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과학 (과학자가 풀어 주는 전통 문화의 멋과 지혜 | 반양장)

살림의 과학 (과학자가 풀어 주는 전통 문화의 멋과 지혜 | 반양장)

$33.00
Description
미생물학자의 전통 문화 탐색을 다룬 책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재열 경북 대학교 명예 교수의 신작 『살림의 과학: 과학자가 풀어 주는 전통 문화의 멋과 지혜』가 바로 그 책이다. 환경 미생물학자로 사과나 담배 같은 농작물을 망치는 바이러스부터 결핵균처럼 사람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와 세균 등에 대한 선구적 연구를 수행하며, 『보이지 않는 권력자』, 『미생물의 힘』 같은 저서와 번역서를 통해 인류 역사와 문명에 깊은 영향을 미친 미생물의 세계를 소개해 온 이재열 명예 교수는 동시에 전통 문화, 전통 과학, 문화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다.
그 성과로 2009년에는 한국 전통 문화에 숨어 있는 과학적 지혜를 정리한 『담장 속의 과학』을 펴낸 바 있다. 또 2013년에는 수십 년간 수집해 온 백제, 신라, 가야의 고대 토기 가운데 157점을 한성 백제 박물관에 기부했고, 동 박물관에서는 이 토기들을 정리해 2021년 기증 자료 특별전 “흙으로 만든 그릇, 토기”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살림의 과학』은 이러한 활동의 연장에서 출간되었다.
이재열 교수는 전작 『담장 속의 과학』에서 “담장 속의 과학은 담장 밖의 과학과 만나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완벽하게 수량화, 계량화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전통 문화 속 지혜를 ‘담장 속의 과학’이라고 지칭하고, 우리 문화 밖에서 수입되어 온 ‘담장 밖의 과학’이라고 할 현대 과학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 전통 문화 속에 담긴 과학의 맹아를 현대에 응용하고 발전시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 주장이었다.
이 책의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고, 다행히도 전통 문화의 연구와 현대 과학과의 융합은 급속도로 진전되었다. 현대 과학의 교육을 받은 많은 연구자들이 전통 문화 연구와 계승에 참여하게 되었고, 전통 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축적되어 새로운 응용의 길이 열리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 붐을 일으키고 한식, 한복 등의 붐에는 이 성과들이 녹아 있다. ‘K’ 자 붙은 수많은 활동에 담장 속의 과학과 담장 밖의 과학의 융합이 커다란 도움을 주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재열 교수는 이 상황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미생물학 연구에서 단련된 현미경적 시선으로 전통 문화의 더 깊숙한 곳, 살림의 이모저모까지 그 관찰의 시야를 좁혀 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림의 과학’을 추출해 낸다.
이 교수는 문 밖에서 전통 가옥 안으로 들어가 부엌, 안방, 대청, 사랑채, 마당을 훑으며 전통 살림의 여기저기에 숨어 있는 과학적 지혜를 살피는 이번 책 『살림의 과학』에서 살림에 요긴하게 쓰이는 자잘한 가재 도구들, 집 곳곳에서 우리가 ‘살림살이’라고 부르며 써 왔던 것들을 세밀하게 살핀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에 등장하는 조선 시대의 전통 온실(세계 최초라는 평가도 있다.)을 『산가요록』 같은 오래된 농서(農書)를 통해 살피기도 하고, 그 책을 만든 전통 한지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하며, 전통적인 음식 조리법과 그 조리에 사용된 그릇들인 토기, 도기, 자기 등을 다루기도 하고, 미생물의 공격으로부터 음식물이 썩지 않도록 애쓴 조상들의 슬기로운 보관법을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맛있는 음식에 멋을 더해 주는 소반과 매병 같은 우리 고유의 가구와 그릇을 찾아 자세히 소개하기도 한다.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미생물이나 들여다보고 있을 줄 알았던 과학자가 언제, 이런 데까지 다녀갔나 싶을 정도로 한반도 구석구석을 돌며 둠벙이나 민화 병풍, 베갯모, 반닫이, 갓, 이엄, 맷돌, 금속 활자, 석빙고 들의 온갖 꼴과 쓰임을 살피며 그 과학적 의미를 알뜰하게 살핀다.
여기에 더해 우리 문화재에 얽힌 흥미로운 논쟁사도 빠지지 않고 다룬다. ‘증도가자’를 둘러싼 금속 활자 연구자들의 사이의 논쟁을 치밀하게 소개하고 있어 최근 2025년 국정 감사에서도 지적된 문제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고, 수십 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고착 상태에 빠져 있는 이른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에 얽힌 뒷이야기들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각 살림살이들에 대한 최신 연구들도 소개한다. 역사학, 민속학, 건축학, 각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각 분야에서 전통 문화의 가재 도구들에 대해 수행한 최신 연구들과 그 응용 성과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원로 학자의 관심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
독자들도 이 책을 보다 보면, 집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잊혀져 가고 있는 사물들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읽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담장 속의 과학』처럼 전통 문화와 현대 과학의 만남에서 새로운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 살림의 과학을 좀 더 깊이 살펴봐야 한다고. 그렇게 한다면 지금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K-문화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어쩌면 독자들은 미래의 설계도를 전통 살림의 지혜에서,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생물학자의 전통 문화 읽기 스테디셀러 『담장 속의 과학』 후속편!
저자

