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일
100년 전 일본의 여성해방운동과 출산
시인이자 여성운동가 요사노 아키코와 ‘모성보호논쟁’
100년 전 일본의 여성해방운동과 출산
시인이자 여성운동가 요사노 아키코와 ‘모성보호논쟁’
저출생의 시대, 출산의 어려움과 모성의 존재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한국 페미니즘의 선두 주자인 나혜석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근대 일본의 시인이자 여성운동가인 요사노 아키코의 글을 통해 근대 일본 사회의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중첩되고 충돌하는지 보여준다. 페미니즘과 저출생 등의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된 현재이지만 100년 전에도 여성해방운동과 출산은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100여 년 전의 과거를 살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요사노 아키코의 수많은 저작 중에서도 평론, 특히 모성론과 출산에 대한 담론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24세부터 41세까지 총 11회 출산하여 13명의 아이를 낳았고(한 명 사산, 한 명은 생후 2일 만에 사망) 아이를 양육할 생활비를 대부분 스스로 벌어야 했다. 하지만 정작 국가가 출산과 양육을 재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며 여성의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주장했다. 당시로서는 강경하고 파격적이었던 이 주장으로 인해 국가의 모성보호를 주장하던 히라쓰카 라이초, 야마카와 기쿠에 등의 여성운동가들과 활발한 논쟁을 벌인다. 이러한 100여 년 전 여성들의 투쟁을 살펴봄으로써 당시의 여성들이 어떻게 여성의 권리를 확립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재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요사노 아키코 자신은 11명의 아이를 길러냈고, 여성이 철저히 자립하여 아이를 키울 것을 권했지만 모든 여자가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또한 결혼, 출산이 필수는 아니며 모성만큼이나 부성도 중요하다고 논했다. 신체적인 특성만으로 성별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해 가는 근대사회에서 저자는 주체적이고 대담한 의견을 다양한 방향으로 제시했으며 자신의 삶으로 이를 증명해 보이려 애썼다.
국가의 모성보호를 반대하고 여성이 철저히 자립할 것을 주장하는 평론을 보면 저자의 강경하고 냉철한 모습만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산실 이야기〉, 〈산욕의 기록〉을 통해 ‘낳는 성’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출산 때에는 “남자가 밉다”라고 고백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동맹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어떨까요?”라는 대담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당시 출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저자가 여성문제를 다루는 대담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요사노 아키코의 평론,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저자의 신념과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중첩되고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페미니즘과 저출생 등의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된 현재에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요사노 아키코의 수많은 저작 중에서도 평론, 특히 모성론과 출산에 대한 담론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24세부터 41세까지 총 11회 출산하여 13명의 아이를 낳았고(한 명 사산, 한 명은 생후 2일 만에 사망) 아이를 양육할 생활비를 대부분 스스로 벌어야 했다. 하지만 정작 국가가 출산과 양육을 재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며 여성의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주장했다. 당시로서는 강경하고 파격적이었던 이 주장으로 인해 국가의 모성보호를 주장하던 히라쓰카 라이초, 야마카와 기쿠에 등의 여성운동가들과 활발한 논쟁을 벌인다. 이러한 100여 년 전 여성들의 투쟁을 살펴봄으로써 당시의 여성들이 어떻게 여성의 권리를 확립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재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요사노 아키코 자신은 11명의 아이를 길러냈고, 여성이 철저히 자립하여 아이를 키울 것을 권했지만 모든 여자가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또한 결혼, 출산이 필수는 아니며 모성만큼이나 부성도 중요하다고 논했다. 신체적인 특성만으로 성별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해 가는 근대사회에서 저자는 주체적이고 대담한 의견을 다양한 방향으로 제시했으며 자신의 삶으로 이를 증명해 보이려 애썼다.
국가의 모성보호를 반대하고 여성이 철저히 자립할 것을 주장하는 평론을 보면 저자의 강경하고 냉철한 모습만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산실 이야기〉, 〈산욕의 기록〉을 통해 ‘낳는 성’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출산 때에는 “남자가 밉다”라고 고백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동맹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어떨까요?”라는 대담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당시 출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저자가 여성문제를 다루는 대담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요사노 아키코의 평론,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저자의 신념과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중첩되고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페미니즘과 저출생 등의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된 현재에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요사노 아키코, ‘낳는 성’을 말하다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