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아시아 (연대와 공존의 꿈으로 세계사 다시 쓰기)

최인훈의 아시아 (연대와 공존의 꿈으로 세계사 다시 쓰기)

$30.00
Description
왜 지금 「최인훈의 아시아」를 읽어야 하는가?
「광장」의 작가 최인훈, 그가 꿈꾼 평화와 공존의 아시아, 그리고 ‘중립화의 상상력’을 조명하다!
세계인에게 한국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게 한국문학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한국문학은 ‘한국인 작가가 한국어로 한국의 사상을 쓴 문학’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비롯해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시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자각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가장 지적인 작가로 평가되는 최인훈(1936~2018)의 문학을 ‘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저작이다. 그 과정에서 「광장」뿐 아니라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두만강」, 「태풍」 등을 포함하여 최인훈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최인훈의 문학을 식민지와 냉전이 이어진 20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공존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사의 원리를 탐색한 사유의 실험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이 글은 최인훈의 문학을 사례로 한국문학을 한국문학-동아시아문학-세계문학의 세 가지 정체성이 교차하고 있는 문학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최인훈의 생애사, 독서, 이동, 번역, 그리고 문제의식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문학의 층위(한국의 역사, 문학에 대한 관심), 동아시아문학의 층위(동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역사 및 문학에 대한 관심), 세계문학의 층위(세계의 역사 및 문학에 대한 관심)가 서로 연동하면서 최인훈 문학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 책의 제안을 통해 한국문학을 새롭게 이해한다면, 그것을 기반하여 세계시민과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특장점은 ‘한국인에게 아시아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를 검토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한반도 안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하고, 출장이나 해외여행, 혹은 지구적 사안에 관심을 가질 때는 자신을 세계시민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한국인이 자신을 아시아인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반해 최인훈의 문학은 한국인이 아시아인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삶과 일상에 개입한 ‘아시아’의 다양한 면모에 주목했고(식민지, 냉전 등 동아시아의 정치적 현실 및 한국인의 삶에 개입한 일본의 흔적 등), 동시에 자신의 유년 시절 식민지 경험을 성찰하면서 아시아인의 소통을 모색하였으며, 동아시아 문명권의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면서 세계사를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을 열어갔다. 「최인훈의 아시아」는 이처럼 최인훈의 문학을 통해 한국인이 한국이라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아시아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분단문학’의 틀을 넘는 최인훈의 사유지형을 복원하고, 그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강연이나 평론, 미발표 원고 속에 드러난 ‘중립화’의 철학적 의미를 분석하며, 동시대 지식인들이 고민했던 ‘아시아의 자립’과 ‘냉전 이후의 사유 방식’을 조명하는 데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장문석

저자:장문석
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부교수.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졸업.식민지/제국과냉전,그리고인간의너머를상상했던동아시아의사상과세계문학으로부터지금을위한지혜를길어올리고,‘앎-주체’의역사와지식의공공성을성찰하기위해한국학을연구하고강의하고있다.『조선문학을권함-오무라마스오와한국문학이라는공유지』(소명출판,2025)를썼고,『문학‘읽기’의방법들-문학이론도구상자』(이음,2024)를함께옮겼다.

목차

『최인훈의아시아』를읽는방법:반동의디스토피아를넘어설지혜를찾다_박홍규/최인훈이멈춘곳에서가능성을떠올리다_오혜진
『최인훈의아시아』를펼치면서:샹그릴라를찾아서-최인훈,혹은우리의아시아_배주환
최인훈,아시아를궁리하며상상하던무렵

1장최인훈,아시아를질문하다
최인훈이라는질문-『광장』과중립국,그리고그너머/최인훈의상상-식민지없는우리나라가갈수있는세가지길/최인훈의아시아/동아시아냉전질서를넘어서/시간과의경쟁을넘어서/새로운세계사이해를향하여/‘최인훈의아시아’를탐색하는지도

2장아시아의공간-냉전을넘어선평화의상상력
(1)동아시아의광장,중립을쓰다-『광장』
①타고르호를타고중립국으로떠난이명준
②동아시아공동의광장을찾아서
(2)한국의지식인,통일을말하다-「크리스마스캐럴」과『서유기』
①필화사건에휘말린작가들
②조심스럽게중립을기억하기,신중하게통일을말하기
(3)지역의민중,민주주의와평화를꿈꾸다-『소설가구보씨의일일』
①어느월남인이기록한데탕트의월차보고서
②‘광장으로나오는공공의통일론’과사회적연대로서의평화

