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

$18.90
Description
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한 여행작가의 이야기
바람에 따라 계획을 바꾸고, 햇살에 따라 하루를 정하는 삶
삶은 여행이 될 수 있고, 제주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될 수 있다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는 제주의 바람과 돌담길, 사람, 고양이, 시장, 음식, 계절이 엮인 하루하루를 따라가는 ‘제주 생활’ 에세이다. 작가는 제주에서 중고 물건을 사러 애월에 가고, 자동차 수리를 맡기고는 함덕해변에서 커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일’과 ‘여행하는 마음’을 동시에 품는다.
표선목욕탕 아주머니들과 나누는 식사, 뒷마당에서 줍는 동백씨, 오일장에서 흥정하는 갈치, 고사리 따러 나서는 중산간의 봄, 해질녘 금능해변의 아름다움에 멈춰 선 발걸음…… 이 모든 순간이 여행이 되고, 일상이 될 때, 제주는 더 이상 낯선 섬이 아닌 삶으로 다가온다.
제주의 느긋한 시간 속에서 ‘삶은 결국 익숙해지는 일’임을 배워가며 쓰게 된 이 기록은 제주에서의 한 철, 한 끼, 한 순간을 통해 ‘살아간다는 건 결국 어디서든 익숙해지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그리고 제주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제주에 살고 있는 독자라면 “그래, 이게 제주지” 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고, 제주를 그리워하는 독자라면 “나도 저기에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것이다.
삶은 여행이 될 수 있고, 제주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될 수 있다. 『나도 양 제주에 살암수다』는 그 사실을 가르쳐 준다.
저자

김민수

저자:김민수
여행작가.꽤오랫동안섬을여행하며사진을찍고글을썼다.그런데언제부턴가운명처럼제주에산다.저서로는『섬이라니,좋잖아요』『섬에서의하룻밤』『대한민국100섬여행』등이있다.‘섬이라니좋잖아요’는작가가운영하는민박집이름이기도하다.인스타그램@avoltath

목차


프롤로그나도양제주살암수다4

1장봄에서여름으로
제주도는큰섬이다15
표선목욕탕21
우장쓴영등할망이뒷마당에찾아온날27
선자싸롱34
고사리시즌,막이오르다40
냥이의계절46
청보리물결치는가파도의초록한봄56
파품갈치나왔수다,혼저왕상갑써63
땅콩아이스크림사진한장때문에69
가끔은제주원도심,첫번째이야기78
가끔은제주원도심,두번째이야기85

2장여름에서가을로건너갈때
대동강초계탕95
분위기에녹아드는맛집취향이라니101
터무늬있는그곳모슬포,첫번째이야기108
터무늬있는그곳모슬포,두번째이야기114
웰컴투오조리120
트라우마를날려버린마라도기행126
구름,바람이따금비그리고차귀도133
황당하고끈적거리던어느여름날140
제주의여름꽃을보여줘149
알박기빌런이사라진금릉해변155
꽃과신화가있는동쪽송당동화마을161
세화오일장이열리는날에는마음이설렌다166

3장가을과겨울이겹치는자리
평대스낵175
제주돼지고기는다맛있다180
우연히만나사랑하게된제주노을186
대체로늙어가지만,때론젊다200
어쩌다비양도205
삶을이끌어온아름다운공동체제주해녀211
성읍민속마을전통민속재현축제219
아내가사랑하는용눈이오름226
벌초와아버지232
녹동가는길238

4장겨울에서봄을기다리며
추자도와횡간도는제주의섬이다247
월간신풍리254
첫눈이내리던날260
눈오는날국수를만들어먹다가266
어리숙한손님,어설픈접대272
괴물광어소동278
동백오일플렉스283

출판사 서평

여행이끝나고남은건풍경이아니라삶이었다
한끼,한철,한계절로배워가는제주
여행이끝나도여행은계속된다.이번에는삶이라는이름으로

제주살이에는여유만있는게아니다.낯설음,호기심,생활력,사람냄새가고루섞여있다.이책은바로그진짜제주살이에대한기록,여행이끝난자리에다시시작된‘생활의기록’이다.우리모두의마음속에‘살고싶은섬’을하나만들어주는다정한에세이다.익숙함에젖기보다는새로움을향해열린마음으로살아가는태도,속도를내려놓고계절과리듬에귀기울이는자세,그리고매일의소소한일을여행처럼마주하는감각이고스란히녹아있다.

섬의리듬을따라쓴제주생활의기록
여행작가였던저자는제주로삶의기반을옮기고,천천히‘도민의언어’와‘섬의리듬’을익혀간다.이책에는제주에정착한한작가가보고듣고느낀제주의일상들이소박하고섬세하게그려져있다.
무엇보다이책이특별한이유는‘관찰자의시선’이아닌‘생활자의언어’로쓰여있다는점이다.표선목욕탕언니들이챙겨주는여름쌈밥,고사리를따러중산간도로에빼곡히늘어선자동차들,낚시꾼의손에들려돌아오는조과,이름도생소한‘고즐맹이’한손가득안고집으로돌아오는시장길.이모두가느슨하지만분명하게제주를이루는조각들이다.작가가그려내는제주의삶은때로는유쾌하고,때로는사려깊으며,무엇보다도생생하다.
관광지로만알았던제주의참모습,도민들이살아가는진짜풍경을엿보는재미도쏠쏠하다.제주에서는일하는날도,만나는약속도,날씨에따라정해진다.비가오면농사를미루고,바람이불면계획을바꾼다.오일장에서아강발을사고,성산읍어귀에서고사리앞치마를발견하며,함덕해변에서커피를마시다문득계절을자각하는순간들.제주에서는시간의흐름이바람처럼불고,사람의인사는바다처럼밀려왔다가사라진다.
그유연함이처음에는낯설었지만,작가는점점“그래도괜찮다”는마음을배우게된다.그렇게삶은조금씩단단해지고,마음은조금씩느긋해진다.그리고이느슨하지만진한관계의섬에서,‘여행하듯살아가는법’을조금씩익혀나간다.

