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장소 (유럽 속 이슬람 유산)

기억의 장소 (유럽 속 이슬람 유산)

$30.00
Description
“유럽은 단일 문명인가?” 불안정한 시대, 낡은 경계의 틀을 넘어서는 역사적 사유를 만나다
2025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어 세계는 다시 ‘문명 충돌’의 징후에 잠식되었다. 뉴스와 담론은 다시금 이슬람을 ‘외부자’, ‘위협’, ‘서구 문명과 대립하는 타자’로 호출한다. 그러나 이런 시선은 이슬람 문명이 유럽 역사에 함께 뿌리내리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된 사실을 가려버린다. 『기억의 장소: 유럽 속 이슬람 문화』는 바로 이 낡은 프레임에 도전하는 책이다. 지워진 흔적을 복원하고, 공존의 지형을 다시 그리는 시도로서 이 저작에 참여한 21인의 연구자들은 유럽의 도시와 문화 속에 살아 숨 쉬는 ‘이슬람의 기억’을 면밀하게 추적한다.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유럽 정체성과 문화 형성에 깊숙이 스며든 이슬람 유산의 자취를 되짚어본다. 특히 이 책은 문화적 경계의 역사, 유럽 문명의 ‘순수 신화’를 해체하는 공간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파리 아랍 세계 연구소, 플라멩코의 뿌리, 독일어와 스페인어 속 아랍어 차용어, 아베로에스와 이븐루시드의 철학까지… 도시의 건축과 언어, 문화와 예술, 몸짓과 음식 속에 각인된 이슬람 유산의 흔적을 추적하며, ‘유럽’이라는 정체성 자체가 다문화적 접촉의 결과였음을 보여준다. 그렇다. 지중해의 건너편에서 온 문명이 어떻게 유럽의 일부가 되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학술적, 문화정치적 탐색이자 이주와 혼종, 갈등과 공존의 서사를 담은 인문지리적 여정이다.

유럽 다시 그리기-이슬람과 공존의 지층을 따라서
현대 유럽은 다문화 사회를 표방하면서도 이슬람은 유독 배제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공공장소의 히잡 착용 금지,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감시와 격리 정책 등은 유럽 내 이슬람 공동체에 실질적인 제약을 가한다. 이 책은 묻는다. 과연 이슬람은 유럽의 ‘밖’에 있었는가? 그렇지 않다. 이슬람은 유럽 역사 안에, 다양하게 표출된 문화의 결 안에, 기억의 흔적 속에 늘 함께 존재해왔다. 따라서 이 책은 “누가 유럽의 내부이고, 누가 외부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유럽 중심의 민족-종교-문명의 신화를 걷어내고, 유럽을 복수의 기억이 공존하는 장소로 복원하려 한다. 21인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한 『기억의 장소: 유럽 속 이슬람 문화』는 “파트1-종교의 기억”, “파트2-문화의 기억”, “파트3-사상·언어의 기억”, “파트4-일상의 기억”이라는 구조 아래,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사례들을 펼쳐낸다. 예를 들어 ‘종교’ 장에서는 무슬림 공동체가 유럽 안에서 신앙의 공간을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살피고, ‘문화’ 장에서는 십자군 전쟁 이후에도 이슬람이 유럽 예술과 도시 구조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탐색한다. ‘사상/언어’ 장은 유럽 언어와 철학의 전통이 이슬람의 영향을 어떻게 흡수해왔는지를 조명하며, ‘일상’ 장은 지금도 유럽인의 삶에 녹아 살아 숨 쉬는 ‘이슬람적 생활문화’를 섬세하게 다룬다.

