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광장을 바꾼 청년 여성들의 정치력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광장을 바꾼 청년 여성들의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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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광장이 닫혀도 여성의 정치는 멈추지 않는다!
응원봉 이후, 102030세대 여성 10인의 ‘좋아하고·분노하고·조직해온’ 정치력을 기록하다!!
서강대교 남단에서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아선 대학생, ‘윤퇴청’ 실무를 이끌며 국회 철문 앞에서 보좌진·의원 진입을 돕고, 설문·토론으로 광장 운영을 데이터화한 조직가, 조용히 빠르게 현장을 누비며 시민들과 연결을 만든 상징적 존재 ‘내향인’ 기수, ‘전국 응원봉 연대’ 깃발·X 계정으로 12/7 집결 공지를 231만 조회·1만 RT로 확산시킨 K-팝 팬 기수, 동덕여대 출신의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 ‘향연’으로 알려진 10년 차 여성 농업인, ‘시민은 도청으로’ 깃발 기수이자 누구나노조 가입으로 광장 이후를 삶으로 이어가는 광주 출신 영양사, 대구에서 자란 중국인 2세로 ‘혐중’에 맞서 마이크를 든 시민, TK(대구·경북) 출신 직장인으로 지역혐오에 맞서 광장에서 말문을 연 ‘TK의 딸’, MTF 트랜스 여성이자 프로그래머로 수십 차례 집회에 선 말벌 동지. “저 많은 젊은이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는 2024년 12월 3일 이후 던져진 이와 비슷한 질문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답이다. 우선 광장을 가득 메운 102030세대 여성을 ‘갑자기 나타난 감동의 대상’이 아니라 광장을 정치의 장으로 바꾼 주체로 복원한다. 응원봉·깃발·온라인 호출은 감정의 상징을 넘어 집결 신호·안전 표식·메시지 도구로 작동했고, 그 기술과 판단력은 광장 이후 지역·학교·직장·노동·문화 등 각자의 현실 현장으로 이전·확장됐다. 이 책은 그러한 전환의 선봉에 선 10인의 이름과 역할·결정을 따라가는 1차 구술 아카이브다. 계엄 직후 첫 주말, 국회 앞 인파 10명 중 3명은 2030 여성이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K-팝 응원봉은 곧 탄핵 광장의 상징이 되었지만, 초기 보도는 ‘MZ’라는 말로 성별을 무화하거나 ‘기특한 소녀’ 프레임으로 소비했다. 이 책은 그 관성을 걷어내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공간을 정치로 바꾸었는지를 실명·역할 중심으로 제시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여성들의 정치력을 기동력·기획력·전달력·실행력의 합으로 개념화한다.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시민 발언자, 깃발의 기수, 사회자·기획자, 노동조합 조직가로 현장을 실제로 작동시켰고, ‘정치’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전국 응원봉 연대’의 형성과 집결은 문화가 운동의 인프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의 특장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응원봉·깃발의 박물관 기증, 제헌절 시민 대표 참여, 연구자공제회 준비, 여성 농업인 의제 확산, 누구나노조지회 활동 등 ‘광장 이후’의 경로를 끝까지 추적한다. 광장과 일상의 낙차를 지우며, 삶 자체가 대의정치의 문턱을 낮추는 정치가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이슬기

기자,칼럼니스트.여성의눈으로세상의행간을읽고쓰는일에관심이많다.《서울신문》에서9년간사회부,문화부,젠더연구소기자로일했다.현재는프리랜서로《오마이뉴스》,《미디어오늘》,《여성신문》에기사와칼럼을연재중이다.2024·2025년의광장을계기로인생궤적이크게달라졌다고믿는다.눈물이많은‘대문자T’인간.공저로『직업을때려치운여자들』,『다시만날세계에서』,『종이약국』이있다.
leeseulpac@gmail.com

