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18.50
Description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신의 음료’ 와인,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와인은 고대 그리스 민주정을 탄생시켰다. 고대 그리스는 땅의 생긴 모양이나 형세 면에서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와 달랐다. 이 지역에는 티그리스강ㆍ유프라테스강이나 나일강 같은 큰 강도 비옥한 평야도 없고, 산이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듯한 독특한 지형에 좁은 농토가 흩어져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지배계급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토지를 독점한 채 폭력을 행사하기 어려웠다. 그 덕분에 좁은 농토를 소유한 평민계급의 농민들이 천민이나 전쟁포로를 노예로 부리며 농사를 지어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 그들은 포도나무를 심고 수확해 와인을 양조하고 더불어 즐겨 마시며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했다. 그 비옥한 문화 풍토 위에서 활발하게 토론하고 정치의식을 고취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그 연장선에서 고대 그리스는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의 걸출한 철학자, 수학자, 의사를 배출하며 위대한 문명을 이룩했다.
카롤루스 대제는 와인의 정치적 가치를 간파했다. 그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했으나 불안정한 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류 종교였던 ‘기독교’와 매혹적인 알코올음료 ‘와인’을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그 연장선에서 대제는 로마 교황의 보호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으며, 왕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교회 세력을 포섭해 지배 거점으로 삼았다. 그 교회들을 중심으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독려하고 와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 결과 포도 농사와 와인 양조, 유통에 혁신이 일어났고,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카롤루스 대제에게 선택받고 당대 가톨릭의 양육을 받은 와인은 유럽사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이 책은 ‘고대 로마제국의 기독교가 와인으로 인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세 유럽의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이 와인 양조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했던 까닭’, ‘한때 와인을 사랑했던 무함마드가 갑자기 와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와인 문화를 말살하려 한 이유’, ‘와인 때문에 민족의 영웅 잔 다르크를 붙잡아 잉글랜드군에 넘긴 부르고뉴군 이야기’, ‘소련과 공산권 국가들의 와인 문화를 철저히 파괴한 원흉 고르바초프 이야기’ 등 인간의 욕망과 충돌하고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흥미진진한 와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

나이토히로후미

저자:나이토히로후미
1961년생.대학을졸업한뒤출판사근무를거쳐현재역사서저자로활동하고있다.서양사부터동아시아사ㆍ예술ㆍ종교까지폭넓은분야에통달했으며,열정적으로집필활동에매진하고있다.동시에종합시사잡지에원고를기고하는등지적활동에도힘쓰고있다.지은책에『유럽왕실로본세계사』『세계사로깊어지는클래식명곡』『세계사로풀어내는명화의비밀』『‘반도’의지정학-크림반도,한반도,발칸반도는왜세계의화약고인가?』등이있다.

역자:서수지
대학에서철학을전공했지만직장생활에서접한일본어에빠져들어회사를그만두고본격적으로일본어를공부해출판번역의길로들어섰다.옮긴책에『세계사를바꾼10가지약』『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세계사를바꾼37가지물고기이야기』『세계사를바꾼21인의위험한뇌』『세계사를바꾼10가지감염병』『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63가지심리실험-뇌과학편』『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61가지심리실험-인간관계편』『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88가지심리실험-자기계발편』『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81가지심리실험-일과휴식편』『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59가지심리실험-위로와공감편』『과학잡학사전통조림-일반과학편』『과학잡학사전통조림-인체편』『과학잡학사전통조림-우주편』『과학잡학사전통조림-동물편』등이있다.

