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보틀드 (플라스틱 생수는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 인권과 미래를 빼앗는가)

언보틀드 (플라스틱 생수는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 인권과 미래를 빼앗는가)

$30.00
Description
이 책은 불과 40년 사이에 소규모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치재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비재가 된 ‘병입생수’ 상품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갉아먹고, 인권과 미래를 빼앗는지 추적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대니얼 재피는 10여 년에 걸친 인류학적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병입생수가 환경오염, 생태위기, 기후위기뿐 아니라 불평등, 공공성, 자본주의, 공중보건 등 여러 문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논쟁적으로’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제목 ‘언보틀드(Unbottled)’는 ‘병입생수를 해체하다’라는 의미로, ‘상품화되어 플라스틱병 속에 갇힌 물을 해체(/해방)’시켜 모두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한다.

우리는 어쩌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마시게 되었을까? 미래에 우리가 마실 물은 어디에서 나와야 하는가? 수도꼭지인가, 플라스틱병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병입생수 업체들이 펼친 기회주의적 마케팅과 그것이 공공 수도 시스템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지역의 한정된 물(지하수, 샘물)을 마음대로 추출해가려는 글로벌 기업에 맞서 승리를 쟁취해낸 풀뿌리 물 정의 운동의 성과와 의의를 담아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감당 가능한 가격으로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인권이자 사회계약의 핵심이며, 정의는 플라스틱병에 담긴 채로는 절대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언보틀드》는 “공유재를 공공의 영역으로 되찾아오고,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일구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안전한 물에 모두가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연구와 저술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4년 미국사회학회 선정 환경사회학 우수도서상을 수상했다.
저자

대니얼재피

DanielJaffee

미국의사회학자,포틀랜드주립대학교사회학교수.환경사회학,공정무역,물정의운동을연구한다.멕시코커피농가와원주민공동체에대한광범위한연구를바탕으로공정무역시장과시스템,그것이일상에미치는영향을분석한책《커피의정치학(BrewingJustice:FairTradeCoffee,Sustainability,andSurvival)》으로2008년에C.라이트밀스도서상을수상했다.2010년부터10년여에걸쳐물민영화및상품화를둘러싸고벌어지는지역공동체와글로벌생수기업간의갈등,플라스틱병입생수의사회적·환경적·경제적영향과수돗물의위기,‘수돗물되찾기’와‘물인권’확립을위한전세계적물정의운동에초점을두고인류학적현장연구와광범위한인터뷰를진행했으며,이를바탕으로2023년에《언보틀드(Unbottled:TheFightAgainstPlasticWaterandforWaterJustice)》를출간했다.이책은“공유재를공공의영역으로되찾아오고,정의롭고평등한사회를일구고자하는모든이들이반드시읽어야할책”이라는평가를받으며2024년미국사회학회선정환경사회학우수도서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서론
1장더완벽한상품
2장병입생수는어떻게수돗물을불신하게만들었나
3장플린트:부식된파이프,부식된신뢰
4장수돗물을되찾으려는노력
5장캐스케이드락스:10년의투쟁
6장궬프와엘로라:물을감시하기,운동을확장하기
7장빈병:물정의와물인권
맺는글

감사의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물은어떤것과도다르다
모두가물에연결되어있다”

★미국사회학회선정환경사회학우수도서★

생수산업이벌인물강탈사업부터모두의물을되찾기위한저항까지
경제·사회·환경문제를가로지르는10여년간의인류학적현장연구로
환경사회학의이정표가된책!

“공유재를공공의영역으로되찾아오고,정의롭고평등한사회를일구고자하는모든이들이반드시읽어야할책.”_《더네이션TheNation》

‘물파산’의시대,물에대해이야기하는것은
자본주의,환경오염,기후위기,불평등문제뿐아니라
인간다운삶,정의로운사회와지속가능한미래에대해,
우리를둘러싼모든것에대해이야기하는것이다!

2026년이시작되자마자유엔대학교물·환경·보건연구소는〈세계‘물파산’보고서〉를발표했다.지금까지유엔은‘물스트레스’,‘물위기’라는용어를사용했으나‘물파산(waterbankruptcy)’이라는표현을사용한것은이번이처음이다.보고서에따르면,세계인구의약4분의3이물불안정또는심각한물불안정국가에살고있으며,40억명이연중최소한달이상심각한물부족을겪고있다.경제적피해와사회적영향도크다.연간가뭄피해규모는3070억달러에달하며물부족위기는이제단순히수문학의문제가아니라정의·안보·정치경제문제로규정된다.보고서는이로인한피해의대부분이소농,원주민,저소득층,여성과청년에게집중된다고도지적했다.
‘물파산’시대에물에대해이야기하는것은환경오염과기후위기,자본주의와불평등문제뿐아니라인간다운삶,정의로운사회와지속가능한미래에대해,우리를둘러싼모든것에대해이야기하는것이다.물파산선고가내려지기몇십년전이었다면,공공수자원인프라개선또는안심하고마실수있는물의충분한확보방안을찾는것으로충분했을지모른다.하지만지금은시장에서‘전혀다른형태로존재하는물’이물파산위기의심각성을가리며공공의영역에있어야할물을끊임없이사적영역으로끌어가고있다.그‘다른형태의물’이란다름아닌‘병입생수’다.