3장아시아의시간-비서구근대의경험을통한보편성의재인식
(1)한국이라는풍토에이식된서양-『회색인』
①혁명과근대를풍문으로들은나라
②후식민지한국이갈수있는길,혹은가지않은길
(2)한국의역사적경험으로새롭게만든‘전통’-「총독의소리」
①겹쳐진해도-1930년대작가의질문을반복하며
②식민지문학의전통을되짚으며발견한보편성의원리
(3)망각된한국민중의꿈으로다시쓴인류의이상-『화두』
①냉전이끝난후소련에서생각한것
②슬픈육체를가진짐승이내는별들의토론소리,혹은탈식민화와사회적연대

4장아시아의원리-연대와공존을기반으로한새로운세계사의원리
(1)근대사를다시생각하다-「주석의소리」
①국민국가의역사를넘어서는새로운세계사쓰기의조건
②뒤늦게마주한화두,동아시아문명권
(2)식민지를다시생각하다-『두만강』
①유년기추억에겹쳐진식민지의곤혹
②지역의일상으로쓴식민지의작은역사
(3)세계사를다시생각하다-『태풍』
①적도에서마주한아시아주의의유산
②주변부의세계사,혹은연대와공존의꿈

5장최인훈,아시아를생각하다/살다
최인훈과아시아라는사상/최인훈과이름찾기/최인훈의아시아가멈춘곳/지금다시,최인훈의아시아?/다시,아시아의최인훈?세계의최인훈?
주/표및그림일람/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왜지금『최인훈의아시아』를읽어야하는가?
『광장』의작가최인훈,그가꿈꾼평화와공존의아시아,그리고‘중립화의상상력’을조명하다!

세계인에게한국문학이란무엇일까?우리에게한국문학이란무엇일까?그동안한국문학은‘한국인작가가한국어로한국의사상을쓴문학’으로이해되었다.하지만2024년한강작가의노벨상수상을비롯해한국문화에대한세계시민의관심이높아지는상황에서한국문학의정체성에대한새로운접근과이해가필요하게되었다.이책은그와같은자각아래한국을대표하는작가이자가장지적인작가로평가되는최인훈(1936~2018)의문학을‘아시아’라는관점에서새롭게조명한저작이다.그과정에서『광장』뿐아니라그동안충분히조명되지않았던『회색인』,『소설가구보씨의일일』,『두만강』,『태풍』등을포함하여최인훈문학을새롭게해석하고,최인훈의문학을식민지와냉전이이어진20세기동아시아의역사적경험을바탕으로평화와공존이가능한새로운세계사의원리를탐색한사유의실험으로이해하고자하였다.무엇보다이글은최인훈의문학을사례로한국문학을한국문학-동아시아문학-세계문학의세가지정체성이교차하고있는문학으로제시했다는점이흥미롭다.즉최인훈의생애사,독서,이동,번역,그리고문제의식을검토하는가운데한국문학의층위(한국의역사,문학에대한관심),동아시아문학의층위(동북아시아및동남아시아의역사및문학에대한관심),세계문학의층위(세계의역사및문학에대한관심)가서로연동하면서최인훈문학이형성되었음을확인했다는의미다.이책의제안을통해한국문학을새롭게이해한다면,그것을기반하여세계시민과공유하는한국문학의새로운면모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이책이자랑하는또하나의특장점은‘한국인에게아시아인의정체성이란무엇인가?’를검토했다는것이다.한국인은한반도안에서는자신을한국인으로규정하고,출장이나해외여행,혹은지구적사안에관심을가질때는자신을세계시민으로규정한다.그러나한국인이자신을아시아인으로생각하는경우는드물다.이에반해최인훈의문학은한국인이아시아인으로생각하고살아가는방법에대한고민을담고있다.삶과일상에개입한‘아시아’의다양한면모에주목했고(식민지,냉전등동아시아의정치적현실및한국인의삶에개입한일본의흔적등),동시에자신의유년시절식민지경험을성찰하면서아시아인의소통을모색하였으며,동아시아문명권의역사적의미를음미하면서세계사를새롭게이해할가능성을열어갔다.『최인훈의아시아』는이처럼최인훈의문학을통해한국인이한국이라는국가의경계를넘어서,아시아인으로서살아가는방법을고민하고자한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분단문학’의틀을넘는최인훈의사유지형을복원하고,그의대표작을비롯하여강연이나평론,미발표원고속에드러난‘중립화’의철학적의미를분석하며,동시대지식인들이고민했던‘아시아의자립’과‘냉전이후의사유방식’을조명하는데통찰을얻을수있을것이다.

