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 - 띵 시리즈 26

돈가스 :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 - 띵 시리즈 26

$12.00
Description
“이들이 돈가스를 더 사 먹을 수 있도록 괜찮은 일을 많이 제안하자.
그리고 제발 수정은 조금만 하자.”
- 김보희 (터틀넥프레스 대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계속되어온 띵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주제는 ‘돈가스’다. 제목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에서 예상할 수 있듯 두 사람이 함께 썼다. ‘씩씩한 포크’를 담당하고 있는 안서영, ‘계획적인 나이프’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하. 이들은 ‘스튜디오 고민’을 운영하고 있는 자타공인 실력파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들은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언제나 함께인데, 마치 그 모습이 테이블 위에 놓인 포크와 나이프처럼 단짝이다. 돈가스 가게 메뉴판 가장 상단에 나란히 적혀 있는 ‘로스가스’와 ‘히레가스’ 같기도 하다. 직업도 식성도 이토록 정확하게 일치하다니, 분명 환상의 짝꿍이 틀림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인생의 반려자’이자 ‘동료’이자 ‘돈가스 메이트’인 두 사람이 돈가스를 먹으며 써내려간 ‘작업 일지’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스튜디오 고민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김보희 편집자의 추천의 말처럼 이 책은 한마디로 ‘돈디돈디 에세이’이다. 돈가스를 먹는다, 디자인을 한다, 입금된 작업비로 돈가스를 사 먹는다, 또 디자인을 한다. 그 일상의 씩씩하고 계획적인 리듬감이 시종일관 경쾌하게 펼쳐진다.


“원래는 안 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돈가스 아닐까?”
예상치 못한 야근이 끝난 늦은 밤
위장에게 갑자기 걸려온 업무 연락일지라도

정기적인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작업 비용이 들어오는 날이면 비슷한 기분을 느낀다는 두 사람. 마음고생 많았던 프로젝트도 입금 문자를 받는 순간 안도감이 든다. 그러고 나면 필연적으로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진다. 통장에 월급이 스치듯 입금되면 오늘은 뭘 먹어볼까 습관적으로 배달 앱을 열어보는 수많은 직장인들과 몹시 유사한 생각회로의 결론이 아닌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월급날이면 온 가족이 함께 찾던 경양식집에서 칼질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 메뉴는 돈가스다!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으로 밤 늦게까지 업무가 끝나지 않은 날, 녹초가 되어 돌아온 집에서 두 사람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냉동 돈가스를 에어프라이어에 넣는 것. 가장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보상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원래는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위장에게 갑작스러운 업무를 보내고 만다. 마치 방금 전 두 사람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온 클라이언트처럼.
고민이 있다면 함께 생각해보자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는 ‘스튜디오 고민’이지만, 돈가스만큼은 로스가스냐 히레가스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이좋게 각각 하나씩 주문한 후 서로의 앞에 놓인 접시 위로 슬쩍 침범해 오는 포크를 모른 척하는 다정함을 발휘하면 되니까. 그렇게 배를 든든히 채우고 행복을 충전한 힘으로 오늘도 두 사람은 열심히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작업하고 있다. 틈틈이 지도에는 돈가스 맛집마다 별표를 찍어두면서.
비슷한 듯 다른 듯 비슷한 돈가스 취향만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의 성격이나 MBTI, 그리고 작업 방식 등, 가끔 불협화음을 낼 때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고 더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씩씩한’ 사람이 ‘계획적인’ 사람을 좀 더 힘이 나게 하고, 또 ‘계획적인’ 사람이 ‘씩씩한’ 사람을 다음 단계로 끌어주고 밀어준다. 함께해온 세월이 긴 만큼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힘도 이제 제법 단단하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성장하면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기를 꿈꾸며 매일매일 마음을 맞대고 있다. 이제 그들의 업력도 10년이 넘어섰고, 출판사, 음반사와의 협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업 브랜딩까지 그들만의 고유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


