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수십만독자의마음을움직인사랑의에세이스트,
《당신이빛이라면》백가희가건네는가장뜨겁고다정한계절의안부!
“당신의여름은지금어디를향해가고있나요?”
미움에서안부까지,한계절을건너온마음의기록
《당신이빛이라면》,《이토록사랑스러운삶과연애하기》를통해백가희작가는사랑이한사람의삶을어떻게움직이는지꾸준히기록해왔다.그러나작가가이야기하는사랑은마냥밝고충만한감정만을뜻하지않는다.사랑하기때문에불안해지고,타인과의차이앞에서흔들리며,그럼에도관계와삶을쉽게포기하지않으려는마음까지사랑의일부로바라본다.
작가는이러한마음이가장선명하게드러나는계절로‘여름’을택했다.뜨거운햇볕과열대야,갑작스러운소나기처럼여름에는애써감춰둔감정이불쑥모습을드러낸다.작가에게여름은관계의균열과마음의흔들림을피하지않고바라보게하는시간이며,삶에서뜨겁게지나온모든순간을부르는또하나의이름이기도하다.
오랫동안미워했던계절을되짚으며,미워하는데마음을쏟느라놓쳤던사람과풍경을다시바라본다.그과정에서작가는‘미움’속에서도‘나’를잃지않으려애쓰고,나아가타인의세계를이해해간다.일상에서건져올린이야기를통해자신을다시일으켜세운것이무엇인지살피고,서로다른세계가함께살아가는방식을헤아린다.
《여름,안부》곳곳에는사랑을포기하지않으려는태도가놓여있다.모든것이쉽게미워지는계절에도자신이사랑하는것을잊지않으려하고,그마음을지키기위해부지런해진다.작가가건네는다정한안부를따라가다보면독자역시자신이지나온여름과그안에남은사람,다음계절까지가져가고싶은마음을떠올리게될것이다.
“사랑은불편하고어렵고난해하지만미움은간단하고쉽고편리합니다.”
한사람을쉽게판단하지않기위해오래들여다보는마음에관하여
마음이잘맞는사람만곁에두고,듣기싫은이야기는외면하면관계는한결편해진다.누군가를오래알아가는데시간을들이기보다잘맞지않는다는이유로멀어지고,이해하고기다리는수고보다판단하고포기하는쪽을택하기도한다.백가희작가가“사랑하기로결심한사람이야말로부지런한사람”이라고말하는까닭도여기에있다.사랑은저절로지속되는감정이아니라,한사람을함부로단정하지않기위해기꺼이들이는시간과수고에가깝다.
〈빌라사람들〉에서작가는서로다른이웃들의삶을“켜켜이쌓인이불”에비유한다.마음에들지않는모습만으로누군가를판단하기보다자신이알지못하는사정이있을것이라고생각해본다.타인을완전히이해할수는없어도저마다의사정을한번더헤아리며,“너무다른사람과같이사는법”을배우고싶다고적는다.
사람도계절처럼멀리서볼때와가까이서겪을때가다르다.관념속여름에는푸른녹음과살랑이는바람이있지만현실의여름에는초파리와땀냄새,아스팔트의복사열과장마철의눅눅함이함께있다.중요한것은불쾌한디테일까지알고도여전히사랑이라고말할수있느냐는것이다.작가는이질문을사람에게도건넨다.“당신의디테일을알고당신을사랑하는가.”
그질문에대한답은한사람을기억하는방식속에있다.모두가싫어하는계절앞에서여름을사랑한다고말하던얼굴,땀을닦으면서도여름이안기는풍경을향해나아가던어떤이의뒷모습.그모습을떠올리며작가가“어쩐지영원히여름이어도괜찮을것같다”고중얼거리는것은여름자체가변했기때문이아니다.한사람을사랑한기억이작가가바라보는세계의풍경을바꾸어놓았기때문이다.
“어떤여름을만났는지다음에만나면들려주세요.”
당신이건너고있는계절을향한다정한안부
《여름,안부》는사랑앞에서한번쯤흔들려본사람에게,관계를오래지켜내고싶은사람에게,바쁜일상속에서잊고지냈던누군가의안부를문득떠올리는사람에게자연스럽게닿는다.작가가건네는이야기속에는우리의여름에도있었던평범한하루와마음이담겨있다.
〈네게이여름이덜고되기를〉에서작가는아주먼기억속누군가를떠올리며그사람의여름이괴롭지않기를바란다.누군가의계절을대신살아주거나이미지나간시간을바꿀수는없지만,당신이건너는이계절이조금덜고되기를오래마음쓴다.작가에게안부는잘지내는지확인하는인사보다,서로의삶에서멀어진뒤에도한사람의시간을계속궁금해하는마음에가깝다.
그렇기에책의마지막에놓인“우리가잡을여름.한번잡으러가볼까요?”라는물음은지나가는계절을붙들어두자는뜻보다,지금이계절의풍경과오늘의마음을놓치지말자는의미다.우리는계절보다그계절을함께건너온사람을더오래기억한다.누군가의안부를오래궁금해하는마음,쉽게미워하지않고끝내사랑하기를선택하는마음.작가는이책에서그런마음을잃지않고살아가고싶은이들에게조용한안부를건넨다.
책속에서
사랑은불편하고어렵고난해하지만미움은간단하고쉽고편리합니다.그러니미움이더흔한것은당연한것일지도모르겠습니다.부지런히사랑하자는말은사랑하기에부지런해질수밖에없다는말과일치합니다.이번여름은부쩍부지런해보아야겠습니다.
