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들

기억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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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범한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반갑지 않은 병, 알츠하이머로 인해 평화롭던 일상에 작은 균열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하는 엄마가 기억을 잃어 가고 있다. 캐시는 고작 열두 살일 뿐이다. 불과 몇 달 전에 진단 받았지만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엄마는 연필의 쓰임은 알지만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게 되었고, 멍하니 텔레비전만 쳐다보는 나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결국엔, 딸 캐시의 이름조차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직 어린 캐시에게는 그 충격이 무척이나 크다. 캐시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느냐며 말해 주던 엄마가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한다. 가족을 깊이 아끼고 딸을 사랑하던 엄마였지만 함께 산책하고 등산을 가고 노래 부르던 그때를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급기야 딸이 그려 놓은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도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하자, 캐시는 곧바로 큰 결단을 내린다. 엄마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 실행해 보기로 한 것.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캐시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기’라는 엄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과 가까운 아쿠아틱 파크를 검색한다.

어릴 적 수영 선수였던 엄마이기에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엄마의 머릿속은 지워지고 있어도 몸이 기억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말이다. 바다는 엄마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었으니까. 그렇게 엄마가 아프기 전 캐시라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을 ‘일생일대의 모험’을 감행하려 하는데….
저자

샌디스타크-맥기니스

저자:샌디스타크-맥기니스
미국의어린이·청소년책작가로,대학에서영화학을전공한뒤시인으로데뷔했다.이후소설에관심을가지면서미국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하고석사학위를받았다.2019년에펴낸데뷔작《특별한새(ExtraordinaryBird)》가엄청난호평을받으면서어린이·청소년책소설가로서의가능성을인정받았다.지금은캘리포니아에서5학년아이들을가르치면서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글을쓰고있다.

역자:최효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을공부했다.같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한영번역을전공한뒤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고,한겨레어린이·청소년책번역가그룹에서활동중이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번역을가르치면서어린이와청소년뿐만아니라어른들도함께읽고위로받을수있는따뜻한책을찾아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로봇프레디학교를구하다》《로봇프레디강적을만나다》《잉글랜드부인》등이있다.

목차


내이름을불러준다면
그날,바닷가에서
아무리나누어도사라지지않는것
비를좋아하는건
부서진돌고래조각
엄마의버킷리스트
미리말하지못해서미안해
한낮의산책
도와주려던것뿐인데
슬픔에지배당하지않기
곱셈과닮은아이
기억의조각들
운이나쁜날
시간이많지않아
엄마손을꼭잡고서
돌고래와함께수영하기
호박파이레시피
아직은엄마가필요해
나를잊어버리지마
불가피한길에서
깜깜한하늘에빛나는별
세상에서가장멋진맛

출판사 서평

그날의연필,물병,브로콜리같은게되어버렸다

엄마가아무리많은걸잊어버려도
여전히엄마는엄마다

모든기억이사라져도…

미치도록잡고싶었던기억의조각들,
아직끝나지않은우리의이야기

이책의특징

머릿속에서사라지는현실로부터구해내고싶은‘기억’의조각들
《기억의조각들》은평범한가족에게어느날갑자기찾아온반갑지않은병,알츠하이머로인해평화롭던일상에작은균열이생기면서벌어지는이야기를그린다.사랑하는엄마가기억을잃어가고있다.캐시는고작열두살일뿐이다.
불과몇달전에진단받았지만진행속도는상당히빨랐다.엄마는연필의쓰임은알지만뭐라고부르는지모르게되었고,멍하니텔레비전만쳐다보는나날이많아졌다.그러다결국엔,딸캐시의이름조차완전히잊어버리고말았다.