이재열

저자:이재열
서울대학교농생물학과를졸업하고독일기센대학교에서바이러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에서박사후과정을수료하고경북대학교생명과학부교수로연구하며학생들을가르치다,지금은명예교수로일하고있다.쓴책으로는《보이지않는보물》,《바이러스,삶과죽음사이》,《미생물의세계》,《우리몸미생물이야기》,《자연의지배자들》,《보이지않는권력자》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삶의과학을찾아서7

1부집으로
1장자연을닮은집21
2장삶의지혜를담은책45
3장음식장만과갈무리71
4장여러가지그릇91

2부부엌으로
5장소금밭에뒹굴어도111
6장이중독과매병129
7장전통술과전통식초155

3부안방으로
8장우리옷이야기179
9장민화를찾아서197
10장베갯모자수223

4부대청으로
11장소반이야기247
12장반만닫아반닫이277
13장옛날냉장고이야기305

5부사랑으로
14장모자의민족329
15장고려금속활자논쟁355
16장『훈민정음해례본』수난사401

6부마당으로
17장돌로만든생활문화435
18장샘과우물그리고수도465
19장옛집문의이모저모487

나가며……작은것이아름답다511

참고문헌515
찾아보기520

출판사 서평

갓,반닫이,맷돌,호족반,……
옛날집이며옷이며각종살림살이에담긴과학원리를
보따리째풀어놓은압도적인저술!
―김기섭(전한성백제박물관장)

살다보면처음에는먹고입고사는집하나만있으면충분한것으로알지만,시간이지날수록살림살이가하나둘늘어나며점점더복잡해진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러다보니사람들은조금이라도편리하고넉넉한살림살이를원하고그가운데에서재미와멋과아름다움까지도바라게된다.그러나사람마다가정마다형편과상황은다른법.욕심껏넉넉하게살림살이를마련할수는없다.그형편에맞게살림을꾸려갈수밖에없다.예전에는살림에도움이될만한여러가지것들을경험적으로찾아내어이용했는데,오늘날돌이켜보면이들이바로‘살림의지혜’라는것이었다고말할수있다.이지혜를과학적으로따져보는것을자연과학(自然科學,NaturalScience)에빗대어생활과학(生活科學,LifeSciences)이라고할수있다.-본문에서

