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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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종현

ㆍ전남화순생
ㆍ광주숭일고졸업
ㆍ인하대금속공학과졸업
ㆍ월간〈식품과위생〉편집부장
ㆍ‘시인의집’동인
ㆍ계간《포스트모던》등단(1992)
ㆍ한국문인협회회원
ㆍ첫시집『너릿재의불놀이』(1995)

목차

서문/만나지못한우주저쪽의편지:이근배-5

1부 바위에부드러운솔잎하나

서라실가시내-16
독종-17
바위에부드러운솔잎하나-18
우주가하혈하는희한한풍경-20
달님.생리를하다-22
달빛으로자라는여자아이-24
한라산에게새생명을-26
허수아비와갈매기-28
신월동찔레꽃-29
당산철교3-30
당산철교4-31
벽라리민불-32노루귀꽃,우주를링크하다-34
역사의밭을일구며-36
자운영닮은@-38
상생-39
정화수-40
WaterFreshlyDrawnatDaybreak-41


2부 교감(交感)

교감1-44
교감2-45
교감3-46
교감4-50
교감5-54
교감6-57
교감7-59
교감8-60
교감9-62
교감10-64
교감11-67
교감12-68
교감13-70
교감14-72
교감15-74
교감16-76
교감17-78


3부 햇빛한줌

낙엽의반작용-82
반역-84
꽃들의섹스-86
꽃과쓰레기-88
햇빛한줌-90
내꿈을찍는외계인,혹은사진사-91
하얀민들레-94
역고드름-96
생각,생강나무의떨림-98
토막난바람이부는소래포구-99
제발나를지금눌러주세요-100
백색왜성-102
동강은흘러야한다-103
쥐똥나무,경계를세웁니다-104
소꿉친구1-106
소꿉친구2-108
을지로3가-110
난지도-111


4부 백만의소리,촛불

백만의소리,촛불-114
춘설-117
청소부가된시인-118
네모속에갇힌몸,503-120
정월대보름달,광화문광장에-122
촛불,소녀의죽음-124
이촛불로또어쩌란말이냐-126
꽃샘추위-128
오월데몬스트레이션-130
잠깐,너도바람꽃-132
이런봄풍경,난곡-134
황태,네가바다를아느냐?-136
황사현상-138
생의물음표-140


5부 저렇게작은꽃이불을밝힐줄이야

이라크의여자아이,눈을부릅뜨고-142
천개의눈을떴어요-144
저렇게작은꽃이불을밝힐줄이야-146
예언-147
사막지대의봄인사-148
바그다드에내린꽃비-150
양심선언-152


6부 화순역

화순역-156
입춘대길-158
정월대보름,배바우돌싸움-159
객미산아이들-162
정그남터-164
상수리나무-166
배고픈날,물수제비를뜨며-168
군고구마장수-170
보릿고개-172


7부 수수꽃다리,미스김!

수수꽃다리,미스김!-174
백제가시나-176
싸이,세계를점령하다-178
해금강-180
황금빛나비의여행-183
하늘에금을그어댄여자-184
어떤여자의돌아누운등-186
아낌없이주는나무-188
도봉산-190
관악산-192
우이암-194
아버지는늘아버지였다-195

해설/추억과디지털적인식의시적변용:조명제-201
후기/제2시집,내인생을성찰하는기회가되었으면좋겠다-233

출판사 서평

만나지못한우주저쪽의편지


이근배(시인,대한민국예술원회원)



인류는언어의다양성,시와역사,전통,생활양식,자연환경에서차이가있음에도시라는예술형식만은하나로형성되어있다.최근들어AI가인간영역에깊숙이침투되면서시·소설등의창작에도기웃거리고있으나아직은인간의고도한지성과감성,생활체험이없는공허한수식어의나열에그치고있다.
우리나라는시의나라이다.겨레의원초적지능과재능이뛰어나서생활을이루어왔으며온백성이시로해가뜨고시로달이지는먹고사는생활을이루어왔으며,일부터나라의경영과개인의일상에서도시가운영되어왔다.오늘에와서는밖의나라들은시가저물어가고있는데오직우리만이시인의숫자도시낭송가라는새로운예술가도대폭늘어나고있으며시집출판,시행사등이놀랍게번져나가고있다.이런시의범람기에이종현시인의두번째시집『교감』을만나게되었다.보다새롭고독창적인시창작에눈을다시뜨게되고매우신선한감흥에시의진척에눈을크게뜨게된다.
김종천시인이주간하던시전문지《포스트모던》은90년대의한축에서창의적이고진취적인시운동을해왔었다.서른세해전인하대금속공학과출신인과학도가거기서등단했으며세해뒤첫시집『너릿재의불놀이』를출간했으니이종현시인의시적성숙과인식도가얼마나깊어왔는가를예측게한다.
이시집은표제에서부터시전체가‘교감’이라는제목으로엮여있다.“서로접촉하여따라움직이는느낌”이사전적설명인데시인의감성은우주적공간과사물들과의긴밀한소통으로얻어내는이미지의표출이다.“나는산에오르다가/언뜻눈맞춤으로/고봉산작살나무,너무도작은작살/어어,저무딘창날이내눈을찌르고/내마음을쓰윽꿰뚫어버린다”(「교감6-작살나무와눈맞춤」)는아주실질적인체험적변용이너무도선명하게구현되고있다.
우리는일상에서참으로많은사물들을만난다.그것들이어떤위해를가하거나내가그유혹또는침략에흔들리거나다칠필요는없다.그런가,그러면시인은어디서시를만날까.이종현시인에게있어서는아주무관한또는의미없는것들과끝없는싸움에서나를발견하고내존재의미를발현시킨다.
외손녀가좀커서/달을보고/“엄마,나를자꾸따라와”/가리킨손가락끝은/달너머세상을내다보고있을까.
-「교감15-하영이의손끝,소통」

돌쟁이외손녀가손끝으로아무거나눌러대는것을보고시인은달너머의세계까지생각을펼친다.아주평범한‘교감’이라는한단어는이종현시인에게와서천변만화의생각을낳게한다.그렇지달너머의세계를어린손녀는볼수있겠지,세상사람들이여너무궁금하지않은가.그저한살배기외손녀에게서아무도가르쳐주지않는우주밖의세상을듣고배우게된다.

어머니!/업장배인무릎아래로/백제인후예의/피를줄줄흘려/목탁소리는/잃어버린왕국의슬픔/흔적도없어라.
-「교감17-백제관음」

일본호류지에안장된‘백제관음’을두고어머니를부르며속으로피울음을쏟는다.시를다옮기지못하니손끝이떨린다.
살아온날들과내나라의어제와오늘이모두한잎한잎의꽃잎,또는한울림한울림의종소리가되어하늘을색칠하고땅을울리고아주새롭게시형식을바꾸어오래새겨온시적오브제들을귀가먹먹하게울려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