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해방이다 (자유이자 금지였고 축복이자 저주였던 책 읽기의 역사)

독서는 해방이다 (자유이자 금지였고 축복이자 저주였던 책 읽기의 역사)

$18.00
Description
“독서는 자유다, 독서는 저항이다.”
삶을 해방하는 상상력의 도구이자 저항의 상징인 책,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에 대한 책’이자 ‘책 읽기에 대한 책’인 ≪독서는 해방이다≫는 단언컨대 매력적이다. 문헌으로 전해지는 ‘독서의 역사’를 좇는 대신 책 읽는 사람이 등장하는 ‘그림’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독서의 본질적인 힘, 즉 독서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거장들의 회화나 미술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책을 읽고 있는, 손에 책을 든, 혹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머릿속에 재미있는 궁금증이 인다. “캔버스 속 인물이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 저 시대의 베스트셀러겠지? 혹시 남몰래 숨겨두고 꺼내 보는 불온서적은 아닐까?” 오늘날의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 차원을 넘어 개별적인 의미를 구현하는 것처럼 어느 시대이든 책 읽기는 억압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상력의 도구로 작용했다. 상상력의 도구. 그러므로 범람하는 영상 탓에 텍스트가 제 몫을 잃었다는 분석은 섣부른 오판으로 보인다.
저자는 또한 이 책에서 독서가 인간에게 어떻게 정신적 자유와 해방의 길을 열어주었는지 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렘브란트, 반 고흐, 고야, 쿠르베, 르네 마그리트 등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서가 인간의 내면을 자유롭게 하고 권위에 도전해 왔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저항이자 유머였으며, 조롱이자 금기였고, 도발이자 변혁이었으며, 치유이자 연대였던 독서, 책 읽기의 역사를 말이다. 과학 만능이자 자본 만능의 현대 사회에서 왜 책 읽기가 여전히 유의미한지 흥미진진한 주석처럼 글을 활용한 이 책은 독서가 지닌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통찰하고, 독서가 인간 해방의 길임을 역설하는 본연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특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장점을 기억할 만하다.
첫째, 독서를 통한 해방을 강조한다. 독서를 개인적·지적 해방의 한 형태로 제시하며, 가정·학교·직장 등 일상적인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독서를 설명한다. 나아가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통해 독서가 자유와 창의성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이는 예술가가 그림을 통해 자유를 표현하는 것과 유사하게 묘사된다. 두 번째 장점은 예술과 문학의 통합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독서를 묘사한 명화들과 독서 행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결합하여 독서의 중요성을 ‘시각화’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다양한 시대에 걸쳐 어떻게 축복받고, 때로는 검열되었는지에 대한 시각적이고 지적인 대화를 풀어놓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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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다.걷거나자전거를타고시골에서아내와함께작은농사를지으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있다.오사카시립대학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고오사카대학등에서강의하고하버드로스쿨,노팅엄대학,프랑크푸르트대학등에서연구했다.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다.『간디평전』,『유일자와그의소유』,『오월의영원한청년미하일바쿠닌』(2023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선정),『밀레니얼을위한사회적아나키스트이야기』(2022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창작지원사업선정),『카뮈와함께프란츠파농읽기』(2022세종도서교양부문),『표트르크로포트킨평전』(2021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창작지원사업선정),『비주류의이의신청』(2021우수출판콘텐츠선정),『내친구톨스토이』,『불편한인권』(2018세종도서교양부문),『인문학의거짓말』,『놈촘스키』,『아나키즘이야기』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오리엔탈리즘』,『간디자서전』,『유한계급론』,『자유론』,『존스튜어트밀자서전』,『법과권리를위한투쟁』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저자의글_천국이란틀림없이도서관같은곳이리라
시작하는글_‘독서미술’의역사
화가와책|독서하는화가의전형,반고흐|이책의내용
제1장중세
마이에스타스도미니|수태고지|책을먹는성요한|네명의복음사가|성마태오|성바오로와에페소의이교서적분서|카타리파의책을불태우는성도미니코|파도바의성안토니오|단테알리기에리초상화|『숙녀들의도시』
제2장르네상스
구텐베르크,활판인쇄술의발명자|애서광|바보치료|켈티스|니콜로마키아벨리의초상|알베르토3세피오의초상|로테르담의에라스무스|종교개혁지도자들과마르틴루터|암브로시우스볼마르켈러|바니타스|자화상|라우라바티페리의초상화|사서
제3장바로크
책행상인|도서관에있는법학박사프란체스코리게티의초상|환전상(탐욕의우화)|책을읽는노파|이단심문에직면한갈릴레오|책이있는정물|책과함께있는광대|책읽는여인|가톨릭신앙에대한알레고리|피아제트와도서관|골동품상원숭이|카사노바의초상|울스턴크래프트의초상
제4장19세기
신탁스박사와서적상|독서(프란시스코고야)|책읽는기독교인|책읽는소녀(구스타프아돌프헤니히)|샤를보들레르의초상화|책읽는소녀(카미유코로)|책벌레|소설의독자|아베레이날의책을읽는투상|프루동과아이들
제5장인상파
에밀졸라|봄날|르피가로읽기|학자|애서가들|에드몽뒤랑티의초상|레프톨스토이초상|책읽는처녀|프랑스소설과장미가있는정물|아를의여인|램프불빛아래메이예르드한의초상화|귀스타브제프루아|꿈
제6장20세기
매음굴의크리스마스|파란방에있는화가의어머니|버지니아울프|붉은모자의부인|소중한책|줄무늬담요와누드|코담배한줌|독서(페르낭레제)|일요일오후|책읽는수사들Ⅲ|금지된재현
맺는글_독서의역사에대한짧은설명
나의독서경험|최초의독서와도서관및서점|독서법과인쇄술의역사|금서와분서의역사|해방과자유의독서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독서는해방이다≫는독서의가치를재발견하고자하는이들,책의근간을이루는텍스트가독립적으로존재하는게아님을인지하는이들에게도움이될것이다.문화융합을도모하는이들에게도움이될거라는의미이다.요즘‘텍스트힙’이라는말이회자되고있다.‘텍스트’와‘힙하다’를결합한신조어라고하는데,주로책이나글자를읽는행위를트렌디하고멋지다고여기는현상이다.어쩌다우리사회는책을읽는행위를‘멋지고트렌디하다’고여기게되었는지모르겠다.책이고단한일상을견인하고,열악한사회를일신하는데주요한동기라고인지했던그때그시절사람들은이런분위기를어떻게받아들일까.어쩌면물성을지닌‘책’과행위로서의‘책읽기’는머지않아천연기념물의범주에들어갈지도모르겠다.깊이있는독서에잇닿은사유경험을중시하는독자,디지털시대에도독서의중요성을믿는사람들에게이책을강력히추천한다.지식과자유를추구하는인문학애호가,예술과문학을통해역사를탐구하고자하는독자들에게도이책은깊은영감을줄것이다.

