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코끼리의 노래

늙은 코끼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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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픔의 깊이와 슬픔의 깊이
강세환 시인의 신작 시집이 출시되었다. 우선 이번 시집은 아픔과 슬픔의 시집이라고 명명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슬픔보다 아픔의 시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특정 장소 이를 테면 원주 세브란스 병원과 강릉 의료원에서 환자의 보호자로서 시인으로서 이렇게 낱낱이 관찰하고 또 관조한 시가 있었을까. 어느 소도시 한가운데 있는 병원에서 그 아픔 앞에서 또 슬픔 앞에서 이렇게 침묵하고 이렇게 기록하고 이렇게 동참했던 시가 또 있었을까.
살아서 아프고 살아 있어서 슬프고 허망하고 무상한 것이 또 얼마나 무겁고 조용한 것인지 복원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슬픈 것과 아픈 것을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찬란한 삶도 애달픈 삶도 어느 특정 공간인 병원에 들어서면 한결같이 더 낮아지고 서러워하고 복잡해진다. 그러나 또 그곳에서도 말(言)이 있고 철학이 있고 독백이 있고 ‘인간극장 편집본 같은’ 것이 있다. 미발표 신작시 전작(全作) 53편은 아픔과 슬픔과 침묵을 동시에 생각하게 할 것이다.
저자

강세환

시인.
강원도주문진출생.1988년≪창작과비평≫으로등단.
시집≪누가장주의꿈을깨울것인가≫등과산문집≪그래도시와정치를위하여≫등있음

목차

제1부
조용한것은또얼마만큼무거운지/원주세브란스병원근처맛집/복도끝의침묵에관한기록/내가할수있는게뭘까/우는자가없다/병원에서의산책/당신의말/누가인사를잘하는가/누워있는섬/휠체어밀때주의사항/서러운것/복잡한것/김밥한줄에대한단상/비유의힘/고백/자정무렵의침묵/눈/어디서부터하루가시작되고어디서부터하루가저무는것인가/소파딸린서재같은/복도의끝/어둠처럼/여백의시간

제2부
없음의철학/겨울밤의힘/강릉의료원/2리터짜리페트병의용도/끝은없다/자정을지나면/형광등불빛만남은휴게실/새벽두시/시를기다리며/방금휴게실에서들었던말/어느환자의독백1/창밖의나무1/창밖의나무2/어느보호자의미담/아픔에대한생각/병실복도까지들리던말/어느환자의독백2/병실에서1/병실에서2

제3부
늙은코끼리의운명/오늘밤을새운자들을위하여/부질없는짓/죽은시인의사회를위하여/한낮의산책/말(言)1/말(言)2/말(言)3/꿈/시인의동네/인간극장편집본같은/간곡한당부

[시인의단상(斷想)]아픔을위로할수있는말은없다

출판사 서평

강세환의신작시집은특정공간굳이말하자면병원에서쓰여진것이다.원주세브란스에서강릉의료원에서자정쯤혹은새벽에썼다.또병실에서병실앞복도끝에서혹은휴게실에서마치캡처하듯이또는환자들곁에서그들의독백과푸념과한숨과아픔을보고듣고기록하였다.그리고이렇게한권의시집으로묶어세상에내놓는다.시인은그곳에서단지환자의보호자였으나눈앞의아픔이나슬픔을결코외면할수없었다는것이다.
강세환의이번시집을보면시인은대체로침묵하고있는편이다.그러므로이시집은침묵의시집이다.시인이무슨말을한다해도몸이아파서병원에누워있는사람곁에서위로할수있는말은없을것이다.초저녁에잠이들고꼭두새벽에깨어나는,환자의귀에다무슨말을속삭이겠는가.그래도시인은환자들곁에서보호자들곁에서〈없음의철학〉(39쪽)같은시를내놓았다.비록사적인체험이었겠지만시가되면,슬픔과아픔도결코사적인영역이될수없다는것을증명해낸것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