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영혼의 철학자 몽테뉴 인생 수업)

죽음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영혼의 철학자 몽테뉴 인생 수업)

$17.33
Description
‘영혼의 철학자’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죽음에 대한 사유, 삶에 대한 통찰이 깃든 여섯 개의 대표 장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몽테뉴의 유일한 저서인 《수상록》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유명한 질문의 씨앗과도 같았던 ‘죽음’은 몽테뉴 사유의 핵심이자 절정을 이룬다.
전쟁과 학살의 시대를 관통해 살았던 몽테뉴에게 죽음은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을 더욱 자유분방한 관점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해주며, 지금 우리 각자의 삶이 생각보다 훨씬 빛나고 소중하며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는 위로의 말을 전해준다. 몽테뉴의 인생 지침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지금 여기의 삶을 크게 한입 베어물고 그 맛을 음미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미셸에켐드몽테뉴

저자:미셸에켐드몽테뉴MichelEyquemdeMontaigne
16세기프랑스르네상스시대를대표하는사상가이자철학자.오늘날‘에세이’라불리는글쓰기장르의기원이된《수상록LesEssais》을남겼다.1533년프랑스도르도뉴주페리괴인근의몽테뉴성에서태어나어릴때부터라틴어를모국어처럼익혔고보르도의명문기숙학교인콜레주드기옌에서고전을섭렵했다.열여섯살때툴루즈대학에입학해법학을공부한뒤페리괴조세재판소법관으로일했고스물네살이되던1557년에보르도고등법원법관으로임명되었다.1562년부터시작된종교전쟁과그로인한대규모학살사건들,1563년둘도없는친구였던철학자이자법률가에티엔드라보에시의죽음,1568년아버지와남동생의죽음에이르기까지공직생활중에너무많은죽음을마주했고,1570년에는태어난지두달밖에안된첫째아이마저세상을떠나자그해에법관직을사임하고몽테뉴성으로돌아와독서와글쓰기에몰두하기시작했다.서른아홉살인1572년부터집필하기시작한《수상록》은1580년초판출간이후보완과수정을거쳐1588년에총3권107장으로구성된판본으로출간되었다.1592년,오랫동안건강을괴롭혀왔던신장결석이악화하면서발전한중증후두염합병증으로사망했다.

역자:고봉만
성균관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마르크블로크대학(스트라스부르2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충북대학교프랑스언어문화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같은대학교도서관장으로도일하고있다.오랫동안몽테뉴,루소,레비스트로스의사상을새롭게조명하고성찰해왔으며,최근에는색채와상징,중세문장紋章등에대한해외의최신연구를번역,소개하는일에몰두하고있다.옮긴책으로클로드레비스트로스의《다시몽테뉴로돌아가다》,마르크블로크의《역사를위한변명》,장자크루소의《에밀》,《고독한산책자의몽상》,몽테스키외의《법의정신》,미셸투르니에의《방드르디,야생의삶》,미셸파스투로의《색의인문학》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죽음을배운사람에게인생에서나쁜것은아무것도없다

《수상록》의판본에대하여

죽음을가르치는자는삶도가르친다
-제1권19장철학이란어떻게죽어야하는가를배우는것이다

죽음에익숙해지는사람은없다
-제2권6장훈련에대하여

일년이넘는계획은세우지마라
-제2권28장모든일에는알맞은때가있다

다시살더라도지금과똑같이살아라
-제3권2장후회에대하여

죽음을모른다고걱정하지마라
-제3권12장겉모습에대하여

나는춤출때춤추고잠잘때잠잔다
-제3권13장경험에대하여

해설|죽음의철학에서삶의철학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가견실하고평온하게살아갈줄안다면,
그와같은태도로죽어갈줄도알것이다.”

20대에는꿈을갖기위해서,
30대에는오직살기위해서,
40대에는타인을이해하기위해서,
50대에는나이듦과죽어감을배우기위해서…
《수상록》은그렇게읽어라.

삶의중요한시기마다생각과행동의지침이되고
정확한위로를건네주는《수상록》의정수를만나다

‘죽음이란무엇인가,어떻게죽을것인가.’성안의높은탑에자기자신을스스로유폐시킨서른아홉살의몽테뉴는묻고또물었다.종교전쟁과그로인한집단학살의광기가만연한시대에죽음은언제나가까이에있었다.질병은가족과친구를빼앗아갔다.어렵게얻은첫째딸마저생후두달만에세상을떠났다.고통속에서스스로를가둔몽테뉴는죽음을원망했고,죽음을두려워했으며,죽음에맞서싸우고싶었고,때로는죽음을외면하고싶었다.무엇보다도죽음을알고싶었다.죽음에대한사유가깊어질수록또다른질문이떠올랐다.‘삶이란무엇인가,어떻게살것인가.’후에몽테뉴는이렇게썼다.“어떻게죽을것인가는어떻게살것인가라는인간의본질적의무를포함하는여러조건가운데하나이다.”
몽테뉴의유일한저서인《수상록》은세상과인간에대한다양한주제를다루고있는데,그중에서도‘어떻게살것인가?’라는유명한질문의씨앗과도같았던‘죽음’은몽테뉴사유의핵심이자절정을이룬다.《죽음을모른다고걱정하지마라》는‘영혼의철학자’몽테뉴의《수상록》에서죽음에대한사유,삶에대한통찰이깃든여섯개의대표장을엄선하여엮은책이다.이책을엮고옮긴충북대프랑스언어문화학과고봉만교수는이십대때부터인생의중요한시기마다《수상록》을길잡이로삼았고오랫동안몽테뉴의사상을알리는데주력해왔다.《수상록》과의깊은감응에서비롯된고봉만교수의정갈한번역은몽테뉴의보석같은사유속으로들어가는우리의발걸음을한결가볍게만들어준다.