최인훈의‘아시아’는지명이아니라사유방식이다!
한반도의냉전은끝났을까?그렇지않다.남과북사이의군사적대치는어느정도잦아들었지만,이념의흔적은여전히우리의언어,사고,정치,심지어일상에서되살아나고있다.점점더극렬하게.그리고우리는여전히대답을찾지못한질문을안고있다.“도대체우리는누구이며어디에서있는가?”『최인훈의아시아』는바로이질문에서출발한다.한국현대문학의대표작가최인훈의작품세계를‘아시아’라는관점에서재조명하며,분단문학을넘어선그의지적실험과사유의지형을그려낸다.『광장』,『회색인』,『화두』등대표작뿐아니라덜알려진평론,강연,미발표원고까지포괄하여분석하면서지금까지조명되지않았던작가의‘아시아적상상력’을복원한다.그렇다면그가냉전속에서꿈꾼제3의길,이른바‘중립화’란무엇이었을까?최인훈과동시대지식인들은남과북,자본주의와사회주의중어느쪽도완전한해답이될수없음을직감했다.그들이떠올린대안이바로‘중립화’였다.이념진영사이에서휘둘리는것이아니라,스스로의언어와철학으로세계를해석하려는‘제3의길’말이다.『광장』의주인공이명준은남과북모두에서실망한채끝내삶의방향을잃는다.그러나그결말은절망이아니다.또다른희망인‘다른가능성은없을까’라는질문이다.이책은바로그질문을문학과역사,철학의언어로다시해석한다는점에서의의가크다.즉,서구의사유체계에편입되지않은다른목소리,다른해석의방식인‘아시아’를상정하여더는고착화한체제사이에서방황하거나정체성을잃지말라고다독인다.‘광장’이든‘밀실’이든고립되지말라고,그러나그고립을자기질문의출발점으로삼아보라고독려한다.이념과역사,식민성과정체성,민족과타자에대한고뇌가여전히사회전반을잠식하는오늘,이시점에『최인훈의아시아』가특히유의미하게읽히는이유이다.

『최인훈의아시아』이렇게읽자
이책은최인훈의주요소설9편을분석하는9개의장으로구성되었다.3편의작품씩을묶어서한장으로구성하였다.2장은아시아의공간,3장은아시아의시간,4장은아시아의원리로편성하였다.
먼저2장‘아시아의공간:냉전을넘어선평화의상상력’에서는최인훈문학에나타난아시아의‘공간’을살펴본다.20세기현실적으로존재했던동아시아냉전분단체제의성립및변동과정과이에대응한최인훈의정치적상상력을검토하고자한다.20세기한국은식민지와냉전이가져온억압과분단의아픔을경험하였다.최인훈문학은식민지와냉전을넘어선평화를지속적으로탐색하였다.4·19직후1960년대초반최인훈은중립이라는정치적인이념을직접제시하였으나(『광장』),이후군사독재아래에서는그이념을적극적으로제시하지못하지만통일에대한관심을이어간다(『서유기』.1970년동아시아에서냉전이누그러진데탕트를맞이하면서,최인훈은평범한사람의일상안에서사회적연대로서평화를만들어가고자한다(『소설가구보씨의일일』).
이어3장‘아시아의시간:비서구근대의경험을통한보편성의재인식’에서는최인훈문학에나타난아시아의‘시간’을살펴본다.비서구동아시아는유럽중심의세계사에뒤늦게참여하였으며,선진유럽을문화적표준으로이해하면서그것으로부터수백년의시간이지체된아시아의문화적후진성을마주하였다.1960년대초반최인훈은아시아의문화적식민지성을교양(서구적이념)과경험(아시아의역사적현실)의불일치때문이라고판단하였다.그리고성급한서양문화의이식으로인해,한국문화가건강한전통을형성하지못하고있다고비판적으로진단하였다(『회색인』).이후1960년대중반에서1970년대초반최인훈은한국현대문학의역사그자체가새로운문화창조를위한‘전통’이될수있다고판단하였다.그는한국의역사적경험을통해보편성을새롭게이해할것을제안하였다(<총독의소리>).냉전이종식된1990년대초반최인훈은소련을방문하였다.그는그곳에서20세기초반한국작가들의꿈이었던탈식민화와사회적연대가가진세계사적의미를되짚었다(『화두』).
마지막4장‘아시아의원리:연대와공존을기반으로한새로운세계사의원리’에서는최인훈문학에나타난아시아의‘원리’를살펴본다.근대유럽은제국주의와자본주의의확장과함께비서구식민지를경영하면서선진국으로자부하였지만,그과정에서또다른나라를억압하거나환경파괴를초래하는등여러문제를일으켰다.최인훈은근대유럽중심의세계사인식을점검하는한편,개별국가단위가아니라문명권단위로역사를바라볼필요성을확인한다(<주석의소리>).특히식민지시기와겹친자신의유년시절을돌아보면서,여러민족이갈등을조정하며공존할지역사회의가능성을탐색한다(<두만강>).나아가최인훈은침략과연대가얽혀있는‘아시아주의’를역사적으로성찰하며근대유럽중심의세계사인식을상대화하고,개별국가를넘어선공존과조절에기반한새로운세계사인식을제안한다.선진국과후진국의이항대립을넘어서,양(탈식민저개발국가)도아니고사자(제국주의국가)도아닌상태의공존과조절가능성을제안한것이다(『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