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부딪치며성장하는엄마와딸의이야기
이소설은엄마가딸을보는시선과딸이엄마를보는시선이교차하며전개된다.일방의시선이아니라쌍방의시선을통해같은시간,같은공간에서전혀다르게생각하는두사람이대비되어그려진다.이러한‘교차서술’은내밀한감정과고민을생생하게묘사하는1인칭소설의장점을살리면서,사건을객관적으로바라보는3인칭소설의장점을동시에취하는효과를발휘한다.교차서술을통해한사람의시선으로는알기어려운면들이드러나고,독자들은어느한쪽의시선만을따라가지못하게방해받는다.
소설속엄마와딸도서로가보는세상을이해하고,공감하면서친밀한소통이가능해진다.그리하여엄마는마녀가될지도모를위험에서벗어나고,길이보이지않는미로에서헤매던딸은친근한아기고양이처럼부드러워진다.또한소설은아주일상적인이야기다.사춘기딸의이야기도아주흔하고,엄마가딸에게기울이는노력도그리특별하지않다.우리주변의평범한이야기로엄마와딸뿐아니라아빠와아들,아빠와딸,엄마와아들사이에서도자연스러운공감을끌어낼수있는이야기다.
방황하고헤매면서도좌충우돌부딪치며성장하는엄마와딸의이야기,조금씩서로가서로에의해성장하며사랑이라는집을지어가는이야기,소설『내딸이고양이면좋겠다』가가족사이에참된소통을하는데작은도움이되길바란다.
책속에서
오늘아침에도나는마녀가될뻔했다.딸이보기에는이미마녀인지도모르겠지만,차라리진짜마녀라도되면좋겠다.제멋대로구는저종잡을수없는영혼을반듯한길로이끌수만있다면마녀가되어도좋다.빗자루를타고검은고양이와함께달밤을가로지르고,으슥한숲에서광기어린춤을춘다면더더욱좋겠다.
--본문6Page
“시험은못봤지만나는나름열심히공부했어.그러니까내가맛없는요리를내색하지않고먹었듯이엄마도내점수를그러려니하고넘어가면좋겠어.”
저런논리는또어디서배웠을까?어처구니없는논리에바로반박하려다입을다물었다.갑자기오늘배운감정언어를제대로활용하지못하는내상황이딸과비슷하다는사실을깨달았기때문이다.
--본문52~53Page
“엄마,그거알아?”
“뭘?”
“나는내이름이참좋아.”
“왜?”
“엄마이름은경아,내이름은세아,이름이둘다‘아’로끝나잖아.엄마와내가이어진느낌이들어서마음에들어.”
엄마가가을바람같은웃음을지었다.
“내가만약나중에딸을낳으면이름에꼭‘아’를넣을거야.”
--본문256Page
그러니고양이처럼살기를바라면,고양이처럼살기를바라는내뜻마저도버려야한다.좋은강의와책에서늘접하던가르침이다.사랑으로품되독립하게놓아야한다고.든든한의지처가되어주되의지하게만들지는말라고.자기인생을살게지지하되간섭하진말라고….
--본문304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