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없는 우정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격 없는 우정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17.80
Description
누군가의 스승이었던,
또는 모두의 친구였던,
기이하고도 황홀한 우정의 기록들
작가, 어린이글방 운영자, 시민단체 나와우리 설립 멤버, 이슬아ㆍ하미나ㆍ양다솔을 비롯한 차세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스승. 모두 어딘(김현아) 작가를 수식하는 말이다. 언제나 옆에서 혹은 뒤에서 묵묵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살아온 그가, 이번에는 ‘인간 김현아’의 생애와 시절인연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격 없는 우정》을 펴냈다. 여성과 남성, 어린이와 노인, 산 자와 죽은 자, 베트남인과 미얀마인, 한국인과 일본인, 인간과 비인간. 그 무엇과 소통하든 결국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이끄는 이 책은 진정한 우정이란 성별과 나이와 출신처럼 획득되어진 형질, 바꿀 수 없는 조건과는 무관하게 만들어지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 주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이 책은 당신에게도 찾아올 ‘우연한 연결’에 대한 예고편이다. 읽고 나면 당신 곁의 모든 존재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저자

어딘(김현아)

인물의서사를넘어만물의서사로!
작가.어딘글방운영자.인간과인간아닌것,생명과생명아닌것,존재와비존재사이를연결하고확장하고넘나드는삶과글쓰기를지향한다.명랑하고담대하고다정하게.《활활발발》《전쟁의기억기억의전쟁》《그녀에게전쟁》《여행학교로드스꼴라이야기》등을집필했다.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고1993년전태일문학상을받았다.생계를위해학원에취직했다가일주일이꽉찰만큼인기있는글쓰기선생님이된이후어린이글쓰기교실,입시논술,고정희청소년문학상,청계피복노동조합의문화학교강사등글쓰기와관련한일을지속했다.하자센터에서청소년들과함께한‘창의적글쓰기’프로젝트는이후이슬아,안담,이길보라,이지안(이다울),양다솔,하미나,변혜지등한국의주목받는젊은여성작가들을길러낸어딘글방으로이어졌다.여행학교로드스꼴라의대표교사로활동했다.1998년시민단체‘나와우리’를설립해이주노동자,장애인,‘위안부’할머니등도움이필요한이들과연대했다.가장큰규모의일은베트남전쟁시기한국군에의한민간인학살문제를풀기위해베트남현지를답사하고취재하며사회에알린프로젝트다.

목차

들어가며…시절인연,모두가모두에게별이고행성이고위성이었던

1장…글방하며지내고있습니다
누가나에게이길을가라하지않았네
배짱있는아이들과강호의도를아는여자들
나도막살고싶다_어린이글방
우리는자연사할수있을까_청소년글방
유전자혁명,은밀하고위대하게_직장인여성글방

2장…멋진남자와손잡기
소년이자라청년이된다
자발적멸종주의자
잘사는청년제제
파군에게
멋진남자와손잡기

3장…멋진여자와일하기
아니오그렇게는못하겠습니다
이씩씩하고날래고사나운청년동지들
뒤늦은연서
유랑식당
고귀한것들은사라지지않고전승된다
미싱공장문학반의여자들

4장…멋진이국의친구들과교유하기
나와우리
내친구의집은어디인가
추방된사람미누
굿바이반레

5장…지구의친구들
생명의얼굴
문어공주이야기
양의죽음을목격하기로해요
대이야기의시대

출판사 서평

친애하는‘미래의동료들’에게!
“어딘이살리고연결한존재가얼마나많을지가늠할수조차없다.”-하미나(작가)

《격없는우정》은이슬아,양다솔,이지안(前이다울)작가가강력추천한이메일딜리버리서비스‘어딘의우연한연결’의연재분과미공개추가원고를모은산문집으로그의이십대시절부터오십대가된현재까지의삶을생생하게담은책이다.시인이되고싶었으나시를쓰는것이부끄러운일이기도했던군부독재시절을지나시민단체를만들고,사회적약자들곁에서밤낮으로운동을펼치면서도글을쓰고싶은사람들이모인글방을열며‘쓰는자’의정체성을지속한다.그의종횡무진하고생동감넘치는삶에는매시절마다서로를알뜰살뜰히보살핀수많은인연이있었다.