목차


편집자서문_‘신의음료’와인이인간의욕망과충돌하고서로화학작용을일으키며세계사를바꾼이야기

①WorldHistoryofWINE
고대그리스민주주의를추동한알코올음료와인

쌀로술을빚어마신역사보다포도로와인을만들어마신역사가훨씬오래되었다?|와인이유대교와기독교를상징하는음료이자도구로사용된의미심장한이유|소크라테스,플라톤등고대그리스철인들은왜‘물을탄와인’을즐겨마셨을까|아테네등고대그리스도시국가들의민주정치를추동한놀라운알코올음료와인|로마건국자로물루스는왜와인을엄격히금지할수밖에없었나|참나무통에와인보관하는법을갈리아정복과정에서피정복민인갈리아인에게배운로마인|로마의영토확장과정은와인문화권확장과정이었다?|가톨릭교회수도사들은왜그토록와인양조에심혈을기울일수밖에없었을까|와인으로인해치명적타격을입은로마제국의기독교

②WorldHistoryofWINE
와인을정치에교묘히활용한프랑크왕국의카롤루스대제

독일과이탈리아반도의와인문화를쑥대밭으로만든게르만족대이동과수많은전쟁|와인이중세시대가톨릭교회가수익을창출하고경제력을키우는주요수단으로자리잡을수있었던은밀한이유|유럽의패권자였던카롤루스대제는왜와인양조에온힘을기울였을까|독일라인가우의요하니스베르크를와인명산지로탈바꿈시킨두주인공,카롤루스대제와베네딕도회수도사들|사과주를좋아한카롤루스대제가포도재배와와인양조에열을올릴수밖에없었던궁극적이유|“랭스의힘은포도밭에서나온다”라는말의의미|와인을무기로부르고뉴의봉건영주들을주무르고교황청에까지영향력을휘두른베네딕도회의클뤼니수도원|‘가난한자연인’을표방한시토회수도사들에의해만들어진와인이비싸고화려한부르고뉴와인의모태가된역사의아이러니|시토회수도사들이세계최고수준의명품와인을만든원동력은‘예수’였다?!|신성로마제국황제의비호를받으며독일을세계최대와인생산지로탈바꿈시킨에베르바흐수도원|한때와인을사랑했던무함마드는왜갑자기와인을엄격히금지하고와인문화를말살하려했을까

③WorldHistoryofWINE
와인명산지보르도의기반을닦은잉글랜드왕존

무능한잉글랜드왕존이세계적인와인명산지보르도의기반을닦은아이러니한역사|잉글랜드왕들이수백년간부여한‘보르도특권’이보르도를명품와인산지로만들다|필리프4세가일으킨아비뇽유수사건의나비효과로더튼튼한반석에오른보르도와인|보르도출신교황의입맛마저사로잡은부르고뉴명품와인|부르고뉴군주들이가메품종포도를그토록싫어하고뿌리뽑으려한절박한이유|보르도는왜백년전쟁기간내내프랑스가아닌잉글랜드편을들었을까|부르고뉴군이잔다르크를붙잡아잉글랜드군에넘긴결정적이유는‘와인’때문이었다?!|15세기서유럽에서포도농사와와인산업이크게번창한이유는‘예수’때문이었다?!

④WorldHistoryofWINE
와인대국독일의포도밭을초토화한30년전쟁

한때대표적와인대국의하나였던독일의포도밭을초토화한30년전쟁|리슬링와인은어떻게독일와인부활의신호탄이되었나|‘검은술’로불리는보르도와인오브리옹은당대에선풍적인인기를끌던초콜릿,커피와치열한경쟁결과탄생했다는데?!|자갈투성이황폐한메독지구를세계적와인명산지로바꿔놓은주인공,네덜란드인들|루이14세등부르봉왕가와의특별한인연으로오늘날세계최고명품와인의반열에오른부르고뉴와인|17세기후반영국인들이아니었다면오늘날과같은샴페인시장은존재하지않았을것이다?!|샴페인의대명사,돔페리뇽|‘낮은진입장벽’과‘짜릿한자극’을무기로신흥강대국군주들을단번에매료시킨샴페인|로마네콩티포도밭을두고콩티공과퐁파두르후작부인이벌인자존심대결이야기|영국과프랑스의극심한대립과정에서탄생한보르도와인대용품포트와인|무슬림국가인오스만제국은실제로와인을엄격히금지했을까|오스만제국이헝가리를침략하지않았다면헝가리명품와인토카이도탄생하지않았을것이다?!|한때헝가리군이합스부르크군과벌인전쟁을승리로이끄는데큰공을세운토카이와인|18세기,프랑스와인세계의패러다임을바꿔놓은와인입시세

