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순박한 사람들 : 찰스 디킨스 산문선

단지 순박한 사람들 : 찰스 디킨스 산문선

$17.00
Description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남긴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이 책은 소설가이기 이전에 뛰어난 산문가이자 비평가이기도 했던 찰스 디킨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산문과 연설문 15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찰스 디킨스가 신문과 잡지에 연재한 비소설 산문, 지배층의 탁상공론과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정치 비평문, 미국과 이탈리아를 다녀와서 쓴 여행기,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은 후 여러 모임에 초청받아 쓴 연설문 등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산문 다수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영문학 박사이자 전문 번역가 정소영이 “디킨스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현재의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만한 글을” 직접 엮고 옮겼다. 또한 초판본의 표지들, 디킨스의 글이 출판될 때 함께 수록되었던 동시대 유명 삽화가들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당대의 분위기와 글의 정서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디킨스의 다채로운 글들은 그의 작품 세계의 커다란 줄기라 할 수 있는 연민과 동정심, 베풂과 숭고한 희생 등의 가치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남들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기보다 낮은 곳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각박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그의 글들은 어느샌가 퇴색되어버린 소중한 가치들, 따스한 인간애와 연민의 정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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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찰스디킨스

저자:찰스디킨스CharlesDickens
1812년영국포츠머스의중산층가정에서여덟자녀중둘째로태어났다.열두살때아버지가빚을지고채무자감옥에수감되자학교를그만두고구두공장에취업해하루열시간씩일했다.열다섯살부터법률사무소의하급서기로일하며속기술을익힌뒤의회소식을보도하는기자로활동했다.1833년《먼슬리매거진MonthlyMagazine》에단편소설〈포플러워크에서의저녁식사ADinneratPoplarWalk〉를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문학경력을시작했다.스물네살이던1836년에런던거리의수많은인간군상을생동감있게묘사한산문을모아첫책《보즈의런던스케치》를출간한데이어《픽윅클럽보고서》,《올리버트위스트》같은소설이폭발적인기를얻으며영국을넘어미국으로까지명성을떨쳤다.어린시절에겪었던가난과노동의고단함은그의작품전반에큰영향을주었는데,특히다수의산문에서가난으로고통받는사람들의생활상을생생하게묘사하는한편사회의구조적모순과지배층의병폐를날카롭게비판했다.이웃에대한사랑과인간애에대한희망을잃지않았던그의글들은어려운시절을꿋꿋이살아가는많은이들에게웃음과감동을주었고,그로인해‘빈자의영원한친구’,‘어린이들의후원자’,‘크리스마스를발명한작가’등의별명을얻었다.《크리스마스캐럴》,《데이비드코퍼필드》,《어려운시절》,《두도시이야기》,《위대한유산》등을비롯해다수의소설과산문을남겼으며,쉰여덟살인1870년에뇌졸중으로세상을떠났다.그의부고가전해졌을때노동자들은“우리의친구가죽었다”며탄식했고,어린이들은“이제크리스마스는오지않나요?”라며울먹였다고전해진다.

역자:정소영
영문학을공부하여박사학위를받은뒤십수년동안대학에서강의했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시골소녀들》,《가장파란눈》,《값비싼독》,《지구의절반을넘어서》,《루시》,《아주가느다란명주실로짜낸》,《실크스타킹한켤레》,《대사들》,《유도라웰티》,《아름다움을만드는일》등이있다.

목차

엮은이의말
측은지심을기초로세운유머와풍자의세계

[비상업여행자TheUncommercialTraveller]
시티오브런던의교회들
덜보로타운
동쪽의작은별
전적인자제를간청함

[보즈의런던스케치SketchesbyBoz]
스코틀랜드야드
전당포

[세가지표제로본일요일SundayUnderThreeHeads]
안식일법안이통과되면이렇게된다

[미국여행노트AmericanNotesforGeneralCirculation]
미국철도,로웰과그공장시스템
뉴욕
맺는말

[이탈리아풍경PicturesfromItaly]
피사와시에나를거쳐로마로

[축사와연설TheSpeechesofCharlesDickens]
맨체스터문예발전회관연설
전극단기금협회연설
행정개혁에관한연설
랭커셔와체셔협회연합연찬회연설

수록산문출처

출판사 서평

빈자의영원한친구,찰스디킨스

부지런한발걸음,다정한손길,따스한인간애와연민으로
가난하고순박한이들을보듬어안아준보석같은산문들

★국내최초로소개되는찰스디킨스의산문과연설문다수수록!