왜 지금, ‘유럽 속 이슬람’을 이야기하는가?
이슬람은 이제 유럽과 세계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존재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에게 이슬람은 여전히 ‘유럽 밖의 이방 문명’, 혹은 ‘최근에 유입된 위협’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인식은 역사적으로 옳지 않다. 『기억의 장소: 유럽 속 이슬람 문화』는 이슬람이 단지 ‘이민자 문화’나 ‘경계 밖의 타자’가 아니라,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이라는 공간의 일부분이었고, 그 정체성을 함께 구성해온 존재였음을 입증한다. ‘왜 지금 이야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다.
첫째, 정치적 이유로 ‘유럽 가치’라는 이름 아래 이슬람을 배제하는 현실에 주목한다. 즉 유럽 각국에 이슬람 공동체를 공공영역에서 점점 밀어내는 정책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히잡 금지법, 무슬림 신자에 대한 감시 정책, 이슬람 학교 폐쇄 등은 명목상 ‘세속주의’ 혹은 ‘유럽적 가치 수호’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는 유럽이라는 공간에서 ‘누가 안에 있고, 누가 밖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편협한 상상력에 기초한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이슬람이 이미 유럽 안에 있었고, 구성원이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상상에 균열을 낸다.
둘째, 문화적 이유로 유럽의 ‘단일문명 신화’를 해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기독교와 백인 중심 질서를 축으로 구성된 유럽의 정체성은 사실상 허구에 가깝다. 유럽 건축, 음악, 언어, 철학 등은 이슬람 문명과의 교류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 산물이다. 아베로에스와 이븐루시드의 철학은 중세 유럽 사상사의 기초였고, 알안달루스의 학문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기반이 되었으며, 아라비아식 도시 설계는 유럽 남부 도시들의 물리적 구조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유럽의 자화상을 다시 그릴 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잊힌 계보’를 복원한다.
셋째, 사회적 이유로 다문화 공존의 현실과 그 뿌리에 대한 이해를 요청한다. 유럽은 이미 다문화 사회이며, 무슬림 공동체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거의 모든 국가에서 주요 시민집단이다. 그러나 이들과의 공존은 현실의 조건일 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진 관계의 결과이기도 하다. ‘공존’은 단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그 역사적 전제를 이해하고 재구성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 책은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논쟁을 ‘현재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이 책은 단지 “이슬람도 유럽의 일부다”라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역사적 인식이 필요한지, 그것이 오늘날의 유럽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절박한지를 구체적 사례와 논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독서 포인트 및 추천 독자층
이 책은 교양과 학술, 현실 감각과 역사적 깊이를 동시에 갖춘 텍스트다. “유럽 속 이슬람”이라는 국내 초유의 관점을 다룬 최초의 집단연구 성과물이며, 장소 중심, 사례 중심 서술로 시각성과 몰입감이 탁월하고, 난민과 이민, 탈식민, 다문화 공존 등 동시대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전시 및 북토크, 지역연계(유럽 도시사), 독서모임 주제로 이 책의 쓰임새는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종교, 정체성, 공존 문제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세계사, 문화사, 종교사에 관심 있는 독자는 유럽 중심주의의 허상을 넘어서는 확장된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축·예술·음식·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를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이들에겐 매우 실용적인 텍스트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학생·교사·교육 활동가에겐 교양수업,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1차 자료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단,이수정외

저자:박단
서강대학교사학과교수,유로메나연구소소장

저자:이수정외
이수정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학술연구교수
김지영숭실대학교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부교수
김희원영국아스톤대학교정치학과조교수
염운옥경희대학교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
박현도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대우교수
민원정서울대학교아시아연구소객원연구원
양정아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선임연구원
남종국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
윤덕희육군사관학교군사사학과조교수
임동현전북대학교역사교육과조교수
김유정경상국립대학교사학과강사
홍용진고려대학교역사교육과부교수
최성철홍익대학교교양과부교수
이진현서강대학교신학대학원교수
김형민서강대학교유럽문화학과교수
이강국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통번역학과교수
김재희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책임연구원
최선아동덕여자대학교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학술연구교수
이하얀한국외국어대학교EU연구소연구교수
윤용선한성대학교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교수

기획:서강대유로메나연구소
유럽지역과메나지역(MiddleEast&NorthAfrica)의역사와문화를통합적으로연구하기위해2019년창립한연구기관이다.국내에서는처음으로유럽역사·유럽정치·중동지역연구자들이함께모여기독교와이슬람두문명권의교류와갈등을본격적으로연구하고있다.《세계대전과유럽통합구상》《역사속의유로메나》《식탁에서만나는유로메나》등의단행본을출간했다.euro-mena.net

목차

머리말4
part1종교의기억
김지영|헝가리의이슬람기억의장소_페치(Pes)의여코발리허싼(JakovaiHassza),가지카심(Gazi
Kasim)모스크를중심으로
김희원|영국의샤자한(ShahJahan)모스크_영국에새겨진이슬람문화의기억
박단|파리대모스크_무슬림병사‘추모공간’에서프랑스국민모두의‘화합공간’으로
염운옥|히잡_불편한기억의터
박현도|초승달과별로읽는유로메나
part2문화의기억
민원정|엘시드의노래_기독교와이슬람의조우속저항의기억
양정아|로제루2세의대관복_9세기이후시칠리아에남은아랍-이슬람문화
이수정|알람브라궁전이전하는과거와현재의기억
남종국|르네상스시대베네치아예술_이슬람세계를보여주는거울
윤덕희|세이버(sabre),악마의무기에서근대화의상징까지_유럽에남긴오스만의군사적유산
임동현|〈네명의무어인상(像)〉_리보르노의무슬림노예들
김유정|파리아랍세계연구소_프랑스와아랍세계를연결하는‘문화의‘문화의집’
part3사상·언어의기억
홍용진|아베로에스와중세서유럽의지적대변동
최성철|이븐할둔_주목받아야할생소한기억
이진현|코페르니쿠스의『회전』에나타난이슬람천문학의흔적
김형민|독일어속아랍어차용어_‘문화간협력’의결과물
이강국|스페인어속의아랍어
part4일상의기억
김재희|플라멩코_아랍부모에게서태어난스페인춤
최선아|홀바인카펫_유럽인의일상공간에색을더하다
이하얀|포막족의결혼식_불가리아내이슬람문화의증언
윤용선|되너케밥_‘기억의장소’에서독일의국민거리음식으로
주/그림일람/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유럽다시그리기-이슬람과공존의지층을따라서

