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그들의문학적영웅인갓산카나파니를연구하며,팔레스타인부인회까지참여하는내가그들눈에는참신기한모양이다.자유토론시간에질문들이쏟아졌고나는이렇게답했다.“저는오늘여러분의모습에서일제강점기에조국해방을위해헌신했던한국의어머니들을봅니다.그들도여러분처럼조국해방을위해눈물로기도했겠지요.저는어떤힘이이토록강렬하게저를팔레스타인땅과팔레스
타인사람들에게묶어놓는지알수없습니다.만약전생이라는게있다면전생에저는팔레스타인의여인이었던같습니다.”박수가쏟아지고달려나와포옹하는할머니도있었다.이렇게나는팔레스타인의알짜배기친구가되었다.P.21
오래전의일이다.어느병원으로문상을하러갔는데,장례식장이빨리눈에띄지않았다.처음오는병원이라장례식장이어딘지모르겠어서두리번거리고있는데,마침길고검은장화를신고청소를하시는분이내앞으로걸어오셨다.잘됐다.저분한테물어봐야지.일단“아저씨!”하고불러세웠다.아뿔싸!그런데이게웬일인가?장례식장’이라는말이,그단어가갑자기어디로달아났는지도무지생각이나질않았다.할수없이“고인에게명복을빌려면어디로가야됩니까?”이렇게물었다.나도모르게이런말이튀어나온것이다.아마그분은내가장례식장이라는단어가생각안나,너무나당혹스러워서그렇게물었으리라고는꿈에도생각하지않고,장례식장이어디냐고물으면될걸,고인에게명복을빌려면어디로가야합니까?세상에이렇게까지되게교양떠는인간이있다니!’하고혀를찼을것같다.P.134
“교수님은1965년에대학에입학했다고말했는데,너무젊어보여요.연도에착오가있는것아닌가요?그게아니라면젊음을유지하는무슨비결이라도있나요?무슨화장품을쓰시는지궁금합니다.화장품중에제일중요한게비누인데,무슨비누를쓰시는지요?”라고물었다.참으로어처구니없는질문에강당은웃음바다가되었고,특히여학생들은모두눈을크게뜨고내답변을기다리고있었다.“나는예수표비누를쓴다.예수님을믿으며늘감사하는삶을살기에인생의많은어려움에도불구하고편안하고젊어보이는얼굴을가질수가있었다.예수표비누에관하여더알고싶은학생은교수아파트몇호로찾아오라.”이것이나의답변이었다.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