“어렵지 않습니다.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MBTI와 돈가스 취향은 조금 달라도
사려 깊고 다정한 파트너로서 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 이야기

클라이언트와의 첫 미팅 때마다 “어렵지 않습니다.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작업에 대한 자신과 확신을 주려 노력한다는 두 사람. 그 말의 무게감과 책임감이 이 돈가스만 한 작은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창작자이면서 또 디자이너로서 그들의 업무적 고민은 물론이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과 일상을 온전히 함께하는 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20겹 수제 돈가스처럼 차곡차곡 쌓았다.
평소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고 세심하게 포착해내는 디자이너다운 관찰력에 ‘돈가스’ 필터를 끼우면 안 보이던 더욱 많은 것들이 보인다. 화려하거나 출중한 가게 분위기만이 전부가 아니라 허름하고 맥락 없는 가게에서도 맛있는 돈가스는 탄생하기도 한다.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면 ‘낫 브랜디드 벗 딜리셔스(not branded but delicious)’인 셈. 뿐만 아니라 다소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그들만의 우직한 작업 스타일처럼 정통 방식을 고수하는 돈가스 장인을 만나면 반갑고, 새롭게 방문한 인쇄소 근처에 방송에서 소개된 유명한 돈가스 맛집이 있다는 소식에 운명이라고 느낀다. 평소 한정판 출시에 눈이 반짝이는 만큼 ‘히레가스 정식 하루 20그릇 한정!’ 간판에 온종일 마음을 뺏기기도 하는 것이다.
안서영, 이영하 두 디자이너의 ‘돈가스’처럼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음식 하나쯤은 존재할 것이다.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디자이너를 포함한 모든 창작자, 혹은 그들과 협업해야 하는 편집자, 기획자, 마케터 등 모든 직군에게 일독을 권한다. 디자이너의 기쁨과 슬픔은 물론 돈가스가 주는 기쁨과 슬픔까지 엿볼 수 있다. 아무튼, 결론은 이렇다. 소화력이 좋을 때 많이 먹자. 많이많이 먹어두자.

저자

안서영,이영하

저자:안서영
그래픽디자이너.이영하의돈가스메이트이자‘씩씩한포크’를담당하고있다.2013년‘스튜디오고민’을시작해오늘도씩씩하고용감하게마감하고있다.

저자:이영하
그래픽디자이너.안서영의돈가스메이트이자‘계획적인나이프’를담당하고있다.2013년‘스튜디오고민’을시작해오늘도계획적이고성실하게작업하고있다.

목차

끈기야말로최고의재능/안서영
비효율노동자/이영하
나만의꿈의궁전으로/안서영
거북선레스토랑/이영하
야근수당은있나요?/안서영
알약파와쩝쩝박사/이영하
‘좋아요’는안눌렀어/안서영
엘리베이터안에서/이영하
걸어서식당속으로/안서영
한정판이야,뛰어/이영하
금붕어작전/안서영
잔다르크와독재자/이영하
오리지널세포깡/안서영
쉽게해낼수있습니다/이영하
너구리와고양이/안서영
낫브랜디드벗딜리셔스/이영하
가장보통의존재/안서영
서로의보호자가되어/이영하
맛집을찾는서른두가지방법/안서영
영웅의가호까지받았지만/이영하

출판사 서평

“원래는안되지만…아무래도오늘은돈가스아닐까?”
예상치못한야근이끝난늦은밤
위장에게갑자기걸려온업무연락일지라도

정기적인월급을받는것은아니지만작업비용이들어오는날이면비슷한기분을느낀다는두사람.마음고생많았던프로젝트도입금문자를받는순간안도감이든다.그러고나면필연적으로맛있는것이먹고싶어진다.통장에월급이스치듯입금되면오늘은뭘먹어볼까습관적으로배달앱을열어보는수많은직장인들과몹시유사한생각회로의결론이아닌지.어린시절아버지의월급날이면온가족이함께찾던경양식집에서칼질하던추억을떠올리며,오늘메뉴는돈가스다!

