그 소녀

그 소녀

$18.00
저자

우샤오러

저자:우샤오러(吳曉樂)
1989년생대만의소설가이자사회평론가.뛰어난성적을기록하는딸이확실하게가난을벗어나길바랐던어머니의설득으로,국립대만대학교법학과에진학후졸업했다.학업에서좋은성취를보였지만바라지않은진로와전공으로방황하다끝내변호사자격시험을포기한다.
사회지도층의길에서벗어난우샤오러는대학재학시절부터오랜기간이어온가정교사경험을통해대만특유의교육문제와부모와자녀간의관계에대해탐구하였고,사회적반향이큰소설을창작해높은평가를받았다.장편소설로『상류아이』가있으며작품집『네아이는네아이가아니다』에실린단편소설5편은넷플릭스드라마로도제작돼전세계의찬사를받았다.
『우리에게는비밀이없다』는『팡쓰치의첫사랑낙원』으로폭로된대만사회의어두운면을직시하는미스터리소설이다.어른이아이에게제대로전하지않고,선생님이가르치지않는사각지대를조명하며그간집중해온교육과가정내관계를깊이파고드는것은물론,사회의금기라는이름으로비밀을강요받는성폭력피해자에게‘진짜’얼굴을돌려주기위해창작되었다.

역자:정세경
베이징영화대학에서중국어연수를하고싸이더스픽쳐스에서일했습니다.현재중국어출판전문기획및번역가로활동하며어린이,소설,에세이,자기계발,심리학,철학,교양등다양한분야의책을번역하고있다.옮긴책으로『오늘부터마술사1』『윌리가보는세상』『꽁냥꽁냥그림과학1,2』『사랑에빠진물고기』『도둑이된첫날』『백만번의뽀뽀』『당신과함께』『매일심리학공부』등여러권이있다.

목차

그소녀들은도착하지않았다9
한때이세상에그녀가있었다431
감사의글438
추천의글:시간의진혼곡440

출판사 서평

2024타이베이국제도서전소설부분최종후보
2024타이완문학금전상최종후보
2024타이완문화부청소년추천도서
2023보커라이올해의책선정
2023리드무선정중국어도서대상1위
2023타이완서점대상소설부문4위

아시아가주목하는작가우샤오러
데뷔10년,타이완문학계에큰반향을일으킨문제작탄생!

우이광은학교종이울린지38분만에제자가스스로몸을던졌다는충격적인소식을듣는다.우이광을더놀라게한건,그아이가우울증을앓던'종량'이아니라조용하고지극히평범했던'쑤밍쉬안'이었다는사실이다.100년역사를자랑하는영재고등학교'치화여고'교사인우이광은담임으로서이상황을책임지고해명해야하는처지에놓인다.하지만아이의상황을이해하고진실을파헤치려할수록어떤징조도발견되지않는다.그러던중자신의교무실책상위에서"진실을알고싶다면쑤밍쉬안이있었던밴드부에가서물어보세요"(p.170)라는쪽지를발견하면서사건은또다른국면에접어든다.우이광은전에도"당신이얼마나형편없는선생인지알아?"(p.170)처럼자신을향한악의가담긴쪽지를받은적있었지만이번처럼학생의이름이직접등장한건처음이었다.진실을알아가는과정에서끊임없이회피하고싶은마음과주변의압박에시달리던우이광은애써외면해온기억과마주하게되고,제자쑤밍쉬안과같은선택을하려했던오래전의자신을떠올린다.

강압과방관속에갇힌소녀
청소년기의심연을뚫고
얼룩진과거에저항하는이야기

우이광에겐자신과달리부모의아낌없는사랑을받았던'황'에대한기억이마음속깊이자리잡고있었다.황은심장병으로몸이약한아이였고,황의부모님은자식을살리기위해가산을탕진하면서까지아이를돌봤다.그모습을지켜본어린우이광은어떤식으로든순수하게사랑받을수있는아이도있다는걸깨닫는다.어머니의지나친통제와아버지의방관속에서,우이광이바랐던건진심어린칭찬과사랑뿐이었다.하지만어머니는우이광의마음을나약하다여기며강압적으로몰아붙였고,성적으로만평가받아온우이광은친구관계마저어머니로인해무너지며정신적으로벼랑끝에몰린다.어머니에게우이광은자신처럼'사회적으로성공한'여성으로자라야하는존재였던것이다.결국우이광은벗어날수없을것만같던어머니의억압에맞서기로결심한다.

열일곱살,삶을끝내기로결심한우이광은유서를쓴다.아무도자신을무조건적으로사랑해주지않는다는이유만으로죽어도되는건지잠시의문을느끼지만,이내"죽음이란어차피자신의것"(p.227)이라는결론에다다른다.하지만죽음을계획한바로그날,우이광의열여덟살생일을축하하기위해미국에서찾아와준이모를마주치자우이광의결심은한순간에무너진다.유일하게자신에게진심을다하는사람에게상처를줄수없었던것이다.

