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발키리

레드 발키리

$18.00
Description
역사는 ‘성공한 미즈 모노폴리’만 기억하지만, 5인의 레드 발키리는 ‘모두를 위한 해방’을 꿈꿨다!
이들은 저격수, 혁명가, 교육자, 정치가, 과학자로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았으나 같은 목표를 지향했다!
현대 페미니즘의 흐름 속에서 ‘걸보스(Girlboss)’라는 개념은 성공한 여성 CEO, 기업가, 리더를 롤모델로 제시하며 여성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Lean In)’고 외친다. 그러나 이 논리는 여성 개인이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뿐, 불평등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레드 발키리」는 이 질문에 대한 혁명적 대답을 던진다. 우선 이 책은 단순한 여성 혁명가들의 전기를 다룬 것이 아니다. 크리스틴 R. 고드시는 「왜 여성은 사회주의사회에서 더 나은 섹스를 하는가」(2021, 이학사)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저자로서 1990년 국가사회주의의 붕괴에 따른 희망과 정치·경제적 혼란을 목도하면서 이 같은 체제 전환이 보통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초래했는지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그녀가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 다섯 명의 삶을 통해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연대와 해방을 고민한 여성들의 투쟁을 조명한 저작이다.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최초의 여성 외교관이자 사회주의 여성운동의 기둥이었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진보적 교육자 나데즈다 크룹스카야, 뜨거운 심장을 지닌 혁명가 이네사 아르망, 그리고 불가리아 최연소 여성 파르티잔이었던 엘레나 라가디노바. 이들은 한 개인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웠다. 그들이 주창한 여성 해방은 단순히 여성 CEO가 늘어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여성들이 출산과 노동을 병행하며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가사노동이 공적으로 분배되고 돌봄의 부담이 공동체 전체로 나누어지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었다. 오늘날 ‘린 인(Lean In)’이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페미니즘과 걸보스 페미니즘은 여성 개개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지만, 이는 여성들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전히 여성들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불안정한 일자리와 돌봄 노동의 책임을 떠안고 있으며, 소수의 여성만이 자본가로서 성공하기 때문이다. 「레드 발키리」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여성들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해방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서구 페미니즘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의 역사적 역할과 성취, 즉 여성 노동, 출산, 육아, 교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했던 실질적 정책과 혁신적 실천을 다룸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전설의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309명의 적을 사살한 그녀는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었다. 류드밀라 파블리첸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성 저격수로 기록된 인물이다. 소련군의 저격수로서 309명의 적을 사살하며 ‘죽음의 여왕(Lady Death)’이라 불렸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단순한 전쟁 영웅 서사가 아니다. 미국과 영국을 순회하며 여성들의 적극적인 전쟁 참여를 촉구했던 그녀는,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여성의 역할과 능력을 입증한 혁명가였다. 여성은 남성과 같은 총을 들고 싸울 수 있으며, 능력이 있다면 결코 후방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파블리첸코의 이야기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는 팩트를 넘어 여성이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준다.

혁명의 아이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거부한 최초의 여성 정치인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세계 최초의 여성 외교관이자, 여성 노동자들의 해방을 위한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그녀는 기존의 부르주아 페미니즘이 엘리트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여성의 해방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과 계급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 최초의 사회복지 인민위원이 되어 유급 출산휴가, 탁아소, 공공 보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여성의 성적 자율성을 주장하며 ‘사랑의 해방’을 외쳤다. 그러나 그녀의 급진적인 사상은 스탈린 시대에 철저히 배척당했고, 역사 속에서 점차 지워졌다. 그녀의 이야기는 부르주아 페미니즘을 넘어서 여성 노동자의 해방과 계급 문제를 함께 고민한 혁명적 사상가의 삶, 그리고 성적 해방과 자유연애를 주장하며 여성의 자율성을 강조한 급진적 사상가의 삶을 드러낸다. 오늘날 그녀의 사상은 여성 해방이 단순한 ‘자리 차지’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재발견되고 있다.

