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면역자 (조혜린 장편소설)

악몽 면역자 (조혜린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지금부터 잠에서 깨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웨스트랜드에 격리됩니다.”
가까운 미래, 꿈이라는 감옥에 빠지다! 판타지로 빚어낸 새로운 디스토피아
영어덜트 장르 픽션 시리즈 〈YA!〉의 스물두 번째 책으로 『악몽 면역자』가 출간되었다. 영화 마케터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오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작가 조혜린의 첫 영어덜트 장편소설이다. 시나리오와 영상을 자주 접했던 작가답게 조혜린은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전에 볼 수 없던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해낸다. 더불어 단단한 서사로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높은 흡인력을 보여준다.
『악몽 면역자』는 전 세계를 잠식한 드림버그의 습격으로부터 가족을 구하려는 조안의 이야기다. 드림버그에게 물린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꿈속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를 전부 격리하는 특단의 조치를 강행하는데, 불행히도 조안의 할머니와 동생이 드림버그에 물려 격리된다. 조안은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잠을 청한다. 드림버그를 유인하려고 말이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조안의 앞에 뜻밖의 광경이 펼쳐진다. 과연 조안은 무사히 가족을 구할 수 있을까?
저자

조혜린

저자:조혜린
꿈을꾸면다음날기억에선명하게남는사람.장편소설『악몽면역자』『덧니』를썼다.『메타버스장르문학상수상작품집1:러브플레이어스』『이달의장르소설6』『부천괴담집』에참여했고단편「개안하고싶어요」가밀리오리지널로출간됐다.영화마케팅일을했고,영화진흥위원회공모전에입선해시나리오를집필한경험이있다.씨네꾼이라는이름으로여러콘텐츠유저와교류하고있으며,현재괴이학회멤버로활동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드림버그
전생을보는소년
사이렌
입소
악몽의원칙
첫만남
착각
구원자
깨어난환자
어떤영혼
재회
꿈밖으로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가족을구하려는소녀
드림버그를마주하다

조안은끔찍한꿈을꾼다.조안이그런꿈을꾼게이번이처음은아니다.엄마가근무하던군병원에서벌어진테러로사망하는날에도조안은꿈을꿨다.그날엄마를못나가게붙잡았다면.조안은거듭되는후회속에서또래보다먼저어른이되어야했다.하나뿐인동생조현을위해서라도그래야만했다.
엄마를잃은지아직삼년밖에지나지않았다.누군가의빈자리를견뎌내는일이얼마나버거운지조안은누구보다잘알고있었다.(25쪽)
그러나미처어른이되기전에,조안에게는또다른시련이찾아온다.전세계를꿈이라는감옥에몰아넣은‘드림버그’에게할머니와동생조현이감염된것이다.드림버그는잠든사람을물어영원히벗어날수없는꿈에갇히게만든다.정부가감염자를웨스트랜드의치료센터에격리한다고했으니,조안은이제두사람과기약없는이별을맞이해야했다.결국혼자남겨진조안은자신이직접두사람을구해야겠다고생각한다.그래서집안의모든창문을열고잠을청한다.자신을찾아올불청객을기다리며.
“라딸,내일아침에내가연락안받으면우리집에들러줄래?”
라딸이이맛살을찌푸리며물었다.
“너설마……스스로유인책이되려는건아니지?”
그러거나말거나조안은결연한표정으로말했다.
“부탁좀할게.”(62쪽)
이번에는꿈을꾸지않았다.꿈을꾸기전에잠에서깨어났다.그말인즉슨드림버그에게물리지않았다는건데뭔가이상했다.눈을뜨자,수십마리의드림버그가조안을에워싸고있었다.다급히내쫓은뒤에놀란마음을진정시키는조안에게한마리의드림버그가다가온다.마치조안을기다렸던것처럼.

“내가그들을구해야해.”
꿈에갇힌세상을구원할유일한희망

감염을소재로하는디스토피아소설에서가장중요한대목은‘누가면역력을갖고있는가’일것이다.출구가없는미로처럼재난이인물의숨통을조여올때,면역이란실낱같은희망이자암울한상황을역전시킬열쇠다.『악몽면역자』는이열쇠를청소년주인공에게건넸다.일찍철이들어야했지만사실누구보다엄마를그리워했던조안은남은가족을구하기위해일말의고민없이웨스트랜드로향하는인물이다.이런서사속에서면역자라는특별한능력이인물의의지와만날때,그능력은더욱강한힘을발휘한다.
“연구원들이널가만두지않을거야,괜찮겠어?”
조안이불안한표정으로침대에누워있는할머니를바라봤다.
“그렇지만내가진짜면역자라면많은사람을도울수도있겠지.”(80쪽)
어른과아이의경계에서있는조안을통해우리는많은것을생각해볼수있다.가령소중한이를위해자신을희생하려는용기와어려움에처한사람에게손을내미는따스함과시작은가족을구하기위해서였지만결국꿈에빠진다른사람들까지구하려는정의로움을말이다.어찌보면면역보다더큰능력처럼보이는이런요소를가장불완전한시기인청소년인물에게심어준건작가가청소년을향해보내는작은응원이라고생각해볼수있지않을까.
범지구적재난이라는긴박한상황에몰입해이작품을읽어도충분히재미있을것이다.하지만영어덜트독자라면한번쯤경험하고느꼈을감정들을떠올리며조안의행보를지켜본다면그재미는배가될것이라고짐작한다.

작가의말

책장을덮었을때여운이남는이야기가되기를바랍니다.늦은오후철로옆에있는벤치에혼자앉아좋아하는노래를들을때처럼,맑고청명한가을날예쁜단풍잎하나가바람에나부껴손등위로떨어져내렸을때처럼,말한마디걸어보지못하고혼자좋아하던상대를우연히길가에서마주쳤던순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