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 (5·18 광주사태 진상보고서)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 (5·18 광주사태 진상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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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IA 기밀 보고서와 이광로 조사단의 「광주사태 진상보고서」를 한 권에
1980년 5월 광주를 둘러싼 기억은 오래도록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민주화운동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국가적 위기였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의문이다.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은 그 복잡한 기억의 한가운데에 놓인 두 문서를 한 권에 담았다.

1부에는 이광로 소장이 이끈 정부합동조사단의 「광주사태 진상보고서」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조사단은 1980년 6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광주·목포·나주 등 18개 지역을 조사했고, 사태의 발생 원인, 군·경 작전, 무기·탄약 피탈, 민심 동향, 피해 상황, 문책 대상 등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광주 사태를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지휘 공백, 경찰 초동 대응 실패, 군 작전 통제 문제, 무기고 관리 실패, 지역 민심 악화가 겹쳐진 복합적 비극으로 다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2부의 CIA 기밀해제 문서다. 1980년 5월 24일과 27일의 CIA 상황보고, 1980년 6월 NIC 경보 의제, 1983년 전두환 반대세력 분석, 1985년 반미 사건 증가 보고, 1987년 한국 반체제 운동 급진화 분석, 1988년 올림픽 이후 한국 전망 문서 등을 번역·수록한다. 이 문서들은 미국 정보기관이 광주를 단순한 지역 소요가 아니라 전두환 체제의 정통성, 한국군의 정치적 역할, 반미 정서의 확산, 북한의 선전·도발 가능성, 한미관계의 장기적 부담과 연결해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CIA 문건은 광주를 둘러싼 국내 보고서와는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이광로 조사단 보고서가 현장 조사와 공권력 내부 책임 문제에 집중했다면 CIA 문건은 광주 이후 한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흔들릴지, 미국 책임론과 반미주의가 어떻게 확산될지, 북한이 남한의 혼란을 어떻게 활용하려 할 수 있는지를 장기적 안보 프레임 속에서 분석한다.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은 어느 한쪽의 기억만을 반복하지 않는다. 원문, 번역문, 피해 통계, 무기 피탈 현황, 문책자 명단, CIA의 정보평가를 함께 놓고 독자의 판단을 기다린다. 광주의 기억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면 이 책은 그 논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1차 자료와 외부 정보기관의 시선을 동시에 제시하는 기록으로 봄직하다.
저자

이광로

목차

대통령특별성명및광주시민에게전하는담화
들어가며

1부
「광주사태진상보고서」원문

2부
CIA극비문서
80년광주상황에대한정보기관의인식
향후90일간의잠재적경보사안
전두환대통령의반대세력
반미사건의증가
반체제운동의급진화
한국에서미국에대한분노확산
올림픽이후의한국
정치안정의요인

발행인의글
부록_원문용어해설

출판사 서평

광주를다시읽기위한문서의귀환
5·18을다룬책은많다.그러나대부분은회고,증언,고발,해석의형식으로광주를말해왔다.『두총성의기억,두광주의눈물』은조금다른방식으로독자앞에선다.이책은주장보다문서를앞세운다.감정보다기록을먼저펼쳐보인다.

이책의중심에는1980년6월작성된「광주사태진상보고서」가있다.이보고서는이광로소장이조사단장을맡은정부합동조사단이광주와전남일대를현지조사한뒤작성한문서다.책에는조사계획,조사단편성,조사목적,사태개황,원인분석,문제점,민심동향,대책,부록자료가원문과함께실려있다.보고서는당시조사단이무엇을문제로보았는지,누구에게책임을물으려했는지,어떤피해와무기피탈현황을파악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그러나이책의진짜확장성은2부에서드러난다.출판사는광주를국내기록안에만가두지않고,CIA기밀해제문서를함께배치했다.1980년5월24일CIA일일보고는광주도심의대치,협상교착,추가유혈가능성을다룬다.5월27일상황보고는도청진입이후광주가다시정부통제하에들어갔다고평가하면서,북한의공식반응과선전동향도함께관찰한다.6월NIC경보의제는광주이후90일간남한정치의불안정가능성과북한의선택지를검토한다.이후1983년,1985년,1987년,1988년문서들은광주가학생운동,기독교계반체제운동,반미주의,야권정치,한미관계,올림픽이후정국에어떤장기적그림자를남겼는지추적한다.

이점에서『두총성의기억,두광주의눈물』은단순한과거사자료집이아니다.이책은광주를“1980년5월의사건”으로만보지않고,그후한국정치와사회운동,군의위상,미국인식,북한변수,반미담론이어떻게재편되었는지를보여주는입체적문서집이다.

독자는이책을통해세가지질문과마주하게된다.

첫째,당시국내조사단은광주의원인과책임을어떻게정리했는가.
둘째,미국정보기관은광주와그후폭풍을어떻게판단했는가.
셋째,오늘우리가알고있는광주의기억은어떤문서와어떤해석위에세워져있는가.

이책은결론을강요하지않는다.대신원문을보여준다.CIA의기밀해제보고서와정부합동조사단의진상보고서를나란히읽게함으로써,독자가직접기록의결을비교하도록만든다.바로그점에서이책은5·18을둘러싼기존논쟁의반복이아니라다시읽기의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