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딸입니다 - 라임 청소년 문학 65

나는 나쁜 딸입니다 - 라임 청소년 문학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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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들은 끝끝내 가만히 있었다!
약속할게, 엄마.
이제 다시는 그 누구도 엄마에게 등을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게.
비록 우리가 엄마를 보호하지도,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도 못했지만.

폭력의 사각지대 속,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아프도록 날카로운 목소리
저자

파스칼린놀로

저자:파스칼린놀로
1983년에프랑스오를레앙에서태어났다.환상문학을향한열정을키워왔으며,2012년부터본격적으로소설을출간하기시작했다.2020년에발표한소설《빨강(Rouge)》은판타지문학작품에수여하는할리엔날레상과이매지널스상을수상했다.지금까지도글쓰기는작가가자신을표현하는유일한방법이라고여긴다.

역자:김자연
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으며,현재전문통·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색깔없는세상》《분홍색의무게》《할말있어요》《유튜버전쟁》외여러권이있다.

목차


하얀색에둘러싸인날
알록달록한날들의기억
악취가진동하던까만날
장밋빛인생
황금빛가면의남자
빨간웅덩이
연보라색레이스덮개
에메랄드빛탄산음료
온통회색뿐
색깔없는밤
나가는말

출판사 서평


그들은끝끝내가만히있었다!

약속할게,엄마.
이제다시는그누구도엄마에게등을돌리지못하도록만들게.
비록우리가엄마를보호하지도,
엄마의이야기를들어주지도못했지만.

폭력의사각지대속,
무관심한사람들의마음을관통하는
아프도록날카로운목소리

이책의특징

가정의안과밖에서묵시되고반복되는폭력에대하여
《나는나쁜딸입니다》는가정과사회,모두로부터보호받지못한채사각지대속에서폭력을맞닥뜨린아이의이야기를담고있다.어젯밤에있었던사건으로다치게된엄마때문에병원에온주인공‘리라’는복도의의자에앉아그동안의기억을되짚는다.
끊임없이폭력에시달리면서도아빠에게서벗어나지는못하는엄마,자신의죄가외부에알려질기회를교묘히막는아빠,엄마스스로선택한일이라며방관하는외할머니,자신이보호해야하는일곱살짜리쌍둥이동생.소설은‘리라’의기억을통해개인의의지만으로는극복할수없는폭력과맞닥뜨린아이의내밀한감정과상황을깊이있게그려낸다.
‘리라’는동생들을보호해야한다는이유로아빠의폭력으로부터엄마를방치할때마다죄책감을느낀다.한편으로는엄마가이같이끔찍한상황을초래한것같아서원망스럽기도하다.이처럼소설은기댈곳없이학대에노출된아이의복잡한감정과상처를그리며,섬뜩하고도날카로운어젯밤의진실을추적해간다.
《나는나쁜딸입니다》는가정의안과밖,모두에게서묵시되고반복되는폭력을다루며,그속에서자신의상처를더듬어아프고도단단한용기를내는‘리라’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

한가정의이야기가우리모두의이야기가되기까지
병원복도에서리라의기억은불쑥불쑥튀어나온다.아무것도그려지지않은도화지같은흰색복도에서리라의기억은갖가지색깔을띠며펼쳐진다.그렇게아빠의본모습을알지못한채여러가지빛깔로반짝이던어린시절의기억부터아빠의폭력으로다친엄마를보았던새빨간기억까지,리라의기억을통해이중적인모습의‘나르시시스트’인아빠의실체가점점드러나기시작한다.
리라는단지‘난폭’하고‘멍청’하다는표현만으로는아빠의교묘한성격을제대로나타낼수없다고말한다.아빠는자신의상상에만존재하는‘다른남자’때문에엄마에게폭력을가하고는,진정이되면언제그랬냐는듯꽃을사들고집으로온다.집안에서는괴물과다름없는아빠는,집밖에서는사람을구한영웅이자의인으로추앙받는다.이처럼그는타인을자기마음대로조종하는‘나르시시스트’인것이다.
리라는엄마를인질삼아경고하는아빠때문에그누구에게도집에서벌어지는일에대해털어놓지못한다.용기를내어찾아간외할머니에게서도엄마가선택한일이니마땅히감수할일이라는말을듣는다.이처럼폭력에서벗어나고자했던온갖시도들이좌절되었던과정이밝혀지며리라의기억은서서히베일에싸여있는어젯밤의기억으로향한다.

때때로다정함은폭력에저항하는유일한방법이었다.폭력이승리하지않도록,폭력이우리를굴복시키지않도록하는마지막수단이랄까._19쪽에서

《나는나쁜딸입니다》는사회에서여전히해결되지않은채반복되어일어나는아픈문제들을떠올리게한다.나아가왜어떤폭력은개인적인일또는사소한일로취급되어세상밖으로드러나지못한채되풀이되는지를질문한다.
리라는끝내폭력에굴복하지않았던엄마처럼,자신과엄마를외면했던사회에굴복하지않고아프도록날카로운목소리를낸다.그목소리는사회적인식의사각지대에일침을가하며,무관심한사람들의마음을서늘하게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