“그는가난하고고통받고박해받는이들의동정자(sympathiser)였으며,그의죽음으로세상은영국의가장위대한작가를잃었다.”《올리버트위스트》,《크리스마스캐럴》,《데이비드코퍼필드》,《어려운시절》,《두도시이야기》,《위대한유산》등세계문학사에서가장유명한소설들을쓴찰스디킨스의묘비에새겨져있는문장이다.

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의삶을작품속에사실적으로담아낸디킨스는현실에서도그들의삶을개선하고자평생노력했다.그가‘빈자의영원한친구’,‘어린이들의후원자’,‘크리스마스를발명한작가’,‘셰익스피어의영혼의아들’등으로불리며작가로서뿐아니라좋은친구이자인정많은이웃으로서도큰사랑을받았던이유이다.

찰스디킨스산문선《단지순박한사람들》은소설가이기이전에뛰어난산문가이자비평가이기도했던찰스디킨스의새로운면모를보여주는산문과연설문15편을엄선해수록한책이다.이책에수록된산문다수는한국에처음소개되는것이며,영문학박사이자전문번역가정소영이“디킨스의특성이잘드러나고현재의독자에게생각할거리를던져줄만한글을”직접엮고옮겼다는점에서한국의독자들에게더욱각별한의미를갖는다.또한이책에는각산문집의초판본표지들,디킨스의글이출판될때함께수록되었던동시대유명삽화가들의일러스트를그대로수록함으로써당대의분위기와글의정서를더욱생생하게느낄수있도록했다.

왜지금디킨스를읽어야하는가?
인간다운삶과변하지않는가치들

이책은찰스디킨스가신문과잡지에연재한비소설산문,지배층의탁상공론과부조리를신랄하게비판한정치비평문,미국과이탈리아를다녀와서쓴여행기,소설가로서명성을얻은후여러모임에초청받아쓴연설문등다양한형식과주제의글들로구성되어있다.글이쓰인시기나그형식의차이는있지만,낮과밤을가리지않고이거리저거리를부지런히살피며돌아다니는디킨스의모습,지배층의탐욕과이기심에대한비판적시선,가난하고순박한이들에대한연민의정서가곳곳에서공통적으로드러난다.

디킨스는빈민가의허름한술집에서,악다구니로가득한전당포에서가난하지만순수하고인정넘치는사람들을만나고,절망적인상황에서도꿋꿋이자기생활을꾸려가는서민들의이야기에귀기울였다.버려진공장창고를사비로구입해병원으로개조하고아픈어린이들을헌신적으로돌보는사람들에게서는어떤삶이행복한삶인지우리스스로묻게하고,하루에열두시간씩일을하면서도짬짬이글을써서창작문집까지발간하는여성노동자들에게서는일하는사람따로글을쓰는사람따로있는것이아니라는자명한사실을마주하게한다.

이런글들이흥미를불러일으키고눈을뗄수없게만드는이유는디킨스가자기만의방식으로개척한극도의사실주의적묘사때문이기도하다.옮긴이가말하듯이“당대사회의재현을기본특성으로삼는사실주의소설의기반을닦았기에시대의산물이자스스로시대를정의했던작가로여겨지는”디킨스는19세기런던의구석진골목풍경,미국과이탈리아여행에서걸었던거리들,그곳에서만난수많은사람들의몸짓과표정을화가가붓질을하듯이빼어난묘사로그려냈다.이산문들을읽다보면디킨스를따라다니며그장소와풍경들을직접보고있는느낌을받게될것이다.