그렇게어른이된우이광은어머니가정해준길을거부하고국문과에진학하지만,이는곧모녀관계의파국으로이어진다.등록금을스스로벌어야했던우이광은아르바이트를하던가게의사장에게배신당하고,뒤이어만난진심으로사랑했던연인에게서도큰상처를받는다.결국어머니가정해준남자'셰웨이저'와결혼하고명문고교사가된우이광은겉보기에안정적인삶을얻지만,남편의외도와제자의죽음앞에서텅빈실체를드러낸다.우이광은그제야오래도록외면해온트라우마와정면으로마주하며,비로소자신만의삶을살아가기로결심한다.

“미안,나는살아냈다고생각했는데아니었나봐.”
마음이없다고여겨졌던아이들
비극이일어난뒤에야들리기시작한목소리

『그소녀』는청소년기를억압과불안속에서버티며자라온우이광의삶을통해,갈수록치열해지는교육현실의이면과여성이겪는불합리한굴레를날카롭게조명하는소설이다.작가데뷔이후줄곧타이완교육에대한고발과여성의역할에목소리를내온우샤오러는타이완온라인서평매체Openbook인터뷰에서"이소설은제가여성의정체성을이해하는데있어중요한이정표가될거라고생각한다"고말하며,"주인공우이광은자신의감각을길들이려고애쓰는인물"이라고표현했다.소설은어머니의억압에좌절하고저항하기를거듭하며,사랑과결혼에배신당하는우이광의고통을생생하게감각하게함으로써독자를인물의삶속으로완전히끌어들인다.

"아이나청소년은종종마음이없는존재로묘사되곤했다"(p.415)는우이광의말을통해,소설은청소년기의우울과불안을한때지나가는감정쯤으로치부하는어른들의무심함을,그리고죽음이라는비극이일어난뒤에야비로소지난날을되짚어보려는미련함을꼬집는다.

아이의진정한행복이아니라아이의미래를통해자신이보상받기를원하는어른들의비뚤어진욕망을드러내는『그소녀』는,타이완과한국교육의현실이크게다르지않다는사실에깊이공감하게한다.비극이되풀이되기전에,우리는끊임없이다양한마음에귀기울여야한다.이소설은숱한목소리를외면해온우리에게정면으로던지는질문이다.


책속에서

희망은간사한늑대와같다.처음에는어린강아지처럼조그맣고순진무구해보인다.그모습을보면도무지예뻐하지않을수없다.녀석을품에안은당신은그체온과변화를느끼며언제까지나서로평화롭게지낼수있을거라고굳게믿을것이다.
---p.16

과연이아이들은우이광의등장을어떻게소개할까?너무슬픈나머지횡설수설하더라?아니면목놓아통곡을하더라?사람들이가장보고싶은것은그런모습이겠지만안타깝게도우이광은그럴수없는사람이었다.
---p.33

황을보며우이광은몸이아파도,아무일도하지않아도항상아낌없이사랑받는아이도있다는걸깨달았다.그뒤로도몇번이나황모녀가서로껴안거나토닥이는모습을봤다.그때마다우이광의마음속에서는묘한감정이피어났고스스로자문하기도했다.‘황은왕국이필요없겠네.황의현실이이미너무아름다우니까.’
---p.84

“제가미친것같다고생각하시겠죠.저도무슨용기로이런말을하고있는건지모르겠어요.하지만교수님은제가살면서만난유일한행운인걸요.”
---p.138

그순간,우이광은확신했다.사건의진상이존재한다고해도손이닿을수없는곳에봉인되어버렸다고말이다.분명그금고안에무언가가있겠지만우이광에게는비밀번호가없었다.
---p.254

어떤사람들은부모를괴롭히기위해태어난아이도있다고말한다.하지만부모는훨씬쉽게자식을괴롭힐수있다.이를테면부모는아이를때릴수도있고,비웃을수도있으며,“너같은건낳지말걸그랬다”라고말할수도있다.아니면그냥두손을벌리고애를방치한채먹을것도,마실것도주지않으면아이는조용히죽어갈수밖에없다.
---p.298

“또시작이네.너거울좀봐봐.네가지금누굴닮았는지.”쉬리썬이대화중에어머니를언급한것은이번이두번째였다.심지어이번에는‘어머니’란단어를입에올리지도않았는데,우이광은다시꿀먹은벙어리가되고말았다.어머니에대한언급은우이광의입을바로다물게만드는주문이나다름없었다.
---p.335

그애가나타나지않았다면난미술용조각칼을꺼내내허벅지를그어버렸을거야.단지모의고사성적이좋지않아서,내가에르메스가방보다사랑받을자격이없어서,한밤중엄마가욕실에서물을틀어놓고우는소리를듣고싶지않아서죽고싶었다고어떻게말할수있겠어?
---p.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