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효각 백씨 이야기

세효각 백씨 이야기

$25.00
Description
미시사가가 쓴 한 가족의 역사
“한 집안의 기록이 곧 한 시대의 역사다!”
이 책은 역사학자 백승종이 자신의 집안인 수원백씨 가문의 역사를 되살려낸 기록이다. 세효각(世孝閣)은 전라북도 전주에 자리한 사당의 이름이었는데, 이 집안에서는 조선후기에 효자 14명과 열녀 3명이 나왔다. 저자는 세효각으로 불린 백씨 집안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멀리 통일신라 말기부터 조선을 거쳐 현대까지 이어진 가족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그려낸다.
이 책은 고압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한 가문의 자랑질이 아니라, 일상의 언어로 기술한 삶의 역사다. 조선 시대 어느 고을에서나 목격할 수 있었던 선비들의 교양과 인격, 그들의 생활 태도와 정신세계, 그리고 여성들의 독서와 필사 및 독후감 쓰기가 이 책에 등장한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및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그들이 어떠한 생존전략을 구사했는지, 좌우의 이데올로기 충돌로 인한 시련은 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 세세한 이야기가 지면에 낭자하다. 저자는 자신의 집안에 보관된 편지와 문서는 물론이고 국가가 발행한 공식문서를 음미하고, 구전의 전통을 정밀하게 저울질해 집안의 기억을 시대의 역사로 확장하고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40년 넘게 역사를 연구하며 살아온 저자의 학문적 여정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그는 왜 역사를 전공하게 되었는지, 그의 내면에서 일어난 전통문화와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문제의식을 조금씩 확장해가며 이룬 크고 작은 성과를 담담하게 서술한 것이다.
세월과 함께 잊혀가는 가족의 역사를 다시 떠올리며, 조선의 선비와 그 가족들의 어떻게 살았는지를 세밀하게 복원해내려는 저자의 시선은 오늘의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효각 백씨 이야기》는 한 가족의 연대기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의 뿌리를 돌아보게 하는 인문학적 기록으로, 우리도 각자의 가족 역사를 써야겠다는 의욕을 일깨운다.
저자

백승종

저자:백승종
정치,사회,문화,사상을아우르는전방위역사가,역사저술가.독일튀빙겐대학교,보훔대학교,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서강대학교,경희대학교,한국기술교육대학교등국내외여러대학교및연구기관에서역사와문화를연구하고가르쳤다.

저서로한국사와서양사를비교분석한『상속의역사』『신사와선비』,한국의전통사상을재해석한『조선,아내열전』『세종의선택』『문장의시대,시대의문장』등이있다.『금서,시대를읽다』『정조와불량선비강이천』은각각한국출판평론학술상,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그외에도『도시로보는유럽사』등20여권이넘는역사서를집필해동서양역사에두루정통한폭넓은식견을대중과공유하는데힘쓰고있다.

목차

머리말

1.청계(靑溪)백남룡(白南龍)-난세의등대
2.긍농(肯農)박준필(朴準弼)-호남쌍봉(湖南雙鳳)
3.열녀영월신씨(寧越辛氏)부인-책을사랑한여자선비
4.흑석(黑石)백인수(白麟洙)-이웃을사랑한만석꾼
5.이은(梨隱)백추진(白秋鎭)-석양동백씨서당의산장(山長)
6.풍암(楓庵)백동량(白東良)-〈뇌사(?詞)〉에새겨진선비의모습
7.고암(顧庵)백사성(白師成)-하늘이낸효자
8.중암(重庵)백상희(白尙熙)-세효각의시초
9.세효각의선계(先系)
10.세효각의후손

남은이야기-역사가의삶

출판사 서평

미시사가가쓴백씨집안의역사
백씨네이야기는김씨,이씨,박씨…우리모두의이야기!

《세효각백씨이야기》는미시사를연구한역사학자백승종이자신의가문인수원백씨집안의역사를기록한책이다.‘세효각(世孝閣)’은전라북도전주에있는백씨집안사당이자그집안을가리키는호칭이다.이집안에서는효자14명과열녀3명이쏟아져나왔다.저자는자신의직계할아버지와할머니를중심으로구수하게이야기보따리를풀어놓는다.통일신라말기에서근현대까지이어진한가문의다채로운이야기를통해한국의역사와시대상을탐구한다.저자는집안의기억을사회사적관점에서재구성해‘집안의역사’를‘시대의이야기’로확장한다.조선사람들의생활태도와정신세계,그당시여성의삶과독서문화,그리고일제강점기와산업화기의경험에이르기까지,개인과공동체의생존전략과생활방식이드러난다.

우선저자는조선후기에살았던선비들이어떤가치관을추구하며살았는지를여실히보여준다.선조들이남긴여러가지기록이며그들에관해다른사람들이남긴기록과구전을통해‘조선의교양인’이어떤존재였는지를그려낸다.아울러책을읽고필사하며감상문을남긴여성,즉할머님들의독서습관을묘사하는데,그들역시여성‘선비’라는자의식갖고있었던사실에주목한다.근대이후의이집안은격변하는시대속에서많은변화를겪었다.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급격한산업화시기를지나며저자의집안사람들도험난한시대의파도에휩쓸리며다양한생존전략을구사한다.그런가운데서도조상대대로이어진전통을유지하려안간힘을쓰는모습이곳곳에서드러난다.열심히책을읽고,자녀교육에힘쓰며,공동체를위해이바지하려는의지를발휘한것인데,저자의증조모와조부및부모님에이르기까지이책에등장하는여러인물의삶은격동의시대를살아간한국의근현대사로읽힌다.

이책의마지막부분에는평생역사를연구하며살아온저자자신의이야기가있다.따지고보면그가역사를전공하게된것은집안의역사,나아가한국근현대사의아픔과관계가깊은것이었다는사실이드러난다.저자의고백적기술을통해서우리는인간이다름아닌역사적존재라는점을실감하게된다.저자의일대기는물론그한사람의독자적인체험이겠으나,조금만외연을확대해보면여러방면에서왕성하게활동하는전문가집단의생애사로도볼수있을것이다.요컨대이책은한집안의연대기를넘어,전통과근대,개인과공동체의관계를좀더깊이사유하도록길안내를자청하는인문학적역사서다.책을읽는동안에우리는급격한현대화바람에잊어버리고살아온우리자신의‘삶의뿌리’가무엇이었는지를자문하게된다.그런의미에서《세효각백씨이야기》는저자의집안이야기에그치지않고,김씨,이씨,박씨등우리모두의이야기로보아야할것이다.

“만일우리가각자간직해온소소한역사적기억들을빠짐없이채록할수있다면,그것이곧우리역사와문화에관한종자저장소가될것이다.그처럼수집된기억의종자가다양하고풍부할수록,인류의문화는더욱깊어지고넓어질것이며,우리의삶도질적으로향상될것이다.이책을쓰는이유는바로그러한인식에있다.”-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