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2025 여름)(통권 86호)
Description
이번 호 특집은 현존하는 거장 마이클 코넬리, 그리고 맥주를 소재로 한 3편의 단편 소설이다.
그저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일상도 미스터리적 사고로 들여다보면 수수께끼와 신비로 가득하다. 이번 호 표지에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로 “Life is full of mystery(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는 슬로건을 장식한 이유다.
저자

박광규,은혜성,박향래,류재이,한이,박인성,무경,김소망,쥬한량,박소해,황세

저자:박광규
추리소설해설가로《계간미스터리》편집장,월간《판타스틱》과한국어판《엘러리퀸미스터리매거진》등의편집위원으로활동.현재한국추리소설역사를조사,정리중이다.

저자:은혜성
1997년생.스스로를만족시킬수있는글을쓰기위해이여정에올랐다.다양한인간관계가빚어내는구원과파멸에관심이많다.세계각국을배경으로아무때나꺼내읽어도흥미진진하고재미있는글을쓰는것이목표다.

저자:박향래
2018년단편〈마지막통화〉로《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받았습니다.발표작으로단편<꽃밭에죽다>,<다섯살>,<심청전>,장편《소년검돌이,조선을깨우다》가있습니다.두아이의엄마와약사로일하며틈틈이좋아하는추리소설을씁니다.온라인소설플랫폼‘브릿G’에서도작품을보실수있습니다.

저자:류재이(유재이)
현직검찰수사관으로,미스터리를좋아해직업을넘어글까지쓴다.<검은눈물>로2022년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했다.
대학에서심리학을전공했다.인간의내면,그중에서도악한면에관심이많다.이러한관심이검찰수사관으로,이제는미스터리소설을쓰는작가로이어지고있다.너무악한면에만치중하여세상이온통흑백으로느껴질때면마음따뜻해지는애니메이션등을보며색깔을채워넣는다.

저자:한이
한국추리작가협회회장이자《계간미스터리》편집장.
2001년장편소설《아스가르드》로데뷔했으며,최근《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작품집:2007-2020특별판》에《귀양다리》를,《괴이한미스터리:범죄편》에《풀스로틀》을수록했다.이밖에도장편소설《조선하드보일드-나는백동수다》,《소년명탐정정약용》,《추리천재추리희》,《트레저가디언즈》와단편소설《공모》,《체류》,《피가땅에서부터호소하리니》,《싱크홀》,《유실물》,《야수들의땅》,《탐정소설가의사랑》,《화성성역살인사건》등이있다.

저자:박인성
문학평론가.2011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활동중.현재부산가톨릭대학교인성교양학부조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무경
단편<치지미포,꿩을잡지못하고>로2023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하며존재감을드러낸지1년만에<낭패불감,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로제18회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부산에서태어나부산에서살고있다.

저자:김소망
평생영화와책사이를오가고있다.대학에서영화연출을전공했고현재직업은출판마케터.마케터란한우물을깊게파는것보다100개의물웅덩이를돌아다니며노는사람과비슷하다는생각을한다.운좋게코로나전에다녀온세계여행그후의삶을기록한여행에세이외전,《세계여행은끝났다》를썼다.

저자:쥬한량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장르를가리지않고영화/드라마를리뷰하지만범죄,미스터리,스릴러를특히좋아합니다.2022년버프툰‘선을넘는공모전’에<9번째환생>으로당선되었으며,카카오페이지에회빙환미스터리웹소설《얼굴천재조상님으로살아남기》를완결했습니다.

저자:박소해
이야기세계여행자이자장르의경계를넘나드는몽상가.선과악을넘어인간본성을깊숙이다루는소설을쓰고자한다.2023년<해녀의아들>로한국추리문학상제17회황금펜상을수상했다.《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작품집:2023제17회》에<해녀의아들>,앤솔러지《고통과환희의서》에<달아달아밝은달아>,앤솔러지《인덱스판타지:에고웨폰》에<문신사>,산후우울증앤솔러지《네메시스》에<네메시스>를실었다.제주호러앤솔러지《고딕×호러×제주》를기획하고<구름위에서내려온것>을게재했다.《세계추리소설필독서50》에공저자로참여했다.

