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가 들리는 언덕 (여섯 편의 전쟁이야기)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 (여섯 편의 전쟁이야기)

$15.80
Description
“총성이 멎은 뒤에도, 아이들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았다!”
“6명의 동화 작가가 그려낸 전쟁, 그리고 파괴된 삶에 대한 이야기”
전쟁은 총성이 멎는 순간 끝나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전쟁은 '전장'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일상이 끊겨버리는 경험으로 시작된다.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여섯 편의 동화를 통해 전쟁을 설명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전쟁을 통과한 아이들의 삶에 남은 흔적을 따라간다. 이유도 모른 채 폭격 속에서 집을 떠나야 하고, 어제의 생활이 단숨에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전쟁은 총을 든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삶을 한순간에 끊어놓는 사건이며 “집을 잃는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또한 전쟁은 국경과 이념이 만든 경계로 이어져, 총성이 멀어진 뒤에도 아이들을 갈라놓는다.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될 수 있어도 아이들의 세계에서 전쟁은 '만날 수 없음'으로 지속된다. 이 앤솔로지는 전쟁이 남긴 가장 잔인한 유산이 미움이 아니라 단절일 수 있음을 드러낸다. 동시에 어떤 이야기에서 전쟁은 이미 과거의 사건이지만, 어른들의 침묵과 회피 속에서 아이는 전쟁을 감정으로 전승받는다. 말하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는 전쟁, 오히려 설명되지 않을수록 공포와 불안으로 남는 전쟁을 통해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기억하지 않는 방식의 폭력'을 조용히 비춘다.
한편 이 책이 다루는 전쟁에서는 특별한 사건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전쟁이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상태, 폭력에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전쟁이 되는 현실도 포착한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아이가 전쟁을 “원래 이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때임을 짚으며, 전쟁이 감각과 기준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더 나아가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전쟁이 아이의 선택이 아니었음에도 그 결과를 아이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의 결정이 아이의 삶을 어떻게 점유하는지를 통해 전쟁의 윤리적 책임을 되돌려 묻는다.
마지막으로 이 앤솔로지는 전쟁 이후를 바라본다. 전쟁은 지나간 사건이면서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이 책은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다시 살아가려 애쓰는 과정을 따라가며, 전쟁 이후의 회복이 '극복'이 아니라 '존재를 계속해 나가는 선택'임을 말한다. 서로 다른 전쟁을 다룬 여섯 편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전쟁은 언제 끝나는가?”, 그리고 “아이의 시간은 누가 책임지는가?”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전쟁을 거대한 사건으로 소비하지 않고, 아이의 삶을 통과한 전쟁의 흔적을 통해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남긴다.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인 이상권, 장세정 작가를 포함하여,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 작가인 황종금, 서지연, 눈높이 문학상 수상작가인 김두를빛, 시인으로 등단한 김종경 등이 아이들에게 지금 일어나는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을 모았다. 소년병, 반려견 등 다양한 시선, 남수단,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태평양 전쟁, 한국 전쟁 등 다양한 지역의 전쟁 이야기 등
선정내역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중소출판사 성장 부문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저자

황종금

'웅진주니어문학상'우수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지은책으로『수리가족탄생기』『큰발이몰려온다』『아래층마귀할멈』『한밤중스르르이야기대회』등이있다.

목차

저자의말지금,전쟁을동화로쓰는이유—5
루니의전쟁—11
아이스크림은누가먹었을까—41
소년병토마스—77
슈사인보이—107
잔인한여름—135
돌아오지못한영혼—159

