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17.00
Description
“현존하는 최고의 비평가”, “수전 손택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거장들과 나란히 거론될 수 있는 21세기의 거의 유일한 문학 비평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우드의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가디언》 수석 문학 비평가를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문학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우드는 비평을 추상적 이론이나 분석적 기술로서가 아니라 문학을 전파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서 사용해왔다.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뻔한 서평 글쓰기에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지적 모험의 경지로 건너가는” 우드의 글은 문학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지적 에로티시즘’으로 이끈다.

자전적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문학 비평 에세이이기도 한 이 아름다운 책에서, 우드는 자기 삶의 경험(세부 사항)들을 가능한 한 모두 사용해 문학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고, 독자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관점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그러면서 이 책은 계속 되묻는다. 문학은 삶의 진실, 즉 ‘삶다움(lifeness)’이란 것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마주한 우리에게 우드는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타자)와 연결시켜주는 문학의 환대를, 죽음이라는 필연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관통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문학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이 성사되는 데 관여하고 해제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우드를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들에 관해 말할 때 거의 틀리는 법이 없는 분석적 찬미의 장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냥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비평가, “나의 이상적 자아(되고 싶은 나)”에 가까운 비평가라고 말했다.
저자

제임스우드

저자:제임스우드(JamesWood)
영국의문학비평가이자에세이스트,소설가.1965년영국더럼에서태어나케임브리지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했다.대학졸업후《가디언》에서서평기자로일하며주목받기시작했으며,1990년에영국언론상‘올해의젊은기자상’을수상한데이어1994년에부커상소설부문심사위원으로참여했다.이후《가디언》수석문학비평가,《뉴리퍼블릭》선임편집자를거쳐2007년부터《뉴요커》문학전문기자로일하고있다.그밖에도《뉴욕리뷰오브북스》,《런던리뷰오브북스》등에다수의비평과에세이를기고했으며,2009년에내셔널매거진어워드(서평및비평부문)를수상했다.2003년부터는하버드대학교문학비평실습교수로재직하고있다.《가디언》은“그는추상적이론가나분석적기술자가아니다.그에게비평은문학을전도하고예술과삶의간극을좁히는한가지방식이다.”라고소개했으며,이러한독특한위치로인해“미국에서발행되는여러잡지의품격을끌어올리는,현존하는최고의비평가”(《뉴욕매거진》)로평가되고있다.지은책으로평론집《파괴된영지:문학과신앙에관한에세이》,《무책임한자아:웃음과소설에관하여》,《짜릿한것들,그리고그밖의에세이》,대표에세이선집《진지한관찰:1997-2019》,소설기법을다룬이론서《소설은어떻게작동하는가》,소설《업스테이트》,《신에맞서는책》등이있다.

역자:노지양
영문학을전공하고졸업후KBS와EBS에서라디오방송작가로일하다번역가가되었다.《괴물들》,《사나운애착》,《헝거》,《메리는입고싶은옷을입어요》등다양한장르의영미권도서100여권을옮겼다.에세이《먹고사는게전부가아닌날도있어서》,《오늘의리듬》,《우리는아름답게어긋나지》(공저)등을썼다.

목차

해제|제임스우드의비평-퍼포먼스(신형철,문학평론가)

1.‘왜’라는질문
2.진지한관찰
3.모든것을사용하기
4.세속적실향

감사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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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학은어떻게삶이되는가
문학은어떻게삶을구원하는가

‘현존최고의비평가’,제임스우드의자전적비평에세이
삶의경계를확장시키고다른세계(타자)와연결시켜주는‘문학의환대’,
소멸로부터삶을구원해내는‘문학의힘’에관한지적이고아름다운통찰

★★★
“우드의깊이있고논쟁적인그의에세이들은그사유의폭과도덕적진지함으로전율을느끼게한다.”_수전손택

“제임스우드가읽고쓰는방식은‘오래잊고지낸귀한것을다시발견하는듯한’아늑한기분을느끼게하고,‘그냥잘쓰고싶은게아니라바로이사람처럼잘쓰고싶다’는생각을하게한다.”_신형철

