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 (신종원 장편소설)

불새 (신종원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신부님, 저는 이제 성당에 나올 수 없나요?」
젊은 사제 바오로의 고뇌와 사라진 성배

한국의 젊은 사제 바오로 신부는 어느 날 아끼던 성가대원 여학생 〈헬레나〉의 임신 고민을 듣게 된다.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조언할 수밖에 없었고, 신앙의 위기를 맞이한 헬레나는 죽음을 선택하고 만다. 바오로 신부는 연약하고 갈 곳 없는 하나의 생명을 결국 교회가 품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회의감에 오랫동안 시달린다. 성직을 그만두길 원하는 바오로 신부에게, 아버지 신부인 베드로는 〈최후에 만찬〉에 쓰였다는 〈성배〉를 직접 보고 마음을 다잡길 요청한다.
자유를 소망한 바오로 신부는 성배를 직접 보기 위해 그것이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 대성당에 도착한다. 하지만 총선 직전, 정권 쟁탈을 위한 스페인의 정치ㆍ종교가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성배가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바오로 신부는 성배를 강탈한 자를 추적하는 광신도를 비롯해 도난 사건의 핵심 용의자이자 전직 테러리스트 〈페트리〉를 만나게 된다.
바오로, 헬레나, 페트리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는 〈불새〉를 각각의 축으로 소설은 성배의 역사 속에 끊임없이 등장했던 다른 바오로들(진실과 자유를 갈망하는 자), 또 다른 헬레나들(역사에 희생당하는 자들) 그리고 또 다른 페트리ㆍ베드로들(역사를 통과하여 성숙에 이른 자)을 조망하며 오직 하나의 질문과 대답을 향해 간다.


「나는 이 잔을 적들의 피로 가득 채우겠다.」
강력한 역사 흐름 안에서 벌어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들
불새는 각 시대의 성배를 찾아 활강한다. 바오로 신부가 맞게 되는 신도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성배 도난과 테러 사건의 순간, 19세기의 스페인 내전 중 피신한 수녀들의 아침 기도의 순간, 8세기 바다와 사막을 건너는 피신 길에서 무슬림 왕자가 이베리아 반도를 앞두고 성배를 바라보며 한 결단의 순간, 5세기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가 성배를 손에 넣기 직전 벌인 최후 투쟁의 순간, 1세기 베드로가 순교 직전 손에 쥐어진 성배를 맞이한 순간,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곳에서 사라진 성배의 행방. 소설은 불새의 시점을 통해 성배를 따라 그 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감각을 포착한다. 그들이 성배를 앞에 두고 한 결정 하나하나가 덧대어질수록 지금껏 인류가 믿어 왔던 그것의 막강한 힘과 상징은 서서히 빛바래 간다.


「삶은 우연과 영원 속에 있어요. 반복과 무한 말이에요.」
0의 삶과 1의 삶이 연결될 때, 생명은 삶으로, 삶은 생명으로
총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이야기들은 힘과 권력의 최초의 순간, 그것의 맨 얼굴을 보여 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성배 도난 사건의 전말보다 각 시대에 그것을 쥔 단 한 사람이 품은 성배를 향한 염원과 그것으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사건들을 상상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각 장을 넘길수록 이야기는 아름다운 형태를 갖추어 간다. 그리고 신과 종교의 역할, 즉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에 관해 소설 속 인물들이 각자 품은 대답들도 하나가 된다.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불새는 그 진실에 대해 이미 처음부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는 우연을 예측하려 애쓰지만 사실 그러지 않아도 좋다. 때가 되면 누구나 우연 속에서 영원을 발견하리라. 영속적인 차원에서 모든 삶은 연결되어 있나니, 죽음에는 형태가 없지만 삶은 오직 하나의 도식으로 정리된다. 그것은 0, 반복 또는 무한이다. 아이야, 반복 또는 무한 말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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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동원

저자:신종원
소설집으로『전자시대의아리아』(2021)『고스트프리퀀시』(2021)가,장편소설로『습지장례법』(2022)이있다.『불새』(2025)는전작부터이어지는4원소시리즈의두번째작품으로,불에대한이야기이다.

그림:한규현
한국예술종합학교조형예술과졸업후그림과디자인작업을진행한다.좋은사업과좋은작품이다르지않다는믿음으로반드시사람들과함께일하고있다.오래된일러스트레이션과종교화,옛날물건과이야기를좋아하고작업에많은영향을받는다.

