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새와 별의 나들목

나무는 새와 별의 나들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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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예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물방울이 범종을 친다』는 비극의 주체들을 보듬고 감싸 안는 따듯한 언어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번 시집 『나무는 새와 별의 나들목』에서 시인은 인간 실존에 대한 번민과 가난의 기억을 드러내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짙게 배어 있다. 시인은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처럼, 자신 또한 실한 열매를 위해 희생하는 감자꽃이었다고 말한다. 시인이 쓰는 언어는 민달팽이, 새벽닭, 채송화, 시간, 구름, 집... 존재의 뿌리이며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 시인은 영혼의 안식처인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저자

최예숙

최예숙(최외숙)
충남홍성갈산출생.
시집『물방울이범종을친다』.
2019년용인문화재단문인창작기금선정,2020년경기복지재단시부문대상수상,
2023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선정,2024년용인문화재단작가·출판연계문학선정.

목차

1부가을햇살옆에나란히앉아

도시의윗목
다보이는까치발집
시계는손목을놓쳤다
잠적
바람인형의계약서
감자꽃눈물
두고온시간
뜨거운대파
마스크속숨바꼭질
폭우처럼쏟아지는안전안내문자
봄이특급열차에올랐다
비를긋다
내안의반가사유
그네의쉼표


2부바람의핀잔을듣는다

나무는새와별의나들목
아침한장
불꽃
그날
꽃들의비밀창고
몸의밖
무거운궤짝
오징어등
황태의몸값
빈자리
빨래집게
귀가어두운집
채송화눈높이
일시정지


3부전송하지못한문장들

헐렁한서류봉투
빨랫줄
1인칭통화
외길
구름을팝니다
도시귀퉁이맨끝집
도시숲,멈춰서면
맨손이쓴이력서
두물머리아침
시간은지금가속중
가을이전원을켜다
첫눈


4부너로하여붉어진가슴

새처럼그렇게
산사로간까닭
거미집
박제된장미
동강할미꽃
지뢰꽃길
손님
품절된감정
발목이삐끗울었다
한사발의힘
허물
시간의등


5부또,사월이가고있다

달의정원
흩어진퍼즐
눈사람
호미씻이
할머니의유모차
헛발딛는황반
흔들린약속
가을전어는옆구리로운다
달팽이의일기
매미의울음은눈물이숨어있다
물의습작
초록의겨울,봄을품다
빗방울의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