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의 채집활동

떼루의 채집활동

$12.00
Description
“자연과 생태를 반려견의 시선을 통해 유쾌하고, 따듯하게 전달한
시인 김종경의 첫 동시집!”
시집 『기우뚱, 날다』(실천문학사, 2017)와 『저물어가는 지구를 굴리며』(별꽃, 2022)를 통해 자연, 인간, 환경에 대한 시를 쓰는 김종경 시인이 첫 동시집『떼루의 채집활동』을 냈다. 오랫동안 문인으로서 자연과 생태를 노래하던 시인 김종경은 이번에 반려견 떼루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동시들을 모아 동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오랫동안 함께하다 세상을 떠난 반려견 떼루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고 소중한 세상을 동시로 표현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대변하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자연을 대표하는 동물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냈다. 짧지만, 경쾌한 그의 시 50여편을 통해 우리는 사라져가는 자연의 이야기, 작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들, 그리고 동물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통해 자연과 생태, 그리고 사람들의 사라져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집이다.

저자

김종경

저자:김종경
경기도용인에서태어나동국대(언론학석사)와단국대(문학박사)대학원을졸업했다.2008년계간『불교문예』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시집『기우뚱,날다』포토에세이『독수리의꿈』이있다.틈틈이다큐멘터리사진작업을하고있으며<오일장사람들>과<독수리의꿈>을주제로한개인전다수와다양한기획전을개최했다.90년대초중반부터『용인문학』과『용인신문』발행인겸기자로활동중이다.

<개인전><용인오일장사람들>(한국미술관,2011)
<독수리의꿈>(국립과학관외,2016~2018)
<기획전><용인,그위대한여정>(포토&히스토리100년,2016)
<그룹전><한국환경사진공모전>,<동락전>외다수

<수상경력>
2011한국을빛낸<자랑스런한국인대상>수상
(문화예술분야:지역언론문화발전공헌부문)
(사)한국지역신문협회칼럼부문최우수상수상

<저서>
-시집『기우뚱,날다』(실천문학사,2017)
-시집『저물어가는지구를굴리며』(별꽃,2022)
-포토에세이『독수리의꿈』(북앤스토리,2016)
-『용인,그위대한여정-포토&히스토리100년』(북앤스토리,2016)
-편저:언론으로본‘용인30년’

그림:몽달
머그잔에따듯한우유를담고작업방에앉으면둥근달이가득한엽서들이방의벽을꾸며주고있습니다.이렇듯흔하고작은것들을사랑하며그들의따스함을담아낸그림을그려가고싶은한명의그림쟁이입니다.

목차


추천사안도현시인
시인의말

1부개,떼루의산책
10개,무시
12동네한바퀴
14강아지농사법
16동시통역
20떼루의채집활동
22떼루의마음
24미식가떼루
26좀비들의산책
28눈사람이된방울이
30강아지유치원
32떼루는천재
34업둥이호두
36떼루의실망
38옛날이야기

2부숲속,쇼핑센터
40숲속,쇼핑센터
42가장크고아름다운
44잃어버린집
46충전완료비행
48생강나무
50숲속도서관
52하늘연못
54블루베리의수난
56숲속CCTV
58거미네비게이션
60할미꽃
62개미의조문
64오리의행렬
66잠수함
68감나무등대
69눈꽃
70개똥쑥
72참새쫓던닭이야기
74두꺼비호송작전
76대왕고래의사냥법
78문제아
79밤울음소리

3부꽃박사할머니
82꽃박사할머니
84벚꽃
86달팽이할머니
88아빠는도둑
90신통방통한날
92나는강아지
94개판
96보름달신호등
98아빠의실종사건
100친구사이
102방울이생각
103개나리아파트
104야단맞은날
105무료급식소
106미용실풍경
107마법의세상
108시간택배
109금강산도식후경
110따로따로
111파랑새
112해설비인간존재들과통역하는동시_장세정

출판사 서평

언어유희,리듬감,유쾌함으로전달되는시적인즐거움의동시집!
작고소중한것들을통해본사람들의사랑이담긴따듯하고울림이있는동시들!

1부에서시인은떼루가보는가족의이야기,사람들의이야기를담았다.〈개,무시〉의시에서는사람들의입장에서정해진규율을개무시라는단어의언어유희를통해서보여주었다.한글을읽을수없는떼루에게잔디밭에들어오지말라는글은별로중요하지않다는내용을통해,우리의세상은사람들을중심으로돌아가고있다는모습을보여준다.시인은1부의동시들을통해사람들이가진작은것들에도더관심을환기시키는시들을담았다.더나아가시인은언어유희등을통해시를읽는즐거움을덧대서보여준다.〈나는강아지〉동시에서는할머니할아버지가손자를‘우리강아지’라고부르는모습을보여주면서강아지떼루가왜사람에게강아지라고부르는지신기해하는모습을전달한다.‘강아지’가가진사랑스럽고귀여움이라는말이어떻게다양하게쓰여진지를생각하게해주는지점이다.

2부로가면개미,거미,개똥쑥등우리가평소에주변에서친근하게볼수있는자연의존재들의모습을시로그려낸다.네비게이션도없는데복잡한길을가는거미의모습,지금은도시에서는쉽게볼수없는전봇대의전선에새들이앉아서충전하는비유등을통해,자연을좀더친근하고세밀하게볼수있도록만들어주기도한다.

3부의동시들은특히할머니,할아버지,아빠,형등가족의일원이된떼루와호두등반려견의이야기들을다루면서가족간의따듯한사랑을보여준다.이제는3대가같이사는가족도,정원이있는집도,동네산책의길도쉽사리주변에서찾아보기힘들지만,그럼에도지금도여전한사람들의이야기는우리모두에게생각할여유와따듯함을선사한다.