진보적 교육자, 나데즈다 크룹스카야
“여성이 교육받을 권리가 없다면, 혁명도 없다”고 말한 나데즈다 크룹스카야는 흔히 레닌의 동반자로 알려졌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인물이다. 러시아에서 최초로 문맹 퇴치 운동을 주도한 혁신적인 교육자였고, 혁명 이전부터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웠으며, 혁명 후에는 소련의 공공 교육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오늘날과 달리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일부 노동자가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리는 한편 유휴 상태에 있거나 실직한 노동자, 혹은 노동자가 절망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더는 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 사회가 약자, 병자, 노인을 돌볼 것입니다. (…) 사람들은 병에 걸려도 가족이 빈곤에 빠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을 강하고 건강하며 지혜롭고 유용한 시민으로 길러내는 일을 책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그녀의 글은 그 어떤 시보다도 감동적이다. 크룹스카야의 이야기는 교육이 단순한 학습 과정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는데, 이는 교육 기회가 여전히 불평등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가 충분히 되짚어볼 부분이기도 하다.

뜨거운 심장, 이네사 아르망
이네사 아르망은 “여성 노동자의 해방 없이는 혁명도 없다”고 외친 볼셰비키 혁명 정부 최초의 여성 지도자였다. 그녀는 여성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련 최초의 여성부(젠더 정책 담당 기관)를 설립했다. 아르망은 단순히 여성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여성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담을 혼자 지는 한, 진정한 해방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보육 시스템, 무료 급식,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추진하며, 여성들이 노동과 가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르망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점은 그녀가 단순히 여성의 노동 참여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여성이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돌봄 노동과 가사노동을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진보적인 정책 비전은 오늘날 여성의 ‘워킹맘’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 즉 여성이 직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 자체가 변해야 한다는 급진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로벌 여전사, 엘레나 라가디노바
“여성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다. 저항할 수 있다.”고 외친 엘레나 라가디노바는 불과 14세에 나치에 맞서 싸운 불가리아 최연소 여성 파르티잔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저항운동에 참여하며 독재에 맞섰고, 이후 불가리아 여성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녀는 단순한 투사가 아니라, 농업 개혁과 여성의 노동 환경 개선을 이끈 과학자이기도 했다. 여성들이 ‘일할 권리’를 보장받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식당 운영과 방과후 동아리 프로그램 등의 정책 제안은 요즘 한국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라가디노바의 이야기는 여성은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저항하고 싸울 수 있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과학과 정치 및 혁명을 넘나들며 사회적 변화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존재라는 각성을 촉구한다.

누가,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은 무엇보다 자본주의적 페미니즘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 즉 ‘린 인(Lean In)’ 페미니즘, 걸보스 담론이 과연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가진 독자, 소수 여성의 성공이 아니라 여성 전체의 해방을 고민하는 새로운 관점을 원하는 독자, 그리고 여성 노동·돌봄·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돌봄 노동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즉 여성의 노동권과 육아, 가사노동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현대 사회의 불평등을 문제시하여 새로운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다. 다음으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소외된 노동자와 여성의 현실을 직시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즉 ‘자본주의가 답일까?’라는 고민 아래 대안적 사회 모델을 모색하고 싶은 사람, 역사 속 여성 혁명가들에게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 여성들이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투사이자 개혁자였음을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레드 발키리」는 단순한 혁명가들의 전기가 아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도 아니다. 어떤 여성도, 어떤 계급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꿈꾼 여성 혁명가들, 진정한 ‘레드 발키리’들의 이야기이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남성 중심의 서사와 사회구조 및 자본주의적 페미니즘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크리스틴R.고드시

저자:크리스틴R.고드시
펜실베이니아대학교러시아및동유럽연구학과교수다.『왜여성은사회주의사회에서더나은섹스를하는가:그리고경제적독립을위한다른주장들』을포함해총10권의책을저술했다.1990년여름을구동구권에서갑작스럽고예상치못한국가사회주의의붕괴에따른초기의희망과행복감을직접목격하면서보냈다.뒤따른정치적·경제적혼란은고드시가국가사회주의가자본주의로대체되면서보통사람들-특히여성들-의삶이어떻게변했는지에중점을두고이격변을연구하면서학자로서의경력을쌓도록영감을주었다.현재펜실베니아대학의러시아학및동유럽학교수인그녀는구겐하임펠로우십을포함하여많은상을받았고,오늘날에도그지역에서계속되는격변과이동의일상적인경험들을고찰하는젠더,사회주의,포스트사회주의에대한책을출간했다.그녀의논문과에세이는12개가넘는언어로번역되었고『디센트』,『포린어페어』,『자코뱅』,『바플러』,『뉴리퍼블릭』,『랜싯』,『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와같은매체에게재되고있다.

