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사랑이야(큰글자책) (판으로 열고 소리로 그리는 춘향가)

사랑 사랑 사랑이야(큰글자책) (판으로 열고 소리로 그리는 춘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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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춘향가〉는 신재효가 개작한 판소리 여섯 마당 가운데 가장 인기 있고 음악적으로도 뛰어나다. 인간의 영원한 관심의 대상인 청춘 남녀의 사랑을 바탕으로 삼으면서도 신분의 차이로 인한 갈등, 선과 악의 대립, 당대의 사회적인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

신재효

구전으로전해오는판소리를집대성하고민족예술로정리하고발전시켰으며당대명창들을길러내고후원해‘판소리의중흥조’라불린다.
1812년11월6일전라북도고창에서태어났다.선대는경기도고양에서살았는데,아버지가고창관아의관약방을맡게되어이곳에정착했다.중인계급의한계로과거시험을볼수없고벼슬길이막혀40여세까지집안일에종사하면서여러학문을섭렵하고가무음률에정통했다.아버지가남긴가산을기반으로집을동리정사라이름붙이고소리청을만들어판소리에재능이뛰어난이들을후원하고가르쳤다.1866년병인양요당시조선군의전승을축하하는노래를작곡했으며,1868년경복궁낙성기념식에서명당축원,성조가,방아타령등을지어제자인여창진채선으로하여금흥선대원군앞에서부르게했다.1876년대흉작이들었을때굶주리는백성들을위해자신의사재를털어구호활동을펼친공로로통정대부와절충장군을거쳐가선대부에승품되고호조참판과동지중추부사를겸직했다.
판소리의예술적가치를높이기위해당시까지기생이나광대가아무계통없이부르거나가사가난잡한판소리를통일해〈춘향가〉〈심청가〉〈흥보가〉(박타령)〈변강쇠가〉〈수궁가〉(토별가)〈적벽가〉등여섯마당으로체계를세우고편술했는데,이중〈변강쇠가〉는신재효의기록으로만존재한다.
72세때인1884년11월6일눈을감았는데,공교롭게도태어난날과사망한날이같았으며,이날은그의아버지의생신과제삿날이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막_도화와이화가만나
광한루에올라서서
그네타는춘향
춘향의내력
어여쁘고어여쁘니
재녀로다미녀로다

2막_사랑사랑사랑이야
춘향이네집치레
장모잔속장히안다
사랑사랑사랑이야
갑작스러운이별소식에
날본듯이열어보라

3막_수청들란말아니듣소
신관사또의기생점고
춘향을불러들이라
수청들란말아니듣소
곤장맞는춘향
꿈에라도만났으면

4막_암행가는길
이도령의어사제수
우리고을에망들었지
옥중에서보낸편지
남원땅에풍년드소
농사철에장탄가라

5막_꿈에라도보았으면
춘향어미의마음
거지꼴로돌아와서
간밤의꿈이런가
옥중에서다시만나
이몸한을풀어주오

6막_암행어사출두야
본관사또잔칫날이라
그상보고내상보니
좋은술은만백성의피요
암행어사출두야
좋을씨고좋을씨고

출판사 서평

극과청중이하나되는공간,판소리
판으로열고소리로그리다

2003년11월7일유네스코는우리나라의중요무형문화재제5호인판소리를‘인류구전및무형유산걸작’으로선언했다.한국의전통문화로는2001년5월에선정된종묘제례및종묘제례요에이어두번째다.
‘판소리’는‘판’과‘소리’의합성어로,‘여러사람이모인곳’또는‘상황과장면’을,‘소리’는‘음악’을뜻한다.즉‘많은청중이모인놀이판에서부르는노래’로,한명의소리꾼이고수의장단에맞추어소리(창),아니리(말),너름새(몸짓)를섞어가며구연(口演)하는일종의솔로오페라다.
우리나라사람이라면누구나판소리의내용에익숙하다.판소리의뼈대를이루는이야기는우리민족내부에서오랜세월동안전승되어온설화에바탕을두고있다.〈수궁가〉(토별가)의기본이되는‘토끼와자라이야기’는《삼국사기》〈김춘추조〉에실려있으며,〈심청가〉의기본이되는효행에관한이야기는곳곳에전해지고있다.〈춘향가〉의열녀나암행어사이야기또한‘옛날이야기’형태로흔히들을수있다.그래서우리민족이라면판소리의줄거리는작품을읽지않아도다알수있으며,우리민족의정서와일상생활속에서자연스럽게우러나온다.
특히판소리는문학,음악,연극의요소를모두갖춘예술이자이들요소는고정되어있는것이아니라공연과정에서나름대로고쳐지고청중에의해완성된다.관객석에서지켜보는서양공연예술과달리판소리에서청중은추임새를통해공연에참여하며,청중들의추임새라는적극적인개입으로완전한공연이된다.

