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와 고양이(큰글자책)

여행자와 고양이(큰글자책)

$34.00
Description
혼자인 줄 알았던 삶에 찾아온 두 마리의 다정한 고양이
“우리는 서로에게 여행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름 없는 인연이 ‘주소’를 가지게 되다
한 지붕 아래 시작된 여행
주소 없이 떠도는 것이 운명이었던 여행자는 어느 날, 낡은 집 마당의 하수구에서 울던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렇게 시작된 한 남자와 한 마리 고양이의 인연.
⟪여행자와 고양이⟫는 여행작가 변종모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 ‘살구’와 나중에 찾아온 또 다른 고양이 ‘자두’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고양이를 만난 이후 변화하는 삶과 감정을 기록했다. 인연을 피하며 살아온 중년의 남자에게 한 생명이 말을 걸고, 그 말에 응답하는 마음의 움직임이 때로는 너무나 애틋하고 때로는 너무나 살갑다.
이렇게 시작된 셋의 동거는 ‘같은 주소’ 아래 매일매일 서로의 여행이 되어간다.

울음과 기척이 서로의 말이 되어
소설처럼 펼쳐지는 고양이와 사람의 이야기
“야옹이 아닌, 아웅.”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말보다 깊은 울음을 나눈다. 살구가 울고, 자두가 사라졌다 돌아오고, 매일의 하찮은 사건들이 마치 소설처럼 이어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말없는 생명과 눈빛으로 주고받는 정서적 교감, 그리고 함께 걷는 삶의 리듬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살구야, 행복해?”
“아웅.”
이 짧은 대답에 담긴 우주 같은 마음이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는 하루하루,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서로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준다.

오래오래 이어지는 짝사랑
고양이로 인해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
여전히 배낭을 메고 싶고 혼자가 익숙하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하루를 산다. 작가는 살구와 자두를 통해 “사랑은 곁에 머무는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진실에 닿아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닌, 작은 발자국과 포근한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진실을 알려준다.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하는 아침, 고양이를 쓰다듬는 섬세한 손끝, 어두운 하늘에 뜬 달을 나란히 바라보는 밤… 그 안에 담긴 고양이와 사람의 조용한 연대는 어느새 혼자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바꿔놓는다. 작가는 고양이를 향해 말한다.
“우리는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다. 아니다. 내가 오래오래 짝사랑할 것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고양이 화보
살구와 자두, 여행을 하며 만난 세계의 고양이
책 맨 앞에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살구와 자두의 화보가 실려 있다. 일상 생활에서 두 마리 고양이 펼쳐 보이는 아름답고 다정한 장면들이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책 말미에는 작가가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길고양이들을 찍은 사진을 실었다.
저자

변종모

오래도록여행자.쓴책으로《함부로사랑하고수시로떠나다》《나조차나를사랑하지못하고》《같은시간에우린어쩌면》《나는걸었고세상은말했다》《그래도나는당신이달다》등이있다.지금은서울을떠나밀양에서생활하며유튜브〈모처럼,여행〉을운영하고있다.

목차

화보|같은주소아래,한남자와두마리의고요한고양이가살고있다

프롤로그|고양이가말하고사람이받아썼다6

1장_어느날,우리는같은주소를가지게되었다
고양이로부터온심장18
늦은봄,묘연한인연이시작될징조20
어느날마음어딘가에다시꽃이피었다24
나의두번째첫사랑30
내곁이되어준다면35
고양이가말했다39
고양이는사라졌고모른척며칠을지냈지만41
야옹이아닌아웅46
그렇게나는선택되었다52
‘살구’라고부르기로했다56
어느날살구의엄마가찾아왔지만62
마침내내게로온세상에서가장가벼운존재71
우리사이에생기기시작한어떤진심77

2장_나는점점수다스러워지고우리는자주눈을맞춘다
씻기고나니살구는더예뻐졌다82
가방에살구를넣고산책을했다87
살구의야간자율학습시간92
우리,함께달밤을걸었다98
그냥둔다101
우리가서로에게고양이였더라면얼마나좋았을까103
느리지만전속력으로107
만지고쓰다듬는일110
여행자의고양이114
살구의문장들118
오늘부터우리는서울남자120

3장_여행자의말들을나누며우리는함께살자
가을이라는계절처럼아름답기를128
살구는어쩌면천재?131
나의쓸모가너를위한것이었으면136
대화는말없이도가능해서139
우리는모두가한번쯤길고양이142
위로의말을들은것처럼146
자두,갈색무늬를가진아이147
여행을접고우리는함께살자151
마침내집고양이가된자두156
말로만하는것이사랑일까?160
자다가도보고싶어라162
사랑은그냥곁에머무는것166
내가가진네개의보석168

4장_내가오래오래짝사랑할것이다
고양이와집사의불공정한거래172
우리가더밀착해야하는이유175
물들어가는삶178
별처럼빛나는마음들181
너무나다르지만우리는그렇고그런가족184
세상에보탬이없을지라도188
6시간동안의가출191
가을볕아래다정한시간199
고양이로운마음의자세202
다시만난다면고양이처럼?206
우리가함께맞은세번째겨울208
검은달,루나212
고양이에게배운말들219
비로소나는사람이되어간다222

