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당 선언 : 전국의 할매여 단결하여 일내자

할매당 선언 : 전국의 할매여 단결하여 일내자

$16.80
Description
꽉 막힌 적(敵)들과 마음 약한 동지들을 위해 달콤·쌉싸름한 헌법수정 제안서를 들고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할매들이 온다!!
≪할매당 선언: 전국의 할매여 단결하여 일내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책이다.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표로 나선 노년 여성이 쓴 흥미로운 삶의 연대기이자 구멍 많은 대한민국 헌법을 이렇게 저렇게 메워보자는 신선한 제안으로 가득한 “헌법 제안서”이기 때문이다.
≪할매당 선언≫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노년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진솔하고 생생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다. 각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은 독자들에게 진정성과 감동을 전한다. 예를 들어 권오자 님의 이야기에는 일생 겪어온 고난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잘 드러나고, 홍영미 님의 글에는 주변부로 밀려난 노년 남성을 바라보는 노년 여성의 따뜻한 시각이 있다. 하나같이 많은 사람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내용들이다.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이 책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이다. 책 전체에 걸쳐 여성과 노년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데, 이러한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환기시키고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데 작은 첫발을 떼게 해줄 것이다. 세 번째 매력 포인트는 ‘주체적인 노년 여성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나이 든 여성이라고 해서 보호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스로 일어서고 단결하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나서고자 한다. 특히 ‘할매당 출범 선언’ 같은 부분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네 번째 매력 포인트는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다. 서현숙 님의 이야기처럼 가족과 함께한 시간, 손주와의 추억 등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마지막 포인트이자 이 책만이 지니는 도발적인 매력은 ‘독특한 헌법 제안’이다. 빛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제안한 헌법 개정안의 내용은 신선하고 흥미롭다. 가령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두루뭉술한 조항을 이렇게 바꾼다. “전업주부의 은퇴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전업주부 은퇴 신청서를 작성하여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연금처럼 남편과 자식의 수입 50퍼센트를 받는다”. 얼핏 블랙코미디 같지만 요즘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역사의 바퀴는 늘 조금씩 앞으로 굴러가게 마련이니까.
≪할매당 선언≫이라는 조그마한 책으로 시작한 “할매당”은 앞으로 노년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 깊고 넓은 이야기들을 모아 연극으로 노래로 낭독으로 이웃들과 만나려고 한다. 이 멋진 일을 용감하게 먼저 시작한 다섯 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지금보다 평등하고, 지금보다 안전하고, 지금보다 유쾌한, 그러면서도 다양성을 인정받는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후손들에 이 책을 바친다. ≪할매당 선언≫은 사회가 간과했던 우리 생의 틈을 바라보게 해주는 동시에 일상을 지배하는 법과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해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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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오자,서현숙,손지영,홍마리,홍영미

저자:권오자
1970년에서울강북구로이사와서철물건자재장사를차려일신이녹아날때까지일만하며살았다.

저자:서현숙
25년째개인주택에살면서텃밭에서흙놀이하기를좋아한다.틈날때마다사군자를치거나민화를그린다.

저자:손지영
아들둘,손주다섯,고양이세마리,남편까지도합‘열한목숨’을책임지며살았다.옷·이불·빵·인형등온갖것을만들었고,요즘은수채화에푹빠져지낸다.

저자:홍마리
미국과유럽에서몇년살다지금은지리산자락에착지한국경없는노마드.현재하동주민신문〈오!하동〉편집인겸기자로활동하고있다.

저자:홍영미
학교선생님을시작으로다양한일을하며살았다.50세넘어사회복지사로일하다가정년퇴직을했다.요즘은남의원고다듬는일을하며지낸다.

목차


배성인_격려의말
선언사_할매당출범을자축하며
권오자_전생빚많은인생
서현숙_책상위에는아직도
손지영_‘할매당’창당을쌍수들어반기며
홍마리_소설52년생김미숙
홍영미_50대이후의아들들에게

출판사 서평

위대한평범함의이야기

노년기여성의서사를담아낸읽을거리는꽤많았다.극한의삶을이겨낸인간극장식의주인공이거나‘원래잘나가던여성’이‘계속잘나가는’이야기들이주를이루었다.그틈에서이도저도아닌보통의생을살아온노년기여성,옆집과크게다를바없이고만고만한생을살아온여성의이야기는묻히거나잊히거나조용히사라졌다.그어디에서도‘애매한’(이라고쓰고평범하다고읽자)노년기여성의이야기는궁금해하지않았다.그러나정작시민사회의주인공은보통여성들이었다.누군가의‘엄마’이자‘집사람’이나‘안사람’,혹은‘아줌마’나‘이모’‘할매’로불렸던대다수여성은유사이래늘위기에처할수록빛나던‘주체’였다.만세운동,민주화운동,IMF외환위기등극한의상황에처했을때마다“최전선에있던전사들”은바로노인의문턱에막들어섰거나이미노인이된여성들이다.

답답한사람이나서면된다

자본주의사회는이들여성(이제는노년의문턱에들어선)이무료로제공했던가사노동과저임금노동을양분삼아발전했지만,단한번도그들의노고에정당한대가를치른적이없다.대가는커녕“가정의평화와나라의앞날을위해서”라며다시돌봄노동을떠안긴다.그래서대한민국의오늘을살아가는대다수여성노인은자기보다더나이든할매·할배를돌보거나아들딸의아이를돌봐야한다.노동의강도로치면언제나최고치를찍는데도사회는이들을그림자처럼취급했다.그만큼조용히살게했으면,누군가의바람대로인내하며살아주었으면나라꼴이라도바르게세웠어야하거늘,이게대체어쩐일인가?할매당창당선언사에나오는말처럼“정치는이전투구,경제는깜깜절벽,사회는혼란가중,가정은붕괴직전”아닌가?그래서전국방방곡곡의할매들이일어섰다.유쾌하고신나게모처럼“나”를만나고,강건너산넘어할매들과연대하여“우리”를이야기하려고말이다.

함께놀고함께먹으면더단단해진다

이책의집필에참여한필자는모두다섯분이다.서울지부권오자씨,경북지부서현숙씨,충남계룡지부손지영씨,경남하동지부홍마리씨,경기고양지부홍영미씨이다.가족을먹여살리기위해뼈빠지게일했지만,한푼도자기를위해써보지못했던권오자님,남편과자식둘에손주다섯,고양이세마리까지도합열한명의목숨을책임졌으나지금은손주얼굴조차마음대로보기힘든손지영님,쌀을뺀거의모든먹을거리를손수농사지으며밤낮으로학자남편을내조한서현숙님,지구를떠도는노마드인생을살다가지리산언저리에정착한홍마리님,고등학교교사를시작으로사회복지사로은퇴한홍영미님.다섯여성의글은눈물과웃음을동시에자아낸다.범접하기어려운유머감각,읽다보면절로눈물을닦게만드는솔직담백함…….하지만그들의‘고생서사’에는사랑과인류애의몫이더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