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담론으로 만들어진 존재)

포스트휴먼 (담론으로 만들어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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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공지능, 생명공학, 디지털 기술 등이인간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인문학적으로 분석하다
≪포스트휴먼: 담론으로 만들어진 존재≫는 인공지능, 생명공학, 뇌과학, 디지털 기술 등의 급진적인 발전이 인간 존재와 인간성의 정의에 초래하는 변화와 이 변화를 선도하는 담론을 사유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포스트휴먼’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과학기술의 산물이 아니라, 담론적으로 구성되고 문화적으로 형성된 상징적 인간상이자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주장한다. 즉, 포스트휴먼은 존재론적으로 실재하는 새로운 인간이라기보다, 우리가 지금 어떤 인간이 되고자 하는지, 어떤 인간을 두려워하거나 욕망하는지를 드러내는 사회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책은 크게 네 개의 문제의식에 따라 구성된다.
첫째, 인간과 기술의 관계 재정립이다. 저자는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감각과 인지, 심지어 존재론적 조건을 확장하는 동반자로 간주하며, 과학기술이 인간 진화의 외적 엔진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를 진단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유전자 조작 기술은 단순한 효율성 증대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을 ‘만들어진 존재’로 다시 사고하게 만든다.
둘째, ‘조작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저자는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의 차이를 섬세하게 구분하며, 생물학적 신체와 기계가 결합한 신체 이미지가 어떻게 사회적 담론으로 유포되고 규범화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에 나타난 포스트휴먼의 형상을 통해, 새로운 인간상이 이미 대중적 감각 속에 각인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셋째, ‘상정된 인간’ 개념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욕망이 사회적 제도와 언어, 문화 속에서 구체적인 인간형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지점에서 도나 해러웨이, 보드리야르, 바뱅 등의 이론을 적극 인용하며, 몸, 자아, 의식, 욕망 등이 더 이상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담론적 구성물임을 보여준다.
넷째, 저자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지능 비교 담론’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공포가 교차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 판단, 창의성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를 재정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술 담론은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를 넘어 인간성에 관한 인식론적 기반을 뒤흔든다고 진단한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 담론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을 경계하면서도, 인간의 능력과 감각을 초월하려는 상상력 자체를 억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포스트휴먼이라는 존재가 실체라기보다 ‘상정된 인간상’이고, 이 상정이 사회적, 윤리적, 정치적 맥락 속에서 구성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담론으로서의 포스트휴먼’이라는 분석적 시선을 끝까지 유지한다.
≪포스트휴먼≫은 인문학, 기술철학, 담론이론, 과학문화연구, 문화콘텐츠 분석 등 다양한 학제 간 관심을 아우르며, 오늘날 인간이라는 개념이 처한 해체와 재구성의 국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지금-여기의 인간이 더 이상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면, 포스트휴먼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하고, 어떤 윤리적・문화적 장치를 통해 공존 가능한가? 이 책은 그 질문을 향해 치열하고도 유연하게 응답하는 책이다.
저자

김휘택

저자:김휘택
중앙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10대학에서텍스트언어학으로박사를취득하였다.2009년중앙대학교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연구교수로재직하였으며,2015년중앙대학교창의ICT공과대학융합교양학부교수,2018년부터는중앙대학교유럽문화학부프랑스어문학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유럽의다문화현상과문화다양성연구에꾸준히매진하고있으며,포스트휴먼과관련된현상에인문학적시각으로독서와논문집필을계속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포스트휴먼담론과새로운인간상의형성
1.기술의발전과진화의새로운개념
2.만들어진인간의위험
3.조작된인간
4.상정될수밖에없는인간
5.인간성강화의요청

포스트휴먼과지능담론:인간의뇌와인공지능비교담론
1.‘인지혁명’과지능
2.포스트휴먼과인간의두뇌담론
3.비교와경쟁:새로운담론의시작

포스트휴먼과지능담론:디스토피아담론의위협
1.디스토피아의상정
2.지배?피지배의담론과불안
3.디스토피아와지능
4.극복하지못하는불안과불확실한전망

포스트휴먼과지능담론:인간과인공지능의비교담론
1.정교해져가는인공지능담론
2.인공지능의비교대상
3.인간의뇌와인공지능의비교
4.자아에대한자신감과비교의모순
5.비교담론의미래:비판과현실사이에서

