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서문
이책은투병중에계시던아버지를위해하루하루써내려갔던편지를바탕으로,사랑하는어머니와동생을위해쓴글일뿐만아니라,어느누군가의소중한가족일우리이웃을떠올리며쓴글입니다.
이편지는병상에계시던아버지를향한애틋한사랑에서시작되었지만,질병등특수한고통중에계신분들만이아니라,보편적인삶의무게를짊어진우리모든이웃과그가족들을염두에두고쓴편지이기도합니다.아버지가겪으셨던육체의고통은,사실우리모두가각자의삶의자리에서마주하는‘본질적한계’와맞닿아있기때문입니다.
우리가병자든건강한사람이든,아니면어떠한상황에처해있든,사실은우리가괜찮지않다고성경은진단하고있습니다.그리고동시에성경은괜찮지않아도괜찮다고이야기합니다.조금도괜찮지않은우리에게임하는은혜가바로‘복음’이기때문입니다.
‘복음’이무엇인가를알아보기위해우리는‘로마서’한장을함께읽게될것입니다.신약성경에있는로마서는‘기독교신앙의정수’라고할수있을정도로‘성도는무엇을믿는가?’를탁월하게정의하고있습니다.이책은로마서5장을중심으로하루에한챕터씩3주분량으로복음을제시하고있지만,로마서의해설서는아니며,로마서를모티브로한개인의신앙고백서이자,가족을위한편지에가깝습니다.
로마서5장은본래전체가하나의통합된메시지를담고있어서,각절을나누어묵상할때일부내용이반복되는것으로느껴지실수도있습니다.그러나신앙의진리는단순한정보가아니라‘마음에새겨야하는것’이기에,처음에는다소이해되지않거나흘려들었던그진리를계속하여되새기며,다양한각도에서조명하여마음에새기는것이무엇보다중요합니다.
성경을인용할때는교회에서가장널리사용되는‘개역개정판’을활용했지만,혹시어렵고딱딱하게느껴지신다면서점의기독교코너에서찾아보실수있는쉬운번역본들도성경이해에도움이될것입니다.
또한각챕터의마지막에는신앙의선배들이남긴글과함께,교회가고백해온신앙을요약한‘신앙고백서’를인용하였는데,제가새로번역하는과정에서일부의역이있을수있습니다.
이처럼자칫딱딱할수있는성경및신앙고백서들을곳곳에인용한이유는,성도로서제가믿는바를성경을통해서점검하고여러분께그근거를제시하기위해서입니다.따라서어렵고이해되지않는인용들은가볍게훑어보시고나중에다시읽어보셔도괜찮습니다.
이책은‘복음’을담아내기에너무두껍다고도,반대로너무얇다고도할수있습니다.복음은단순한동시에깊고풍성하기때문입니다.스스로지혜가없다고생각하는사람조차도하나님께서쉽게깨닫게하실정도로매우명료하지만,어느찬송가의가사처럼,‘하늘을두루마리삼고바다를먹물삼아도’다표현할수없을정도로깊고오묘하기도한것이‘복음’입니다.
실제로시중에는‘믿음’을즉시결단하도록안내하는다양한소책자와전도지들이있습니다.누군가는얇은소책자를읽거나거리의전도자들이외치는외마디복음을듣고서도교회에출석하고믿음을갖게되지만,다른누군가는믿음을갖기까지많은고민이필요하기도합니다.저의경우는후자였습니다.누군가가저를전도하는동안에도,그리고교회에출석을시작한이후에도믿음을갖기까지많은시간이필요했습니다.
그렇게믿음을갖게되어이제누군가를전도하게되었을때,단순하고명료한복음의메시지를전한후에는천천히곱씹으며생각해볼수있는그런책을선물하고싶었습니다.그것이이책을출판하게된동기입니다.
이책은소책자나전도지만으로믿음을결단하기에는복음이잘이해되지않고마음이움직이지않는분들이나,이미믿음을결단했지만더욱풍성한이해와신앙의참된즐거움을바라시는분들,그리고이미교회에오랜기간출석하고있지만자신의신앙을점검해야할필요를느끼시는분들을위해쓰였습니다.
저는투병중인아버지께로마서묵상편지를전하며,끝내예수님을만나게되신아버지와병상에서단둘만의예배를드리며구원의즐거움을나누었던소중한기억을간직하고있습니다.
이제는이편지를하루에한챕터씩당신과함께읽어나가는동안에,당신의삶을향한하나님의지혜와사랑이발견되고,당신을향한누군가의간절한마음이발견되며,당신이평생토록붙잡을만한단하나의소망이발견되기를진심으로바랍니다.
또한더바라는것은,이책이당신을교회로인도하는데그치지않고바른믿음으로안내하며,이미그은혜의길위에있는이들에게는복음의감격을다시금일깨워주는것입니다.우리의괜찮지않은현실로인하여오히려하나님의거부할수없는은혜를마주하게되시기를간절히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