저자:황세연
스포츠서울신춘문예에당선하며소설을쓰기시작했다.소설몇권을출간한뒤출판사에취직해편집자로일하다가회사합병으로잘린뒤다시열심히소설을쓰고있다.‘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대상,‘한국추리문학상’신예상과대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장편추리소설《내가죽인남자가돌아왔다》,《삼각파도속으로》등을출간했다.

저자:계간미스터리편집부

목차

2025여름호를펴내며

[특집]
“모두중요하거나아무도중요하지않다”-마이클코넬리의해리보슈연대기박광규

[신인상]
수상작-아로니아농장살인은혜성
심사평
수상자인터뷰

[단편소설]
나는맥주를좋아하지않아_류재이
서핑더비어_박향래
시초에맥주가있었다_한이

[연재]
마스터플롯으로읽는장르문학:②가족로망스,가족이상의가족이야기_박인성

[작품톺아보기]
본격추리소설을둘러싼투쟁-《수상탑의살인》으로보는본격추리소설이라는장르_무경

[인터뷰]
창작자에겐죽음에대한깊은고민이필요하다-법의학자이호_김소망

[미스터리영상리뷰]
천재화가,몽타주수사관이되다?중국드라마<엽죄도감:몽타?숨겨진얼굴>_쥬한량

[말풍선-미스터리만화웹툰리뷰]
물로쓸어버리다-《제11호태풍힌남노》와《물위의우리》_박소해

[사건의재구성]
알약여섯개_황세연

[신간리뷰]
《계간미스터리》편집위원들의한줄평

2025봄호독자리뷰

출판사 서평

여름호특집,미스터리거장‘마이클코넬리’,그리고‘맥주’를소재로한3편의단편미스터리소설수록

이번호특집은현존하는거장마이클코넬리를다뤘다.그는해리보슈,미키할러,잭매커보이등걸출한시리즈작품을꾸준히펴내고있으며,국내에가장많은작품이번역출간된작가가운데한명이다.소설을모르는독자들도넷플릭스드라마〈링컨차를타는변호사〉나아마존의〈보슈〉시리즈원작자로익숙할것이다.이번특집에서는마이클코넬리의성장기와기자생활을거쳐작가로데뷔하는과정만이아니라,30여권에이르는해리보슈시리즈전체를두루두루살펴보았다.

여름호에는감춰진특집이하나더있는데,‘맥주’다.박향래의〈서핑더비어〉는서핑과맥주를연결한작품으로,읽는내내검게그을린젊음,작열하는햇빛,덮치는파도,수제맥주의알싸함이오감을자극한다.물론어머니와삼촌의죽음에얽힌미스터리는기본이다.류재이의〈나는맥주를좋아하지않아〉는겉으론검찰수사관에서전직한공법무사가사고사로보이는남자의죽음을파헤치는것으로보이나,속으로는유기견을데려와‘위시’라는이름을지어준한여자의버킷리스트지워나가기다.모든비밀이밝혀졌을때,하늘에서맥주를마시는평범한장면이진한여운을남긴다.한이의〈시초에맥주가있었다〉는맥주에서맥주로끝나는이야기로,어디서나볼수있는평범한인간의사소한악의가눈덩이처럼불어나며파국에이르게되는과정을그리고있다.