⑤WorldHistoryofWINE
프랑스혁명의기폭제가된와인입시세

와인이프랑스혁명을이끌었다는데?!|부르고뉴의로마네콩티포도밭몰수임무를수행한군인이나폴레옹이었다고?|나폴레옹은정말로샹베르탱을사랑했을까|나폴레옹이가장사랑했던술은샴페인이었다?|최고급샴페인을무기로절체절명의위기에빠진프랑스를구해낸탁월한외교가탈레랑|독일와인을세계명품수준으로끌어올린인물,오스트리아재상메테르니히

⑥WorldHistoryofWINE
프랑스와인을세계최고반열에올려놓은나폴레옹3세

작가빅토르위고가제안한와인입시세폐지안이의회표결을거쳐통과되다|시대를한참앞서간나폴레옹3세의보르도·메독지구와인등급제|파리만국박람회에서제대로실력을보여주지못한부르고뉴와인|프랑스와인풍경을송두리째바꿔놓은철도부설사업|유럽와인의원조격인이탈리아와인은왜19세기초까지정체기를겪었나|“와인의왕,왕의와인”이라는찬사를받는피에몬테지방의바롤로와인|볼품없는키안티와인을명품와인키안티클라시코로거듭나게한통일이탈리아총리베티노리카솔리|19세기후반부터20세기초반최고황금시대샴페인에취한유럽

⑦WorldHistoryofWINE
보르도·부르고뉴절대신화를무너뜨린캘리포니아와인

제1차세계대전당시프랑스군에서‘승리의술’로찬사받은와인,제2차세계대전에서는?|소련과공산권국가들의와인문화를철저히파괴한장본인,고르바초프|제2차세계대전후세계와인문화를송두리째바꿔놓은미국의부유한소비자들|캘리포니아와인이‘보르도·부르고뉴절대신화’를무너뜨린역사적인사건‘파리심판’|‘버라이어털와인’으로보르도·부르고뉴명품와인의아성에도전장을던진신흥와인강국미국|로버트파커로대표되는미국의와인지배가세계와인문화의‘양날의검’일수밖에없는이유|1970년대부터시작된부르고뉴와인의개성화프로젝트|1970년대후반이후이탈리아와인의존재감이커진이유|플라자합의가일본인들이프랑스명품와인등에눈뜨게한결정적계기가된이유|『소믈리에』『신의물방울』등의만화로전세계와인문화에강력한영향력을발휘하는일본|일본이보졸레누보를가장사랑하는국가가된흥미로운이유|21세기와인세계는어디로향하는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대그리스민주정을탄생시킨와인에서부터민족영웅
잔다르크를잉글랜드군에팔아넘기게한와인까지

천의얼굴을가진매혹적이고도위험천만한
와인세계사이야기

▣세계사를바꾼첫번째명장면―고대그리스민주정을탄생시킨와인이야기

‘와인이고대그리스민주정을탄생시켰다’라고말하면‘과연그럴까?’하며의아해하는사람이많을것이다.그러나이는명백한사실이다.어떤맥락에서그러한지살펴보자.
고대그리스민주주의와와인이서로떼려야뗄수없는긴밀한관계를맺고있다는사실은‘지리’,즉이나라(들)의독특한지형에서실마리를찾을수있다.고대그리스는땅의생긴모양이나형세면에서메소포타미아나이집트와확연히달랐다.즉,이지역에는티그리스강·유프라테스강이나나일강같은큰강도비옥한평야도없고,산이바다를향해내달리는듯한독특한지형에평야라고부르기에도민망한수준의좁은농토가드문드문흩어져있을뿐이었다.이런환경에서는왕,귀족등의지배계급이모든권력을장악하고토지를독점한채폭력을행사하기어려웠다.이맥락에서고대그리스의평민계급농민들은좁은농토를소유한채천민이나전쟁포로를노예로부리며농사를지어풍요로운삶을누릴수있었다.그리고그풍요로운평민계급농민들이자신이소유한땅에포도나무를심고수확해와인을양조하고더불어즐겨마시며수준높은문화를창조했으며,그비옥한문화풍토위에서활발하게토론하고정치의식을고취하며민주주의를발전시켰다.고대그리스세계를대표하는아테네는그연장선에서소크라테스,플라톤,피타고라스,히포크라테스등의걸출한철학자,수학자,의사등을배출하며위대한문명을이룩했다.이것이바로와인이바꾼세계사이야기첫번째장면이다.