목차

들어가며
마법에걸린잔
한밤중의전화
불새의춤
불새포획
불새의애원
황금사과의게임
급습
원무
여명
불새의현현
자장가
깨어남
부활
나가며

출판사 서평

「신부님,저는이제성당에나올수없나요?」
젊은사제바오로의고뇌와사라진성배

한국의젊은사제바오로신부는어느날아끼던성가대원여학생<헬레나>의임신고민을듣게된다.가톨릭교회의가르침에따라조언할수밖에없었고,신앙의위기를맞이한헬레나는죽음을선택하고만다.바오로신부는연약하고갈곳없는하나의생명을결국교회가품지못했다는죄책감과회의감에오랫동안시달린다.성직을그만두길원하는바오로신부에게,아버지신부인베드로는<최후에만찬>에쓰였다는<성배>를직접보고마음을다잡길요청한다.
자유를소망한바오로신부는성배를직접보기위해그것이있는스페인발렌시아대성당에도착한다.하지만총선직전,정권쟁탈을위한스페인의정치종교가첨예하게맞서는상황에서성배가도난되는사건이발생한다.그리고바오로신부는성배를강탈한자를추적하는광신도를비롯해도난사건의핵심용의자이자전직테러리스트<페트리>를만나게된다.
바오로,헬레나,페트리그리고결정적인순간에나타나는<불새>를각각의축으로소설은성배의역사속에끊임없이등장했던다른바오로들(진실과자유를갈망하는자),또다른헬레나들(역사에희생당하는자들)그리고또다른페트리베드로들(역사를통과하여성숙에이른자)을조망하며오직하나의질문과대답을향해간다.

「나는이잔을적들의피로가득채우겠다.」
강력한역사흐름안에서벌어진,한사람한사람의선택들

불새는각시대의성배를찾아활강한다.바오로신부가맞게되는신도의죽음에서시작하여,성배도난과테러사건의순간,19세기의스페인내전중피신한수녀들의아침기도의순간,8세기바다와사막을건너는피신길에서무슬림왕자가이베리아반도를앞두고성배를바라보며한결단의순간,5세기원탁의기사갤러해드가성배를손에넣기직전벌인최후투쟁의순간,1세기베드로가순교직전손에쥐어진성배를맞이한순간,그리고이모든이야기의시작인그리스도의죽음과그곳에서사라진성배의행방.소설은불새의시점을통해성배를따라그현장에서벌어지는모든감각을포착한다.그들이성배를앞에두고한결정하나하나가덧대어질수록지금껏인류가믿어왔던그것의막강한힘과상징은서서히빛바래간다.

「삶은우연과영원속에있어요.반복과무한말이에요.」
0의삶과1의삶이연결될때,생명은삶으로,삶은생명으로

총15개의장으로이루어진각각의이야기들은힘과권력의최초의순간,그것의맨얼굴을보여주는하나의목표를향해나아간다.성배도난사건의전말보다각시대에그것을쥔단한사람이품은성배를향한염원과그것으로말미암아벌어지는사건들을상상하는데집중하게된다.그렇게각장을넘길수록이야기는아름다운형태를갖추어간다.그리고신과종교의역할,즉인간존재의근원적질문에관해소설속인물들이각자품은대답들도하나가된다.시공간을초월해존재하는불새는그진실에대해이미처음부터다음과같이말한다.
「너희는우연을예측하려애쓰지만사실그러지않아도좋다.때가되면누구나우연속에서영원을발견하리라.영속적인차원에서모든삶은연결되어있나니,죽음에는형태가없지만삶은오직하나의도식으로정리된다.그것은0,반복또는무한이다.아이야,반복또는무한말이다.」

<내일의고전>
시리즈소개

소전문화재단의후원으로집필된젊은작가들의장편소설시리즈.작가가품은예술관을견지하며풍성한문학성으로다져낸소설을매년1~3종출간한다.자신만의예술성을고도화하기위해분투하는작가들을지지하며,그들의고민이세대를거듭하여도변하지않는가치로서책에담기도록한다.또한독자가오직소설읽기에집중할수있도록디자인과물성을최소화한모양을추구하며,문학연구자와평론가들의가감없는논평을받고공유함으로써독자에게의미있고풍부한독서경험으로이르는기회를만들어나가려한다.

김갑용『냉담』
신종원『불새』
박현옥『그를닮은사람』(근간)
양선형『표절자와나의죽음』(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