선생님이지만초등학생소년에게도이삼십대청년에게도저자는‘어딘’이라는별칭으로불린다.어린이글방에서《톰소여의모험》을읽은열살신밧드가‘나도톰처럼막살아보고싶다.보물을찾아모험을떠나고싶다’고발표하는것을공감하며놀라워하지만,한편으로는선생님으로서‘모험’으로발견된아메리카대륙이백인들에게나‘발견’일뿐원주민의입장에서는‘침입’일수있음을가르쳐주기도한다.학교선생님이여자아이와남자아이를차별하는것이억울한소년들의정서에공감하며그들이썩어색하지않을롤모델과해결책을함께모색하고,한시절을함께한동료에게“살아가다너를의심하게되는날,네가얼마나담대하고명민한사람인지를증언해줄게”라는편지를쓴다.어딘의이야기의공통점은,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해주는‘스승’이면서동시에다정한‘동료’이기도하다는데있다.그래서그의얼굴은그어떤존칭보다’어딘‘이라불릴때가장생기있어진다.

이십대에들어간광고회사를뛰쳐나와어린이들과글을쓰기시작했기때문에,혹은‘박종철이한열이내창박승희김귀정’같은시대의어둠을짊어진젊은이들을잊지못했기때문에,혹은세상모든존재와우정을나누었기때문에어딘은‘함께’하는삶을택한다.나와당신의영역을구분하기보다‘나와우리’의세계를넓혀가는일에절로몸이기울고새로운시대를맞이하는데두려움은커녕설렘이가득하다.이런사람의세계에는나이도성별도국적도중요치않다.그러므로다채로운동지들이와글와글하다.결국《격없는우정》은혐오와차별의시대에서경계를허무는관계의여러모습을펼쳐보이며,당신에게새시대를함께만들어갈것을제안하는맹랑한서신이다.이글을읽는청년들이다가올시대의미래임을작가는너무도명확히알고있기때문이다.

가장낮은곳으로귀기울이는중력에관하여
“이런우정있는세상이라면더바랄것있을까.”-양다솔(작가)

어딘은한때시민단체‘나와우리’의운영자였다.“80년대는나의중력이었다”라는문장은그의이십대가얼마나치열했는지를짐작하게한다.광주의민주항쟁을보고한국에찾아온미얀마(버마)친구들,18년간한국에살았지만한순간강제추방당한네팔노동자미누,전쟁으로죽은친구를잊지않고자친구의이름으로시를쓰는베트남시인반레.‘나와우리’는이들의삶을듣고널리전하기위해손목이너덜거려도일을멈추지않는다.베트남으로날아가녹음기를켜고질문하고눈앞에앉아있는이인간의아픔을상상하다눈물흘린다.전쟁과같은결코간단하지않은사건도어딘의손을거치면‘살아숨쉬는서사’가된다.정치와국가적맥락을넘어개인의서사에몸을기울이게되는‘중력’이그에게늘장착되어있기때문이다.

인간과나눈우정의이야기를지나고나면마지막챕터에비인간을향한존중과경외의이야기들이펼쳐진다.수심20미터의바닷속,다큐멘터리,몽골의작은마을에서이종의생명들과만나는순간들을공유하며종을뛰어넘는우정이란어떻게가능하고기능하는것인지를느끼게한다.멸치에게도표정이있고문어와도악수할수있고양에게도심장이뛰고있음을,인간아닌생명의얼굴을들여다보았다면그것을알기전으로돌아갈수는없음을,이들도한때우리처럼아프고절망하고사랑하고환호하며한생을살아낸존재임을의연하고담대한언어로이야기한다.

“그들은주인이고나는객이었다.그느낌은분명하고도선연했다.(...)‘인간이주인이아닌곳에서인간은아름다웠다.’바다밑24미터까지내려간날잠수일지에적었다.”-223p중에서

“어떤생명체를세심하고오래들여다본사람들은모두그들이얼마나뛰어나고훌륭한능력을지녔는지를알리려고애쓴다.인간이아닌것들과도‘깊은’교감이가능하다는것을전하려고노력한다.”-229p중에서

“몽골의초원에서사람과동물은삶이다할때까지서로의존하고돌보고존중하며살아왔다.영감과위로를주고받으며무심한사랑으로서로를지켰다.생명연대의감수성을회복하는건어렵지않을것이다.그렇게살았던시절이그렇게살지않았던시절보다훨씬길었다.서로의이름을부르며.”-237p중에서

웃기는어린이청소년,다양성을이해하고연대하는다정한남성,고통을드러내고사회문제에앞장서는씩씩한여성,전쟁과추방등비극적삶을지나면서도명랑하게이야기를건네주었던타국의친구들,인간아닌이종의존재까지.이토록경계도기준도없는기이하고도황홀한우정을40년간이어온연대의기록이이책에가득하다.연결감을잃어버린현대인들에게‘그럼에도우리는연결될수있다’는눈부신믿음을약속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