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목일

심목일

$13.00
Description
일상에서 스쳐가는
작은 사물들이 감성을 자극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마음은 더 깊이 흔들립니다.
'심목일'은 마음속 깊은 곳에 고이 묻어둔 감정들을 꺼내어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게 해줍니다.
사랑,일상 그리고 과거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무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 시들로 채워져있습니다.
마치 땅에 뿌려진 씨앗들이 감정을 양분삼아 나무로 자라난 듯, 각 시편은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고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일상에서 스쳐가는 작은 사물들이 감성을 자극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마음은 더 깊이 흔들립니다.
그 감정 하나 하나의 잔향은 독자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리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

임예솔

저자:임예솔
힘들어서,혹은행복해서견디기버거운날들이찾아올때면,작은노트에글을끄적였습니다.
시간이흐를수록,노트한장한장에는감정과마음이서서히스며들었고,
그렇게쌓인노트들은어느새작은'나'의단편들이되어서랍속에차곡차곡담겼습니다.
이제시간이흘러그서랍은작은'나'의감정을담은단편들로가득해졌습니다.그단편들을다시꺼내어하나하나모으고,
조심스럽게맞춰가며한줄,또한줄써내려가고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7

하나,그에게

여름잠|10
필름카메라|12
다솜|13
단봄|15
당근케이크|16
초면|17
지금|19
꽃다발|20
오늘따라|21
할로윈데이|23
겨울|24
칭찬스티커|25
예쁜말알러지|26
시든꽃|28
심술쟁이|30
초아|31
공전|33
풍선껌|34
이별곡|35
바닐라라떼|36
한강|38
그저그런거야|40
빗물|43
최근삭제된항목|44

둘,무언가에게

사박거림에게|48
냉장고사람|50
껌냄새|52
바다|54
꿈길|56
소녀|58
뚝섬유원지역|60
주황빛달|62
한아이|64
휴가|66
검은색|68
색깔|69

셋,과거에게

잔나비|73
잠수|75
창문|77
드라이플라워|79
엇박|80
무인도|82
새하얀|84
선|86
육질|87
멸종|88
공동소유|89
애마|90
순종이길|91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새하얀벽지를네모안에
실수인척여러번눌러본다
손에집히는물건도네모안에
주위를살피며조심스레
손가락을꾸욱
만지면닳을까닿지도못했던장들을
어느샌가이면지보듯바라보는나
노을한장을배경지삼아
봄해같은미소진그를담은사진하나
아라를가득채우던순간이비친
사진한장을꺼내보고픈
안다미로같은나의소망
-필름카메라-


자몽을좋아하는쌉싸롬함을즐기는
입맛만이어른인한사람이있었다
내좁디좁은도화지의배경이되어줄
그사람의발자국모양을본떴다
거리를고작3센치나남긴채로
왜인지모를어색함으로덮여진공기가
자꾸만쫄래쫄래나를따라온다
적당한거리혹은적당한선
그어떤어른도
그어떤교과서도
내게가르치지않았던내용이었을그것
마침내침묵을깨고다다른지점2센치
기다렸다는듯이생기는알러지
예쁜말알러지
-예쁜말알러지-

손바닥만한짜장컵라면하나를움켜쥔채
양평갈운리로보내졌던소녀
매일밤신호등을보며엄마를그리고
울거나또웃었을밤을보낸다

사과밭에놀러가막걸리먹는할아버지를
회초리를들고달려오는할머니를
회관에서화투로할머니를이기던소녀를

갈운리소녀는무엇이있어서
허리가꼿꼿했나
어쩜그리도겁하나먹지않던소녀였을까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