출판사 서평

■■■「루니의전쟁」:“내생명의은인은적의군견이었다.”
포격으로가족을잃은반려견루니가'적군의군견'조이와함께살아남기위해국경을향해떠나는여정.전쟁이남긴폭력은전선밖에서도계속된다는사실을보여주는동화이다.〈루니의전쟁〉이다루는전쟁은전선의전투가아니라,폭격이후의일상붕괴,피난과유기,굶주림,그리고낙인과배제이다.작품은반려동물의시선을통해“적/아군”의구분이얼마나쉽게폭력으로변하는지보여주며,전쟁이끝난뒤에도혐오와처벌이계속될수있음을드러낸다.전쟁은“내가당하지않기”의문제가아니라“남이당하는걸외면하지않기”의문제이기도하다.세동물은함께길을떠나고,총소리와피비린내,주검과뒤집힌차량을지나며전쟁이만든풍경속을통과한다.특히총에맞아쓰러진고양이와사람의주검을마주하는장면은“왜우리가당해야해?총을든것도아닌데.”라는럭키의항의로응축된다.전쟁은적군의개를다시이용하며,폭발물운반을하는도구로이용합니다.이세마리의개는결의를다진다.“이건우리의전쟁이아니야.우리의목표는살아남는거야.”라고말이다.

■■■「아이스크림은누가먹었을까」:“슬픔을품고도웃음과희망을잃지않는사람들.”
가자지구병원텐트촌에서살아남은소녀'함자'가친구'칸델'과함께'아이스크림트럭'에매달린희망을붙잡지만,전쟁은그희망의의미자체를뒤집어버린다.함자의곁에는살미야아줌마가있다.아줌마는딸을잃었지만,함자에게말한다.“너는살아있어.”“지금은무엇과도바꿀수없는순간이란다.”이어른은현실을미화하지않는다.다만아이가무너지지않도록'살아있음'자체를가치로붙잡아주는사람이다.작품은전쟁속에서아이를지키는힘이거창한영웅심이아니라,작은체온과심장소리일수있음을보여준다.함자와칸델이발견하는파란색트럭—아이스크림을먹는아이들의그림이그려진트럭은이작품의가장강력한상징이다.하루한끼로줄어든음식,더러운물,설사,열그래도아이는소망한다.아이스크림을실컷먹고싶다고.전쟁은아이에게'정의'나'정치'가아니라,아이스크림같은정상의세계를빼앗는일로다가온다.그래서아이스크림트럭은단순한간식이아니라,“전쟁전으로돌아가고싶다”는마음의형태가된다.결국이들은희망으로상징되는새를데리고살아남기위해걸어나간다.

■■■「소년병토마스」:“전쟁은아이의삶을어떻게지워버리는가.”
남수단내전에서소년병이되었다가'버려진'12살토마스가,다시전쟁에끌려들어가지않기위해마지막선택을준비하는이야기.남수단주바.구걸로버티는소년토마스앞에,다시군대로돌아가겠다는친구가스톤이나타난다.한편과거의대장스콧은토마스를배신자로의심하며추적한다.소년병들이토마스를포위하고스콧에게데려가고,토마스는도망칠곳이없다는걸알면서도,끝까지몸에손대지말라고말한다.그리고'배신자'가잡혀와고문당하고,살기위해선가장친한사람을죽여충성을증명해야하는길로들어선다.토마스는스스로를조준하듯숫자를세고,자기자신을향해마지막선택을준비한다.이작품은소년병을'특별한비극'으로소비하지않는다.학교도고향도일자리도없는세계에서,아이들이전쟁으로되돌아갈수밖에없는구조를드러낸다.전쟁은끝나지않는다.전쟁은아이의선택지를지워버린채'삶'으로남는다.이작품은전쟁은전투가아니라,배고픔과단절로이어지는상처라고말한다.주인공인토마스는'엄마의기억'으로전쟁한가운데서있게된다.