신인상수상작
은혜성,<아로니아농장살인>

“채강으로서는왜범인이스스로를우리에가두는행동을선택했는지설명할수없었다.
확실하게살인누명을씌울자신이있었던걸까?”
_본문중

<아로니아농장살인>은변형된클로즈드서클작품으로,본심에오른네편의작품가운데가장미스터리장르에대한이해도가돋보인다는평을받았다.밀폐된장소,한정된용의자,시간을이용한알리바이조작,떡밥의회수,결말이후의반전,설득력있는범행동기등을골고루갖춘작품으로,작가의미스터리에대한애정이앞으로의작품활동을기대하게한다.
현재교육계에종사중인수상자은혜성작가는우연히바깥풍경을보다가도로변에주차된차량에서스마트키에내장된물리키를이용하는법을떠올렸고엘러리퀸의유명한중편에서착안해트릭을완성했다고수상자인터뷰에서밝혔다.

인터뷰와연재도풍성하게준비했다.인터뷰는최근《살아있는자들을위한죽음수업》을펴낸법의학자이호교수를만나,미스터리를쓰는작가가죽음을다루는방식에관해깊은이야기를나눴다.박인성교수의〈마스터플롯으로읽는장르문학〉두번째주제는‘가족로망스’다.서양의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고레에다히로카즈로대표되는일본의가족드라마,한국의막장드라마에서나타나는사회와가족의관계를흥미롭게분석했다.미스터리영상과만화웹툰리뷰에서는몽타주수사관을소재로한중국드라마〈엽죄도감:몽타주?숨겨진얼굴〉과재난과종말을다룬웹툰《제11호태풍힌남노》와《물위의우리》를소개했다.추리소설가인무경은〈본격추리소설을둘러싼투쟁-《수상탑의살인》으로보는본격추리소설이라는장르〉라는글에서현재한국미스터리장르신에서어떤일들이벌어지고있는지독자이자작가의시각으로분석하고있다.

미스터리소설을흔히세가지범주,‘후더닛(누가했는가?)’‘하우더닛(어떻게했는가?)’‘와이더닛(왜했는가?)’으로나누는데,최근일본에서는‘왓더닛(Whatdoneit:무엇이수수께끼인가?)’계열의작품이주목을받고있다.“사건이나수수께끼가존재하지않는(혹은존재하지않는것처럼보이는)상황에서숨겨진‘범행’을밝혀내는기법”으로,우리삶과도맞닿아있다.그저별것아닌것으로보이는일상도미스터리적사고로들여다보면수수께끼와신비로가득하다.이번호표지에다양한타이포그래피로“Lifeisfullofmystery(인생은미스터리로가득하다)”는슬로건을장식한이유다.
미스터리를장르에서삶을사유하는사고방식으로변환할때,그동안보지못했던새로운세계를만날수있다.《계간미스터리》가여러분의흥미진진한여정에길잡이가될수있기를바란다.

책속에서

출간계약을맺은직후,담당편집자인퍼트리샤멀케이는“지금부터22개월이내에는책을출간하지않는다”고코넬리에게설명했다.출간경력이없었던코넬리는당황했지만,편집자는“첫작품성공에대한압박감도아직없고,아무도방해하지않는지금이작품을쓸수있는가장좋은시기이니다음작품을시작하라”고권유했다.
_15쪽

채강으로서는왜범인이스스로를우리에가두는행동을선택했는지설명할수없었다.
확실하게살인누명을씌울자신이있었던걸까?
_73쪽

눈앞에범인을두고있자니기분이묘했다.대면을한건실로오랜만이었으니까.그것도살인사건의범인과.
“…왜그랬어?”
_107쪽

한동안아버지는달뜬표정으로그림을바라보곤했다.자신도너무무모한도전이라고불안해했었는데,이그림을얻은후에뭔가신의계시같은,확신을얻었다고드라마에나나올법한말을했었다.그런그림이,아버지가그토록좋아했던,펍의얼굴같던그림이,갈가리찢긴채버려져있었다.
_134쪽

땀이뚝뚝떨어졌다.이마는얼마나훔쳐댔는지벌겋게달아올라쓰라렸다.어제빨아서입고온제복에허옇게소금기가올라왔다.저녁생각도없었다.그저맥주생각뿐이었다.
_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