현대유럽은다문화사회를표방하면서도이슬람은유독배제하는모순에빠져있다.공공장소의히잡착용금지,무슬림이민자에대한감시와격리정책등은유럽내이슬람공동체에실질적인제약을가한다.이책은묻는다.과연이슬람은유럽의‘밖’에있었는가?그렇지않다.이슬람은유럽역사안에,다양하게표출된문화의결안에,기억의흔적속에늘함께존재해왔다.따라서이책은“누가유럽의내부이고,누가외부인가”라는질문을통해,유럽중심의민족-종교-문명의신화를걷어내고,유럽을복수의기억이공존하는장소로복원하려한다.21인의국내외연구자들이참여한『기억의장소:유럽속이슬람문화』는“파트1-종교의기억”,“파트2-문화의기억”,“파트3-사상·언어의기억”,“파트4-일상의기억”이라는구조아래,구체적이고입체적인사례들을펼쳐낸다.예를들어‘종교’장에서는무슬림공동체가유럽안에서신앙의공간을어떻게구성했는지를살피고,‘문화’장에서는십자군전쟁이후에도이슬람이유럽예술과도시구조에어떤흔적을남겼는지탐색한다.‘사상/언어’장은유럽언어와철학의전통이이슬람의영향을어떻게흡수해왔는지를조명하며,‘일상’장은지금도유럽인의삶에녹아살아숨쉬는‘이슬람적생활문화’를섬세하게다룬다.

왜지금,‘유럽속이슬람’을이야기하는가?

이슬람은이제유럽과세계에서결코외면할수없는정치적,문화적,사회적존재다.그런데도많은사람에게이슬람은여전히‘유럽밖의이방문명’,혹은‘최근에유입된위협’으로인식된다.하지만이인식은역사적으로옳지않다.『기억의장소:유럽속이슬람문화』는이슬람이단지‘이민자문화’나‘경계밖의타자’가아니라,중세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유럽이라는공간의일부분이었고,그정체성을함께구성해온존재였음을입증한다.‘왜지금이야기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대해,이책은다음과같은세가지구체적인답을제시한다.
첫째,정치적이유로‘유럽가치’라는이름아래이슬람을배제하는현실에주목한다.즉유럽각국에이슬람공동체를공공영역에서점점밀어내는정책이확산되고있는상황을보여준다.히잡금지법,무슬림신자에대한감시정책,이슬람학교폐쇄등은명목상‘세속주의’혹은‘유럽적가치수호’를내세운다.하지만이는유럽이라는공간에서‘누가안에있고,누가밖에있어야하는가’에대한편협한상상력에기초한것이다.이책은역사적으로이슬람이이미유럽안에있었고,구성원이었음을보여주며이러한상상에균열을낸다.
둘째,문화적이유로유럽의‘단일문명신화’를해체할필요성을제기한다.르네상스와계몽주의,기독교와백인중심질서를축으로구성된유럽의정체성은사실상허구에가깝다.유럽건축,음악,언어,철학등은이슬람문명과의교류속에서형성된복합적산물이다.아베로에스와이븐루시드의철학은중세유럽사상사의기초였고,알안달루스의학문은르네상스인문주의의기반이되었으며,아라비아식도시설계는유럽남부도시들의물리적구조에깊은영향을주었다.이책은유럽의자화상을다시그릴때반드시포함되어야할‘잊힌계보’를복원한다.
셋째,사회적이유로다문화공존의현실과그뿌리에대한이해를요청한다.유럽은이미다문화사회이며,무슬림공동체는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등거의모든국가에서주요시민집단이다.그러나이들과의공존은현실의조건일뿐만아니라,과거로부터이어진관계의결과이기도하다.‘공존’은단지정치적수사가아니라,그역사적전제를이해하고재구성할때비로소가능하다.이책은현재유럽에서벌어지고있는갈등과논쟁을‘현재의문제’로만보지않고,역사적맥락에서이해할수있도록도와준다.즉이책은단지“이슬람도유럽의일부다”라는선언에그치지않고,왜그런역사적인식이필요한지,그것이오늘날의유럽과세계를이해하는데얼마나절박한지를구체적사례와논거를통해설득력있게보여준다.

독서포인트및추천독자층

이책은교양과학술,현실감각과역사적깊이를동시에갖춘텍스트다.“유럽속이슬람”이라는국내초유의관점을다룬최초의집단연구성과물이며,장소중심,사례중심서술로시각성과몰입감이탁월하고,난민과이민,탈식민,다문화공존등동시대의문제를역사적으로해석하고있으며,전시및북토크,지역연계(유럽도시사),독서모임주제로이책의쓰임새는무한확장이가능하다.따라서정치·사회적맥락에서종교,정체성,공존문제를고민하는독자에게강력히추천한다.특히세계사,문화사,종교사에관심있는독자는유럽중심주의의허상을넘어서는확장된관점을얻을수있을것이다.또한건축·예술·음식·음악등문화예술분야를공부하거나가르치는이들에겐매우실용적인텍스트이기도하다.더나아가학생·교사·교육활동가에겐교양수업,다문화교육,세계시민교육을위한1차자료로도쓰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