죽음을가르치는자가삶도가르친다

예나지금이나죽음은두렵고불길한것이다.고대로마인들은죽음이라는말이“마디마디너무강하게귀에울리고불길하게들렸기에”그단어를모나지않고부드럽게표현하거나다른말을빌려넌지시말하곤했다.“그는죽었다.”라고말하는대신에“삶을마쳤다.”또는“삶을살았다.”라고말하면그삶이과거의것이라할지라도안심이되었던것이다.죽음은고대철학자들이천착한주제이기도했다.“철학이란어떻게죽을것인가를배우는것이다.”키케로는이한마디로철학을정의했다.전쟁과학살의시대를관통해살았던몽테뉴에게도죽음은가장중요한주제였다.“죽음만큼내가애써알고싶어하는것도없다.내가만일책을만드는사람이라면,각양각색의죽음에대해주석을붙인책을만들것이다.사람들에게죽는법을가르치는자는그들에게사는법도가르칠것이다.”
이책은죽음에대한몽테뉴의사유가어떻게시작되고발전하여궁극의지혜에이르는지를보여줌으로써“죽음을걱정하느라제대로살지못하고,삶을걱정하느라제대로죽지못”하는우리에게인생의지침과정확한위로를건넨다.처음에는몽테뉴도죽음에대한두려움이너무큰나머지“죽음의습격을피할수만있다면,나는송아지가죽을뒤집어쓰는일도마다하지않을것”이라고고백할정도였다.몽테뉴는첫째딸을잃고나서도이후십여년간네명의자식을젖먹이때떠나보냈는데,이런불운한개인사가죽음을피할수만있다면피하고싶은것으로여겨지게했던것이다.
하지만이내몽테뉴는죽음을두려워하는것이“죽기도전에벌써땅속에묻혀”장례를치르는것과같다는생각에이른다.“나는죽음자체보다우리가꾸며서갖다붙인죽음의무시무시한이미지와의식들이우리를더두렵게한다고생각한다.”죽음을생각하는훈련으로죽음을길들이고그에익숙해진다면“삶의마지막시기에도우리는두려워할필요가없다.”몽테뉴는말한다.“말이딴길로벗어나도,기왓장이떨어져도,장식핀에살짝만찔려도,‘그래,만일이게죽음이라면?’하고되새기면서죽음에대해단단해지자.그리고우리자신을강하게단련하자.”
한편,말에서떨어지는사고를당해죽음의문턱까지갔다가돌아온몽테뉴는머릿속으로떠올리는죽음이아닌자연의이치로서의죽음,어떻게해도대비할수없는죽음으로사유의시선을돌린다.죽음의본성이예측불가하고순간적이라면그것이알아서찾아오도록,무심한척내버려두자는것이다.죽음을모른다고걱정할필요도없다.“자연이그즉시충분하게잘가르쳐줄것”이기때문이다.이러한사유의확장과발전을통해서몽테뉴는죽음의철학을삶의철학으로전환한다.
“나는내가양배추를심고있을때,죽음에무관심하고완성되지않은정원에도무관심할때죽음이찾아오기를바란다.”“내가보기에가장아름다운삶은보편적이고인간적인본보기를따르는삶,질서가있으면서특별함도괴상함도없는보통의삶이다.”“불쾌하지않게죽는것은인생을즐기는사람들에게만어울리는것이다.”이처럼자신의소박한바람과궁극의지혜를담담하게전하면서우리에게죽음걱정은하지말고오늘이순간을충만하게즐기라고말하는것이다.

우리의유일한과제는인생의아름다움을맛보는것

“인간의지극한복은행복하게죽는것이아니라행복하게사는것”이다.몽테뉴는인생이라는과수원을거니는속도를늦추면서,가능한한삶의감미로움과아름다움을입안가득무는것이우리모두의과제라고생각했다.“나는춤출때춤추고잠잘때잠잔다.아름다운과수원을혼자거닐때,때로는내생각이산책과상관없는일들로방해를받지만,나는곧그생각들을산책으로,과수원으로,고독의감미로움으로,나자신에게로돌아오게한다.”이것이마침내몽테뉴가도달한삶의윤리이자미학이다.
버지니아울프는〈몽테뉴〉라는에세이에서《수상록》은몽테뉴라는한인간이“자신의영혼을전달”하려한시도였다고말했다.《죽음을모른다고걱정하지마라》에는자신의영혼을숨김없이내보이고자신이도달한삶의지혜를전달하려애쓴인간몽테뉴의흔적(“내가묘사하는것은나의행위가아니다.내가묘사하는것은나,그리고나의본질이다.”)이고스란히담겨있다.지난수백년간유명한작가들은물론수없이많은이들이인용하고인생의경구로삼았던문장을발견하는기쁨도준다.무엇보다도이책은삶과죽음을자유분방한관점으로사유할수있도록우리를안내해주며,지금우리각자의삶이생각보다훨씬빛나고소중하며즐길가치가충분하다는위로의말을전해준다.몽테뉴의인생지침을차근차근따라가다보면,지금여기의삶을크게한입베어물고그맛을음미하는우리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
“나는임종을앞둔인간의머리와몸에온갖수단을써서철학자의꼬리를묶으려고하지않았다.또한그꼬리가내인생의가장아름답고충만하고긴시절을부정하고부인해야한다고생각해본일도없다.나는똑같은햇빛아래에서사방에나를보이고드러내고싶다.삶을다시금살게된다면나는지금껏살아온대로살고싶다.나는과거를한탄하지않고미래를두려워하지도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