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달린 여자

머리 달린 여자

$14.80
Description
모든 사람의 머리가 사라진 세상,
유일하게 '머리 달린' 여자가 찾아왔다.
"네가 밤마다 돌려보던 그 영상 속 여자, 기억해?"
불법 촬영물 관전자에게 내려진 가장 완벽하고 참혹한 사형 선고
데뷔 5년 차 서계수의 첫 소설집. 주인공 진성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 모든 생명체의 ‘머리’가 보이지 않는 기괴한 환각에 시달립니다. 이 끔찍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가 매일 밤 도피하는 곳은 다름 아닌 ‘얼굴이 잘려 나간’ 불법 촬영물 영상 속입니다. 미쳐가던 그의 눈 앞에 기적처럼 유일하게 ‘머리가 달린’ 예쁜 여자 하늘이 나타나고, 진성은 그녀와 연인이 되며 구원받았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하늘의 정체는 그가 매일 밤 소비하던 영상 속 피해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령이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우린 잘못한 사람 중 무작위로 네 명을 골랐어. 술잔에 약 넣은 사람, 촬영한 사람, 그리고 영상을 본 너 같은 사람.”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의 고통을 오락거리로 소비한 관전자들. 그들이 맞이하는 피비린내 나는 참교육을 통해 숨 막히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세요.
저자

서계수

서계수는2021년5월데뷔,이번소설집이첫단독저서이다.

목차

지옥은악마의부재_7
산상수훈_51
만회반점_83
머리달린여자_113
프로메테우스의여자들_151

작가의말_183

출판사 서평

핏빛카타르시스로무장한여성들의서늘한반격
답답한현실을전복하는날카로운장르문학의쾌감을사랑하시나요?서계수작가의소설집《머리달린여자》는일상에교묘하게스며든가부장제와폭력,억압을호러와환상이라는장르적문법으로예리하게도려냅니다.기발한상상력과서늘한풍자가돋보이는환상문학의묘미가가득한이작품들은,피비린내나는복수극을통해숨막히는해방감을선사합니다.그중몇편만살펴볼까요?

착취당한여성의시간을되찾는식인(食人)의미학:〈만회반점〉
가사노동과돌봄의굴레에지친주인공은우연히‘만회반점’이라는낡은중국요릿집을발견합니다.그곳의군만두속은남성의고기로채워져있었고,여주인은“다섯을빼앗겼다면다섯만큼돌려받으면된다”며빼앗긴삶의시간을되찾는잔혹한산수를제안합니다.구정아침,아무것도모른채투덜거리는남편과시아버지에게그만두를끓여먹이는주인공의모습은여성의희생을딛고유지되는‘정상가족’이데올로기를향한가장독창적이고섬뜩한복수입니다.

디지털성범죄관전자를향한무자비한사형선고:〈머리달린여자〉
표제작은타인의고통을익명성뒤에서오락거리로소비하는관전자들을정조준합니다.사람들의머리가보이지않는기괴한환각에시달리던주인공진성은유일하게머리가달린여자‘하늘’을만나구원받았다고착각합니다.하지만그녀는진성이매일밤소비하던,신상을가리기위해‘머리가잘린채’유포된불법촬영물의피해자였습니다.스스로목숨을끊은유령이되어돌아온그녀가영상을촬영한자와본자들을무작위로골라도끼로심판하는과정은압도적인타격감과카타르시스를안겨줍니다.

여성들의핏빛연대와전복된신화:〈지옥은악마의부재〉외
오컬트와종교적모티프를영리하게비틀어낸단편들도빛납니다.〈지옥은악마의부재〉에서는지옥의왕루시퍼가검은정장을입은동양인여성으로등장하며,그녀의반인반마딸‘샛별’학대당하던여성연인‘지서’가제손으로가해자아버지를처단하도록돕습니다.종교적위선속에서착취당하던여성이스스로선지자임을선언하는〈산상수훈〉,그리고인류를위해고통받는신프로메테우스에게창을던지는대신연대와사랑을택하는〈프로메테우스의여자들〉까지수록된모든작품이폭력적인세계의질서를여성의손으로재편하는쾌감이돋보입니다.

《머리달린여자》는나약한피해자의자리에머물기를거부하고,기괴하고잔혹한복수의주체로우뚝선여성들의서늘한연대기입니다.일상의부조리에분노해본적이있다면,이불온하고매력적인소설집이당신의분노를가장우아하고날카롭게대신해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