■■■「슈샤인보이」:“굶주림이만든폭력,폭력이만든후회.”
한국전쟁이후부산피란민촌에서살아남기위해싸워야했던전쟁고아소년과'슈샤인보이'라불리던또다른아이의짧고가혹한만남을그린이야기.전쟁은끝났지만,아이들의삶은시작되지않았다.〈슈샤인보이〉의배경은총성이한창울리는전장이아니라,전쟁직후의부산피란민촌이다.이곳에서동호는'전쟁고아'라는이름으로불린다.고아라는말은단순한신분이아니라,굶주림과수치,폭력에노출된삶의상태를뜻한다.동호는미군들이쏟아버린음식찌꺼기를먹고설사병에걸리고,물한모금조차쉽게얻지못한다.전쟁은이미끝났을지모르지만,아이에게는살아남기위해몸을망가뜨려야하는또다른전쟁이시작된셈이다.동호는배고픔과수치심속에서슈샤인보이에게가장잔인한말을내뱉고만다.“너희가족은다죽었을거다.”그말은사실일지도모르지만,살아남기위해서로를짓밟아야하는구조가아이의입을통해튀어나온순간이다.결국두아이는싸우고,슈샤인보이는미군이던진초콜릿을쫓다차에치여사라진다.이죽음은영웅적이지도,극적이지도않다.그저전쟁이후의거리에서너무도흔하게벌어졌을법한사고다.그래서더잔인하다.이작품은한국전쟁이후거리로내몰린전쟁고아들의삶을통해,전쟁이끝난뒤에도아이들의전쟁은계속됨을보여준다.

■■■「잔인한여름」:“친구를적으로만들지않은아이들만의외침.”
캐나다이민지의두소녀—러시아출신안야와우크라이나출신카리나.전쟁은전장보다멀리있는교실과생일파티까지침투해'베프'를적으로만들지만,아이들은작은실천으로'마음속전쟁'을멈추는길을선택한다.〈잔인한여름〉은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아이들의우정과일상을파괴하는과정을그린다.생일파티에함께하고싶은아이들은전쟁이라는잔인한현실을만난다.전쟁을둘러싼어른의슬픔이혐오와배제로변환되는순간을포착하면서도,아이들은구호상자와반전시위,그리고“마음속전쟁을만들지않겠다”는결심으로관계를회복한다.안야는“내가할수있는게정말없을까생각했어.할수있는게하나라도생겨서다행이야.”라고하면서구호물품을건네고,반전시위에나간다.그러면서생각한다.“우리가여기서도적을만들필요는없잖아.”“내마음속에서전쟁을만들고싶지않아.”생일촛불과평화촛불을함께켜는마지막장면은,전쟁의시대에어린이가붙잡을수있는가장현실적인희망을조용히제시한다.


■■■「돌아오지못한영혼」:“희생자이면서동시에낙인찍힌존재에대한기억.”
절에서만난일본인할머니'사토고코로'의고백을따라,가미카제에동원되어일본이름으로죽어야했던조선인청년조종사의'귀향'을기원하는동화—전쟁이남긴억울한죽음과기억의갈등을어린이의시선으로풀어낸이야기이다.이작품이예리한지점은,전쟁의비극을'가해자/피해자'로단순화하지않는다는데있다.가미카제에동원된조선인청년은'일본군'이라는이름아래죽었고,그사실은해방이후한국사회에서다시'친일'이라는낙인으로되돌아온다.그래서고코로가세운'귀향기원비'는누군가에게는추모의자리지만,누군가에게는분노의표적이된다.보도가나간뒤“친일파를기린다”는비난이몰려오고비석이파괴되어땅속에반쯤묻히는사건이벌어진다.이대목에서작품은말한다.전쟁은사람을죽이는것으로끝나지않는다.전쟁은기억을둘러싼갈등으로계속된다.이작품은태평양전쟁말기가미카제에동원된조선인청년조종사의'귀향'을기원하는과정을통해,전쟁이남긴억울한죽음과이름의상실을어린이의시선으로조명한다.'추모'의자리조차갈라놓는기억의갈등을함께다루며,전쟁이끝난뒤에도상처가어떻게지속되는지보여준다.전쟁을설명하기보다한사람의사연을따라가게함으로써,독자가역사와평화를'지식'이아니라'감정과질문'으로만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