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 출근 : 10년간의 복지 선교 고군분투 에세이 -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13

오늘도 새벽 출근 : 10년간의 복지 선교 고군분투 에세이 -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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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변현석

저자:변현석
어린시절,시골생활이싫어“도시에서살게해달라”고기도했다.스무살때처음마주한도시,부산역앞에서걸인을보고는“어려운사람을돕는삶을살게해달라”고다시기도했다.두기도모두응답받아,그후줄곧대도시에서어려운이웃을돕는삶을살고있다.
고신대학교신학과와고려신학대학원(M.Div.)을졸업하고,강남대학교대학원에서사회복지를공부했다.한국어교사,인권강사,입양강사,대안학교성경교사로활동했으며,2015년부터사랑마루사회적협동조합상임이사이자시설장으로,또한급식소에서모이는샘마루교회의담임목사로섬기고있다.아내와네자녀(온유,화평,하람,하린)와함께5대째기독교신앙을이어가고있다.
이책은첫단독저서이며,『가슴뛰는교리교육현장보고서』(지평서원,2015),『기독교,시대에답하다』(고신언론사,2024)에기고자로참여했다.도시빈민의전인적회복에관심이있으며,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를통해생각을나누고소식을전하고있다.

목차

추천사
글을시작하며

0년차:새로운사역을준비하며

백수가되다/한국에서백수탈출도전/백수탈출성공
새로운사역준비/집구하기,사랑마루첫방문

1년차:처음만나는복지사역

귀국과부임/교회개척을당하다/밥줄경쟁과취객소동
무슨기도를하셨을까?/자활그룹홈개소/다양한분들
사회복지시설의시설장이되다/새해가밝았다/자립지원
노숙인,그리고유명세/계속되는C국과의연결고리
짤짤이순례/공부방,미용실오픈
노숙인성도님생일축하하기/만취자에게폭행당하다
샘마루교회설립/무료급식이용객의선물/청소년간식나눔시작
모든사람에게편안한곳/무료급식소에온건물주

2년차:복지목회적응기

최연소노숙인그리고십대라면/내귀에도청장치
TV에서만난빨간할머니/참말로쉽지않다
전무후무한일아닐까?/국가인권위원회인권강사로위촉받다
온탕과냉탕을오가며/쉽지않은상황들/목사가되다
첫성찬,첫세례집례/사회복지사실습/88프로젝트
첫지역주민의교회등록/벌써만2년

3년차:복지의끝은어디인가

취중진담?/십대치킨/우리성도들/청소년사역
기부물품받으러가기/원프로젝트/원프로젝트소식
기도응답을못받는이유/설날선물/한밤중에찾아온불청객
이용객들의사망소식/왜무료급식소에서식권을발급하나요?
구치소심방/소소한감동들/작은교회,가난한사람들
학생자원봉사제도/바쁜하루/3년차를마무리하며

4년차:하나님의은혜로감당하는사역

이럴줄알았으면/세례를언제,어디서받으셨어요?
나는어떤가?/목사인건비밀로/청소년대안가정
연말의만남들과생각들/새해첫날
생각했던목회와현실목회의다른점/이런사람,저런사람월
왜슬픈예감은틀린적이없나/교회를옮기고싶어요
여기가맛있으니까요!/싱글들이벙글하도록/명예권사님
방송국구경/어르신의기다림/성찬식관련에피소드
유난히분주한아침/유난히정신없는하루
드디어넷째가우리집에왔다/만4년마무리

5년차:입양그리고코로나19의시작

교회에대한새로운생각/술이뭔지/
교회가많은데또교회가필요할까?/재판을받다/
복지과몰입?드라마과몰입?/입양도산후조리비가필요할까?
연말의분주한일상/미행을당하고있어요/작은위로가되는방문
신종코로나감염증/한사람이일어서도록돕는일/코로나19의확산
실내급식중단과흩어지는예배/2020년우주의원더키디
우리막내를낳아준사람에게/온라인전성시대/주일예배재개
술판/김밥은먹는건데/습관/사람이필요하다
코로나시대의기독교/코로나시대의자원봉사자/만5년달성

6년차:코로나시대의복지사역

어디까지해야할까/어려워진자원봉사/배달업체험기
코로나시대의후원모금/아동복지/대안교육/입양아동사망사건
모교섬김과여러섬김의기회들/아직도낯선모습들/아!아버지……
장례식에피소드/전화울렁증/일반교회사역을하고싶나요?
할머니들/중학생성경수업/꿈에서만난아빠/귀한후원자의방문
어떻게돕는것이맞을까?/환경을생각하는복지/만6년을마무리하며

