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집 (사는 집 말고 노는 집)

노는 집 (사는 집 말고 노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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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구나 그러하듯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에게도 집이라는 것이 생겼다. 별다른 생각이나 특별한 느낌 없이, 그곳에서 나의 삶은 시작되고 자라났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동생들과 같은 공간을 나누며, 때로는 즐겁게 웃고, 때로는 작은 다툼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고 아주 당연하게 살아온 것 같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집들을 보게 되었고, 조금씩 다른 풍경과 감정을 체험했다. 그렇게 하나둘 쌓이며 집에 대한 기준 같은 것도 생겼다. 큰 집, 작은 집, 부자 집, 가난한 집, 화려한 집, 소박한 집, 즐거운 집, 우울한 집…….

“좋은 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돌아보면 나는 집의 기준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살아가면서 접한 다양한 집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좋은 집은 크고 화려한 집’이며, 이런 집을 갖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삶의 결과일 것이라는 기준이 내 안에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해외 출장길이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에서, 들판 너머 작은 숲 속에 조용히 놓여 있는 통나무집 하나를 보았다. 그 집 앞에는 진정으로 쉼을 즐기는 젊은 이들이 있었다. 장작을 패고, 차를 우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기꺼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은 마치 오래된 엽서처럼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내 안에 각인되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집에 대한 새로운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집이 나에게 주는 혜택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어떤 집이 필요할까?”
그 순간, 이상하게도 머리가 맑아졌다. 마치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무언가가 불쑥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나도 저런 집을 하나 갖고 싶다.’ 그 바람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울림으로 내 안 어딘가 깊은 곳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소망은 말없이 내 안에서 자랐다. 그리고 몇 해 뒤, 나는 바닥 4.3평짜리 나만의 작은 집을 지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헤매던 끝에 마침내 나만의 방식으로 집을 짓는 방법을 찾았다.

이후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유튜버들이 찾아와 영상을 찍었다. 세컨하우스를 꿈꾸던 이들은 물었다.
“이런 집, 나도 지을 수 있을까요?”
그 질문 하나가 내 삶과 내 일을 바꾸었다. 그때부터 나는 타인의 집을 함께 짓는 일을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또한 이런 집을 짓는 방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직접 집짓기 학교도 열었다. 함께 땅을 고르고, 자재를 손에 들고, 망치를 들며 한 채씩 집을 올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생각보다 집짓기는 어렵지 않네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정에서 나는 최윤서라는 사람을 만났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분이었다. 오랜 시간 ‘엄마’이자 ‘아내’의 이름으로 살아온 분이었다. 세상은 그녀의 삶을 조용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안에 고요하고 단단한 치열함을 보았다. 그녀는 말했다.

“이제는 나를 위한 공간 하나쯤 가지고 싶어요.”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자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무대를 꿈꿨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걸어온 길과 그녀의 소망이 겹쳐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제안했다. 그녀가 원하는 작은 집을 함께 짓고, 우리 둘의 집짓기 여정을 책으로 남겨 보자고. 이 책은 아마도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관심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은 두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

오승열, 최윤서

제일기획에서 광고를 만들던 사람이다. 어느 날, 문득 나만을 위한 작은 집을 짓고 싶어졌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공간》_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_ 《그냥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그 작은 ‘노는 집’이 삶을 바꿨다. 이제는 타인의 노는 집을 함께 꿈꾸고, 그 이야기를 함께 짓는 House Creator로 살아간다.

목차

01 집의 시작
02 우연한 출장
03 작은 오두막에 반하다
04 집에 대한 새로운 관점
05 나는 자동차보다 오두막이 좋다
06 나만의 작은 오두막을 꿈꾸다
07 내가 오두막을 갖고 싶은 이유
08 작은 집짓기가 어려운 이유
09 프리컷을 만나다
10 공장 속에 지어진 나의 집
11 무역업자로 변신하다
12 거대한 선물
13 생애 최초로 내가 지은 집
14 집의 검증
15 진짜 주택을 짓다
16 타인의 집을 짓다
17 광고쟁이가 지은 집
18 프리홈의 탄생
19 노는 집의 고객들
20 프리컷 건축학교를 만들다
21 학교의 운명?
22 프리컷의 한계, 그리고 깨달음
23 대가를 만나다
24 꺼꾸로 공부
25 청춘별장의 탄생
26 좋은 세컨드하우스란 무엇인가
27 유튜버와의 만남
28 다시, 새로운 집을 꿈꾸다
29 특이한 방문자
30 House Creative 프리젠테이션
31 집의 내부와 외부
32 1층 소통의 공간
33 2층 휴식의 공간
34 3층 취향의 공간
35 집의 외관

출판사 서평

"책 '노는 집'은 집을 짓고, 소유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는 왜 집에 매여 평생을 돈을 벌어 그 집에 쏟아부으며 살아가는 것일까?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사고의 전환점을 마련해준다. '사는 집'이 아닌 '노는 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물론 집을 장만한다는 것이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두 저자가 직접 경험한 생생한 집 이야기는 독자들이 보다 알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