우리가마실물은어디에서나와야하는가

미국의사회학자대니얼재피(포틀랜드주립대학교교수)는이책《언보틀드》에서불과40년사이에소규모소비자층을대상으로하는사치재에서3000억달러규모의글로벌소비재가된‘병입생수’상품이어떻게우리의건강과생명을갉아먹고,인권과미래를빼앗아가는지추적한다.무려10년이넘는기간동안집필된이책은병입생수가환경오염(플라스틱쓰레기),생태위기(지역담수고갈),기후위기(잦은가뭄)뿐아니라불평등(저개발국가,저소득층의식수부족),공공성위기(자금부족과낙후된수도인프라),자본주의(민영화,상품화,강탈에의한축적),공중보건(수돗물보다22배많은미세플라스틱)등여러문제가교차하는지점에‘논쟁적으로’놓여있음을드러낸다.‘언보틀드(Unbottled)’라는제목에서짐작할수있듯이‘상품화되어플라스틱병속에갇힌물을해체(/해방)’시켜모두에게되돌려주기위한실천방안도충실하게담았다.
우리는어쩌다플라스틱병에담긴물을마시게되었나?‘상품이된물’은어떻게수돗물을두려워하게만들었나(그리고어떻게공공수도시스템을약화시켰나)?병입생수기업은어떻게지역의담수를강탈해가며,사회적불평등을심화시키는가?병입생수는물접근성위기의해법인가,아니면또다른위기인가?미래에우리가마실물은어디에서나와야하는가?수도꼭지인가,플라스틱병인가?
대니얼재피는이러한복잡한질문들의답을찾기위해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등에서물위기가발생한지역을직접찾아다니며인류학적현장연구를진행하는한편,병입생수라는글로벌상품의출현과확산과정을세밀하게살펴보면서이문제적상품이일으키는사회적,문화적,환경적영향을다각도로분석한다.이른바‘빅4’라불리는음료기업(네슬레,코카콜라,펩시,다논)이전세계적으로병입생수사업을급격하게확장하면서펼친기만적마케팅과그것이공공수도운영에미친영향을이해하기쉽게설명하고,지역의한정된물(지하수,샘물)을각종로비와마케팅을통해헐값에추출해가려는글로벌기업에맞서승리를쟁취해낸풀뿌리물정의운동의성과와의의도담았다.특히서로다른입장을가진지역주민과병입생수회사측관계자,물연구자,수도당국및주정부공무원,지역의선출직공직자등과의심도깊은인터뷰는병입생수문제를훨씬더다양한측면에서바라보게한다.

병입생수산업이일으킨‘수돗물에대한전쟁’

이책은가장먼저,지난40년사이에물이라는공공재가신자유주의패러다임하에서거대한민영화의파도에휩쓸린과정을상세히다루며,‘물상품화’라는더폭넓은개념을불러들인다(1장).1990년대후반부터투자대비낮은수익이나민영화에대한저항운동같은안팎의이유로재공영화되기도한‘물민영화’사례와달리병입생수로대표되는‘물상품화’과정은거침이없었다.저자는(1)병입생수산업이기회주의적이고기만적인마케팅을통해대중에게수돗물에대한두려움과불신을심고,(2)수돗물에대한불신이공공인프라개선을위한투자압력을낮추고,(3)자금부족으로충분히개선되지못한수도공급망이깨끗한물을공급하지못하게되고,(4)이는다시수돗물에대한두려움과불신을강화시키면서병입생수구매로돌아서게만드는,절망적인악순환의과정을긴장감있게보여준다(2장).즉병입생수는‘모두에게안전한식수를공적으로제공한다’는비전을위협하며,이는수도민영화가제기했던위협보다도크다.
이어서저자는2014년‘납수돗물사태’로미국사회를발칵뒤집어놓은미시간주플린트로가서재난의전모를추적하는한편,낡아가는수도인프라,재정긴축이초래한위험,인종적·계급적불평등이강하게결부된환경부정의,물부족으로인해심각하게침해당한지역주민의물인권,그과정에서계속이익을낸생수업체의행각을살펴본다(3장).이는재난상황에서병입생수의역할이과연정당화될수있는가,병입생수에의존하지않고도안전한물을공급할대안을어떻게마련할것인가라는중요한질문을하게만든다.