포스트휴먼과지능담론:‘몸’에서시작하기
1.몸의개념화
2.개선되어야할몸
3.확장되어야하는몸
4.현실화되는상상

담론의재현을통해본인공지능형상화에대한연구
1.담론생성과재현의확산
2.재현과인공지능
3.실재하지않는인공지능
4.비실재하는인공지능을재현하기
5.<엑스마키나>,인간이된인공지능‘에이바’
6.담론생성과재현의확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포스트휴머니즘에관한연구에서기존문학,철학,사회학,과학등의논의들이새로운맥락으로재조명되고있다는사실은매우흥미로운현상이다.해체되었다고선언된근대의인간이나아갈방향이이분야에서제시된다.근대의인간이해체되는과정을다시검토해야하고,이를지금의인간개념,그리고상정되는포스트휴먼과이어야하는일이주요한연구과제가되었다.사상의한페이지를넘기게했던시대의역작들은재조명되고있다.이저술들이제시했던통찰력은한시대에머물지않고,인간변화하는지점마다또다른의미를발산한다.이책은그런차원에서포스트휴먼과관련된다양한저작들을참조하고있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이책이참고한저술들은인간이완전하지않은이유를알려준다.너무나간단한실험에서부터계보학과같은지난한작업도그불완전성을지적한다.인간은완전하지않다는사실을처절하게확인시켜주는것이포스트휴머니즘이다.그리고우리모두가공유하고있는도달할수없는이데아를다시형성한다.이데아는도달할수없지만,진화로나아가는데명분과동기를제공한다.불가능한일들을가능한것으로만들기위해서인간은쉬지않고달려간다.그런인간의모습을기록하기위해서이책을펴냈다.

“포스트휴먼은실재하는존재가아니라,담론속에서상정된존재이다.”

저자는‘포스트휴먼’이라는개념이과학기술의결과로미래에실현될생물학적또는기계적인간을지칭하는것이아니라,이미현재의사회,문화,정치,언어적구조속에서구성되고기대되는인간상이라는것을강조하고있다.다음과같은이유들은저자가강조하고자하는것을이해하는데중요한단서를제공한다.

1.기술이아닌담론의문제로전환
과학기술의발전만을따라가는기술결정론의시선을넘어서,저자는인공지능,신체개조,생명과학등의기술이사회적으로어떤방식으로말해지고이미지화되며규범화되는지를분석하고있다.기술그자체보다중요한것은,그것을어떻게말하고해석하고재현하느냐는‘담론의힘’이다.

2.존재론적질문의전환
‘포스트휴먼이있는가?’가아니라,‘우리는왜,어떤방식으로포스트휴먼을말하고상상하는가?’가이책의근본적인질문이다.이책은존재를실증하는것이아니라,존재를만들어내는말과상상,이데올로기적구조를해명하려는입장을견지하고있다.

3.비판적인문학의복권
포스트휴먼이라는화두는자칫과학기술의낙관론이라는신화에휩쓸릴수있다.저자는이책을통해‘인문학은기술의열광속에서도인간을둘러싼의미,윤리,권력,상징을질문할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담론으로서의포스트휴먼개념은바로그러한비판적사유의주요한출발점중하나이기때문이다.

4.포스트휴먼은인간의자기상상이다
결국포스트휴먼이란,‘지금의인간이되고싶지않아서만들어낸다른인간의상(像)’이며,이는기술이아니라‘자기자신에대한욕망과불안’의발현이라는점에서,저자는이를단순한기술결과가아닌문화적자화상으로간주하고있다.

이러한이유로저자는앞으로도≪포스트휴먼≫을통해단지‘기술로만들어지는미래인간’이아니라,말과상상,문화와권력의구조속에서구성되는새로운인간상을중심으로사유를확장하고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