“정말아름답지않니?사막말이야.”
‘아니.대체뭐가아름답다는거야?언제는내이름이제일아름답다면서?심지어내이름은엄마가지은거잖아.근데어떻게그걸잊어버릴수가있어?’
나는소리라도지르고싶었지만,엄마도지금엄마에게일어나는일을어찌할수없다는걸이해해야만했다._14쪽에서

아직어린캐시에게는그충격이무척이나크다.캐시라는이름이얼마나아름다운지아느냐며말해주던엄마가이제는아무것도없는사막을보며아름답다고말한다.가족을깊이아끼고딸을사랑하던엄마였지만함께산책하고등산을가고노래부르던그때를더이상기억하지못한다.
급기야딸이그려놓은자신의초상화를보고도누구인지모를정도로병세가악화되기시작하자,캐시는곧바로큰결단을내린다.엄마의버킷리스트를함께실행해보기로한것.이대로포기할수없었던캐시는‘돌고래와함께수영하기’라는엄마의꿈을이루기위해,집과가까운아쿠아틱파크를검색한다.어릴적수영선수였던엄마이기에어쩌면가능하지않을까,하고.엄마의머릿속은지워지고있어도몸이기억할지도모른다는희망으로말이다.바다는엄마와는떼려야뗄수없는곳이었으니까.그렇게엄마가아프기전캐시라면절대시도하지않았을‘일생일대의모험’을감행하려한다.
아무것도하지않은채현실을비관하고시간이흘러가기만을기다린다면결국남는건무엇이될까?함께했던그때를끝내기억해내지못하더라도새로운추억을만들어준다면그걸로족하지않을까?《기억의조각들》은열두살캐시의마음을오롯이보여주며,그저현실을받아들이기보다지금할수있는걸하라고성심껏응원한다.캐시의목소리에는분명힘이있다.때로인내가필요할때에도그심지가단단하다.사랑하는엄마를위해끝까지해내고야마는모습에마침내감탄하게된다.이작품은누구도원치않은상황이지만누구나겪을수있는‘상실감’에대해담담한어조로이야기하며,또다른꿈을꿀수있다는희망과감동의여운을남긴다.

관계에대한소중함을아이의눈으로이야기하는특별한성장소설
엄마가아프기전만해도,캐시는베일리와둘도없는친구사이였다.주말이면함께축구를하거나자전거를타고공원으로쏘다니곤했다.엄마가점점기억을잃어가면서캐시가담을쌓을때에도베일리는변함없이캐시를찾았지만,연락을받지않고피한건캐시였다.
미안하다고말할타이밍을놓쳐버린캐시는베일리가수학문제를풀지못하면답을알려주는것만이지금으로서는최선이라여긴다.그렇게서툰방법때문에오해가더욱쌓이기시작할때쯤,캐시는엄마의버킷리스트를이루기위해단한번의‘용기’를낸다.캐시가내민손을기다렸다는듯잡아준베일리는그간의시간이무색할만큼누구보다적극적으로도와준다.우여곡절끝에아쿠아틱파크를예약하고무사히엄마와여정에오를수있었던건모두베일리의순수한도움덕분이다.

“할머니는너희아빠한테바로이야기하실걸.네걱정을많이하시니까.근데…….”
베일리가잠시말을멈추었다.
“우리언니는어때?”
내가무슨말을더꺼내기도전에콩요리를한그릇가득퍼온소니아언니가소파에몸을푹던졌다.
“지금내이야기하고있었지?”
“캐시가언니의도움이필요하대.캐시,언니한테얼른말해.”_137쪽에서

세상에홀로남겨진것만같은깊은슬픔에빠져있었지만사실캐시곁에는힘을낼수있도록이토록지지해주고기다려주는사람들이있었다.수학과그림을좋아하는캐시를끊임없이독려해주는담임선생님,늘따뜻한요리로베일리의친구캐시를반겨주는로레나할머니,엄마가돌고래와수영할수있게결정적인도움을주는소니아언니,그리고아픈엄마를돌보면서캐시의상황도알아주는콜린스아주머니까지.가깝기에소홀히했던관계가아이러니하게도상실을겪으며더욱돈독해지고회복되는경험을한다.
《기억의조각들》에는독특한구성이숨어있다.전반적으로엄마가알츠하이머에걸린이후의이야기이지만,과거가중간중간소개된다.그과거를통해현시점을이해할수있다.어쩌면앞이깜깜한현실이라자칫이야기가신파로흐를수있지만,한때행복했던순간을읽으며독자들은한편으로안도한다.마치지금을살아가는힘은그때그기억이있었기에가능하다는걸보여주기라도하려는것처럼.현재가마냥힘들지만은않은것이다.
마침내엄마의버킷리스트를이루고돌아온캐시는이제어떤선택을또하게될까?그이후의이야기는책《기억의조각들》을통해만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