역자:이푸른
성공회대학교사회학과에재학중이다.글을쓰고책을만든다.생태와노동,젠더문제에관심이많고,소수자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삶을꿈꾼다.옮긴책으로『나,치코멘데스숲을위해싸우다』가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저자서문/주요사건연표
프롤로그_부르주아페미니즘,그불편함에대하여
첫번째발키리전설의저격수_류드밀라파블리첸코(1916~1974)
두번째발키리혁명의아이콘_알렉산드라콜론타이(1872~1952)
세번째발키리진보적교육자_나데즈다크룹스카야(1869~1939)
네번째발키리뜨거운심장_이네사아르망(1874~1920)
다섯번째발키리글로벌여전사_엘레나라가디노바(1930~2017)
에필로그_미래의레드발키리를위한아홉가지조언
감사의글/고드시가추천하는더읽어보면좋을책/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전설의저격수,류드밀라파블리첸코
309명의적을사살한그녀는단순한전쟁영웅이아니었다.류드밀라파블리첸코는제2차세계대전에서가장성공적인여성저격수로기록된인물이다.소련군의저격수로서309명의적을사살하며‘죽음의여왕(LadyDeath)’이라불렸다.그러나그녀의삶은단순한전쟁영웅서사가아니다.미국과영국을순회하며여성들의적극적인전쟁참여를촉구했던그녀는,단순한군인이아니라여성의역할과능력을입증한혁명가였다.여성은남성과같은총을들고싸울수있으며,능력이있다면결코후방에머물필요가없다는것을보여주었다.파블리첸코의이야기는여성이남성과동등하게전투에참여할수있다는팩트를넘어여성이역사의주체가될수있음을증명해준다.

혁명의아이콘,알렉산드라콜론타이
자유주의페미니즘을거부한최초의여성정치인알렉산드라콜론타이는세계최초의여성외교관이자,여성노동자들의해방을위한사회주의페미니즘의선구자였다.그녀는기존의부르주아페미니즘이엘리트여성들만을위한것이라고비판하며,“여성의해방은여성만의문제가아니라노동과계급문제와맞닿아있다”고주장했다.
1917년러시아혁명이후,소련최초의사회복지인민위원이되어유급출산휴가,탁아소,공공보육시스템을도입하는데앞장섰다.또한,여성의성적자율성을주장하며‘사랑의해방’을외쳤다.그러나그녀의급진적인사상은스탈린시대에철저히배척당했고,역사속에서점차지워졌다.그녀의이야기는부르주아페미니즘을넘어서여성노동자의해방과계급문제를함께고민한혁명적사상가의삶,그리고성적해방과자유연애를주장하며여성의자율성을강조한급진적사상가의삶을드러낸다.오늘날그녀의사상은여성해방이단순한‘자리차지’가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들기위한투쟁이라는측면에서그가치와의미가재발견되고있다.