미생물학자의전통문화탐색을다룬책이㈜사이언스북스에서출간되었다.이재열경북대학교명예교수의신작『살림의과학:과학자가풀어주는전통문화의멋과지혜』가바로그책이다.환경미생물학자로사과나담배같은농작물을망치는바이러스부터결핵균처럼사람에치명적영향을미치는바이러스와세균등에대한선구적연구를수행하며,『보이지않는권력자』,『미생물의힘』같은저서와번역서를통해인류역사와문명에깊은영향을미친미생물의세계를소개해온이재열명예교수는동시에전통문화,전통과학,문화재에대한깊은관심을가지고연구해왔다.
그성과로2009년에는한국전통문화에숨어있는과학적지혜를정리한『담장속의과학』을펴낸바있다.또2013년에는수십년간수집해온백제,신라,가야의고대토기가운데157점을한성백제박물관에기부했고,동박물관에서는이토기들을정리해2021년기증자료특별전“흙으로만든그릇,토기”를개최한바있다.이번에출간된『살림의과학』은이러한활동의연장에서출간되었다.
이재열교수는전작『담장속의과학』에서“담장속의과학은담장밖의과학과만나야한다.”라고주장한바있다.완벽하게수량화,계량화되지는않았지만충분히합리적이고,과학적인전통문화속지혜를‘담장속의과학’이라고지칭하고,우리문화밖에서수입되어온‘담장밖의과학’이라고할현대과학을만나게해야한다고강조했다.전통문화에대한과학적연구,전통문화속에담긴과학의맹아를현대에응용하고발전시키는길을찾아야한다는것이그핵심주장이었다.
이책의출간이후10여년이지났고,다행히도전통문화의연구와현대과학과의융합은급속도로진전되었다.현대과학의교육을받은많은연구자들이전통문화연구와계승에참여하게되었고,전통문화에대한과학적연구가축적되어새로운응용의길이열리고있다.최근전세계적붐을일으키고한식,한복등의붐에는이성과들이녹아있다.‘K’자붙은수많은활동에담장속의과학과담장밖의과학의융합이커다란도움을주었음을부정할수없다.이재열교수는이상황에서한걸음더들어간다.미생물학연구에서단련된현미경적시선으로전통문화의더깊숙한곳,살림의이모저모까지그관찰의시야를좁혀간다.그리고그속에서‘살림의과학’을추출해낸다.
이교수는문밖에서전통가옥안으로들어가부엌,안방,대청,사랑채,마당을훑으며전통살림의여기저기에숨어있는과학적지혜를살피는이번책『살림의과학』에서살림에요긴하게쓰이는자잘한가재도구들,집곳곳에서우리가‘살림살이’라고부르며써왔던것들을세밀하게살핀다.최근화제가되었던드라마에등장하는조선시대의전통온실(세계최초라는평가도있다.)을『산가요록』같은오래된농서(農書)를통해살피기도하고,그책을만든전통한지의비밀을과학적으로설명하기도하며,전통적인음식조리법과그조리에사용된그릇들인토기,도기,자기등을다루기도하고,미생물의공격으로부터음식물이썩지않도록애쓴조상들의슬기로운보관법을분석하기도한다.또한맛있는음식에멋을더해주는소반과매병같은우리고유의가구와그릇을찾아자세히소개하기도한다.실험실에서현미경으로미생물이나들여다보고있을줄알았던과학자가언제,이런데까지다녀갔나싶을정도로한반도구석구석을돌며둠벙이나민화병풍,베갯모,반닫이,갓,이엄,맷돌,금속활자,석빙고들의온갖꼴과쓰임을살피며그과학적의미를알뜰하게살핀다.
여기에더해우리문화재에얽힌흥미로운논쟁사도빠지지않고다룬다.‘증도가자’를둘러싼금속활자연구자들의사이의논쟁을치밀하게소개하고있어최근2025년국정감사에서도지적된문제를다시볼수있게해주고,수십년째해결되지못하고고착상태에빠져있는이른바『훈민정음해례본』상주본에얽힌뒷이야기들도소상하게소개하고있다.뿐만아니라이책은각살림살이들에대한최신연구들도소개한다.역사학,민속학,건축학,각분야의젊은연구자들이각분야에서전통문화의가재도구들에대해수행한최신연구들과그응용성과들을생생하게보여주고있다.원로학자의관심이단순한취미를넘어전문적인수준에도달했음을보여주는증거들이다.
독자들도이책을보다보면,집구석에서먼지를뒤집어쓰고잊혀져가고있는사물들이가진의미를새롭게읽게될것이다.이책은『담장속의과학』처럼전통문화와현대과학의만남에서새로운이정표역할을할것이다.살림의과학을좀더깊이살펴봐야한다고.그렇게한다면지금전세계를매료시키고있는K-문화에새로운원동력을불어넣어줄수도있다.어쩌면독자들은미래의설계도를전통살림의지혜에서,이책에서발견할수있을지도모른다.

미생물학자의전통문화읽기스테디셀러『담장속의과학』후속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