에필로그|우리는오래오래사랑할것이라서224

화보|나는여행했고고양이는아름다웠다227

출판사 서평

V작가의말

고양이가말하고사람이받아썼다

우리도주소를가졌다.
선택할수없는것들,선택되어지는것들,그리고거부할수없는모든것들.세상에는안간힘을쓰거나,그마저도없이그저굴러가는대로이어지는삶이많다.북인도의어느시골마을에서,안데스산맥의이름모를산골짜기에서그런생각을자주했다.힘든날들속에서나를지탱해주던것은실체없는마음뿐이었지만,그마음하나믿으며걸었다.안간힘으로.
모든생명은스스로원해서태어나는일이없다.더러는세상에태어나자마자풍요로운삶을보장받기도하지만,대부분의삶은만만치않다.나라와부모를선택할수있는가.원하든원하지않든삶은주어지는데,그안에서가장행복해지려는욕망만큼은모두비슷할것이다.하지만가장사랑했던사람마저도원치않은이별을남기고가볍게떠나버리는일이허다한걸보면,우리는최소한한번쯤은우리의의지와는상관없이나락에빠지는순간을경험한다.때로는더잦을때도있다.
나는오래전부터여행자로살고있다.내가선택한삶을스스로거부한첫사건이었으나,위태로웠지만행복하다고자부하며낯선길위를자주오래도록걸었다.정착을제외한모든것들을사랑하던시절이었다.그런나를남들은여행자라불렀다.주소가없는사람처럼살며여러대륙과나라를떠돌았다.그러는동안내가선택하지않은부모마저세상에존재하지않게되었다.슬펐지만,동시에그만큼자유로워졌다.인연의속박에서벗어나지킬인연하나없이정처없는마음으로사는것도괜찮았다.
그러다문득세상이주는또하나의시련이찾아왔다.많은사람들의발이묶였고얇은마스크한장에의지한채제자리에서살아야하는날들이계속되었다.그리고병이생겼다.떠나지못하는여행자이다보니마음의병이먼저찾아왔다.그렇게쌓아둔추억들만곱씹으며살아가던어느날,도시를떠나야겠다고결심했다.어쩌면새로운여행의시작인지도몰랐다.경남밀양외곽의어느시골마을에자리를잡고도시에서의날들을추려내며당분간나를위해살아보자고다짐했다.
그런데새로운인연이덜커덕걸리고야말았다.내가선택했지만,나는그것이나의의지가아니라고변명한다.하지만알고보면내의지가아니었던것은단하나도없었다.머물기를거부하는자는인연에연연하지않고,책임져야할인연도만들지말아야한다고여겼지만인연이마음대로되겠는가?우리는그것을필연이라부른다.
이것은고양이에관한이야기다.나의이야기가아니라오로지고양이의이야기이거나,고양이를핑계삼은나의이야기일수도있다.그러니까고양이없이는성립되지않는말들이다.홀로떠돌던여행자가그렇게되어버린이야기.나는살아있는생명과함께할거라고는예상해본적없던여행자에불과했다.화분하나키우는것도부담스러워하던과거를떠올리면내가뭘키우고기른다는건말도안되는일이다.주소없이살아가고싶었던나와아기고양이가같은주소를가진낡은지붕아래에서함께살게되었다.나는여행자였으니,아기고양이‘살구’는여행자의고양이가되었다.그래서우리는둘다우리의앞날을모른다.나는여행자이고살구는여행자의고양이이니까.
아무것도모르고만나같은주소를쓴다는이유로때로는서로가주인이라우기며살아간다.밀양의작은시골마을하수구에서,지금은서울이내려다보이는성북동에서,그리고밀양보다더낡은북정마을의빨간지붕아래에서날마다서로의안부를묻는다.더이상여행자가될수없지만여행자보다더많은여행을하고있다.서로가서로에게여행이되어하루하루를살아간다.쓸쓸하지않게날마다이벤트를벌이며삶을공유한다.마음을나눈다.
그리고한마리가더찾아왔다.떠나지못하는이유가자꾸생겨나던어느날,창문을두드리던아기길고양이가있었다.나는창문을열었다.졸지에족쇄를두개나차는느낌이었지만,따뜻했다.그랬다고기억하며,그런마음으로지금은셋이동거중이다.
살구도,자두도처음이었을것이다.세상의모든처음은그렇게시작된다.처음인지도모른채살다가후회도하고반성도하고계획도세우고희망도걸겠지.알수없는사람그리고알수없는고양이의마음.우리사이에일어난이야기를고양이가말하고사람이받아썼다.그러니까우리셋만아는이야기.
때로는마음속에만있던말들을발견할때가있다.말할수없는비밀이라고할까.그말들을고양이에게던져놓는다.세상이몰라도될이야기들을유튜브⟨여행자의고양이⟩를통해공유하면서,댓글을통해동냥젖으로키우듯어설픈육아일기를써내려간다.비록비인기채널이지만다행인것은,정말따뜻한격려와세심한조언이오간다는것이다.낯선길을걷다가우연히떠오른말들을혼잣말하듯뱉어냈는데불현듯이해될때가있듯,우리는그렇게소통할때가있다.정확하지않아도정성스러운마음의말들.
우리는여행자다.언제나여행자다.내일을모른채,우리가어떤마음을가졌는지도모른채,하루하루길을걸어간다.그렇게지도를그리며나아가다보면어딘가에닿겠지.나와고양이는세상에는없는지도를그리는나아가고있다.
너도나도더이상혼자가아니다.
우리는같은주소를가졌다.
이사실이아주큰위로가된다.
주소를거부하며살던내가,누군가에게주소를부여하며같은주소로사는일이부담스럽지않게되었다.나는너를선택한적없고너도나를선택한적없지만,우리는그렇게선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