▣세계사를바꾼두번째명장면―독일의라인가우지역을오늘날세계적인
와인명산지로탈바꿈시키고자리잡게한카롤루스대제이야기

오늘날독일은와인이아닌맥주의나라로알려져있다.그러나17세기전반기(정확히는1618~1648년)에일어난30년전쟁으로독일전역의포도밭이초토화되기전까지수백년동안독일은프랑스,이탈리아에버금가는와인강국으로자리매김해있었다.독일은이런엄청난우여곡절을겪으면서도오늘날까지세계최고의와인명산지중하나로꼽히는라인가우를보유하고있다.라인가우는어떻게세계적인와인명산지로자리매김할수있었을까?이는‘유럽의아버지’로불리는위대한군주카롤루스대제의날카로운안목과통찰력이빚어낸결과라고말할수있다.
오늘날전세계적으로손에꼽는와인명산지라인가우에는카롤루스대제가등장하기전까지만해도포도밭이거의없었다고한다.어느날,라인강유역의잉겔하임에머물던대제는강건너편라인가우의요하니스베르크산기슭을물끄러미바라보고있었다.그때범상치않은풍경이그의눈에들어왔다.당시는초봄이었는데,라인가우요하니스베르크의산기슭이다른곳보다햇볕도잘들고눈이유난히빨리녹는장면을발견한것이다.대제는단박에그곳이포도재배와와인생산에적합한지역임을간파하고포도나무를심으라고명령했다.역사기록마다조금씩다르지만,카롤루스대제의통찰력과활약으로오늘날라인가우가세계적인와인명산지가되었다는사실만은누구도부인하기어렵다.
‘유럽의아버지’로칭송받는프랑크왕국군주카롤루스대제는세계사만이아니라와인역사에서도높은위상을차지한다.그는와인이지닌정치적의미와가치를날카롭게간파했을뿐아니라활발한정복활동과병행하여왕국안에서와인양조에온힘을기울였다.‘기독교의수호자’로도불리는대제는왕국전역의교회에토지를하사하고와인양조를독려했다.
카롤루스대제의와인사랑은여기서멈추지않았다.그는와인양조방식까지세세하게지도하는등철저히관리하고감독했다.또그는와인생산자가여행객에게직접와인을판매할수있도록허가하는등유통에도관여했다.그연장선에서그는포도농사와와인양조를활성화하고와인양조를촉진하기위해법을제정하고규정을마련했다.
카롤루스대제는왜그토록포도재배와와인양조,유통에열을올렸을까?그는자신의통치시기에거대한왕국으로성장했으나몹시불안정한정국을안정시키기위해‘기독교’와함께‘와인’을정략적으로이용했기때문이다.그는당대유럽의주류종교였던기독교와매혹적인알코올음료와인을영리하게결합했다.이맥락에서그는로마교황의보호자역할을자임하고,왕국전역에흩어져있는교회세력을포섭해지배거점으로삼았다.그는그교회들을중심으로포도재배와와인생산을독려하고와인산업을획기적으로발전시켰다.그과정에포도밭개간이본격적으로이루어졌고,포도농사와와인양조및유통에혁신이일어났다.그결과,많은일자리가창출되었으며경제가활성화되었다.
카롤루스대제는교회를이용한와인산업활성화정책을통해부수적인효과도노렸다.성정이거칠고다루기힘든게르만족을포도농사와와인생산에적응시켜온순한기질로변화시키는일이었다.카롤루스대제는와인을단순한상품이아닌,왕국전체의생존·번영과밀접하게관련된핵심상품이자경제의동맥을흐르는‘혈액’으로보았으며,오늘날의찬란한유럽와인세계의튼튼한초석을놓고기틀을다졌다.이것이바로와인이바꾼세계사의두번째명장면이다.

