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이후시짓기란야만적”이라는Adorno아도르노의말에부끄러워하며떠도는넋을위한진혼곡을헌정한지도15년이흘렀다.현대문화라는AI등전자영상의광속소용돌이수렁에빠져허우적대며점점희미해지는혼의영지를지키려는힘에부치는작은노력들을모았다.언어,빛깔,느낌,인상,무늬,뒤에감춰진은밀한진실을찾아보려시도한흔적을담았다.
1부‘삶의속살’에선삶의일상속에서점점잃어가는영혼의빛,고통속에서내면의빛을잃지않으려는선한사람들의참모습을보고,오만한인간들은시선조차주지않는풀꽃의의연함,생의아픈흔적들이생의보물임을깨닫는다.
2부‘여행은순례가되고’에선우리는여행을통해일상의구속에서벗어나자유로운체험을얻는다.옛날소요학파들이누렸던기쁨,다른문화,다른자연속에서체험하며누렸던해방감과새롭고경이로운체험은영혼에지혜와자유로움을가져오고여행은자유로운영혼이편견을버리는의식의정화가이루어지는순례이다.
3부‘덧없음’은찰나의통찰을빚어내는일이예술의속살임을보이며아름다움의숨겨진모습을통하여다양한형식으로영혼을승화하는예술가들의숨은노력,아름다워서슬픈모습을보이고있다.
4부‘하늘이숨겨놓은진실:뉘앙스’는인간이만든온갖요란하고치사찬란한겉모습을넘어하늘이숨겨놓은은밀한의미를삶에서찾아야하는진실,자연의순수하고소박한모습에서경외와위로를발견하는즐거움이숨겨져있다.
5부‘찬란한고통’은벗어날수없는고통스러운인간의삶에서위로를받아야하는업보속에서의미를찾아야하는노력이우리가가진것의전부이며그속에삶의진실이숨겨져있다.인간이만든생각의굴레에서벗어나삶속에서스스로순수한자신의모습을되찾는,내적구원을향한흔적이다.
6부‘영지잃은말’은2006년시집“도시의신들,상형시대”에서물신에사로잡힌도시인간의모습을우려했으나현재가속화하는인공지능과전자영상의폭발적확산은개인으로는맞설수없는힘으로사회를지배하고있어영혼을싣는말은진정성없는껍데기만남아인간을위협하는상업과이념의편리한도구로전락하여영적진실을담을수없어,성스러움을훼손하며타락한말이사회와영혼을병들게하는현실속에서살아남아야하는인간현실을그리고있다.
책속에서
울고웃고
사랑하고미워하고
슬퍼하고기뻐하며
스친숨결로너와내가하나인
그리움은
홀로일수있는아픔
외로움은
홀로일수없는고통.
함께할수없어허전하나
인연얽힌삶에홀로인건없어라
저푸른허공엔
슬픈기미조차도없구나!
-‘외로움은홀로일수없는고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