7년차:새로운조직

고신이어때서/사회적협동조합으로새출발/또한해가간다
전화받기는여전히힘들어!/이들에게복음이란/교회에대한고민
90년생이온다/프로불편러아니고선한정책제안자/고라니와용
부모도상처받는다/모세를떠나보내며/실내급식재개
한사람의전인적변화를위해/기적처럼찾아온새공간
무례한기독교/폭우속출근/만7년

8년차:새로운공간

외모보다태도가중요하다/이사준비/사랑마루이사
편견과싸우며이웃되기/도시골목회/한국의인셉션
깜짝이야/기다림,존중,배려/긴급가정방문/
학교에대한이런저런생각들/걸어도걸어도/부모님생각에눈물핑
자립지원은이제더이상/도로교통법개정에한몫하다
이제복지는그만하고목회해야지/캄보디아에세워진엄마의헌신
목사님에게연락해줘.목사님보고싶어!/두려움그리고피곤

9년차:복지와인권의한계를넘어

복지와인권의한계를넘어/부모를닮는자녀/모두어려움이많지만
샘마루교회에아기가정이오다/새해의시작,반복되는일상
분주한일상가운데자라나는내마음/간만에민원/복시
경축!샘마루교회최초가족등록!/보호종료청년과의만남
이런경찰들은처음본다/9년째일하면서계속듣는질문Q&A
포기한다안한다포기한다안한다/건강한교회세우기
샘마루교회의첫여름성경학교/『기독교,시대에답하다』책출간

10년차:이제조금전문가일까?

임시보호자/교회이름/예상치못한만남/차별과혐오를넘어/폐지할매
성도들의삶에더가까이/역대급폭설출근길/이게무슨일인가
한해를마무리하며/2025년시작!/저도자원봉사할수있을까요?
한명몫더일하기/일단만나야한다/친절을대하는방식
아!조형제님!/아이이름으로봉사인증되나요?/주목받은일
우리가정의신앙역사/신기한일,별별일/혼자일하기
김할머니찾기/본격혼자일하기모드/초심으로

11년차:계속되는사역

평범하게살기/신고할까?말까?/술시즌시작
대인관계?데인관계?/새해가밝았다
아빠가졸업식못오면슬퍼요/계속되는일상에서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저자서문

새벽4시30분,두개의알람이양쪽에서동시에울린다.전날일찍잠들어도새벽에일어나는건쉽지않다.그래도일어나야한다.어느덧10년,나의하루는새벽에시작된다.루틴대로출근준비를하고,차에오른다.낮에는40~50분걸리는길이지만,새벽에는차가막히지않아정속주행을해도25분이면간다.잠도깰겸찬양을크게틀어따라부르고떠오르는기도제목으로기도한다.혼자만의작은새벽기도회이다.일어나는순간은늘힘들지만,가는길은나름대로좋다.

건물에도착하면이미입구와계단에다수가줄을서있다.대부분오랫동안봐온익숙한얼굴들이다.반갑게인사를나누고문을연다.실내로들어가면,더일찍출근한주방직원들이분주하게아침식사를준비하고있다.나도앞치마를두르고일을시작한다.기본세팅을마치고나면자원봉사자들이속속도착한다.매일봉사자들이바뀌기때문에은근히신경쓸일이많다.지각,결석,돌발행동등예상치못한상황에종종예민해지기도한다.긴박하게자원봉사자들의임무를나누고준비를마치면,계단에길게줄을선이용객들이입장한다.드디어사랑마루아침무료급식이시작된다.

경기도성남에있는사랑마루는2009년9월에설립되어지금까지아침무료급식을이어오고있다.나는2015년9월에이곳에부임하여,어느덧만11년째일하고있다.현재사랑마루사회적협동조합의상임이사이자사랑마루급식소의시설장으로,또한급식소에서주일위주로모이는샘마루교회의담임목사로사역중이다.사랑마루는노숙인,일을구하지못한일용근로자,생계가어려운1인가정어르신(독거어르신)등을돕는일을한다.주요사업은아침무료급식,반찬나눔,자립지원등이다.참특별한일이다.그래서이곳에서일하는나도종종‘특별한사람’이라는말을듣곤한다.대단하다고칭찬하는이들도많다.물론나는그런말을들으면여전히민망하다.
어떻게이일을하게되었냐는질문을받을때면나는늘이렇게대답한다.“기도를잘못해서요.”농담반진담반으로하는말이지만,사실그대답속에는약간의진심이담겨있다.이렇게확실히응답될줄알았더라면기도를더신중히했을텐데,은근히후회가되기도한다.그래서가끔은,지금이라도다시기도를해야하나고민한다.