목차

추천사/저자의말
프롤로그_광장을만든여성들의‘레이어’
여성들은늘광장에있었다/‘정치력’을고루갖춘10명의인터뷰이를만나다/광장에나온여성들은누구인가/광장이닫혀도행진은멈추지않는다
계엄날,군인과눈이마주쳤다_00년생김다인
‘붕괴’상태였던그밤/군인을빤히볼수밖에없었어요/계엄의무게를아는데,어떻게안가요?/가장급한불은‘페미니즘’/청년여성,문화의주도권을쥐다/“이번광장은제바운더리였어요”
광장을조직하는여자_94년생이재정
‘계엄’이라는말에‘즉각적으로’반응했다/‘안녕들하십니까’부터‘미투’를거쳐/39도고열에도버티던‘한강진의밤’/조직에서선전까지,낙관의에너지로만드는정치적광장/광장정치,제도권정치가될수있을까
록페의깃발이투쟁의깃발로_94년생‘내향인’기수
야근중들었던그밤의헬기소리/여성기수들이바꾸는집회와‘록페’/세월호와‘불편한용기’,이태원참사를지나/연대가필요한곳이면,어디든달려갈것
그많은응원봉은어디서왔을까_97년생김지연
‘가짜뉴스지라시’인줄알았던비상계엄/“내가직접여성들을초대하자”/‘휀걸’들에게정치는이미익숙하다/“아이돌홈마계정을운영하는감각으로했어요”/아름다운이별을꿈꾼다
‘말벌동지’가된동덕여대졸업생_97년생김강리
그날나는가족도설득하지못했다/내가다시광장에서는이유/탄핵이전에여대시위가있었다?/동덕여대학생들이‘말벌동지’가된까닭/나의참여로그공간이안전하기를/관점으로서의‘여성’과‘논바이너리’/정치를두려워하지않으려면/‘87년체제’를뒤엎는개헌도모해야
남태령의축제주최자_88년생김후주
발포가있을까두려웠던밤/국가폭력에처음맞서는이들의‘순도100%의화’/외로운이들이느낀생경한감각,‘연대’/스피노자를연구한10년차농민의정치
45년만의‘시민은도청으로’_00년생나수하
전일빌딩의탄흔이생각나던밤/시험마치자마자달려간광장,거기서만난타이거즈/광주에서,야구가정치가된이유/금남로에나타난극우세력에맞서다/깃발의기수로,노조원으로/약자들이지켜낸곳으로서의‘광장’
‘혐중’에대항해마이크를들다_06년생최서연
종강날느닷없이날아든‘계엄’/‘남성주의자’의계엄으로시작된광장생활/중국혐오에대항해마이크를들었습니다/쏟아지는악플들,실은괜찮지않았다/‘혐중’이라는이름의혐오와미세공격/일상적인디아스포라’의경험/혐오는늘교차적이다/혐오를향한대책과방책
TK의딸은늘광장에있었다_93년생햐
나도모르는사이‘계엄세대’가됐다/TK도여성도놓을수가없어요/TK의딸들은‘개념녀’가아니다/말벌동지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TK=보수의심장’은이제그만
광장에서배운앨라이되기_96년생솔
‘삼청교육대’를떠올리게하는실체적공포/출퇴근하듯드나든광장,그곳에서만난사람들/광장에서배운앨라이되기/광장에서그들은‘아는사람’이됐다/남성이라는성별과불화하다/‘사람을사람으로’대하는정치를꿈꾼다/온정과상호부조를조소하는청년남성들
집담회_우리의광장은끝이아니야
에필로그_우리,무한히정치적인존재들
여러갈래의광장정치/또다른싸움을앞두고/광장과일상의낙차너머를꿈꾸는사람들

출판사 서평

왜지금이책을읽어야할까?
열기가가신뒤에야보이는장면이있다.이책은‘MZ’‘기특함’같은호명이지워버린주어를여성으로재배치하고,남태령과국회앞의밤에작동했던집결·안전·메시지관리의실제를당사자의이름과결정으로복원한다.즉,감동의재탕이아니라다음보도와정책논의의기준점을세우는텍스트다.“누가무엇을어떻게”공간을정치의장으로바꾸었는지드러나야선거와의제화국면에서여성유권자와청년시민을제대로읽을수있기때문이다.동시에이책은응원봉·깃발·온라인호출이문화의기호를넘어민주주의의인프라로전환되는과정을보여준다.응원봉은가시화와안전의약속이자입장표식이되었고,개인깃발은소속이없어도설수있게문턱을낮췄다.현장에서합의된‘평등한집회를위한약속’같은규범은혐오와백래시를관리하는운영의기술로축적됐다.이축적은곧현실정치로의번역이다.광장에쌓인기술과네트워크가박물관기증,시민대표참여,연구·노동·농업현장으로이어지며제도와일상으로이전되는경로를책은구체적으로그려보인다.그래서지금읽어야한다.정책공백과역풍이이어지는현실에서,이책은광장의열기를데이터·사례·언어로재사용가능한설계도로바꾸어준다.나아가언론보도는무엇을묻고어떻게검증해야하는지,캠페인과제도논의는어디에닻을내려야하는지에이르기까지이책은그지점을정확히가리킨다.