“작가들이세상을진지하게관찰할때그들은무엇을하고있는것일까?어쩌면그들은관찰대상의생명을죽음으로부터구해내는일을하고있는것일지도모른다.”_책속에서

“현존하는최고의비평가”,“수전손택이나크리스토퍼히친스같은거장들과나란히거론될수있는21세기의거의유일한문학비평가”로평가받는제임스우드의에세이가국내에처음출간되었다.《가디언》수석문학비평가를거쳐하버드대학에서문학비평을가르치고있는우드는비평을추상적이론이나분석적기술로서가아니라문학을전파하고예술과삶의간극을좁히는방법으로서사용해왔다.“에세이라는이름으로통용되는뻔한서평글쓰기에서문학사에길이남을지적모험의경지로건너가는”우드의글은문학애호가들을매혹시키고‘지적에로티시즘’으로이끈다.
자전적회고록이면서동시에문학비평에세이이기도한이아름다운책에서,우드는자기삶의경험(세부사항)들을가능한한모두사용해문학작품들을주의깊게읽어나가고,독자도마찬가지로그와같은관점으로작품을읽으면서‘본질’에다가가도록이끈다.그러면서이책은계속되묻는다.문학은삶의진실,즉‘삶다움(lifeness)’이란것에얼마나가까워질수있는가.이질문을마주한우리에게우드는삶의경계를확장시키고다른세계(타자)와연결시켜주는문학의환대를,죽음이라는필연에도불구하고삶을자유자재로확장하거나축소하며궁극적으로우리삶을관통해구원에이르게하는문학의위대한힘을보여준다.
이책의한국어판출간이성사되는데관여하고해제를쓴문학평론가신형철은우드를“자신이사랑하는작가들에관해말할때거의틀리는법이없는분석적찬미의장인”이라고소개하면서,“그냥잘쓰고싶은게아니라바로이사람처럼잘쓰고싶다”는생각을갖게하는비평가,“나의이상적자아(되고싶은나)”에가까운비평가라고말했다.

온삶으로문학을살아낸사람의자전적비평에세이

이책에수록된글들은각기다른강연을위해쓰인원고였지만,다시정리되어한권의책으로묶이면서새로운맥락과복합적인의미를갖게되었다.이를살펴보려면이책의제목‘인생에가장가까운것’이“예술은삶에가장가까운것.그것은우리의경험을증폭시키고,개인의운명의한계를넘어동료인간의삶과맞닿게한다.”라는조지엘리엇의문장에서가져왔다는점을짚어야한다.
우드는체호프의〈입맞춤〉이라는짧은소설을예로들면서세부사항(디테일)을진지하게관찰하는작가의시선(바라보기)을설명한다.세부사항은“단순한삶의조각이아니”며,최대치의문학적기교로실재보다더실재같은삶을생산하는“마법적조합”이다.소설에서세부사항은삶과유사한것이아니라‘삶다움’그자체가됨으로써소멸(죽음이라는한계)로부터우리의삶을구출/구원해낸다.이것이문학(예술)을‘인생(삶)에가장가까운것’이되게한다.
하지만이제목이소설과삶의연결고리를‘설명’하는데동원될뿐아니라더욱다채로운의미를갖게되는이유는우드‘그자신이살아온삶’의세부사항을아름다운언어로겹겹이묘사하고있기때문이다.문학이라는자장안에서맹렬하게읽고정확하게쓰는일은우드의인생에도가장가까운것이었다.이책에서우드는마치‘문학을살아낸’사람처럼보이며,우리모두가각자살아내고는있지만때로는구체성을지니지못하고있는것처럼보이는‘삶’은그의자전적이야기와만나면서비로소숨을쉬기시작한다.이것이이책을‘회고록과비평의놀라운결합’이라고부르는이유다.

