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수레 기도잎

꽃수레 기도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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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오면서 체화된 신앙의 편린들
시집 ≪꽃수레 기도잎≫은 제1부 ‘깊은 사람이 좋다’, 제2부 ‘사랑지기’, 제3부 ‘숲’, 제4부 ‘님이여’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를 관통하는 주제는 그분이다. 그분을 향한, 그분에 의한, 그분을 위한.
갈급한 기도 속의 나에서 점점 너에게로 나아가 세계로 확장되어 가는 실천의 사랑이길 이 시집은 전하고 있다. 지은이 이채현의 시는 내면의 진솔한 표현이 특징이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며 다가왔던 문제들을 시적 형상화로 지음으로써 일상의 익숙함으로부터 생경하게 맞게 될 것이며 이는 미학적 감동을 줄 것이다.
이번 새로운 시집을 낸 이채현 시인의 시들은 ‘어둔 밤 순수한 영혼’이 느끼는 감수성으로 무엇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저자

이채현

저자:이채현
1964년경상북도안동에서태어나,1988년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1993년이화여자대학교교육대학원교육학과를졸업했다.시집으로≪그대에게그런나였으면≫,≪하늘에서꽃이내리다≫,≪사랑한다면≫,≪밤빛≫,≪기린같은목사슴같은눈≫,≪마음풀밭꽃밭삶≫,≪봄벗≫,≪나무의기도≫,≪엄마,수국을보내드릴까합니다≫가있고,수필집으로≪자박자박,봄밤≫이있다.

목차


제1부깊은사람이좋다
외딴곳어느성당/꼬박새벽문앞에놓인전갈인가요/함박웃음/깊은사람이좋다/고목/꽃이지다/슬픔이라는거/길/꽃비/사랑그리고희망/오작교/저녁기도/꿈/아침길/강/사월/목련화/한데사막에가고싶어/네안에있는빛이어둠이면그어둠이얼마나짙겠느냐/기도

제2부사랑지기
봄비/강물/당신은/하늘논밭/희생/당신은저를사랑하십니다/생명나무/기도그릇/담쟁이/옥석을보석으로/사랑지기/장미/은하수/오고있는봄/순례/바구니/나무사이하늘/꽃잎사이하늘/그리움이란단어/철쭉꽃잎

제3부숲
단비/향기속에/샘/은총/산딸나무꽃꽃샘추위숲/촛불/들녘/시나무/고해성사/거리라는거/개화/그런사람/사슴/렙톤두닢여름강가에서/여름이른저녁/채비/백합꽃

제4부님이여
숲속/남겨진군인의독백/진실/기쁨/정원/아스라한뭔가를꿈꿀수있는/겨울나무/봄밤/비둘기/님이여/광야/비둘기2/시작/착한목자인간/은행나뭇잎/기도2/나란하기도한나무자라가기도/상실의나무에돋아나는새순/가을날

[해설]우리는누구를기다리는가?

출판사 서평


살아오면서체화된신앙의편린들

시집≪꽃수레기도잎≫은제1부‘깊은사람이좋다’,제2부‘사랑지기’,제3부‘숲’,제4부‘님이여’로총4부로구성되어있다.각부를관통하는주제는그분이다.그분을향한,그분에의한,그분을위한.
갈급한기도속의나에서점점너에게로나아가세계로확장되어가는실천의사랑이길이시집은전하고있다.지은이이채현의시는내면의진솔한표현이특징이다.특히신앙생활을하며다가왔던문제들을시적형상화로지음으로써일상의익숙함으로부터생경하게맞게될것이며이는미학적감동을줄것이다.
이번새로운시집을낸이채현시인의시들은‘어둔밤순수한영혼’이느끼는감수성으로무엇을간절히기다리고있는듯하다.

발이부르트고
날개가상처인
어둔밤연유:
희화화된무기력한선
상상에나올듯한세상
깊고너른어두운지평
굵은핏줄불거진군중
이싱그러운계절
울먹울먹울어버렸네.
당신매달리신십자가
가슴팍에얼굴묻고
참포도나무향기로안으시네.
얘야,
-시,<은하수>전문

시인은자신의순수한진실을자꾸만희화화하는세상에대해’무기력하다‘고고백한다.이는십자가에서예수의무기력한선(善)을떠올리게하며,시인의영혼안에깃든견딜수없는고통의흔적은당신이라는절대타자의호명에이른다.우리의삶가운데고통의대면앞에서부르는타자의호명은대부분공허할뿐인것으로되돌아오는빈메아리처럼느껴질때가많지만,여기서시작되는것이‘신앙(Pistis)’아닐까.

당신의아드님이
십자가에서돌아가실때
그것을청하신
사랑많은당신이
어떠셨는지
짐작합니다.

겟세마니언덕서
피땀을흘리시며
이잔을제게서거두어주시라고
하나당신뜻대로하시라고한
당신의아드님도
짐작합니다.

눈물방울
길가별같은개나리
집앞달같은민들레

동이틀무렵
당신의아드님을살리신당신
당신에의해살아나신당신의아드님
-시,<님이여>전문

이시에서‘당신에의해살아나신당신의아드님’이라는대목은‘고통에의해거듭부활하신당신의사랑.’으로치환할수있다.우리의삶과인생이고통그자체로서만존재한다면누가이고통을받아들일수있을것인가.신앙은‘희망(Spes)’의또다른이름이기도하다.고통의끝에나를다시살리시는그분의사랑이기다리고있기때문에내인생에마침내동이틀무렵을기다리는것아닐까.

필자는가톨릭신자다.육화하신예수그리스도의삶과죽음과부활을믿음과희망과사랑으로살기를지향한다.그러나인간의인식을넘어서는그분의신비는간절한갈망에도침묵하시고그리하여인간의뜻을앞서는그분의뜻을질문한다.갈등과방황과의심은신자의한면면이기도하다.그럼에도그분은늘함께하심을뒤늦게깨쳐간다.인생여정곳곳때때그분은현존하시었다.기억을반추하며의미화하고자시란그릇에기도를담았으며,그분의발치에이웃의식탁에내어드린다.필자가걸어온인생여정에그분이쓰신자비의숱한언어를길어올려나눔은,경험치가다를수밖에없는개개인에게공감으로다가가,연둣빛새싹이돋고꽃이피어나고열매가맺는나무이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