예상치못한전화한통으로밤늦게까지업무가끝나지않은날,녹초가되어돌아온집에서두사람이제일먼저하는일은냉동돈가스를에어프라이어에넣는것.가장즉각적이고자극적인보상으로이만한것이없다.원래는안되는걸알면서도위장에게갑작스러운업무를보내고만다.마치방금전두사람에게다급하게전화를걸어온클라이언트처럼.

고민이있다면함께생각해보자고,그리고앞으로나아가자고제안하는‘스튜디오고민’이지만,돈가스만큼은로스가스냐히레가스냐고민할필요가없다.사이좋게각각하나씩주문한후서로의앞에놓인접시위로슬쩍침범해오는포크를모른척하는다정함을발휘하면되니까.그렇게배를든든히채우고행복을충전한힘으로오늘도두사람은열심히마우스를딸깍거리며작업하고있다.틈틈이지도에는돈가스맛집마다별표를찍어두면서.

비슷한듯다른듯비슷한돈가스취향만큼미묘한차이를보이는두사람의성격이나MBTI,그리고작업방식등,가끔불협화음을낼때도있지만서로가서로를보완해주고더빛날수있도록노력한다.‘씩씩한’사람이‘계획적인’사람을좀더힘이나게하고,또‘계획적인’사람이‘씩씩한’사람을다음단계로끌어주고밀어준다.함께해온세월이긴만큼서로를존중할수있는힘도이제제법단단하다.두사람은앞으로도오래도록성장하면서이일을지속할수있기를꿈꾸며매일매일마음을맞대고있다.이제그들의업력도10년이넘어섰고,출판사,음반사와의협업은물론이고다양한기업브랜딩까지그들만의고유한포트폴리오가만들어지고있다.

“어렵지않습니다.쉽게해낼수있습니다.”
MBTI와돈가스취향은조금달라도
사려깊고다정한파트너로서두사람만이할수있는디자인이야기

클라이언트와의첫미팅때마다“어렵지않습니다.쉽게해낼수있습니다.”라는말로작업에대한자신과확신을주려노력한다는두사람.그말의무게감과책임감이이돈가스만한작은책한권에고스란히담겨있다.창작자이면서또디자이너로서그들의업무적고민은물론이고,가장가까운곳에서일과일상을온전히함께하는두사람만이할수있는이야기들을20겹수제돈가스처럼차곡차곡쌓았다.

평소일상의모든순간에서디자인영감을얻고세심하게포착해내는디자이너다운관찰력에‘돈가스’필터를끼우면안보이던더욱많은것들이보인다.화려하거나출중한가게분위기만이전부가아니라허름하고맥락없는가게에서도맛있는돈가스는탄생하기도한다.디자이너의시각으로보면‘낫브랜디드벗딜리셔스(notbrandedbutdelicious)’인셈.뿐만아니라다소비효율적일지몰라도그들만의우직한작업스타일처럼정통방식을고수하는돈가스장인을만나면반갑고,새롭게방문한인쇄소근처에방송에서소개된유명한돈가스맛집이있다는소식에운명이라고느낀다.평소한정판출시에눈이반짝이는만큼‘히레가스정식하루20그릇한정!’간판에온종일마음을뺏기기도하는것이다.

안서영,이영하두디자이너의‘돈가스’처럼우리모두에게그런음식하나쯤은존재할것이다.돈가스를좋아하는사람은물론이고,디자이너를포함한모든창작자,혹은그들과협업해야하는편집자,기획자,마케터등모든직군에게일독을권한다.디자이너의기쁨과슬픔은물론돈가스가주는기쁨과슬픔까지엿볼수있다.아무튼,결론은이렇다.소화력이좋을때많이먹자.많이많이먹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