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19.50
Description
10만 팔로워 일러스트레이터 이다가 채집한 도시의 풍경들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가 알려준 관찰의 기쁨,
도시에서 다시 만난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면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세계가 당신을 기다린다
-10만 팔로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도시 관찰기

뉴스를 볼 때마다 세상이 싫어진다. 온갖 혐오와 이기심이 만연하고, 기후 위기로 지구는 곧 망해버릴 것만 같다. 나라는 존재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무력감이 들 때, 이다는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간다.

1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아온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신작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는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에서 발견한 관찰의 기쁨을 도시로 확장한 책이다. 전작에서 계절을 통과하는 나무와 풀, 새와 곤충의 작은 움직임을 섬세하게 따라가던 시선은 이제 거리와 사람, 사물과 공간이라는 익숙하고도 새로운 무대로 향한다. 두 발로 걸으며 눈으로 보고 손으로 기록하는 방식은 그대로지만, 자연보다 차갑고 복잡해 보이는 도시에서 관찰의 촉은 더욱 예리하고 정밀해진다. 빌라촌의 화단, 버스 안, 좁은 골목, 오래된 상점 등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도 이다의 시선을 통하면 익살스럽고 기이하며 때로는 뭉클하고 웃긴 이야기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다.
저자

이다

저자:이다
작가,일러스트레이터,비정규직예술노동자.포항에서태어나청소년기내내쉬지않고다이어리를썼다.대학에서신학과문예창작학을전공했다.개인홈페이지와SNS를오랫동안운영하며일상에서포착해낸아이러니와유머,소소한깨달음이담긴일기와작품들로많은사랑을받아왔다.
지은책으로『이다의허접질』,『무삭제판이다플레이』,『이다의작게걷기』,『걸스토크』,『기억나니?세기말키드1999』,『이다의자연관찰일기』가있으며,100퍼센트손으로쓰고그린여행노트『내손으로,치앙마이』,『내손으로,시베리아횡단열차』등여행기를꾸준히펴내고있다.그림으로일상과여행을기록하고싶은사람들을위한책『끄적끄적길드로잉』을썼고,다수의드로잉강좌와도시·자연관찰에관한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일상적인창작을위한데일리뉴스레터‘일간매일마감’을제작해주요작가이자편집장으로도활동했다.그림으로할수있는것을모두해보는것이소망이다.
홈페이지2daplay.net
트위터(현X)@2daplay
인스타그램@2daplay

목차

주관찰지지도
나는왜도시관찰일기를쓰는가
도시관찰준비물
도시관찰방법

1부신발을신고밖으로
골목의경고문에서목소리를훔쳐듣다
ㅁ경고문도감
도시에서이타적화단을가꾸는사람들
ㅁ빌라도감
오래된가게에서나는고고학자가된다
불광천청둥오리에게붕어빵을빼앗기다
ㅁ도시하천지도

2부오늘도동네는제멋대로살아있다
열쇠,아이브CD그리고성심당빵봉투
ㅁ의자도감
청과물가게에서수박과사람을관찰하다
처음가는식당에서나는무엇을관찰하는가
ㅁ간판도감
주차하려는자,주차를막으려는자
ㅁ주차금지설치물도감
ㅁ가로주택밀집지역지도

3부버스와지하철로조금더멀리까지
클래식기사님,오늘공연도잘부탁합니다
ㅁ알림문도감
대림역에붙은독수리증명사진
남들이꽃을볼때나는꽃을보는사람을본다
가끔은다른도시관찰하기
ㅁ주공아파트단지지도

4부도시는넓고사람은많다
코를베어가기는커녕남의코에관심도없는서울에서스몰토크라니
탄핵집회,관찰대신뛰어들다
오늘도같은곳에서같은것을
내가모르는세상
ㅁ신축아파트지도