각계각층조직적인변화를위해일어선모두를위한책
이책은우선각언론사의기자들에게유용하게쓰일저작이다.‘MZ/기특함’이라는관성적호명을걷어내고주어를여성으로재배치하는데필요한배경과사례,그리고각기다른현장에서‘누가무엇을어떻게’했는지에대한서사활용도가높기때문이다.사회·정치·문화부등어디에서든광장이후의현실정치란측면에서후속기획을세울수있고,그변화의스펙트럼을사람·조직·도구를축으로촘촘히추적할수도있다.그뿐아니다.정치·행정·의회실무자와스태프에게이책은현장성을정책어로번역해주는도구가되어준다.응원봉·깃발·온라인호출이가시화·안전·메시지관리의인프라로작동한경험,광장에서합의된평등규범과갈등조정의절차가어떻게우리사회에서공약을설계할지,공청회나간담회를개최할때유의미하게다루어야할접근성·포용성의기준은무엇인지안내해주는수준높은참고서역할을하는탓이다.나아가지자체·대학·문화기관·노동조직의기획자/안전담당에게는실무매뉴얼로읽힐것이다.초대문구의설계,문턱을낮추는가시화장치(개인깃발등),안전동선·현장안내·디브리핑의기본,온라인호출을오프라인참여로전환하는정보흐름관리까지,재현가능한체크포인트가사례로축적되어있다.대관·행사운영에서불거지는백래시대응과혐오방지규범도실전맥락으로확인할수있다는점은덤이다.마지막으로연구자·교육자·활동가,그리고당사자시민에게이책은1차구술아카이브로기능한다.102030세대여성10인의이름·역할·판단이생애사속에배치돼있어,팬덤과시민참여의접속,광장→일상으로의정치력이전을교차분석하기좋다.수업과스터디,로컬네트워크의학습교재로도손에잡힌다.이책의핵심주제어인“광장은닫혀도정치력은이전된다”는문장을내자리에서다시실행해보려는모든이에게「우리는우리가놀랍지않다」를권한다.

「우리는우리가놀랍지않다」는이렇게구성되었다
이책은프롤로그-본편(10인인터뷰)-집담회-에필로그의흐름으로“광장에서멈추지않고현실로이전된정치력”을한호흡으로보여준다.프롤로그는먼저호명을바로잡는다.‘MZ’나‘기특함’같은외부시선을걷어내고,질문을“왜여자는정치적인가”로돌려세운다.그위에저자는여성들의정치력을기동력·기획력·전달력·실행력의합으로개념화하고,남태령과국회앞의밤에서드러난집결·안전·메시지·갈등조정의실제를좌표로찍는다.독자는이첫장에서책을읽는기준점-개념,용어,장면-을확보한다.본편은10인의이름·역할·결정을따라가는생애사인터뷰로이루어진다.온라인호출이오프라인의빠른집결로번역되는메커니즘,응원봉과개인깃발이가시화와안전의약속으로작동해참여문턱을낮추는방식,사회·기획·동선·안전·메시지통일·갈등조정이현장에서어떻게수행됐는지가역할중심으로복원된다.여성·퀴어·지역·이주등교차의제앞에서마이크전략을세우고혐오에대응하는장면,그리고그힘이지역·학교·직장·노조·농업·문화로옮겨붙는경로까지한사람한사람의언어로드러난다.감동을반복하는기록이아니라,다음사이클에재사용가능한노하우가축적된다.그다음,집담회〈우리의광장은끝이아니야〉는그축적을전환의설계로묶어낸다.광장의발언과네트워크를조직전환과의제확장으로이어가기위해무엇을표준화하고무엇을버려야하는지,현장에서합의된평등규범을어떻게운영절차로고정시키는지,데이터수집·정책간담·연대의제로어떻게연결하는지에대한로드맵이공유된다.열기가식은뒤에도계속작동하는운영언어와실천순서가여기서정리된다.에필로그〈우리,무한히정치적인존재들〉은이모든흐름을현실현장에서마무리한다.응원봉·깃발의박물관기증,제헌절시민대표참여,연구자공제회출범,누구나노조지회활동,여성농업인의제의확산등으로이어지는사후효과가촘촘히기록된다.메시지는단하나로수렴한다.바로“광장은닫혀도정치력은이전된다”는것.그리고그이전은지금도진행중이다.독자(기자·정책실무·활동가)들은이마지막장에서우리사회의발전을위한다음스텝의출발점을얻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