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속도를 결제하고, 브랜드를 먹고 마시고 입고…… 당신의 소비생활은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코카콜라, 스타벅스, 아이폰, 쿠팡, 카카오택시, 자라, 화면을 한 번 미는 즉시 완료되는 ‘간편결제’까지. 익숙한 이름과 익숙한 동작이 반복되는 사이, 우리는 ‘당연한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믿는다. 정말 그럴까? 내가 오늘 생각하고 결정하고 상상하고 소비하는 모든 행위가 나의 의지에 따른 것일까? 「내 지갑 속에 들어온 제국주의」는 이렇게 묻는다. “그 자유는 정말 우리의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설계한 질서에 우리를 맞추는 것일까?” 이 책은 저자가 지닌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디지털 경제와 데이터 플랫폼, 글로벌 브랜드의 서사 전략’에 대한 탐구의 결과물이다. 저자 모지현은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평범한 한국인의 생활 장면에서 출발해 세계사적 맥락과 오늘의 기술 인프라를 촘촘히 연결하며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소비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현학적 이론을 펼치기보다는 현실에서 건져 올린 사례로 논지를 밀어붙인다. 왜 스타벅스의 치키타 바나나는 매대 위 작은 과일 이상의 서사를 지녔는지, 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콜센터가 세계화의 속살을 보여주는 장면인지, 왜 ‘로켓배송’과 ‘원클릭 결제’가 편리함을 넘어 행동경제학적 설계(넛지·기본값·보상시차)의 교본이 될 수 있는지 등등 말이다. 나아가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는 상투적 비유를 넘어 데이터의 수집-정제-목록화-피드백 루프가 어떻게 정치·경제적 권력으로 응결되는지를 구체적인 사용자의 여정과 플랫폼 수익 모델(광고·구독·수수료·입점비) 단위에 따라 흥미롭게 해부해준다. 각 장에 들어가는 한명지 작가의 일러스트는 역사적 팩트와 다양한 현실의 예들을 버무려 독자의 사고를 촉구하는 것으로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특장점이다. 로마·에스파냐·네덜란드에서 코카콜라·자라·GAFA·BAT로 이어지는 제국의 계보를 통해 표준·인프라·속도·데이터라는 공통원리로 오늘의 소비 권력을 정밀 해부한 「내 지갑 속에 들어온 제국주의」를 독자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내 지갑 속에 들어온 제국주의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소비하고 있을까?)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