한편,이책을통해국내에서처음으로번역,소개되는디킨스의정치비평문과연설문들은냉철한사회비평가디킨스,풍자와유머를능수능란하게사용하는연설가디킨스의면모를동시에보여준다.특히대다수서민계층이사회적차별과생활고에시달리고지배층에대한불신이극에달해있는데도대중의생각을대변하기는커녕제대로이해조차못하고있는정부와입법부를맹렬히비판하는연설에서는“거의두세기전지구반대쪽나라의일이라고는믿기지않을만큼지금이곳의현실과닮았다”(‘엮은이의말’중)는느낌마저준다.

“집요하게밀고나가면의회에서뜻을이룰수야있겠지만,과연국민들사이에서도성공할수있을지그가능성을신중히따져보기바란다.한동안은그런정치적양보를부인할수있고국민도참을성있게견딜수는있다.하지만모든이의안락한난롯가의급소를찌르고모두의자유를함부로건드린다면한주가지나고한달이지나격한감정이들끓기시작할테고,그것을잠재우려면국왕이흔쾌히왕좌에서내려오고귀족도작위를포기해야할것이다.”(144쪽)

이책에수록된디킨스의다채로운글들은그의작품세계의커다란줄기라할수있는연민과동정심,베풂과숭고한희생등의가치들을보다선명하게보여준다.특히남들보다더높은곳으로올라가기위해자기보다낮은곳은말할것도없고주변을돌아볼여유조차없이각박한하루하루를살아가고있는오늘의독자들에게그의글들은어느샌가퇴색되어버린소중한가치들,따스한인간애와연민의정서를다시금생각해보게한다.

작가란무엇인가?왜계속쓰는가?
디킨스가우리에게남긴위대한유산

디킨스와동시대를살았던톨스토이는“디킨스의소설속인물들모두가나의친구들”이라고말했고,자신의서재에디킨스의초상화를걸어놓을정도였다.빈센트반고흐는노동자들의빈곤한삶을현실보다더현실적으로그린디킨스의작품들을좋아해서“나는디킨스가언어로표현한것을그림으로그리고싶다.”라고썼다.

디킨스는당대에이미‘유명인(celebrity)’이라불릴만큼작가로서큰성공을거두었지만,그의시선은한결같이어둡고누추하고낮은곳을향하고있었다.낭독회를열어아픈어린이를위한모금활동에나서고,가난한여성과노동자들을위한교육기관의설립을돕고재정적으로도오랫동안지원했다.그에게있어서문학은강한사람들로부터약한사람을지켜내는무기이며,힘겹고고단한삶에잠시나마휴식과웃음을가져다주는휴식처에다름아니었다.

“언뜻보기에는실속없어보이는수많은치장과장식이여전히우리곁에서자리를지킬수있도록합시다.아무리냉혹한머리도가장부드러운마음과공존할수있습니다.그둘의결합과공평한균형은그것을소유한사람에게있어서항상축복이되고인류에게축복이됩니다.”(300쪽)

디킨스의발자취가생생하게새겨진이책《단지순박한사람들》은작가의존재이유에대해서,왜글을계속써야하는지에대해서도생각해보게한다.디킨스는동런던의한어린이병원을방문했을때만난아이들을회상하며이렇게썼다.

“애처로운신음소리가작은몸뚱이를흔들때조차그시선은변함없이그대로였다.마치자신을돌보는작은병원의이야기를친절한사람들에게가능한한널리퍼뜨려달라고간청하는듯했다.깍지를껴서턱에얹은,아무런표시없는작은손에세상사에찌든내손을가만히갖다대면서나는그렇게하겠노라고속으로약속했다.”(81쪽)

디킨스는자신의글을통해그약속을지켰다.그리고그가작가의임무를성실히수행한덕분에그아픈아이의간청은두세기후의오늘을살고있는우리에게까지감동적으로전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