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 안이 궁금하다(큰글자책) (판으로 열고 소리로 그리는 흥보가)

이 박 안이 궁금하다(큰글자책) (판으로 열고 소리로 그리는 흥보가)

$28.00
Description
〈흥보가〉는 〈춘향가〉, 〈심청가〉와 함께 3대 판소리의 하나로, 토속적이고 익살맞은 재담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비속한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당대 서민들의 발랄함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며, 흥보와 놀보라는 대조적인 인물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까지 해학과 웃음으로 극복한 그들의 현실 인식을 잘 드러나 있다.
저자

신재효

구전으로전해오는판소리를집대성하고민족예술로정리하고발전시켰으며당대명창들을길러내고후원해‘판소리의중흥조’라불린다.
1812년11월6일전라북도고창에서태어났다.선대는경기도고양에서살았는데,아버지가고창관아의관약방을맡게되어이곳에정착했다.중인계급의한계로과거시험을볼수없고벼슬길이막혀40여세까지집안일에종사하면서여러학문을섭렵하고가무음률에정통했다.아버지가남긴가산을기반으로집을동리정사라이름붙이고소리청을만들어판소리에재능이뛰어난이들을후원하고가르쳤다.1866년병인양요당시조선군의전승을축하하는노래를작곡했으며,1868년경복궁낙성기념식에서명당축원,성조가,방아타령등을지어제자인여창진채선으로하여금흥선대원군앞에서부르게했다.1876년대흉작이들었을때굶주리는백성들을위해자신의사재를털어구호활동을펼친공로로통정대부와절충장군을거쳐가선대부에승품되고호조참판과동지중추부사를겸직했다.
판소리의예술적가치를높이기위해당시까지기생이나광대가아무계통없이부르거나가사가난잡한판소리를통일해〈춘향가〉〈심청가〉〈흥보가〉(박타령)〈변강쇠가〉〈수궁가〉(토별가)〈적벽가〉등여섯마당으로체계를세우고편술했는데,이중〈변강쇠가〉는신재효의기록으로만존재한다.72세때인1884년11월6일눈을감았는데,공교롭게도태어난날과사망한날이같았으며,이날은그의아버지의생신과제삿날이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막_가난이야가난이야
놀보는심술부가있으니
쫓겨나는흥보네
가난이야가난이야
형님,제가왔습니다
흥보가누구인고
몹쓸네라시아주버니몹쓸네라
흥보네의품팔이
노승이알려준집터라네

2막_제비를살려준복
사랑옵다우리제비
제비가물고온박씨
어기여라톱질이야
선동들이들고온선약
이속에쌀또있네
온갖것이다나오니
무슨비단으로감으려오
박에서나온양귀비

3막_이박안이궁금하다
흥보가부자되었다는말에
우리형님오셨으니
제복아니면할수없는법
제비박씨에야단난놀부
제비집에손을넣어자끈
원수갚는박씨라
이박안이궁금하다
어서타서황금옥을지어볼까

4막_놀보가기가막혀
강남가서종살이하려드냐
이는재산을뺏는주머니라
돈이라면귀신도무섭지않아
밀린돈받아오라
양반나와결박,걸인나와공박
놀부의톱질사설
안채가안장하기좋은곳이라
놀보놈을잡아들여라

출판사 서평

극과청중이하나되는공간,판소리
판으로열고소리로그리다

2003년11월7일유네스코는우리나라의중요무형문화재제5호인판소리를‘인류구전및무형유산걸작’으로선언했다.한국의전통문화로는2001년5월에선정된종묘제례및종묘제례요에이어두번째다.
‘판소리’는‘판’과‘소리’의합성어로,‘여러사람이모인곳’또는‘상황과장면’을,‘소리’는‘음악’을뜻한다.즉‘많은청중이모인놀이판에서부르는노래’로,한명의소리꾼이고수의장단에맞추어소리(창),아니리(말),너름새(몸짓)를섞어가며구연(口演)하는일종의솔로오페라다.
우리나라사람이라면누구나판소리의내용에익숙하다.판소리의뼈대를이루는이야기는우리민족내부에서오랜세월동안전승되어온설화에바탕을두고있다.〈수궁가〉(토별가)의기본이되는‘토끼와자라이야기’는《삼국사기》〈김춘추조〉에실려있으며,〈심청가〉의기본이되는효행에관한이야기는곳곳에전해지고있다.〈춘향가〉의열녀나암행어사이야기또한‘옛날이야기’형태로흔히들을수있다.그래서우리민족이라면판소리의줄거리는작품을읽지않아도다알수있으며,우리민족의정서와일상생활속에서자연스럽게우러나온다.
특히판소리는문학,음악,연극의요소를모두갖춘예술이자이들요소는고정되어있는것이아니라공연과정에서나름대로고쳐지고청중에의해완성된다.관객석에서지켜보는서양공연예술과달리판소리에서청중은추임새를통해공연에참여하며,청중들의추임새라는적극적인개입으로완전한공연이된다.