독서는단순한취미가아니다,“해방”이다
급격한디지털전환시대속에서우리는이미독서의진정한가치를잊고말았다.스마트폰과즉각적인정보에익숙해진지금,책을읽는다는행위는점점과거의유물처럼느껴진다.이런흐름속에서저자는≪독서는해방이다≫를통해‘고전적행위로보이는’독서가가져다주는진정한자유와해방의힘을재조명했다.책은단순히지식과정보습득의도구가아니다.억압된현실에서벗어나게해주고,상상력을발휘하여더큰세계로나아가게해준다.한마디로독서는해방의수단이다.저자는또한독서를정신적자유를위한도구로정의한다.책을읽을때우리는일상의구속이나통념에서벗어나더넓은세상으로눈을돌린다.자신을발견하고,세상을새로운눈으로바라보게해준다.프란스할스가그린〈성마태오〉가대표적인예이다.이작품에서성마태오는깊은사색속에서책을읽고있다.그의표정을보라.이장면은독서가단순히지식을얻는행위가아니라영혼을해방시키는과정임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이렇듯독서는내면에서사유를끌어내고현실너머의세계를상상하게돕는다.

독서는‘독립적사고’와‘저항’의상징이다
저자는독서가역사속에서억압적인권력에맞서는상징적인행위로자리잡아왔다고강조한다.개인이자신의자아를확립하고독립적인사고를기르는과정에서중요한역할을했다는것이다.이를상징하는대표적인작품으로알브레히트뒤러의〈책을먹는성요한〉을들수있다.책은단순히읽는것이아니라내면화하여자신의사유로완전히흡수하는과정임을표현했다.〈아를의여인〉을그린반고흐는≪톰아저씨의오두막≫을읽고“세상에는아직도많은노예제가남아있다.참으로훌륭한이책에는이러한중요한문제가매우큰지혜와사랑,그리고압제에고통받는가난한사람들의진실한행복을생각하는한없는열의와흥미로얘기되고있는만큼(…)특히≪톰아저씨의오두막≫에서작가는사물에새로운빛을비추고있더구나.”라고말했다.이책이노예제폐지운동을활성화하고,많은북부사람들이노예제의비인간성을인식하게하는데큰역할을했다는것은분명하다.독서는이처럼개인의사고를발전시키고영혼을성장시키는동시에외부의억압적환경에맞서정신적저항을일으키는중요한역할을해왔다.

명화속에담긴독서의아름다움
이책의특장은70점의명화로독서의아름다움,독서의괴로움,독서의치유를보여준다는데있다.특히책이단순한도구가아니라인간경험의깊이를담은상징적인물체임을시각적으로드러내는데,그중대표적인것이르네마그리트의〈금지된재현〉이다.이그림은“어떤것도당연하고확실하게여기지말라.”는메시지와함께독서가사회적구속에맞서는저항적행위임을시사한다.이외에책을태우는장면을다룬여러작품은독서가때로는검열의대상이되었던역사적순간들을떠올리게한다.진시황의분서(焚書)부터히틀러의책소각에이르기까지다양한역사적사건들을통해책이지닌저항의힘을강조하며,독서가때로는억압받았지만여전히자유의상징으로남아있음을보여준다.작품하나하나를여유를가지고천천히감상해보자.독서하는사람들의표정,그들이읽고있는책의내용,책이배치된환경,읽는이들의자세,책의위치등다양한시각적단서들이독서의문화적,사회적의미를탐구하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