바람에따라계획을바꾸고,햇살에따라하루를정하는삶
이책에는각장면마다사람이있고,제철음식이있고,바람과파도가있다.이책을읽는동안당신도그곳의언덕을걷고,시장의냄새를맡고,표선바닷가의고양이들에게인사를건넬것이다.이책을읽고나면당신도제주어딘가에서고사리를따고,자리를구워막걸리를따르고,고양이에게사료를건네며해질녘의하늘을바라보게될지도모른다.
이책은여행의끝자락에서다시여행을시작하고싶은당신에게,그여행을삶으로이어가고싶은당신에게권하는한권의연습장같은책이다.

저자의말

제주에서삶과여행의공존을배워가고있습니다

3년차새내기제주도민으로성읍민속마을에살고있습니다.제가사는집은초가집입니다.할아버지때부터내려오던낡은집을헐고,있던그대로복원한것이죠.집이완공되었을때만해도육지와제주를반반씩오가며거주할계획이었습니다.그런데마을사람들이극구말리더군요.비워놓는동안만큼집이망가질거라고요.
두어달의독거생활을경험한끝에아내에게청했습니다.제주로내려와서같이살자고.
수원의아파트에두아들만덩그러니남겨두고아내와의제주생활은그렇게시작됐습니다.

아내와저는둘다제주가고향입니다만,대부분의인생을육지에서보냈습니다.저는4살때부모님을따라상경했고요,아내는고등학교까지마친후올라갔습니다.인구천만의서울에서우연히만나연애끝에결혼까지했으니대단한인연이라생각됩니다.
처음에아내는제주생활에적응하지못했습니다.저야이것도여행이겠거니하며즐기는편이었지만,아내는모든것이불편했죠.해가지면모든것이멈춰버리는캄캄한시골삶이답답했던가봅니다.도시에서저녁은비로소자유를얻는시간이잖아요.아이들도보고싶었겠죠.
마당에잔디를깔고나니잡초들이올라왔습니다.난생처음허리를굽히고그것들을뽑아내야했습니다.좌식생활도문제였고요.건강했던아내는얼마안가허리앓이란고질병도얻었습니다.

내성적인아내가활기를얻은것은표선에있는수협목욕탕에다니면서부터입니다.일명‘표선목욕탕’이라부르는그곳에서아내는많은사람을만났습니다.제주출신에사투리까지유창하다보니모두들친근하게대해주셨답니다.관계가형성되니존재감도커졌겠죠.
아내는가끔씩생선,귤,말고기,김치등등을들고의기양양하게돌아오기도합니다.저는아내를통해목욕탕언니들이전해주는이야기를듣습니다.역사,문화,풍습까지제주를그렇게배워가고있습니다.

제주를여행으로다닐때부터알게된친구들이있습니다.대부분육지출신이죠.그들은이주의열풍으로제주인구가급속히증가하던2010년을전후해내려왔습니다.초기에는다들어리숙했지만,어려움을마다하지않고열심히생활한끝에지금은어엿한중견도민이되었습니다.그들은육지와제주를두루경험했던탓에식견도넓고감각도뛰어납니다.그리고즐길줄도알죠.일을마친후에는바다로나가파도를타고요,축제나공연플리마켓등의행사에도빠지는일이없습니다.또유기동물관련자원봉사등에도정성을다하죠.
그들에게도배웁니다.삶과여행의교집합,기묘한공존을익혀가는중입니다.

작년여름출간을제안받았을때,많이당황했었습니다.따지고보니제주에대해아는것이별로없더라고요.여행자신분일때의교만함이부끄러워질만큼제주는넓고깊은섬이었습니다.그런데출판사에서는‘어설픈단계에서의시각과느낌’이오히려재미있을거라며용기를주시더군요.
하긴제주에서는집밖만나가도,육지사람들이못내그리워하는여행이잖아요.중고물건을사러애월에다녀오고자동차수리를맡기고는함덕해변에서커피를마시기도합니다.

이번책은재미로읽어주셔도좋겠습니다.읽다가얼굴을덮고낮잠을주무시거나라면을끓이고난후에냄비받침으로쓰셔도됩니다.참다행스럽게도원고작업을거듭하며글쓰기가조금편해졌다는느낌이들었습니다.생각과삐걱거림도완화된듯하고요.비로소몸이풀린것같은데마감이라니,한편으론아쉬움도생겨나네요.

저는제주가좋습니다.아내와함께오래오래누리고싶죠.혹시압니까?즐거움과경륜이무럭무럭쌓이면근사한가이드북이라도한권쓰게될는지요.
자꾸만부끄러워서하는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