-<쉽고게으른감정>
무엇을오래도록싫어하다보면싫은이유조차까먹게된다.내가그것을왜싫어했더라.내게여름은그랬다.싫어했는데,싫어한이유를까먹었다가도여름이오면알게됐다.이더위때문에싫어했지.이토록미워했었지.그러나미움이가득찬사람은어떤계절을,어떤삶을,어떤사람을잊은채로시간을흘려보낸다.마음이현재에없으니까.현재에기억해야할것들을뒤로하고자꾸만미워하는데에쏟아버리니까.나는K와의여름을기억하고있다.모두가싫어한다는여름의앞에서여름을사랑한다고넌지시쏟아내던심지곧은얼굴을.송골송골돋은땀방울을닦으면서도여름이안기는풍경앞으로나아가던뒷모습을.무더위에지칠무렵에도그를떠올리면,아,어쩐지영원히여름이어도괜찮을것같다는생각을하며.
-<어떤사람은계절의풍경을바꾸기도한다>
불현듯여름이다.땀이비오듯쏟아지고뙤약볕에곧장그늘로,실내로도망치게만드는여름.선뜻완주를이야기하기어렵지만내가알고있는것은하나다.또하나의완주는또얼마만큼의나를일으켜세운다는것.여름이지난후나는어디쯤도착해있을지.하나둘계획을세운다.
-<기어코완주>
바위에앉아회색크록스를신고물고기를잡기위해물을퍼내고있는일곱살율이와수다도떨었습니다.저기위에는가재도많고,도롱뇽도있다는말에“가봤어?”물으니“안가봤어요.”라고대답합니다.밑에내려가면사람이많다는말에또,“가봤어?”물으니“아니요.”랍니다.가보지도않고어떻게알수있는지,물어보고싶었지만굳이그러지않았습니다.실제로보지않았든보았든아이들의상상력은항상그렇습니다.여기에없으니저곳에는있을거라는믿음에서시작해요.여기없으니까저기도없겠지라는섣부른체념은존재하지않습니다.율이는바위아래를뒤지면서물고기가없으니저위계곡에는있을거라고믿고이곳엔옹기종기모여있는사람이적으니아래에는사람이많을거라믿습니다.그믿음을지켜주고싶습니다.믿음은가능성의시작이니까요.
-<풍경을모으는일>
저는이곳에서‘조금다르게사는법’을배우는것같아요.너무다른성향의사람들은요즘보기드물잖아요.좋아하는취향과선호하는가치관이다른데굳이시간과기력을투자해소진할필요도없고요.대화를하고싶은사람들과대화하고,듣기싫은이야기는바로외면해버리면서제인간관계의바운더리는좁아졌지만요.하지만이곳은달라요.같은땅위에서켜켜이쌓인이불처럼서로의삶이포개진채살아가잖아요.101호할아버지를덮어주는202호의나,우리집을덮어주는302호여성분의모습을생각하니,현실과다르게짜증날정도로따뜻해요.옆집남자에게도분리불안강아지를두고다녀야하는피치못할사정이있을거고요.신경질적인할아버지에게도제가모르는따뜻한모습이있겠죠.친절한여성분에게도제가모르는속사정이있을거고요.빌라사람들마저이렇게다른데,세상사람들모습은더더욱다를거예요.저는꼭알아가고싶어요.너무다른사람과같이사는법을요.해야할말과하지않아도될말,외면해도될말과귀기울여야하는말을분류하는법을요.
-<빌라사람들>
문득정신을차려보니다시더위가기승을부리는여름이야.진득하게예고했던장마전선이북쪽으로올라간지도오래됐대.덥고습하고끈적거리고불쾌한한여름이시작되는거겠지.문턱까지닥친여름을앞에두고너를생각해.네게이여름이괴롭지않기를.아주먼기억속여름의너를기억해.네게이여름이덜고되기를.
-<네게이여름이덜고되기를>
사랑은나의영역으로들어온한사람을들여다보는것이고그사람의생애를잠시나마매만져보는것입니다.당신어깨의짐에내가차지하고있는부분은없는지,당신굽은등에세상의차별이업혀있지는않은지,당신발에박힌굳은살에사회의시린눈초리가서려있지는않은지.당분간우리는치열해야할겁니다.우리사랑이누구를더끌어안을수있을지,어떤당신을만날지모르니까요.매만지느라바쁜세월을보내겠지요.
아주먼훗날에는덜치열해도되기를바랍니다.그날이온다면우리안에있는차별적시선과언어는사라져있겠죠.지금은예민하고귀찮고등한시되는것들이당연해지는시대가오면,그때는우리대충사랑합시다.
-<무언가를사랑하기위해선더치열해져야한다>
이래서결국여름을좋아하나봅니다.계절과는상관없이힘껏일어나는사랑을볼수있어서요.한때는여름의사랑이점성이높다고표현하기도했었어요.끈적끈적하고밀도높은사랑.소분씨와오토와걸을때도,콘서트장에서좋아하는가수를기다리던사람들사이에서도저는그런사랑을보았습니다.
사랑의결을읽기좋은계절입니다.누군가를어떤마음으로사랑하고있는지궁금해지는계절이기도합니다.여름에사랑을포기하지않는사람이야말로조금더쉽게다음계절로흘러갈수있을지도몰라요.아름답고충만한사랑의틈에서,여름의곁에서잘머무시길바랍니다.쉽지않을지라도그럼에도미워하는마음없이여름과사랑을택한당신을응원합니다.
-<사랑의결을읽기좋은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