▣세계사를바꾼세번째명장면―세계최고와인명산지로인정받는
보르도신화를만든3주체이야기

부르고뉴,샹파뉴와더불어세계최고와인명산지로인정받는보르도신화는어떻게탄생했을까?수백년의오랜역사를거치며보르도와인신화를만들어내고발전시킨3주체가있다.
첫번째주체는영국역사상최악의군주중한명으로꼽히는존왕을비롯한여러명의영국왕들이다.영국왕헨리2세는엘레오노르다키텐과의결혼을통해보르도지방을아우르는프랑스남서부의아키텐공국을자신의영토로보유하는행운을누렸다.보르도와잉글랜드왕가의관계는헨리2세의아들이자‘사자심왕’으로널리알려진리처드1세를거쳐그의동생인존왕시대에이르러더욱더돈독해졌다.그는재위기간에프랑스내잉글랜드영토의상당부분을프랑스왕필리프2세에게빼앗기는등많은실정을저질렀기에평판이좋지않았다.그러나보르도의관점에서볼때적어도“안에서새는바가지가밖에서도샌다”라는속담은존왕에게적용되지않았다.존왕은아키텐공국의가스코뉴와인을대량으로사들이면서보르도의중계무역이번창했을뿐아니라그의특별한와인정책덕분에보르도경제는번영의탄탄대로를달렸다.보르도와잉글랜드의우호협력관계는이후에도꾸준히지속되었고,보르도산와인은세계시장에서새로운강자로떠오를발판을마련했다.보르도는잉글랜드와밀월관계를유지하며장밋빛꿈을꾸었는데,그꿈은존왕이후여러명의잉글랜드왕들이충성과헌신의대가로보르도에내린혜택‘보르도특권’에의해실현되었다.
보르도와인은‘보르도특권’으로엄청난면세혜택을누렸는데,면세혜택이전부가아니었다.‘보르도특권’에는다른지역와인보다보르도와인을먼저출시하는것을보장하는조항이따라붙었기때문이다.이로써보르도지방에서생산된와인은강력한경쟁력을갖게되었다.먼훗날보르도를전세계적인와인명산지로자리매김하게하는중요한계기가된장면이다.
보르도와인신화를탄생시킨두번째주체는16세기에포도밭이거의없고대부분바다에잠긴늪지대였던메독지구를매력적인포도밭으로탈바꿈시키는데크게공헌한네덜란드인들이다.당대최강대국스페인의폭정에맞서독립전쟁을벌인끝에독립을쟁취한네덜란드는동인도회사를설립하여해양진출을도모했고,그과정에와인이라는매력적인상품을발견했다.당대최고의간척기술을보유한그들이프랑스의보르도지방으로옮겨와메독지구간척사업을추진한것은그런맥락에서였다.즉,유럽은물론이고바다건너의다른나라사람들에게판매할와인을저렴한가격에대량으로확보하기위해서였다.
보르도와인을탄생시킨세번째주체는나폴레옹3세다.그는‘두얼굴’을가진인물로평가받을만한데,하나는‘무능한독재자’의얼굴이고,다른하나는프랑스와인,특히보르도와인을세계최고반열에올려놓은‘탁월한마케팅전문가’라는얼굴이다.그는파리만국박람회를개최하여이도시를오늘날의화려하고매력적인도시로탈바꿈시켰다.1858년의일이다.이는고도로발전한당대프랑스산업을전세계에과시하고,프랑스산농산물의제품인지도와판매력을높이기위한무대였다.당시파리만국박람회장출품상품의하나로선정된것이보르도와인이었는데,판매를촉진하기위해나폴레옹3세는‘메독지구등급제’를시행했다.이렇듯수백년간많은사람이노력하고헌신한덕분에보르도는오늘날부르고뉴,샹파뉴와더불어세계최고와인생산지로자리매김했다.이것이와인이바꾼세계사의세번째명장면들이다.

