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수첩

계절의 수첩

$17.80
저자

고다아야

저자:고다아야
1904년도쿄출생.일본의근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고다로한과그의아내기미코사이에서둘째아이로태어났다.그러나다섯살때어머니를여의고,2년후엔언니를,그리고스물두살이되던해엔남동생마저떠나보내는슬픔을겪었다.
1928년청주도매업을하는이쿠노스케와결혼해이듬해딸(작가아오키다마)을낳았으나,10년만에이혼하고딸과함께아버지의집으로돌아와1947년고다로한이세상을떠날때까지함께지냈다.
아버지고다로한의삶과문학을기리며그와의일상을기록한<잡기><종언><장송의기>등을발표하면서문필가로서의길을걷기시작했다.1954년에발표한단편집<검은옷자락>으로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하며널리이름을알렸다.1956년소설<흐르다>로신초샤문학상과일본예술원상을받았고,1973년<싸움>으로제12회여류문학상을수상했다.이후여러작품을집필하였으며특유의관찰과섬세한감성으로평단과대중으로부터호평을받았다.국내에는<나무>로잘알려져있다.1990년가을,향년86세로생을마감했다.
<계절의수첩>은고다아야가타계한후,그녀의딸인작가아오키다마가흩어져있던작품들을한편한편찾아모아출간되었다.“삶의감각과태도를전하는책”으로알려지며,독자들에게사랑을받았다.고다아야의작품은지금도고단샤,신초샤,헤이본샤등일본문학을대표하는출판사에서새로운장정으로거듭출판되고있다.

역자:황국영
서울예술대학에서광고를공부하고와세다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에서표상미디어론을전공했다.문화마케터,기획자등의직업을거쳐지금은말과글을짓거나옮기는일을한다.<퉤퉤퉤>,<미식가를위한일본어안내서>,<クイズ化するテレビ:TV,퀴즈가되다>를썼고,<음악과생명>,<나는앞으로몇번의보름달을볼수있을까>,<바다가들리는편의점>시리즈,<초라하게창업해서잘살고있습니다>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추천의글


감귤꽃필때까지/초봄/입춘/봄의그늘/감나무잎/하얀꽃/세가지꽃이야기/
생명/등꽃송이/바람을타고

여름
화목장 /여름옷/바람의기억/불의색/물가의행사/푸르른그늘밑,어떤이야기/바람/여름,저물다/이백십일 /넝쿨잡초의기억

가을
9월의사람/가을의입구에서/가을의상쾌함/동그란열매/누더기/아야카시/가을밤의전화/서리가애달파/단풍여운/이치요의계절감

겨울
산다화 /눈/끝내지못한일/눈크리스마스/새해의계절감/과거를듣는달/서리/파/눈냄새/나무의눈/

엮으며
출전

출판사 서평

삶을감각하는힘을되찾게하는책
“느낀다는것은이토록깊은일이다.”
손안에덜어낸화장수에서느껴지는서늘한상쾌함,애틋하고아름다운소리와냄새,이름을붙이기도전에사라지는연약한기척들….<나무>의작가고다아야가무심결에사람에게정을전하는순간을선명하게기록했다.느낀다는것은,이렇게까지깊은일이다.어느근사한달밤에서부터단풍의끄트머리까지마음이포개진한편한편의글은생의선물을남김없이맞이한다.계절을좇아천천히책장을넘기다보면왠지모르게마음이편안해진다.유진목시인은“시간마다겹겹이포개어있는꽃잎같은기억들을고다아야처럼글자위에놓아두다보면살아가는일을곱게어루만질수있다”고추천했다.

우리의삶을다시가슴뛰게할다정하고도깊은감각
세상을더선명하게관찰하게만드는문장들
책을읽다보면어느덧밑줄을긋게된다.“그가지닌감각의깊이를따라잡을수없다”는식물세밀화가이소영의고백처럼,책속에는사물의본래모습을끝까지바라본문장들이가득하다.꽃과나무,바람과빛,냄새와온도같은작은변화들과우리의일상사소한순간들이고다아야의손끝에서놀라울만큼선명하게모습을드러낸다.<계절의수첩>은삶을살아가는감각을벼리는기록이다.