삶을통과하는문학,문학의언어로문학에말걸기

이책은소설과관계맺어온우드자신의경험위에여러작가와작품의사례를쌓아올리면서삶과문학,읽기와쓰기에관한탁월한논의를펼친다.이를장별로간략하게살펴보면,1장은엄숙한기독교집안에서자란우드가‘신이있다면우리는왜이렇게나많은고통과죽음을맞닥뜨려야하는가’라는질문을품고나서인생을확장하고연장하는소설의세속적충동(“소설이라는무한한자유공간안에서는어떤생각도할수있고,어떤말도내뱉을수있었다.”)과종교적태도사이를오가며책이라는세계에빠져들게된경위를이야기한다.이를통해소설을읽는다는것의의미(소설은한인생을통찰할수있게한다),소설속에서벌어지는투쟁(과거/현재,사례/형식,자유의지/결정론등),나아가소설의근본구조와작동방식을성찰한다.
2장은우드가유년시절을보낸영국북동부도시더럼에서의혹독한풍경(집집마다석탄을나르던배달부들,얼음장같던기숙사,교칙위반시에주어진체벌,우드의집부엌에서끼니를해결하던부랑자톰등등)을체호프,헨리그린,솔벨로의뛰어난작품들과중첩시키면서작가가세상을진지하게관찰하는방식,즉(1장의연장선상에서)“세부사항에대한헌신이야말로‘삶을전체화하는모든힘’으로부터삶그자체를구원하는문학의위대한역량”임을주장한다.“우리가주변세상에기울이는것과같은세심한주의를죽은자들의그림자에도기울인다면,그들을더깊이바라보고변모시킴으로써되살려낼수있을것이다.”
3장은어린시절의우드에게심오한영향을미친책,“칙칙한황토색표지에권위라고는도저히찾아볼수없”었지만전세계의소설가와작품목록이나열되어있고,그에대한짤막한소개와평가가실려있던어설픈책《소설과소설가들》을떠올리면서,토머스드퀸시나버지니아울프의비평,알프레드브렌델의베토벤피아노소나타연주를사례로들어‘문학의언어로문학에말을거는비평’(작가적비평),‘우리가사는세상속에자리잡는글쓰기’(책에‘대한’글쓰기가아니라책을‘통과하는’글쓰기)등에관한논의로발전시켜나간다.비평의자리와글쓰기의원리에대한통찰로마음의문을두드리는아름다운장이다.
4장은영국에서태어났지만미국으로이주해살고있는우드자신을포함하여불가피하게‘세속적실향’상태로살아가는사람들의허구적이고비현실적인감각이W.G.제발트,알렉산다르헤몬의작품들속에서어떻게그려지는지살펴본다.이글은탈식민주의문학의한흐름을살펴보는작업이지만,그자체로거장의에세이스트적면모를보여준다.십대때우드가머물던기숙학교로아들을보기위해매주먼거리를걸어방문했던어머니에대한아름다운추억이‘떠남’과‘멀어짐’,일상에끊임없이찾아드는상실이라는현재의절망감과대조되며진한여운을남긴다(이책은출간전해에사망한우드의어머니에게바쳐졌다).

동시대최고의비평가가선보이는사유의퍼포먼스

유년시절의우드에게심오한영향을미쳤던(그러나조악하고어설펐던)책《소설과소설가들》에대해그는이렇게말한다.“지금의나는분명그때와는다른방식으로이책이얼마나다정하고순수했는지깨닫고새삼놀란다.작가들옆에붙은이짧은설명들은문학이라는세계안에서누군가가나에게보낸열정적인메시지처럼느껴진다.그메시지들은거의절박할정도로열렬히작가와그들의작품을옹호하고,창작의원천에가까이다가갈수있다고말하며,글쓰기의중요성에대한깊은확신을지니고있다.위대한책은삶과죽음을걸만한가치가있으며,그렇기에나쁘거나지루한책들은식별되고걸러져야한다는확신이다.나는이것이야말로작가가문학에대해이야기하는방식이라고느꼈다!”
‘걸작’이라는표현이책판매고를올리기위한상업적영역으로옮겨간오늘날,이런문장을쓰는비평가의책을읽는것은행운이다.해제에서문학평론가신형철은제임스우드가보여주는‘비평-퍼포먼스’를나름의구별법으로소개한다.“리뷰는어떤작품이향유할가치가있는지없는지를효율적으로판단해주는일이지만,비평은뛰어난안목과기예를가진이가특정한작품을‘일단향유하기시작하면’작품이어떻게거듭나는지를보여주는일이다.논문이검증된방법론과논리적절차들로대상에대한객관적인식을산출하는작업이라면,비평은어떤강력한주관성이제정신의움직임과사유의퍼포먼스를,그게그순간의최선이기때문에미완성인채로밀고나가는작업이다.”
이제우리는우드의‘사유의퍼포먼스’가어떻게작품을거듭나게하는지,나아가문학을곁에두고살아가는우리삶이어떻게거듭나는지목격하면서이아름다운책을만끽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