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 나비클럽 소설선

타오 - 나비클럽 소설선

$18.00
Description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자 김세화의 장편소설 《타오》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부조리의 뿌리 깊은 연쇄를 드러내는 정통 사회파 미스터리다. 30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포착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치밀하고 방대한 스케일의 미스터리로 담아냈다. 작가는 뿌리 깊은 비관과 무기력이 불러일으킨 폭력, 사회 계층간의 억눌린 분노, 사건의 본질은 무시한 채 악의적인 기사를 양산하는 언론 등에 메스를 들이대며 날카롭게 해부한다. 인접한 일본의 작품들과 비교당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한국 추리 문학계에 축복처럼 내린 핵폭탄급의 사회파 미스터리.

저자

김세화

저자:김세화
단편추리소설〈붉은벽〉으로《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기억의저편》으로한국추리문학상신예상을,〈그날,무대위에서〉로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그외장편《묵찌빠》와〈백만년의고독〉,〈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등여러단편을발표했다.
대구MBC에서30여년동안기자로활동했으며,현재고전읽기와대구의근대연구모임에참여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타오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의본격적인사회파미스터리가시작된다!
2022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자김세화의장편소설

“그녀가바란것은구원이아니라단3학점이었다”

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자김세화의장편소설《타오》는한국사회의총체적인부조리의뿌리깊은연쇄를드러내는정통사회파미스터리다.30년동안기자생활을하면서포착한한국사회의구조적인모순을치밀하고방대한스케일의미스터리로담아냈다.작가는뿌리깊은비관과무기력이불러일으킨폭력,사회계층간의억눌린분노,사건의본질은무시한채악의적인기사를양산하는언론등에메스를들이대며날카롭게해부한다.인접한일본의작품들과비교당하며상대적으로저평가받아온한국추리문학계에축복처럼내린핵폭탄급의사회파미스터리.

“우리가찾아야할것은그녀를사랑한사람이다.”

소설은폭우가쏟아지는밤에발생한폭행사건으로시작한다.피해자는이슬람사원건립당시교회와주민들의반대에맞선사회학자.평범한퍽치기로보였던사건은한달뒤,태풍을동반한폭우속에벌어진다문화교류연구원자문변호사살인사건으로급진전을맞는다.특종의냄새를맡은언론은문화혐오와종교전쟁의프레임을씌워선정적인보도를토해내고,폭우가쏟아질때마다새로운시체가발견된다.현장에남기를고집하는형사과장오지영은여성이라는핸디캡과불행한개인사,무능한경찰로낙인찍으려는언론,사내정치의희생양으로삼으려는알력에맞서며꿋꿋하게사건의진실을찾아간다.그리고마침내사건의중심에‘푸른숲’이라는이름을가진‘그녀’가포착되면서한국사회의복잡한욕망사이에서갈기갈기찢긴비극적삶이드러난다.

로컬리티의영향을가장많이받는‘사회파미스터리’
한국사회의구조적폭력을방대한스케일로치밀하게담아내다

일본에서탄생한사회파미스터리란용어는고가사부로,에도가와란포,요코미조세이시로대표되는본격미스터리에대한반발로생겨났다.수수께끼풀이에집중하는본격에식상함을느낀작가들이사회의구조적인문제와그로인해발생한범죄와인간에초점을맞춘것이시작이었다.대표적으로마쓰모토세이초가《점과선》이라는걸작을썼고,뒤이어모리무라세이치의《인간의증명》이발표되면서전성기를누렸다.사회파미스터리는미스터리하위장르중에서로컬리티의영향을가장많이받는다.공간적이고문화적인조건을작가와독자가공유하는사회의욕망과모순을그려내지않는다면존재의의가없기때문이다.지금까지한국의사회파를표방하는작품들이큰반향을얻지못한이유가바로지금,우리의문제를첨예하게다루지않았기때문이다.그런면에서김세화의《타오》는탁월한현실감각으로우리곁의문제를집요할정도로끈질기게파고든다.

“보편타당한윤리법칙이라는게있기는할까?아이들에게윤리를가르친다는것이사회에잘순응하는법을주입하는것같아도저히자신이없었다.
오지영은보편타당한윤리법칙이존재하지않는다고확신했다.가해자에의한피해자,지배자에의한피지배자의구조만있을뿐이다.”
_본문중

사회구조문제의해결책은요원하고,비이성적인혐오프레임과저열한선동에휘둘리며문제의본질을진지하게성찰하지않는사회에서사회적약자들은어떤폭력에노출되는가.작가의냉철한시선은우리사회곳곳에도사린편견과이기심의덩어리를샅샅이훑는다.선정적인화제성을위해사실을왜곡하기를서슴지않는언론,자기보신과영달에만혈안이된경찰조직,학생을교육대상이아니라등록금을납부할수단으로보는대학,신의심판과자비를편리한돈벌이수단으로이용하는종교,외국인노동자를악의적으로착취하는기업,재개발이라는로또를위해이합집산을반복하는주민들.집단이라는방패뒤에숨은개인은자신도모르는사이에혐오와은근한폭력을정당화하고,차곡차곡쌓인증오는마침내무고한희생자를빚어낸다.
대구개구리소년살인사건을모티브로한《기억의저편》,팬데믹에얽힌국제적음모를그린《묵찌빠》에이은이번작품에서김세화작가는,30년동안기자생활을하면서포착한한국사회의구조적인모순을탁월한스토리텔링으로풀어내고있다.인접한일본의작품들과비교당하며상대적으로저평가받아온한국추리문학계에핵폭탄급의사회파미스터리가축복처럼내렸다.우리도《타오》보유국이란자부심을가져도되지않을까.

국제사회는스트롱맨이대세가되었고,그들은정치적이득을위해뒤를돌아보지않고갈등과증오를증폭시킨다.이런거대혐오의시대에작가는묻는다.지배와피지배를나눈구조적인모순은누가만든것인가?구조안에숨어학습된혐오를무의식중에반복하는개인에게발행되는면죄부는온당한가?단한명이라도익숙한틀을벗어나사회적약자에게손을내민다면얼마나많은순교자를구제할수있을것인가?한국추리문학계에벼락처럼내린미스터리작가김세화의질문에이제우리가답할차례다.

“약자가진짜약한자가되는과정은하루아침에이루어지지않는다.다시일어설수있는수많은기회를때마다없애버리는셀수없는욕망,거기에우연또는재수없음등이보태진다.아니우연이나재수없음은없다.지배와피지배구조에서필연적으로나타날수밖에없는결과다.이과정에서누군가가단한번만이라도재기의기회를없애지않는다면어디약자가영원히약자로남겠는가.타오라는이름에는초목草木의의미가있다.푸른숲이푸른숲으로보존되려면숲을훼손하거나초목을휘감는검은욕망의손길이없어야한다.《타오》를통해서말하고싶은한국사회의현실이다.”
_작가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