‘길거리예술’에서‘명창’의시대로
대중의희로애락을담은판소리

대중의삶의희로애락을음악과어울려표현하며청중도참여하는민중예술인판소리는오늘날전문적인예술로서우리나라를대표하는공연예술로자리잡았다.
별도의악보없이전승되는과정에서서편제,동편제,중고제등창법에차이가생기기는했지만해학적이고풍자적인민중예술로서서민의식을반영해작품안에평민들의인상어,욕설등이혼재되어있다.서민들의삶을사실적으로그려내는과정에서그들의현실을생생하게드러내고새로운사회와시대에대한희망이담겨있다는점에서판소리는민중예술을대표한다.
조선중기이후남도지방에서발달한판소리는17세기말에서18세기초에시작되어19세기말에는‘판소리의황금시대’라불릴정도로대중에게인기가높았다.18세기중엽에고정된레퍼토리가형성되었는데,당시에는한마당의길이가길지않았고,〈춘향가〉,〈심청가〉,〈수궁가〉(토별가),〈흥보가〉(박타령),〈적벽가〉,〈배비장타령〉,〈변강쇠타령〉,〈장끼타령〉,〈옹고집타령〉,〈무숙이타령〉,〈강릉매화타령〉,〈가짜신선타령〉등그수가많았다.
평민들사이에인기가있던판소리를양반들도함께누리게되면서,그과정에서필연적으로서민적인내용과음악이양반들의취향에맞게바뀌고무게감이실리게되었다.서민적인재담이많은것은도태되고사대부들이공감할수있는내용으로정리되면서이결과충,효,의리,정절등조선시대의가치관을담은〈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적벽가〉와〈변강쇠가〉등으로정착되어보다예술적이고전문적인장르로자리잡았다.

판소리를정립하고격을높인신재효
그가새롭게정리한〈흥보가〉

생활속의공연이던판소리를예술로승화되는과정에서절대빠뜨리지말아야할인물이신재효다.그는판소리열두마당을여섯마당으로정리하며예술적인음악으로가다듬었고,판소리를전문적인예술로승화시켰으며,판소리이론을정립했다.고도의수련을거친명창들을길러내기도했는데,이중한명이조선최초의여성명창인진채선이다.
신재효가판소리에몰두한데는그의아버지가모은재산과남다른재능이큰몫을했다.고창관아의관약방을맡으며상당한재산을모은아버지밑에서자랐지만,그는중인계급의한계로과거를볼수없고벼슬길이막혔다.이경우저항의길을걷는경우가적지않은데반해그는이를예술로승화시켰다.여러학문을두루섭렵했지만중인계급때문에벼슬길에나아갈도리가없었던그는음악에관심을두기시작해가무음률에정통했고가곡,창악,속요까지깊은경지에이르렀다.
그는자기집을자신의아호인‘동리’를따서동리정사라이름붙이고소리청을만들어소리꾼들을불러들였다.당시소리꾼들은판소리의가사내용을이해하지도못할뿐만아니라음을제멋대로부르기일쑤였는데,그는이들을모아문자를가르치고판소리의정확한발음과뜻을알려주었다.
그리고고전소설을토대로한〈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변강쇠가〉여섯편의가사를고쳐,난잡하거나지나치게과장된표현을합리적이고품위있게정리하고체계를세웠다.이를통해민중예술이던판소리를전문적인예술장르로격을높였다.

《이박안이궁금하다》
〈흥보가〉를쉽게풀어쓰다

우리나라사람들가운데〈흥보전〉을모르는사람은없을것이다.가난하고착한아우흥보는부러진제비다리를고쳐주고제비가물고온박씨를심어박을타서보물들이나와부자가되고,부자이지만모진형놀보는제비다리를부러뜨리고그제비가물고온박씨를심어박을타서망한다는이야기로,형제간의우애와인과응보,권선징악을재치있게다루고있다.
〈흥보가〉는〈춘향가〉,〈심청가〉와함께3대판소리의하나로,토속적이고익살맞은재담으로사랑받는작품이다.스물다섯의자식을둔,찢어지게가난한흥보네집이야기나놀보의악행을열거한대목에서는연민과노여움보다웃음이절로나온다.아울러비속한표현과생동감넘치는묘사로당대서민들의발랄함을적극적으로수용했으며,흥보와놀보라는대조적인인물을통해부정적인상황까지해학과웃음으로극복한그들의현실인식을잘드러나있다.
《이박안이궁금하다》는신재효의〈흥보가〉를작품을해치지않는선에서쉽게풀고다듬었으며,필요한경우본문에뜻풀이를달았다.이를통해〈흥보가〉를쉽게즐기며,우리민족의전통공연예술인판소리를좀더가까이하는계기가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