나는경상북도최남단,청도에서나고자랐다.그것도경남밀양과경계에있는작은시골마을이다.가게하나없는곳에서내가매일본풍경은산과들,강뿐이었다.지금은고향을그리워하고은퇴후귀향을꿈꾸기도하지만,어릴때는시골생활이너무싫었다.놀거리도없고볼거리도없는데다일거리만잔뜩인시골이싫었다.무엇보다시골의가난이싫었다.

그래서가끔부산에있는친척집에갈때면도시의매력에푹빠지곤했다.도시에는흥미로운것들이넘쳐났고,모든게편리해보였다.도시사람들은전부부자인줄로만알았다.그래서자연스레내인생의첫기도제목이생겼다.‘다음에크면도시에서살게해주세요!’제법간절히기도했다.그리고놀랍게도그기도는완벽하게응답되었다.스무살이후지금까지나는줄곧서울,부산,대구등대도시에서만살았다.그런데도시에서의삶은내가어릴때상상했던것과달랐다.이상하게도나는언제나도시의가장화려한중심이아닌,비교적가난한동네에서만살게되었다.도시의반짝이는사람들대신어렵고힘겹게살아가는사람들과자주마주했다.그이유는아마스무살때했던또다른기도때문일것이다.

스무살때,부산역앞에서모교인고신대로가는버스를기다리던중,한걸인을보게되었다.시골마을에서늘보았던걸인이부산이라는대도시의관문에있는것을보고큰충격을받았다.학교로가는버스에서나도모르게기도가나왔다.‘어려운사람을돕는삶을살게해주세요!’아!하나님은이상하게도이런기도에는참빠르고분명하게응답하신다.어린시절‘도시에서살게해달라’는시골소년의기도와‘어려운사람을돕는삶을살게해달라’는탈시골도시입성청년의기도는완벽하게응답되어버렸다.그렇게나는도시에서어려운사람들을돕는일을하고있다.

지난10년넘게아침무료급식소를운영하면서늘마음에새기는것은‘예수님의무료급식’이다.요한복음은20장에서끝난것같은데,21장에에필로그가등장한다.제자들은부활하신예수님을두번이나만났지만생업으로돌아가버린다.그제자들이가장잘한다고생각한물고기잡이에서실패한새벽,예수님은그현장으로찾아가셔서제자들을부르시고말씀하신다.“와서아침밥먹어라.”지금으로치면푸드트럭배달서비스이다.예수님께서제자들에게숯불생선구이정식을차려주신다.제자들을위해아침무료급식소를운영하시고,직접배식봉사를하셨다.특별히숯불앞에서예수님을부인한베드로를숯불앞으로부르신다.그에게먼저밥을먹이시고,그를회복의길로이끄신다.

아침무료급식소에찾아오는이들의모습도제자들과닮아있다.실패한사람이많다.절망한사람이많다.이들에게아침은새로운시작이아니라두려움일수있다.사랑마루에서는예수님을따라아침무료급식을나눈다.물론나는10년넘게해도예수님흉내도제대로못낸다.인간적인연약함과매일싸운다.10년을넘게해도새벽에일어나는것이정말힘들다.그럼에도이일을포기할수없다.대충할수없다.소중한후원자들,봉사자들이함께하는소중한일이기때문이다.

이글은지난10년넘는시간동안사랑마루그리고샘마루교회에서의복지선교현장기록인동시에나자신에대한성찰이며,앞으로의사역에대한다짐이다.일상의이야기도제법있다.처음시작할때부터지금까지를순서대로기록한일기이다.사실수준높은글은아니다.그럼에도진솔한고백을담았다.

평생하나님사랑,이웃사랑을실천하며자녀들을위해기도하시는어머니최태석권사님께이책을헌정한다.같은마음으로장인어른최익석장로님,장모님이덕임권사님께도깊은감사의마음을표한다.아울러사랑하는아내최환희와사남매(온유,화평,하람,하린)에게사랑과감사를전한다.별거아닌글에추천의글을써주신분들께도진심으로감사드린다.그리고이책의출간을결정해주신세움북스강인구대표님께도감사드린다.무엇보다부족한자를사용하시는삼위하나님께모든영광올려드린다.

2026년8월
사랑마루와샘마루교회를섬기는일꾼,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