‘길거리예술’에서‘명창’의시대로
대중의희로애락을담은판소리

대중의삶의희로애락을음악과어울려표현하며청중도참여하는민중예술인판소리는오늘날전문적인예술로서우리나라를대표하는공연예술로자리잡았다.
별도의악보없이전승되는과정에서서편제,동편제,중고제등창법에차이가생기기는했지만해학적이고풍자적인민중예술로서서민의식을반영해작품안에평민들의인상어,욕설등이혼재되어있다.서민들의삶을사실적으로그려내는과정에서그들의현실을생생하게드러내고새로운사회와시대에대한희망이담겨있다는점에서판소리는민중예술을대표한다.
조선중기이후남도지방에서발달한판소리는17세기말에서18세기초에시작되어19세기말에는‘판소리의황금시대’라불릴정도로대중에게인기가높았다.18세기중엽에고정된레퍼토리가형성되었는데,당시에는한마당의길이가길지않았고,〈춘향가〉,〈심청가〉,〈수궁가〉(토별가),〈흥보가〉(박타령),〈적벽가〉,〈배비장타령〉,〈변강쇠타령〉,〈장끼타령〉,〈옹고집타령〉,〈무숙이타령〉,〈강릉매화타령〉,〈가짜신선타령〉등그수가많았다.
평민들사이에인기가있던판소리를양반들도함께누리게되면서,그과정에서필연적으로서민적인내용과음악이양반들의취향에맞게바뀌고무게감이실리게되었다.서민적인재담이많은것은도태되고사대부들이공감할수있는내용으로정리되면서이결과충,효,의리,정절등조선시대의가치관을담은〈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적벽가〉와〈변강쇠가〉등으로정착되어보다예술적이고전문적인장르로자리잡았다.

판소리를정립하고격을높인신재효
그가새롭게정리한〈춘향가〉

생활속의공연이던판소리를예술로승화되는과정에서절대빠뜨리지말아야할인물이신재효다.그는판소리열두마당을여섯마당으로정리하며예술적인음악으로가다듬었고,판소리를전문적인예술로승화시켰으며,판소리이론을정립했다.고도의수련을거친명창들을길러내기도했는데,이중한명이조선최초의여성명창인진채선이다.
신재효가판소리에몰두한데는그의아버지가모은재산과남다른재능이큰몫을했다.고창관아의관약방을맡으며상당한재산을모은아버지밑에서자랐지만,그는중인계급의한계로과거를볼수없고벼슬길이막혔다.이경우저항의길을걷는경우가적지않은데반해그는이를예술로승화시켰다.여러학문을두루섭렵했지만중인계급때문에벼슬길에나아갈도리가없었던그는음악에관심을두기시작해가무음률에정통했고가곡,창악,속요까지깊은경지에이르렀다.
그는자기집을자신의아호인‘동리’를따서동리정사라이름붙이고소리청을만들어소리꾼들을불러들였다.당시소리꾼들은판소리의가사내용을이해하지도못할뿐만아니라음을제멋대로부르기일쑤였는데,그는이들을모아문자를가르치고판소리의정확한발음과뜻을알려주었다.
그리고고전소설을토대로한〈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변강쇠가〉여섯편의가사를고쳐,난잡하거나지나치게과장된표현을합리적이고품위있게정리하고체계를세웠다.이를통해민중예술이던판소리를전문적인예술장르로격을높였다.

《사랑사랑사랑이야》
〈춘향가〉를쉽게풀어쓰다

〈춘향가〉는신재효가개작한판소리다섯마당가운데규모가가장크고음악적으로도뛰어난작품이다.근원설화를바탕으로17세기말에서18세기초무렵에소리판에등장한이래여러명창의손을거쳐성장했으며,19세기중기이후비약적으로발전하면서오늘날까지가장많이공연하는대표적인판소리다.장면묘사가구체적이고사실적이며,등장인물들은현실성있고생동적이다.그리고조선후기의실학사상과근대정신의영향으로성장하던서민의식을풍부하게반영했다.
이작품이지속적으로사랑받아온것은인간의영원한관심의대상인청춘남녀의사랑을바탕으로삼으면서도신분의차이로인한갈등,선과악의대립,당대의사회적인문제등을다루고있기때문이다.남원부사의아들이몽룡이퇴기월매의딸춘향과사랑하는이야기는서로다른남녀간의사랑을애절하면서도신명나게묘사하면서도당대의신분제도의모순과부도덕하고탐욕스러운탐관오리를벌하려는서민의현실인식을잘드러낸다.
신재효의〈춘향가〉는동창(아이나여성이부르는판소리)과남창(성인남성이부르는판소리)으로나뉘는데,동창은춘향과이도령이광한루에서만나사랑을맺고이도령아버지의상경으로서로헤어지는사건까지구성되어있으며,남창은전체서사구조가완결되어있다.《사랑사랑사랑이야》는〈남창춘향가〉를작품을해치지않는선에서쉽게풀고다듬었다.이를통해〈춘향가〉를쉽게즐기며,우리민족의전통공연예술인판소리를좀더가까이하는계기가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