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

$17.23
Description
고전에서 찾은 편집의 본질
텍스트를 다루는 아주 오래된 기술
편집 매뉴얼(manual)과 고전의 만남은 낯설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책을 만들었던 조선 지식인들의 글에서 편집의 구체와 본질을 찾는 물음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몇 번을 봐도 오탈자가 또 나와서 힘들다는 익숙한 괴로움부터 문장을 고칠 때 주의할 점, 제목의 중요성, 제작의 효율성을 지적하는 이야기, 결국 책이란 독자가 완성하는 것이라는 깨달음까지. 그 속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 시대의 ‘편집 매뉴얼’이라 해도 전혀 손색없는 구체적이면서도 철저하고 완벽한 편집 기준이 있었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텍스트에 지독히 집중하고 편집에 대해 고민하며, 그 안에서 울고 웃었던 ‘책 만드는 사람들’의 순간순간을 모아서 소개한다.

이 책은 우리고전을 ‘편집’이라는 키워드로 편집한 책이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글이 우리의 성격이 되고 생각이 되고 정서가 되고 감각이 되고 상식이 되는 과정, 우리의 말과 글과 생각이 책이 되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와 핵심에 ‘편집(編輯)’이 스며들어 있고, 그 최전선에 ‘편집자(編輯者)’가 있다.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은 생생한 오늘을 살고 그 삶을 온전히 책에 담고자 하는 편집자를 위한 ‘매뉴얼’을 우리고전에서 찾아 모았다.
저자

엄윤숙

‘글’이란삶의길목마다만나게되는것들에의미를묻고가치를캐는일이라믿는다.앞으로도계속읽고쓰며살아내는사람이길소망한다.
우리고전을많은사람들이즐길수있기를바란다.누구나약간의호기심과조금의성실함만으로도우리고전을읽을수있다고생각한다.그것을바탕으로사유의영역을넓히고자신만의기록을남길수있기를희망한다.
『조선지식인의독서노트』『조선지식인의글쓰기노트』『조선지식인의말하기노트』『조선지식인의비평노트』『조선지식인의아름다운문장』『어린이를위한조선지식인의독서노트』『어린이를위한조선지식인의글쓰기노트』『어린이를위한조선지식인의말하기노트』『부산을걷다놀다빠지다』『바람난미술』『부모의거짓말』『책만큼은버릴수없는선비-이덕무선생님의이야기보따리』『이덕무의열상방언-우리가몰랐던속담이야기99』『독서의이름-우리가몰랐던독서법125』등의책을썼다.

이메일rrleom@hanmail.net
인스타그램@eomyu_nsuk

목차

머리말-‘편집’이란모든사람에게필요한능력이다

편집은‘악비(堊鼻)’다
편집은제목을결정하는것이다
편집회의는심히즐거운일이다
편집(編輯)은편집증(偏執症)적이다
편집은새겨넣는일이다
편집은친절함이다
편집은두려움이다
편집은매맞을각오를하는것이다
편집은기꺼이만만해지는것이다
편집은거짓으로꾸미는것이아니다
편집은집값을오르게한다
편집은선본(善本)을만드는일이다
편집은깊이사모하는일이다
편집은근근간간함이다
편집은모으는것이다
편집은때를아는것이다
편집은사소한것에목숨거는일이다
편집은중용(中庸)을지키는것이다
편집은새로고침이다
편집은‘이미’가아니라‘아직’의이야기다
편집은‘만약나라면’을생각하는것이다
편집은세가지기쁨을얻을수있는기회다
편집은분량을정하는것이다
편집은책의물성을부여하는일이다
편집은한글자에벌벌떠는것이다
편집은자연스러운아름다움을추구하는것이다
편집은‘사반공배(事半功倍)’하는것이다
편집은그리움이다
편집은권력이다
편집은부끄러움을아는것이다
편집은꿰맨자국없이매끄러운것이다
편집은부탁하는것이다
편집은먼지를쓸어내는것과같다
편집은살려내는일이다
편집은떡,죽,엿을만드는일과같다
편집은볼수도없고안볼수도없는사람을위한것이다
편집은이책이종이낭비가아닌지묻는것이다
편집은아끼는것이다
편집은꼼꼼함이다
편집은남다른눈을갖는것이다
편집은절제다
편집은신맛은더욱시게,단맛은더욱달게만드는것이다
편집은목마름이다
편집은일관성을갖는것이다
편집은그물에걸린기러기도놓치지않는것이다
편집은책으로평가받는것이다
편집은스스로를믿는일이다
편집은독자가완성한다

인물정보/문헌정보

출판사 서평

사람은누구나자신만의세상을편집한다!
이미있었지만아직없었던것을만들어내는일,그것이‘편집(編輯)’이다.

‘이미’있었지만‘아직’없었던것을만들어내는일이‘편집(編輯)’이다.이미우리곁에있었지만,연결시키거나없애버리거나변형시킬수없어서아직감각할수없었던것을경험가능한‘그무엇’으로만들어내는사람이‘편집자(編輯者)’다.우리는편집을통해만들어진‘그무엇’을사용하고경험하고,그것을이용해서사고하고기억하고,그것과더불어일하고사랑하며살아간다.
저자가가장먼저떠올리고가장많이사랑하고가장깊이연모하는‘그무엇’은바로‘책’이다.그리고그책을편집하고만들어내는사람은바로‘출판편집자’다.『아주오래된편집매뉴얼』은글,책,출판과긴밀한관계를갖는‘편집’과‘편집자’에대한이야기다.
책이만들어지는과정,글이책이되는과정,글이우리의성격이되고생각이되고정서가되고감각이되고상식이되는과정,우리의말과글과생각이책이되어다음세대에게이어지고다른사람들과공유하는모든과정과절차와핵심에‘편집’이스며들어있고,그최전선에‘편집자’가있다.
노련하고솜씨좋은장인이집을지을때먹줄과자[尺]가필요하듯,편집자가책을만들때도준칙과지침이되는‘편집매뉴얼’이필요하다.『아주오래된편집매뉴얼』은생생한오늘을살고그삶을온전히책에담고자하는편집자를위한‘매뉴얼’을우리고전에서찾아모은것이다.

『아주오래된편집매뉴얼』은‘편집’이얼마나즐겁고도힘겨운일인지공감하는사람들,책이세상에나오기까지늘고심하고고생하는사람들을위한책이다.편집감각은편집자,기획자,발행인,디자이너뿐만아니라,작가,번역자,독자등책을둘러싼모든사람들이가져야할기본소양이다.이책이글을사랑하고,편집을사랑하고,책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자신의마음안팎을살피는작은실마리가되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