▣세계사를바꾼네번째명장면―‘파리심판’사건으로보르도·부르고뉴
절대신화를무너뜨린미국캘리포니아와인이야기

미국캘리포니아와인은‘파리심판’사건으로보르도·부르고뉴절대신화를무너뜨렸다.1960년대에들어서면서전세계최대와인소비국으로떠오른미국은우수한와인생산국으로발돋움하기위한단계를차근차근밟아나갔다.그러던중누구나미국을프랑스못지않은와인강국으로인정할수밖에없게한‘파리심판’사건이일어났다.1976년의일이다.
‘파리심판’은세기의대결이었다.이는프랑스가자랑하는명품와인과미국캘리포니아산와인을놓고블라인드테스트로맛과향기,품질을겨루어어느쪽이나은지결정하는형식으로진행되었다.이대결에서보르도의샤토무통로칠드와샤토오브리옹등이프랑스산레드와인으로제공되었다.부르고뉴의명문와이너리는화이트와인을선보였다.테이스팅심사위원으로는모두프랑스인이초빙되었다.미슐랭별세개레스토랑오너와소믈리에,보르도와부르고뉴의저명한와이너리경영자급인사등내로라하는와인업계거물들이었다.
흥미롭게도,이대결에서예상을뒤엎는결과가나왔다.세계최고명성을자랑하는보르도와부르고뉴를제치고레드와인과화이트와인모두캘리포니아산와인이1위를차지했다.놀랍게도,프랑스와인에통달한프랑스인심사위원들이자국의명품브랜드와인보다당시존재감이거의없던무명캘리포니아와인에더높은점수를준것이다.
캘리포니아와인은천재적인와인제조업자로버트몬다비로대표되는생산자들이주축이되어위상을강화했다.그들이일으킨변화와혁신은높은인지도와명성만믿고안주하며발전을위한노력을게을리한프랑스와인에치명적인타격을입혔다.그와더불어전세계와인산업에지각변동이일어났다.‘파리심판’사건을기화로한캘리포니아와인의도전과성공은전세계와인산업에큰변화를일으켰으며,와인문화의물줄기를바꾸는계기로작용했다.이는와인세계사를바꾼네번째명장면이라할만하다.

▣베스트셀러『세계사를바꾼10가지약』『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시리즈열번째책!
인간의욕망과뒤얽힌‘신의음료’와인,세계사의물줄기를바꾸다

교보문고65주연속역사분야베스트셀러(『세계사를바꾼10가지약』),교보문고‘2019년을빛낸역사책100권’1위(『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2021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추천도서(『세계사를바꾼37가지물고기이야기』),행복한아침독서추천도서(『세계사를바꾼10가지약』『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세계사를바꾼37가지물고기이야기』『세계사를바꾼10가지감염병』『세계사를바꾼화학이야기─우주탄생부터산업혁명까지』),학교도서관저널추천도서(『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세계사를바꾼37가지물고기이야기),교보문고CEO를위한북모닝도서(『세계사를바꾼13가지식물』『세계사를바꾼37가지물고기이야기』『세계사를바꾼10가지감염병』『세계사를바꾼커피이야기』『세계사를바꾼화학이야기─우주탄생부터산업혁명까지』)등주요온·오프라인서점에서베스트&스테디셀러로자리잡고꾸준히판매되며내용과가치면에서도인정받은‘세계사를바꾼’시리즈.사람과나무사이출판사가이시리즈열번째책을출간했다.『세계사를바꾼와인이야기』가바로그책.

『세계사를바꾼와인이야기』는‘쌀로술을빚어마신역사보다포도로와인을양조해마신역사가훨씬오래되었다?!’,‘와인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