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노 아키코, ‘낳는 성’을 말하다

요사노 아키코, ‘낳는 성’을 말하다

$19.71
Description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일
100년 전 일본의 여성해방운동과 출산
시인이자 여성운동가 요사노 아키코와 ‘모성보호논쟁’
저출생의 시대, 출산의 어려움과 모성의 존재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한국 페미니즘의 선두 주자인 나혜석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근대 일본의 시인이자 여성운동가인 요사노 아키코의 글을 통해 근대 일본 사회의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중첩되고 충돌하는지 보여준다. 페미니즘과 저출생 등의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된 현재이지만 100년 전에도 여성해방운동과 출산은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100여 년 전의 과거를 살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요사노 아키코의 수많은 저작 중에서도 평론, 특히 모성론과 출산에 대한 담론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24세부터 41세까지 총 11회 출산하여 13명의 아이를 낳았고(한 명 사산, 한 명은 생후 2일 만에 사망) 아이를 양육할 생활비를 대부분 스스로 벌어야 했다. 하지만 정작 국가가 출산과 양육을 재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며 여성의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주장했다. 당시로서는 강경하고 파격적이었던 이 주장으로 인해 국가의 모성보호를 주장하던 히라쓰카 라이초, 야마카와 기쿠에 등의 여성운동가들과 활발한 논쟁을 벌인다. 이러한 100여 년 전 여성들의 투쟁을 살펴봄으로써 당시의 여성들이 어떻게 여성의 권리를 확립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재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요사노 아키코 자신은 11명의 아이를 길러냈고, 여성이 철저히 자립하여 아이를 키울 것을 권했지만 모든 여자가 무조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또한 결혼, 출산이 필수는 아니며 모성만큼이나 부성도 중요하다고 논했다. 신체적인 특성만으로 성별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해 가는 근대사회에서 저자는 주체적이고 대담한 의견을 다양한 방향으로 제시했으며 자신의 삶으로 이를 증명해 보이려 애썼다.
국가의 모성보호를 반대하고 여성이 철저히 자립할 것을 주장하는 평론을 보면 저자의 강경하고 냉철한 모습만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산실 이야기〉, 〈산욕의 기록〉을 통해 ‘낳는 성’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출산 때에는 “남자가 밉다”라고 고백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동맹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어떨까요?”라는 대담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당시 출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저자가 여성문제를 다루는 대담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요사노 아키코의 평론,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저자의 신념과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중첩되고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페미니즘과 저출생 등의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된 현재에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

요사노아키코

(與謝野晶子)]

1878~1942.
일본의시인이자,작가,사상가이다.
1901년,스승이자훗날남편이된시인요사노뎃칸과의연애,갈등,성애를주제로한시집≪헝클어진머리칼≫을발표했다.근대신여성의욕망과투쟁을관능미넘치는언어로노래한이시집을계기로당시젊은이들의선풍적인대중의인기를얻었고일약일본낭만주의문학의중심적인인물이되었다.평생약5만수의시와15권의사회평론집,고전소설≪겐지모노가타리≫의현대어번역,동화집필등다채로운작품활동을했다.1904년러일전쟁에출전하는남동생을위해쓴시〈님이여죽지말지어다〉는일본의대표적인반전시로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주로시인으로만알려져있으나남녀평등에입각한여성교육,여성의경제적자립,여성의정치참여요구등다양한여성의제에대해적극적으로발언한여성운동가이자사상가이기도했다.

목차

책을펴내며:시인이자여성운동가요사노아키코
일러두기

1장요사노아키코,여성의자립을부르짖다
두서없는말
여성과사상
여자의독립과자립
이혼에대해서
나의정조관
여성개조와고등교육
여성과정치운동
연애와성욕
여성이외모를가꾸는심리
‘여자다움’이란무엇인가

2장요사노아키코,국가의모성보호를거부하다
모성편중을배척한다
여자의직업적독립을원칙으로하자
여자의철저한독립
히라쓰카씨와나의논쟁
히라쓰카,야마카와,야마다세분께답하다
여성개조의기초적고찰

3장요사노아키코,‘낳는’고통을고하다
첫번째진통
산실의새벽
산실이야기
산욕의기록
산욕별기
미야코

역자후기:요사노아키코의실제와딜레마
요사노아키코의생애
평생의동반자요사노뎃칸
요사노아키코연보
참고문헌
지은이요사노아키코(與謝野晶子)
편역자조아라

출판사 서평

요사노아키코는한국에서관능적이고대담한시로만알려져있다.하지만저자의업적에서사회평론은빼놓을수없는부분이다.저자의사회평론은인간평등,인간성의개조,개성존중,문화활동의중요성등다양한분야에걸쳐있었지만,이중절반이상을차지하는것이바로여성의직업,경제적독립,참정권획득,자유연애,모성등여성문제를다룬평론들이다.특히요사노아키코라는인물을쫓다보면일본여성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는사건,‘모성보호논쟁’과마주칠수밖에없다.그러나현재국내에는이에관련된요사노아키코의글이극히일부만번역되어있다.
그래서이책은지은이요사노아키코가여성의경제적독립을부르짖고국가의모성보호를거부한‘모성보호논쟁’에관련된평론들과함께,실제작가가겪었던출산에대해다루고있는〈산실이야기〉,〈미야코〉등을실었다.몇작품을제외하고는대부분한국에서번역되지않는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
요사노아키코는관능적인시로아름다운예술을하는데그치지않고강경하게여성의자립과해방을논했고아이를11명이나키워낸어머니이기도했다.문학가로서,사상가로서,여성으로서요사노아키코가몰두했던고민과투쟁은현대의독자들에게도여전히유효하다.그의작품을살펴봄으로써여성문제,출산,모성등의문제에대해사유할수있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