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식주의자입니다

나는 편식주의자입니다

$16.80
Description
에세이 같은 시, 시 같은 에세이. 누구나 쉽게 읽고 느끼고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쓰기 시작한 새글의 형식이 있는 ‘에세이시’다. 금번에 출간된 〈나는 편식주의자입니다〉 책에는 작가의 글쓰기 철학이 다음과 같이 잘 담겨있다.
"글쓰기의 기본은 현학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꾸밈이 많을 필요가 없다. 난해한 언어를 동원하거나 복잡한 논리구조를 구축한다고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읽기 쉬워야 한다. 읽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지고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이해하기가 어려워 애초부터 거리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좋은 글은 읽을수록 다시 읽고 싶어지고 감정의 울림이 파문처럼 번져 나가야 한다."
책에 수록된 글들을 읽는 모든 이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삶을 따숩게 보듬을 수 있는 자신만의 여백을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 작가 김경진의 글쓰기는 여전히 마음과 마음을 이어나가기를 계속할 것이다.

저자

김경진

저다:김경진
글짓기를밥짓는것처럼멈추지않고쓰고싶은작가.
1993년시문학과1996년월간문학신인상시부분당선으로문단에들어왔다.
출간도서는삶에대항과순응을위하여몸부림쳤던<여전히이기적인나에게>외다수의도서가있다.
모든사람의가슴에뜨겁게각인되는책이되기를바라면서오늘도글쓰기에진심인작가이다.

목차


프롤로그수영을잘하는비법·08

1장,나는편식주의자입니다

라면을끓이며·12|매화꽃의경계·13|다시라면을끓이며·14|편식주의자·15|소란에대처하는법·16|행복하겠습니다·17|일상과의회포·19|겨울비,봄비·21|일희일비·22|여행의진수·23|강풍유감·24|히말라야시다에눈이내려도·25|폭설이내리는밤은·26|오늘의날씨는눈보라입니다·27|고요를흔들며·28|갓생과걍생·29|말의품격·31|1월31일수요일,흐리고한때비·32|속보중에속보·34|소식에반하다·35|분노의힘·37|우리가다시만날수있을까·38|비보다바람이먼저인날이면·40|변기옆에모기시체·41|저녁이면비가온다고·43

2장,너에게만그런사람이고싶다

꽃잎한장이나를울렸다·48|너에게만그런사람이고싶다·49|이대로가좋아·50|사랑동동·51|라면을사랑한김치·53|어떤날의독백·55|당신의향기에취하여·57|첫눈·58|아침의소리·59|벚꽃마중·60|사랑은치명적인바이러스입니다·62|황화코스모스길에서·64|말솜씨·66|별비처럼·68|옆에서걷는다는·69|돌아올곳이되어줄게·71|가을맞이·72|남편님,유감입니다·74|가을의범위·76|기울어지다·78|가을비우산속에서·79

3장,저혼자꽃이된사람은없다

저혼자꽃이된사람은없다·84|오늘의나에게·85|십일월의서막·86|쓸모의볼모가되지않게·87|흔들림에대하여·88|방심하지말자·90|그래도살아남자·91|잔설과의대화·93|괜찮을만한이유·95|배터리를충전하며·97|내가역사다·98|달팽이를따라가야겠습니다·100|마지막문장·102|글을짓습니다104|이비인후과앞에서·106|최선의위로·108|갈대사이도깨비가지꽃·109|이름부자·110|그래도보고서·111|흐르는물은뒤돌아보지않는다·112|말벗에게·114|추파를던지다·115|내일뜨는해는내일만의해다·117|태평염전에서·119

4장,그립지않은날은하루도없었다

추억을추적하다·124|그립지않은날은하루도없었다·125|싸우지않고잘사는중입니다·127|보편적시간의풍미·128|첫눈이었다·130|강원도의깊은밤·132|환혼·134|시간의마법·135|그리움뒤로숨기·136|흔들리면서한걸음·138|말꽃·139|석류꽃이질때·140|호우주의보·141|무등산에서·143|빈집청소·145|포플러잎새에앉은햇살처럼·146|그리움의태풍·148|그리움반,미움반·150|황혼을보는시선·151|소주를혼자마시며창틀에기대고있는밤은·153|이별을대하는태도·155|가을이라서그렇습니다·157|유홍초지는밤은·158|이별직전·159|

5장,매일을무사히사는법

좋은사람이아닐수도있다·162|그래도상관없어·164|김치찌개·166|겉옷을바꾸며·167|최소한의아픔·169|안개의속성·171|나태찬양·172|조매화처럼·173|담담한안부·174|모든날의기도·176|안갯속으로·177|송정시장시민국밥집에서허기를채운다·178|평동농협로컬푸드판매점에서·180|가을을준비하는자세·182|매일을무사히사는법·184|에어컨을끄며·186|서리꽃·188|이슬꽃·189|

6장,푸른빛을잃었다

푸른빛을잃었다·192|혈압유감·193|맘대로·194|선택의댓가·196|난청·197|첫눈오는날에·198|빈들에서·200|그리움이숨어있는길·201|눈이오는새벽에·202|그때나지금이나·203|겨울장마·204|
겨울비의퇴로·205|비다음은눈·207|함박눈이내리는밤에·208|눈깔수영·209|내일은없다·211|한파의질감·212|부르고싶지않은이름·213|반성과다짐·215|처음에사랑할때처럼·216|나름의사정·218|다르지않게·219|눈물이마르지않아·220|종달리에서·221|시간의퇴적·223|바람든무처럼·224|익숙한대화·226|캐리어가부푼다·228|봄의화신·229|밥은묵었는가?!

에필로그언제나빛나는별처럼네편이되어줄게·232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골고루먹겠다는약속은지키기어렵겠습니다.
내키는것에먼저손을대야겠습니다.
맛없는것이약이된다는권고는
들은자체로약발을받은것으로치겠습니다.

몸이원하는맛에반응을하는것이맞습니다.
마음이지정해주는풍미를따라가야건강해집니다.
아무리좋은재료를사용했다고하지만,
갓채집한신선함으로요리의품격을높였다지만
미각이반응하지않는다면
먹는즐거움과는거리가멀어지게됩니다.
사는맛을제법잘소화하고탈이나지않기위해서는
들려오는말들을선별해섭취하고과식은금물입니다.
감칠맛으로중무장한소식일수록영양가가없습니다.
화려한플레이팅으로관심을끄는말잔치에
줏대없이속지않아야겠습니다.
나는관심을끌어들이는보약같은유혹에
맞서려하지않고굴복하는편식주의자입니다.
---「편식주의자」중에서

함부로그대의이름을부르지않겠습니다.
소중함을흔한반복어로몰아가고싶지않습니다.
그대의이름은기다림을마치는날까지
맞이하고다시마주쳐도설렘을
가차없이놓을수없는이름이기때문입니다.
꽃비가내리기로이름난장소에가서는
그냥꽃의이름만부르면되겠습니다.

새벽이오는길에서면여명에깔린
고깔빛을마중하면되는것이지요.
오후의바람이날라온꽃잎은한데모아
꽃사슬을만들어손목과발목에걸치고
잡지않아도도망칠수없도록늘어뜨릴뿐이지요.

그대이름을섞어부르려하다빨리가려는
봄의속도전에말려꽃소식이오려다막혀서
흩어지는것은바라지않습니다.

꽃이피고나선이후에지는날이한참지나서까지
그대의이름이나에게머물러있기를간절하며
홀연히왔다가는봄날의정점처럼
아쉬워하고있다는것을알려주고싶습니다.
---「벚꽃마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