돈과권력을향해흐르는물길을되돌리다

《언보틀드》는병입생수를둘러싸고벌어지는지역·국가·글로벌단위의맹렬하고끈질긴투쟁을매우중요하게다룬다.이는병입생수와관련된많은연구,취재,보도에서상대적으로소홀하게다루어져온주제였다.하지만물위기상황에서벌어진맹렬하고끈질긴투쟁들은“병입생수라는상품이인권과사회정의에대한,그리고누가자연을소유하며공공영역의미래는어떻게될것인가라는질문에대한훨씬더폭넓은투쟁과연결되어있음을말해준다.”(23쪽)
이폭넓은투쟁과관련하여,저자는병입생수상품사슬의양쪽끝단에서벌어지는운동에초점을맞춘다.운동의한쪽은소비단으로,수돗물및수도공급인프라의가치와질을옹호하면서,거의모두가약간의비용만으로안전한물을사용할수있는곳에서병입생수가대체왜필요한지묻는다.소비단에서이루어지는병입생수반대운동은일회용플라스틱에대한전지구적저항운동(기후정의운동)과도연결되며,공공기관이나대학내에서병입생수를법으로금지시키는결정을이끌어내면서동시에공공수도시스템을지키고재활성화하려는싸움이다(4장).
다른한쪽은추출단으로,병입생수업체가지역주민과지역정부및수도당국모두를분열시키면서샘물이나지하수를추출해가져가는것에분노한이들의투쟁이다.투쟁의주체인지역주민과활동가들은지하수고갈이나오염,지역어획자원에미치는피해,물을실어나르는트럭의통행량증가,병입업체가지불하는미미한물사용료등에대해문제를제기하며조직화되었다.지역고유의생태계와자원을훼손하면서물을더추출하려하거나병입공장을세우려는네슬레워터스의계획이많은단체와활동가들의연대로철회또는무산된이야기에서미래의희망을엿볼수있다(5장,6장).이러한과정은사회적권력관계에의해중층적으로결정되는‘물희소성’도생각해보게만든다.“‘충분한물이있는가’라는질문을할때는‘무엇을위해,또누구를위해충분한물인가’와‘누가그물에접근할수있는가’라는딸림질문을반드시함께물어야한다.”(373쪽)물은돈과권력을향해위로도흐르기때문이다.
그렇다면우리는무엇을해야할까?마지막으로저자는병입생수를둘러싼운동의사례들을토대로‘물정의’와‘물인권’을되찾기위한몇가지실천방안을제안한다(7장,맺는글).이미지구에는연간5000억개이상의플라스틱병이버려지고있으며,병입생수판매금지확대는피할수없다.저자는공공영역에서의금지를넘어민간시설에서의금지로과감히한발더나아가야하며,동시에누구나무료로식수에접근할수있도록도시및건축계획에공공음수대설치를의무화해야한다고주장한다.이밖에도병입생수기업에빈병수거부터재활용부담까지지게하는‘생산자책임재활용’등,지역정부단위에서,국가단위에서적극참조하고시도할만한방안이풍부하게담겨있다.

정의는플라스틱병에담겨오지않는다

유엔환경계획(UNEP)사무총장잉거안데르센은2025년세계환경의날기념식이열린제주에서“한국은아주많은예산을투자해수도꼭지를틀기만해도깨끗한물이나오는환경을가졌는데왜플라스틱생수를구매하는지고민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1994년국내에서병입생수시판이시작된지30년이넘은지금,이책은깨끗한물이나오는집으로플라스틱생수를마트에서매달사다나르는,너무나일상적인모습이과연정말로평범하고아무렇지않은것인지자문해보게한다.이뿐아니라,물을틀자마자갈색으로변하는정수필터의기능을보여주면서은연중에수돗물에대한두려움을퍼뜨리고있는물관련상품광고들에대해서도무엇이진실인지다시생각해보게한다.
극심한가뭄으로수돗물공급이제한또는중단되고주민들이생수몇병을받기위해새벽부터나와몇시간씩줄을서는장면을상상해보자.사실이런모습은상상으로만존재하는것이아니라이미우리가목격한것(대표적으로2025년의강릉가뭄)이며,앞으로더자주보게될수도있다.그런데이런장면마다병입생수가물공급의대체재로서반드시등장해야하는가.그리고언제까지등장해야하는가.
저자는“플라스틱생수에의존할수있는가능성이없었다면”비상시에사용할대용량물탱크나물보급용물류및장비가“진즉에잘갖추어져있었을것”이라고지적한다.중앙정부의재난대응계획에안전한대용량물공급방안이포함되었다면,재난상황에서일회용병입생수는“맨처음에쓰는수단이아니라맨마지막에쓰는수단이되어야한다.”(478쪽)
“물은어떤것과도다르다.모두가물에연결되어있다.”(444쪽)그렇기에플라스틱병에담겨있는것은물뿐만이아니다.《언보틀드》는플라스틱병에서자본주의,상품화와사유화,공공인프라,플라스틱쓰레기,신자유주의,대중문화,사회운동의연대와투쟁,지역공동체,인종적·계급적·경제적불평등,그리고인권과정의와생명에이르기까지,오늘날우리가접하고다룰수있으며해결해나가야할거의모든문제가쏟아져나온다는사실을보여준다.
이책은다음과같은커다란질문을던지면서끝맺는다.“모든사람이감당가능한가격으로깨끗한물에접근할수있는것이기본적인인권이자사회계약의핵심에속한다는데동의하는가,아닌가?우리의답이‘동의한다’라면,식수에접할수있는권리는결코시장에서실현될수없을것이고플라스틱병에담긴채로는더더욱실현될수없을것이다.”(4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