도시관찰일기에필로그
도시에서관찰할것들
도시의계절변화
도시에서만난색

출판사 서평

익숙한풍경이뜻밖의이야기로말을걸어올때
―무뎌진감각을되살리는사려깊은시선

이책은관찰이어떻게연결의시작이되는지,어떻게세계를더깊이이해하고좋아하는마음으로이어지는지유쾌하고다정하게보여준다.이다는단순히‘보는일’에그치지않고하나하나의장면뒤에감춰진이야기를상상한다.신발을신고밖으로나와관찰을시작하면그동안몰랐지만늘제멋대로살아있던풍경들이하나둘씩얼굴을드러낸다.초등학교앞메타세쿼이아가지에걸려있는의문의열쇠,돈은한푼도쓰고싶지않다는마음에치솟는분노가더해져예술성이폭발해버린주차금지설치물,버스안을순식간에오페라공연장으로바꿔버리는기사님…….자세히들여다본도시는이따금기묘하고,때로는우스꽝스러우며,자주사랑스러운목소리로말을건넨다.

그장면들을향한응시는세계를이해하려는작은몸짓이되고,아무것도아니던풍경에특별한의미가스며든다.있는듯없는듯흘러갈장면들도그의시선을거치면저마다의표정과이야기를갖게된다.나와는무관해보이던세계와단단히이어지는감각이조금씩자라난다.그렇게액정화면너머뉴스와SNS로접하던거대하고무정한세상은다시생생하게살아있는거리와사람들의얼굴로다가온다.관찰은단순히‘보는방식’을넘어무력감과단절의시대를살아내는하나의태도가된다.

이렇게수집된풍경들은작가특유의문장과그림을통해한층더생기를얻는다.미끄러지듯흐르다어느순간튀어오르는문장은도시의리듬과닮아있고,거리의생동과고단함,감정의파편들이유머러스하고도날카로운언어로펼쳐진다.풍성하게수록된섬세한일러스트는텍스트만으로포착하기어려운작은디테일까지담아내고,곳곳에실린작가의관찰일기원본은현장의공기까지생생하게전한다.이렇게표현된이다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독자역시자기만의관찰을시작하고싶어진다.지금내가사는동네,매일걷는골목,자주오가는풍경속에는어떤이야기가숨어있을까?‘그림을잘그리고못그리고는중요하지않다’는작가의메시지는이제부터기록을시작하고싶은이들에게더없이든든한응원이되어준다.익숙한곳을새롭게,새로운곳을애정어린시선으로바라보게하는『이다의도시관찰일기』는세계와이어져있다는생생한감각을되찾고싶은모든이에게건네는다정한초대장이다.

지금내가있는이곳,이세계를더좋아하고싶다는마음
―익숙한도시에서다시시작되는연결의감각

『이다의도시관찰일기』가보여주는것은단지도시의재미있는풍경이아니다.이책은도시와세상을바라보는하나의태도,세상과연결되고자하는조용하지만꾸준한실천의방식을담고있다.걷고,보고,기록하는일상의행위는무심코지나치던거리의구석구석에서우정과연대의씨앗을발견하게한다.그작은연결들을놓치지않고오래바라보는이다의시선은결국내가사는이세계를좋아하고싶다는마음으로이어진다.

책의후반으로갈수록작가의발걸음은더멀리,더깊이나아간다.자신이알지못하는존재들,서로다른리듬으로살아가는타인들사이에서그는여전히예민한감각과유쾌하고도다정한상상력으로관찰자의자리에선다.세상을바꾸겠다는거창한언어대신,주변을천천히걷고들여다보는매일의실천속에서냉소와무력감은조금씩밀려난다.스스로를위해가까운동네를산책하는것에서시작한관찰은어느새추운겨울의광장으로까지이어지고,어둠을밝히는수많은불빛과동료시민들사이에서“나는이런사람들과한사회에서살아가고있다.그것만으로도희망은충분하다”는실감이전해지는순간뭉클한감동이피어난다.

나와다른존재를이해하고공존할수있다는믿음이흔들리는시대,이책은지금여기에서관찰을시작하는일이어떤의미를갖는지묻는다.관찰은존재와존재사이를잇는단단한다리이자세계를향한애정의실천이라고작가는말하는듯하다.사라져버린줄알았던인류애와연결감은,그렇게걷는발끝에서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