해설-장세정(동시,동화작가)

김종경시인은시집『기우뚱,날다』(실천문학사,2017)와『저물어가는지구를굴리며』(별꽃,2022)를통해변방의것들이지닌민중성과서정성을잘버무려보여준바있다.용인지역의언론인,출판인,시민,시인으로서튼실한행보를보여주고있는그가이번엔어린이와함께읽을수있는동시로새로운집을지었다.김종경의호기심과동심이어디로향하는지따라가보자.
쑥쑥자라서
쑥이랍니다.

개똥밭에서도
무럭무럭
하룻밤만자고나면
소리없이쑥쑥

나도
얼른쑥쑥커서
어른이
되고싶었어요.

이젠
개똥쑥도개똥밭도
거기서뛰어놀던

아이들도
사라지고없어요.(「개똥쑥」전문)

김종경은어른이라면한번쯤품을법한소망하나를개똥쑥에부려놓는다.겨울이지나고봄이오면개똥쑥은빈터나길가,강가등어디에서나고개를내민다.높이가1m에달할만큼쑥쑥자라는개똥쑥은향이강하여주로약으로쓰인다.비비면잎에서개똥냄새가난다는둥개똥밭에서도잘자란다는둥어원에대한의견이분분하지만,이시에서개똥쑥은화자가어린시절품었던약발강한성장에의욕구이면서,어른이된지금은잃어버린유년의시간이다.마지막행의“사라지고없”음에대한‘자기인식’은잃어버린것에대한향수이면서‘어린이마음’을향해다시금손을내밀고픈반어로도읽힌다.비인간존재인개와자연에입을주고말을걸면서김종경시인은어떤자세로어린이마음에밀착해들어가고있을까?

〈동시통역〉시는의성어의또다른의미를유추하면서입말체로읽고즐기기에적합한시다.엄마가아기의몸짓과울음을통해아기의욕구와필요를이해하고채워주듯,반려동물의소리와몸짓에동화되어동시통역하듯들려주는화자가등장한다.각연마다상황에따라다른소리와몸짓을하는개가묘사되고,8연과9연에서는이모두가결국엔“딱한마디,/몽땅반말”인“멍멍멍!”으로귀결된다.서로다른언어를쓰는존재들이상대의말을번역하여그뜻을알게하는것이통역이다.동시통역은상대방의언어에대한완전한이해를바탕으로,언어의의도나배경,상황까지파악하고고려할때가능하다.화자와시적대상은삶의경험을나누고마음을잇대어살기에유려한소통의지점을확보했다.아기를사랑하지않는사람에게아기의울음은그저소음에불과하다.“멍멍멍!”이라는짖음은그뜻을섬세하게잡아챌수있는주체에게만세심한의미로전달되는구체적이고생동하는언어인것이다.수직적이지않고수평적인‘반말’의관계에서꼭필요한몇마디로도영혼의넘나듦은충분하다고이시는말하고있다.서로다른언어를가진존재와진정성을가지고평등하게소통하려는태도를엿볼수있다.

(중략)
시골에서올라온
택배보따리를풀어
다듬고씻던엄마

싱글벙글하더니
싱크대구석을가만히쳐다본다.
-저기,저기
할머니오셨구나….

허리굽은몸을
지팡이도없이잔뜩웅크린채

물빠진싱크대를
한없이기어,기어서
올라가는달팽이한마리.(「달팽이할머니」전문)

시골에서온할머니의택배보따리에서나온달팽이를통해엄마는할머니를본다.느릿느릿한걸음,웅크린몸,굽은등과같은외적유사성에서기인한발상같지만,실은택배를보낸할머니와받는엄마의그리움이만나발현된내적동기의결과물이다.시공간을초월하는이러한몸바꾸기는애초에서로가하나였다는강한연결감에서온다.세상은나이와종과성별과공간으로우리를분리하려들지만,처음부터모든생명은하나라는인식이야말로우리를풍요롭고자기답게한다.분리와위계를의식하지않는상태의온전한하나됨이야말로어린이가자연과삶을대하는태초의자세가아니었을까?
그러므로비인간을동시의주체로내세울때경계해야할것은인간중심적인근대적휴머니즘의유산들임을기억해야할것이다.마지막시「파랑새」에서하양,검정,노랑으로나뉜다양한색깔이실은“파랑은/파랑새와내마음”이라고고백하기위한탐색의과정이었길,앞으로쏟아낼김종경동시의활발한질문이길소망해본다.그질문들에답하며개똥밭에서개똥쑥과하나되어놀던아이가돌아와동시라는놀이터에서뭇생명들과기꺼이하나될수있기를진심으로응원한다.

추천사

모처럼유쾌한동시를읽었다.김종경시인의동시는생각을빙빙돌리거나말을적당히끼워맞추기위해고심하지않는다.하고싶은말을요점만골라내독자에게툭던지듯이제시한다.쉽고단순하면서도장난기가가득하다.이동시집을읽는어린이들은가끔꺅,하고소리를질러댈지도모른다.세상의만물에깃든동심을이렇게명쾌하게포착하는시인의마음속에어린이가숨어있는게분명하다.그어린이는대체로쾌활한편인데,때로아주깊은사유를할줄아는어린이이기도하다.「달팽이할머니」에는할머니가보내준채소를다듬고씻던엄마가“저기,저기/할머니오셨구나….”하는장면이나온다.“허리굽은몸을/지팡이도없이잔뜩웅크린채”기어가는달팽이에게서할머니를보는눈은따스하면서도짠하다.동시가가장시적인것에다다르는순간이다.
-안도현(시인)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