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으로 띄우는 목소리

광장으로 띄우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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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시 한 번 다산 정약용의 시론을 상기한다. 다산은 나라 걱정 안하는 것은 시가 아니라고 했다(不憂國非詩也).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것도 시가 아니라고 했다(不傷時憤俗非詩也). 시에는 시대의 절실한 문제에 대한 관심과 걱정,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산의 리얼리즘 정신, 다산의 시작 정신이었다.
이 같은 정신에 따라 시를 쓰다 보니 시국에 대한 관심이 예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검찰이 정권을 잡자 정치는 협치가 아닌 대치로 일관하고, 극우 세력이 선동하는 폭력과 혐오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급기야 민주공화체제를 계엄령을 통해 독제체제로 바꾸려는 내란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12·3내란 사태는 불의에 맞서 저항한 시민의 힘으로 극적으로 저지되었지만, 아직도 내란세력은 극우세력과 더불어, 언어도단의 명분을 내세우며 시시때때로 곳곳에서 발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광장의 소리에 호응하여 광장의 힘에 보탬이 될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나온 이런저런 일을 생각할 때 눈물마저 말라버린 나이, 벌써 87세가 되었으니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집으로나마 응원하고자 한다.
저자

허종열

저자:허종열
1939년경북경산출생.경북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서울대학교신문대학원졸업.가톨릭신문사와현대중공업을거쳐,평화신문편집국장,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홍보팀장역임
2007년부터시를써서발표하기시작,2010년계간지《시선》으로등단.시집『녹명(鹿鳴)을꿈꾸며』(2022),『시로쓰는반성문』(2019),『데리고가요』(2016),『먼지로돌아가리라』(2011)
역서『흑야』,『마천루』(1·2권),『밀레니엄』(1·2권),『가톨릭윤리와자본주의정신』,『영원토록당신사랑노래하리라』,『기나긴겨울』,『노동과사랑』,『사해두루마리의미스터리와의미』,『아메리카의전략신학』,『하느님을향해세상을향해』,『평화가아니라칼을』,『요한23세성인교황』등27권출간.『제44차세계성체대회공식화보』설명문작성,『한국꾸르실료20년사』편찬

목차

04자서

1.불우국비시야不憂國非詩也

13걱정이태산
14엿장수의가위질
15국정농단의기억
16누리를위협하는맹견
17명진스님의죽비
18공정과상식
20폭력신드롬
21사제단의명분
22레밍신드롬
23곤조와근성
24총독부의부활
25친일의뿌리
26딱한현실
27윤정부1년
28수박
30카르텔
31별명이‘59분’
32대통령의거짓말
34쿠데타DNA
36일본의마음이라니
37검찰의민낯
38다시광장으로

2.불상시분속비시야不傷時憤俗非詩也

41어쩌다여사
42이태원참사반응
43야만문화
44차별사회의비극
46참혹한세평
47물고기한마리가물을흐려
48목사들왜이러는가
50걸음걸이
51푸들
52두개의혀
53탈원전이바보짓이면
54남자의삼종지도

3.인간의길

57갇혀있지않은시
58친구가없어지네
59걸음걸이사주
60다리가먼저늙는다
61애주
62장수비결
64허망한몰락
65고맙습니다
66허물은벗어놓고
67될성부른나무
68돌계단과돌부처
69축구
70우묵눌
72율리우스시저의죽음
73착한나무산수유
74사색에사색되다

4.평화의기도

77노스트라다무스의예견
78참평화
80이스라엘아들어라
82K-시위문화
83대한민국희망리포트
84냉담일보전에
85새우에서고래로
86세세대의살길
87사람사는세상
88링컨·더글라스대결
90평화를위한기도
91민중의소망
92아,탄핵선고
94오,복된죄여!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이아니라
자승불교졸개종이다
일갈하는명진스님

이명박정부의행태를보고
몰염치파렴치후안무치
3치정권이라난타하더니

검사들이요직에앉아
압수수색영장남발하니
양아치를보태
개망나니4치정권이라며

하루빨리내려오라
따가운죽비내려치네
---「명진스님의죽비」중에서


아내의행복이자신의전부라는듯이
못보거나못걷는반쪽을돌보느라
외출은엄두도못내고
스스로반신불수가되는삶도있는데

졸수를바라보는늙음에도
영원한간호사잔정많은누님으로
함께가는이여정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목이구부정한고목되어도
병만들지마시오
---「고맙습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