진보적교육자,나데즈다크룹스카야
“여성이교육받을권리가없다면,혁명도없다”고말한나데즈다크룹스카야는흔히레닌의동반자로알려졌지만,그보다훨씬더중요한인물이다.러시아에서최초로문맹퇴치운동을주도한혁신적인교육자였고,혁명이전부터노동자들과농민들이교육받을권리를위해싸웠으며,혁명후에는소련의공공교육시스템을확립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인물이다.“오늘날과달리어린이와임산부를포함한일부노동자가과중한업무량에시달리는한편유휴상태에있거나실직한노동자,혹은노동자가절망적으로일자리를찾아헤매는모습을더는보지않아도될것입니다.(…)사회가약자,병자,노인을돌볼것입니다.(…)사람들은병에걸려도가족이빈곤에빠질것을두려워하지않을것입니다.사회전체가아이들을키우고,그들을강하고건강하며지혜롭고유용한시민으로길러내는일을책임질것이기때문입니다.(…)”라는그녀의글은그어떤시보다도감동적이다.크룹스카야의이야기는교육이단순한학습과정이아니라사회를변화시키는힘이라는사실을입증해주었는데,이는교육기회가여전히불평등한오늘날의우리사회가충분히되짚어볼부분이기도하다.

뜨거운심장,이네사아르망
이네사아르망은“여성노동자의해방없이는혁명도없다”고외친볼셰비키혁명정부최초의여성지도자였다.그녀는여성문제를국가적의제로올려야한다고주장하며,소련최초의여성부(젠더정책담당기관)를설립했다.아르망은단순히여성들에게더나은일자리를제공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고생각했다.그는여성이아이를낳고기르는부담을혼자지는한,진정한해방은불가능하다고보았다.그래서보육시스템,무료급식,가사노동의사회화를추진하며,여성들이노동과가사에서자유로워질수있도록노력했다.아르망의이야기에서중요한점은그녀가단순히여성의노동참여를주장한것이아니라여성이경제적독립을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야한다는점을강조했다는점이다.돌봄노동과가사노동을사회적으로해결해야한다는진보적인정책비전은오늘날여성의‘워킹맘’문제와맥이닿아있다.즉여성이직장에서살아남는것이문제가아니라사회자체가변해야한다는급진적메시지를담고있다.

글로벌여전사,엘레나라가디노바
“여성은단순한피해자가아니다.저항할수있다.”고외친엘레나라가디노바는불과14세에나치에맞서싸운불가리아최연소여성파르티잔이었다.제2차세계대전에서저항운동에참여하며독재에맞섰고,이후불가리아여성운동의선구자가되었다.그녀는단순한투사가아니라,농업개혁과여성의노동환경개선을이끈과학자이기도했다.여성들이‘일할권리’를보장받는것뿐만아니라,가정과직장사이에서균형을잡을수있는정책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특히지역식당운영과방과후동아리프로그램등의정책제안은요즘한국의현실에시사하는바가크다.라가디노바의이야기는여성은단순한희생자가아니라,저항하고싸울수있는존재라는것,그리고과학과정치및혁명을넘나들며사회적변화의주체로자리잡을수있는존재라는각성을촉구한다.

누가,왜읽어야하는가?
이책은무엇보다자본주의적페미니즘에회의를느끼는사람들즉‘린인(LeanIn)’페미니즘,걸보스담론이과연모든여성을위한것인지의문을가진독자,소수여성의성공이아니라여성전체의해방을고민하는새로운관점을원하는독자,그리고여성노동·돌봄·사회구조적불평등을고민하는사람들을위한것이다.그다음으로는여성의경제적독립과돌봄노동문제를개인의문제가아닌사회적문제로바라보고싶은독자들을위한것이다.즉여성의노동권과육아,가사노동이개인의선택이아니라사회적책임이되어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현대사회의불평등을문제시하여새로운대안을찾는사람들이다.다음으로신자유주의체제에서소외된노동자와여성의현실을직시하고싶은독자들에게도이책을권한다.즉‘자본주의가답일까?’라는고민아래대안적사회모델을모색하고싶은사람,역사속여성혁명가들에게서새로운영감을얻고싶은사람,여성들이단순한피해자가아니라투사이자개혁자였음을알고싶은사람을위한것이기도하다.이처럼「레드발키리」는단순한혁명가들의전기가아니다.우리가익숙하게들어온‘성공한여성’의이야기도아니다.어떤여성도,어떤계급도소외되지않는사회를꿈꾼여성혁명가들,진정한‘레드발키리’들의이야기이다.오늘날까지이어지는남성중심의서사와사회구조및자본주의적페미니즘이답답하게느껴지는독자라면이책에서새로운길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