사라지기직전의순간들을놓치지않고마음에새겨두는일
잊고있던나만의계절을불러내는생활의고전
<계절의수첩>의매력은읽는사람마다자기만의계절을떠올리게한다는점이다.어떤이는어린시절의여름냄새를기억할것이고,어떤이는크리스마스를떠올릴것이다.또어떤이는이미지나가버린사람과의시간을생각하게될지도모른다.최고요작가는<계절의수첩>을읽으면서“내가겪은나만의사계절의감촉과얼굴들을소환한다”고추천했다.고다아야가기록한것은자신의계절이지만,독자는그글속에서결국자신의삶을발견하게된다.꽃과바람,달빛과단풍에관한이야기가어느새기억과그리움,기쁨과상실에대한이야기로번져간다.

책속에서

계절을기다리는마음을품고있으면자연스레근사한발견을하게된다.복(福)의신을만난다고해야하나.마치눈과마음에스며드는듯,계절을잔뜩머금은풍경을불쑥마주할때가있다.그런순간에야말로진심으로‘복’이란걸믿게된다.
-‘초봄’중에서

햇살은창공에서어깨위로곧게뻗어떨어지고있었고이마를쓰다듬는바람은갓태어난듯풋풋했다.그야말로막만들어졌다고할만했다.바로지금저나무,저집에서쓰윽하고태어나불어온바람이라는걸알수있었으니까.어떻게아느냐면,가도의초록나무와검은지붕,가게의빨간깃발과차양들이훤히보이는데그초록나무전체가금가루처럼반짝반짝빛나기시작하더니이어서검은지붕이금빛이되고,그다음에는가게의깃발이금색으로변하고또그다음,그다음,차례대로금빛으로눈부시게물들다가바로코앞의우체통까지확빛난다음순간,내이마위로상쾌한바람의감촉이전해졌기때문이다.틀림없이이바람은지금의지금,저나무에서태어났고저지붕에서불어왔으며그탄생의경로를금빛으로확실하게증명했다.나는상쾌함만을마음에품은채머릿속이텅빈상태로멍하니걸어갔다.이루말할수없이기분좋은길이었다.
-‘바람의기억’중에서

가을의온갖풀들은대체로가냘프다.그가냘픈것들이가냘픈나름으로날마다,밤마다혹독해지는천지의냉정함과차가움을견뎌내는것이다.당연하게도,끝내견뎌낼수있는것이아니다.그러나제아무리작은풀한줄기라해도,마지막까지제대로훌륭한모습을갖춰버텨내고있다.싸리잎같은것은결국투명에가까워져햇빛을받으면거의하얀비단같아보인다.그토록애틋하고아름답게끝까지살아낸후에힘없이떨어진다.바람한점없는낮,상쾌하고따스한햇볕을등지고그것들을보는사이,하얀싸리잎이문득가지를떠나이끼위로흩날리다조용히내려앉으면나는무슨말이든하지않고는견딜수없게된다.내년에또봐!희망사항인지부탁인지모를말을꺼낼수밖에없다.
-‘서리가애달파’중에서

“왜차타고가지않고.”
“눈을제대로못보고지나치는게아쉬워서요.”
“어디가니?”
“아뇨,이제집에가요.”
“근데여기는왜?”
“이런밤에뒷모습만보고말도안걸고가버리는건좀.”
“좀아쉽나?”
“너무쌀쌀맞잖아요.언니한테도저한테도.”
그저잠깐스치며겪은일이라도마음의크기와깊이에는감복하게되는법이다.올해도눈이내리겠지.이제난눈과그녀를떼어놓을수없을것이다.
-‘눈’중에서